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뉴우스’를 말씀드리겠읍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간에 “임시 ‘뉴우스’를 말씀드리겠읍니다!” 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모두가 하던 일을 멈춘다. 차를 몰고가던 사람은 자동차의 ‘라디오’ 소리를 높인다. 대화는 갑자기 중단된다. ‘아나운서’가 발표하는 내용은 그 고장에서 발생한 재난이나 세계 지도자의 암살 사건 등일 수 있다.
이러한 광경은 세계 어디에서나 지금도 전개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임시 ‘뉴우스’가 발표되기 직전에 그 배후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그 점을 알아 보기 위해 통신사의 중추 부분인 ‘뉴우스’ 편집실을 구경해 보기로 하자.
들어가 보면 조용한 것이 한 가지 특색이다. ‘뉴우스’ 편집실은 조직화된 “혼란” 즉 세계 각지로부터 들어오는 ‘뉴우스’ 및 ‘스포오츠’ 기사를 찍는 수십대의 ‘텔레타이프’ 소리, 기자들과 편집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여러 대의 ‘타이프라이터’들에서 나는 따닥거리는 소리, 완성된 기사를 가지고 편집자들 사이를 사환들이 부산하게 오고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십년 동안 사실이 그러하였다.
그러나 이 전산기 시대에 들어와서 통신사도 과학의 진보에 발을 맞추게 되었다. 요란스러운 ‘텔레타이프’는 사라졌다. 그 대신 ‘텔레타이프’ 용지 위를 소리없이 움직이는 특수한 전자 장치를 갖춘 최신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일부 기계들은 일분간에 1,200단어 즉 단 3초 동안에 여섯줄로 된 완전한 문단을 생산해 낼 수 있다.
‘타이프라이터’들도 사라졌다. 그 대신 기자들은 건반이 있는 ‘텔레비젼’같이 생긴 ‘컴퓨터 터미날’ 앞에 앉아 있다. ‘키이’를 누르면 글자들이 화면에 나타나서 기사가 작성된다. 그러한 기계가 있기 때문에 기사 내용을 그 자리에서 변경시킬 수 있다. 다른 말로 고쳐서 말할 수도 있고 어떤 문장이나 전체 문단을 그 기사의 다른 부분으로 옮기거나 온전히 빼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시끄러운 소리라곤 대화나 전화 오는 소리 그리고 ‘벨’ 소리 밖에 없다. ‘벨’ 소리는 편집자에게 긴급한 내용이 전해지겠다는 신호이다. 그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외부 사람들은 조용하게 빨리 연속적으로 소리가 울려도 전혀 모를 수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당번인 사람은 ‘벨’ 소리를 내는 그 기계에 즉각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통신사의 유래
1835년 ‘파리’에 사는 ‘샤를르 아바스’라는 사람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다. 몇 가지 외국 신문들을 구독하면서 그것이 도착하면 금융 정보를 번역하여 인쇄하였다. 그는 이것을 ‘파리’의 사업가들에게 팔았다. 신문사들도 관심을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아바스’는 활동을 넓혀서 금융 정보만이 아니라 ‘뉴우스’도 번역하여 팔게 되었다.
얼마 후 ‘아바스’는 심부름군, 통신용 비둘기 그리고 나중에는 전보를 사용하여 ‘프랑스’ 각지로부터 ‘뉴우스’를 수집하였다. 그렇게 해서 ‘‘프랑스’ 통신사’(Agence France-Press)가 시작되게 된 것이다. 한편 ‘뉴우요오크’ 시에서는 여섯명의 출판업자가 ‘뉴우스’ 수집 기관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후에 ‘AP 통신사’(Associated Press)로 알려지게 되었다. 얼마 있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다른 통신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런던’의 ‘로이터’(Reuters) 통신이나 ‘터론토’의 ‘캐나다’ 통신(Canadian Press)이 그 예이다.
