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분주한 생활
다람쥐는 분주하게 활동하는 작은 동물로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같다. 금방 여기 있다가도 금방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다람쥐의 가장 독특한 특징을 들자면 크고 털이 많은 꼬리를 지적할 수 있다.
다람쥐를 영어로는 ‘스쿼럴’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 자체도 꼬리와 관련이 있다. ‘윌프레드 풍크’의 「어원」이라는 책에 의하면, “‘그림자’를 의미하는 ‘스키아’와 ‘꼬리’를 의미하는 ‘오우라’에서 ‘그림자 꼬리’를 뜻하는 희랍어 단어 ‘스키오우로스’가 나왔고 거기에서” ‘스쿼럴’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계속해서 그 서적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람쥐의 약 3분의 1은 꼬리이기 때문에 ‘그림자 꼬리’라는 묘사는 아주 적절한 것 같다.”—197면.
다람쥐는 널리 퍼져 있어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와 남미에서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다람쥐는 북미산 회색 다람쥐와 ‘유럽’ 및 ‘아시아’에 사는 붉은 다람쥐이다.
다람쥐의 꼬리는 아주 유용한 기관이다. 그것은 다리를 쭉 뻗은 채 이 나무 가지에서 저 나무 가지로 껑충 뛸 때 몸의 균형을 잡아 준다. 적을 만나면 꼬리를 방패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꼬리가 담요 역할도 한다. 비가 올 때는 위로 둥글게 펴서 우산의 대용이 된다.
다람쥐는 탁월한 높이 뛰기 선수이며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단번에 약 1 내지 1.2‘미터’ 높이의 나무 줄기로 뛰어 올라 재빨리 도망한다. 가끔 썩은 가지를 디디어 땅으로 굴러 떨어지거나 발을 헛디디어 떨어지는 수가 있다. 그 때는 꼬리가 낙하산 역할을 하여 낙하 속도를 늦춘다. 그렇다. 크고 털이 많은 꼬리가 있어서 수십 ‘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후에도 번개같이 달아난다.
상당히 높은 데서 떨어져도 상처를 입지 않기 때문에 그 점은 도망가는 데 도움이 된다. 적에게 쫓겨 다급해지면 일부러 땅으로 몸을 던져 덤불 사이로 피신한다.
다람쥐에게는 침입자에 대처하는 방법이 또 있다. 처음에는 시끄럽게 소리를 내본다.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재빨리 나무 줄기나 가지의 뒷쪽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사이에 두고 반갑지 않은 손님과 대치한다. 이것도 신통치 않을 때는 재빨리 더 높은 곳으로 달아난다. 위장하는 일도 도움이 된다. 회색 다람쥐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나무 줄기나 가지처럼 보인다. 새끼들이 새의 공격을 받을 때는 엄마 다람쥐가 뒷발로 서서 앞발로 적을 연달아 공격한다.
다람쥐는 저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무 열매를 입으로 물고 와서 앞발로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넣은 다음 흙으로 덮는다. 추산에 의하면 회색 다람쥐가 나무 열매 열개를 파묻는 데 7분 걸린다고 한다. 한 마리의 다람쥐가 3개월간에 약 10,000개의 나무 열매를 저장할 수 있다. 나중에 파내서 먹지 않으면 많은 열매들은 결국 땅에 심어 놓은 것이 된다. 다람쥐는 이런 식으로 나무의 증식에 많은 공헌을 한다.
깊이 30‘센티미터’ 이상 눈이 덮여 있어도 다람쥐들은 자기들이 묻어 놓은 밤을 잘 찾아 낸다. 어떻게 찾아 내는가? 주로 날카로운 후각을 통해서 찾는 것으로 생각된다.
붉은 다람쥐는 솔방울을 열심히 저장한다. 한 마리의 붉은 다람쥐는 단 한시간에 백개 이상의 솔방울을 딸 수 있다. 그 다음 그 솔방울을 쌓아 올려 잎사귀로 덮어 두거나 나무의 움푹 파인 곳에 감춰 둔다. 한 마리의 붉은 다람쥐는 약 100 내지 350‘리터’의 솔방울을 저장할 수 있다.
다람쥐는 즐거움도 주지만 분주한 일군이기도 하다. 다음에 당신이 뛰노는 다람쥐를 보면 그들이 식목을 위해서도 큰 일을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