핵 동결—찬성 혹은 반대?
1983년 5월에, 미국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은 현존하는 핵 무기를 감축할 것과 “새로운 핵 무기 체제를 시험하고, 생산하고, 배치하는 일”을 중지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어떤 핵 무기이든지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리가 깊은 회의를 느낀다는 데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깰 때이다」 1984년 7월 1일호 4면 참조.
1983년 11월 8일에, ‘프랑스’, ‘로르드’에서 입안된 서한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프랑스’ 주교들은 그들이 미국 주교들의 의사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다. “나라들이, 핵 무기가 지닌 저지력을 통해서라도, 침략국을 단념시키기 위해 방어 태세를 취하는 것은 합법적이다”라고 ‘프랑스’ 주교들은 해설문에서 주장한다.
그 서한에서 ‘프랑스’ 주교들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분명히, 핵 무기가 지닌 저지력이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핵 무기를 방어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핵 무기 비축을 피해야 한다. 보복당할 위협 때문에 외부의 어떠한 공격도 비이치적인 것이 되면 저지력을 얻은 것이다.
“돌발 사고, 정신 착란, ‘테러’ 행위 등에 의해 핵 전쟁이 시작될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핵 무기가 지닌 저지력의 위험을 무릅쓰는 나라는 건설적인 평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프랑스’의 많은 ‘가톨릭’교인들은 주교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명하였다. ‘파리’의 일간지 「르 몽드」의 종교 기고가인 ‘알랭 우드로와’ 씨는 이렇게 논평하였다. “주교들의 주장은 거의 궤변에 가까운 것이다. 설사 그들이 ‘위협과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고 해명한다 하더라도, 그 차이는 매우 모호한 것이며 그들 자신도 어떤 나라의 방위가 믿음직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저지책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 조치를 취할 결의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흥미롭게도, ‘프랑스’의 ‘프로테스탄트 교회 협의회’의 견해는 미국 ‘가톨릭’ 주교들의 견해에 더 가까운데, 며칠 후에 그들 스스로가 “일방적인 결정일지라도, 무기 증강을 역전시키는 첫 단계로서 핵 동결”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러한 성명서가 ‘프로테스탄트 교회’ 내부로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한 교역자의 견해로는, 그러한 태도가 “전체주의 국가들의 호전성과 전복”을 고무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이 중요한 문제에 관한 교회들 내부의 견해가 그처럼 가지 각색인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교회 당국이 세계 상태를 성경적인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인 관점에서 고려하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평화의 군왕”이신 그리스도의 진정으로 연합된 제자들이 있을 곳으로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조직은 확실히 이처럼 분열된 조직들이 아니다.—이사야 9:6, 7, 신세; 요한 17: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