많은 신문사들은 신문의 독자들이 자기 고장에서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문사만의 힘으로는 그처럼 광범위한 소식을 수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신문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통신사를 경영함으로써 그러한 해외 소식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 이들 통신사들은 ‘뉴우스’를 어떻게 수집하는가?
통신사의 활동
통신사에는 국내 통신사와 국제 통신사의 두 종류가 있다. 국내 통신사의 자료 배부는 한 국가 내로 한정되어 있다. 국내 통신사는 보통 각 주나 도에 일련의 지사를 두고 있다. 그러한 통신사는 자료를 전국의 수백 혹은 수천개의 신문사,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국에 제공한다. 그 경비는 일반적으로 방송국이나 신문사의 규모에 따라 부담하게 된다.
각 신문사나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국에는 그 지방의 소식을 다루는 ‘뉴우스’ 담당자들이 있다. 다른 지방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사거리가 있으면 방송국이나 신문사의 ‘뉴우스’ 담당자들은 그 내용을 그 지방의 국내 통신사 지사에 보낸다. 그러면 그 통신사의 지사는 그 내용을 계약 관계에 있는 그 지역의 모든 신문사나 방송국에 보낸다.
한편 통신사 본사는 전국적으로 지사들을 통해 각종 지방 소식을 수집한다. 전반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 있으면 그것을 취하여 전국적으로 보낸다. 또한 국내 통신사에는 ‘뉴우스’를 수집하고 주요 기사를 보도하는 통신사 자체의 기자와 편집자들이 있다.
세계 사건들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하여 국내 통신사는 하나 이상의 국제 통신사와 계약을 맺는다. 이러한 국제 통신사들은 몇개 나라에서 취재하여 그 얻은 자료를 국내 통신사에 제공하며 어떤 때는 큰 신문,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국에 제공할 경우도 있다. 한편 국제 통신사는 여러 국내 통신사로부터 ‘뉴우스’를 수집한다. 국제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점이 있으면 국제 통신사는 그것을 선정하여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게 된다.
서로 소식을 주고 받는 통신사들의 전산기는 상호 연결되어 있다. 즉 한 통신사가 어떤 내용을 송신하면 그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각 통신사의 전산기에 자동적으로 그 내용이 전달된다. 주요 기사거리가 생겼을 때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생각해 보자.
가령 어떤 사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났다고 하자. 맨 먼저 ‘AP’ 통신이 그 사건을 취재하게 될 것이다. 그곳에 있는 기자가 단 몇초 내에 자신의 ‘컴퓨터 터미날’에 올릴 너댓줄의 기사를 준비할 것이다. 편집자가 정확성을 검토한 후 그것을 즉각 송신한다. 몇초 후 그 내용은 ‘뉴우요오크’ 본사의 편집자들에 의해 선택되어 전국적으로 송신된다. 그리하여 신문사나 ‘라디오’ 및 ‘텔레비젼’ 방송국의 ‘뉴우스’ 편집실 ‘텔레타이프’에 그 내용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터론토’에 있는 ‘캐나다’ 통신의 편집자는 긴급 ‘뉴우스’ ‘벨’ 소리를 듣고 ‘컴퓨터 터미날’로 그 내용을 수신하여 검토한 후 ‘캐나다’ 전역으로 송신한다. 그 때쯤엔 ‘AP’ 통신이 국제 통신망을 통해 그 내용을 송신하였을 것이며 그 통신사와 연결되어 있는 국내 통신사들은 그 내용을 자국 내에서 송신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자가 그의 긴급 보고를 한지 단 4, 5분 내에 그 내용—아무도 다시 쓰거나 고쳐 쓰지 않은—이 ‘뉴우펀들랜드’의 방송국 혹은 ‘로마’에 있는 신문사의 ‘텔레타이프’에 나타나게 된다.
이런 일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통신사들—‘로이터’, ‘UPI’ 혹은 기타—도 역시 그 사건을 취급하게 된다.
‘텔레비젼’과 위성
‘텔레비젼’ ‘뉴우스’에 있어서도 그 체제가 비슷하다. 지방국은 많은 ‘프로그램’을 ‘텔레비젼’ 방송망에 의지하고 있는데 그 방송망은 ‘뉴우스’나 오락적인 내용을 같이 제공해 준다. 보통 국내 ‘뉴우스’를 위해서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방송망과 연결하지만 한개 이상의 통신사와 계약을 맺어 자체적으로 ‘뉴우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방송망이나 일부 큰 ‘텔레비젼’ 방송국들은 주요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가서 내용을 직접 방송할 수 있는 이동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그 내용이 한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수도 있고 전체 방송망을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1970년에 수백만명의 ‘캐나다’인들은 영국 외교관 ‘제임스 크로스’의 납치범들이 협상을 통해 그 나라를 비행기로 떠나도록 허락을 받은 후 폭탄을 가득 실은 차를 타고 ‘몬트리올’ 거리를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나라의 방송망도 주요 사건을 생방송하거나 녹화 방송을 할 수 있다. 종종 위성과 극초단파를 사용하는 중계국 등 복잡한 체제를 통하여 중계된다.
가령 ‘캐나다’의 ‘텔레비젼’ 방송망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커다란 비행기 추락 사고의 ‘필름’을 원한다고 하자.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방 ‘텔레비젼’ 방송국은 그 내용을 극초단파를 사용하는 일련의 송신소를 통해 가장 가까운 위성 중계국으로 송신할 것이다. 그 중계국으로부터 그 내용은 태평양 위쪽 어디엔가에 위치한 ‘인텔새트’ 위성으로 전해질 것이다. 그 위성은 그것을 영령 ‘콜롬비아’에 있는 지상 중계국으로 전하게 된다. 거기에서 ‘텔레새트’(‘캐나다’의 통신 위성) 지상 중계국으로 보내져서 서부 ‘캐나다’ 위에 있는 다른 위성으로 중계될 것이다. 그 다음에 그 내용은 ‘퀴벡’ ‘리비에레루우지’ 지상 중계국으로 전해져서 극초단파에 의해 ‘몬트리올’이나 ‘터론토’로 보내진다.
이런 일이 단지 1초의 몇분의 일에 이루어진다. 물론 그렇게 하는 데는 아주 많은 경비—단 몇분 동안에 수천 ‘달러’—가 든다. 위성 중계 시간은 최소한 10분은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망들은 자료를 입수하는 데 서로 협조를 한다. 나중의 ‘뉴우스’ 시간을 위해서 녹화하려고 두 세개 방송망이 함께 어떤 시간을 살 수 있다.
‘뉴우스’의 영향
이러한 과학 기술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뉴우스’를 다 듣게 되는가? 아니다. 통신사는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를 받게 된다. 많은 통신사들은 그들이 받은 전체 자료의 5 내지 7‘퍼센트’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통신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 보도 기관들도 역시 그들이 받은 자료의 일부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에 살고 있든지 무엇을 읽든지 간에 세상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소도시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수천만리 떨어진 곳에 있는 대여섯명 정도되는 사람들의 결정에 따라 세계에서 발생되는 사건들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러나 보도 기관들이 여러 통신사와 접촉할 수 있는 대도시에서도 결국 재료의 사용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소수이다. 그리고 어떤 기자든지 그 당시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취급하기 때문에 송신되는 소식은 대동소이하며 그러한 내용에 따라 세계를 보는 우리의 견해가 형성된다.
선거나 혁명 혹은 전쟁으로 정권이 교체될 때 그것은 크게 보도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통신사들은 역사상 가장 커다란 화제거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적인 이 전체 제도가 곧 종말될 때 즉 세계적인 통치권이 곧 변화될 때에 살고 있다.—다니엘 2:44.
한편 통신사들은 신속히 그리고 때때로 자세하게 세계 사건들을 보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계적인 제도의 “마지막 날”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디모데 후 3:1-5; 마태 24:3-44)—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