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그 원인 탐색
“역사상 최악의 해”라는 표제로 런던의 「타임즈」지는 1985년 중의 비행기 추락 사고들을 묘사했다. 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는 항공 사고 사망자 수에 있어서 역사상 최악의 해였음을 확증해 준다.
1985년 5월에 영국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의 이제까지 없었던 최악의 화재는 영국 브랫퍼드시에 재난을 몰고 왔다. 3,000명의 관중이 앉아 있던 목재 특별 관람석으로 불꽃이 번져, 55명이 죽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다른 곳에서도, 자연의 대재난은 엄청난 인명을 앗아갔다. 9월에 있었던 멕시코 시티의 지진으로 9,000 여명이 사망했다. 몇주 후에 콜롬비아에서는, 네바도 델 루이스 화산의 폭발로 인해 거대한 진흙 사태가 벌어져 그야말로 아르메로시를 휩쓸어 20,000 여명이 죽었다.
근본 원인을 캐봄
일단 재난이 터지면,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착수되어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그것은 부주의, 기계 설계상의 결함 또는 심지어 고의적인 파괴 행위였는가? 적절한 경고가 주어졌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전한 절차였는가? 누군가가 그러한 절차를 무시했는가?
피해자의 피해 보상 청구는 책임 소재에 달려 있다. “역사상 최악의 산업 재해”라고 하는 인도 보팔시에 있는 한 살충제 공장에서의 가스 유출 사고로 인해 1,700 여명이 죽고 200,000명 정도가 다친 것으로 공식 집계되었다. 보상 청구비는 인도 내에 있는 그 화학 회사의 자산보다 많다고 한다. 그러한 이해 관계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내고 책임 소재를 밝히는 것은 많은 고충이 따르는 일이다.
오늘날의 대형 항공기들은 블랙박스라고 하는 비행 기록 장치를 두개씩 갖고 다닌다. 한개에는 비행기의 매초 동작에 대한 수십 가지의 자료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추락하는 순간까지의 조종사의 통신 내용을 담은 조종실 녹음 기록 장치이다. 이들 블랙박스는 비행기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회수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또한 조사가들은 추락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생존자들에게 묻기도 한다. 일본에서, 휴무중이던 한 비행기 승무원은 세계 최악의 단일 비행기 참사를 살아남았다. 그는 520명의 생명을 앗아간 그 참사의 원인을 캐고 있던 전문가들에게 그 제트 비행기의 비행에 관한 중요한 세부점을 알려 줄 수 있었다.
배우게 되는 가치있는 교훈
일단 원인이 밝혀지면, 유사한 대재난을 예방하는 데 주의가 기울여 진다. 브랫퍼드 축구장에서의 화재는 관중석 아래의 쓰레기 더미에서 일어난 것이었는데, 담뱃불이나 성냥불로 발화된 것이 분명했다. 그로 인해 관리들은 경기장 안전 시설 보강을 위한 지침을 법제화하였다.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는, 제트 여객기가 이륙 전에 불이나서 55명이 사망했다. 그 결과 대피 마련에 비난의 화살이 돌려졌다. 또한, 기내에서 사용되는 소화 기구들도 주의 깊은 조사를 받았다.
그러므로, 재난의 원인에 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가치있는 교훈을 배우게 된다. 부주의, 불량 제품, 설계상의 결함 및 기타의 요소들은 사람이 빚어내는 재난에 있어서 인간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나 자연재해는 어떠한가? 그 원인을 탐색해 보면 무엇이 밝혀지는가?
자연재해 예측
태풍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자연재해를 예보하는 일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왔다. 카리브해에서는 “조기 경고대로 될 가능성”이 “거의 100퍼센트”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 보고서는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대부분의 예보는 폭풍의 도착 예정 시각과 위력을 24시간 전에 경고할 수 있다.”
다른 형태의 재난들을 미리 경고한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 경우에, 중국에서는 지진을 예측하는 데 성공하였다. 랴오닝 성(省) 지역 동물들의 유별난 행동을 보고서 당국은 큰 재난이 닥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사람들은 하이청시에서 대피했다. 그 직후 지진이 발생하여, 그 도시의 90퍼센트가 파괴되었다. 경고에 순응했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진 예보는 긴급 대피를 할 만큼 정확한 경우가 드물다. 일례로, 1976년에 있었던 중국 당산에서의 지진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가 242,000명이나 되는 끔찍한 참사였다. 과학자들은 여러 위험 지역을 알아낼 수는 있지만, 지진이 일어날 정확한 시기는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보고가 알려 주듯, 1985년의 멕시코 지진이 “지진학자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지만 엄청난 파멸을 초래하였다.
자연재해 예방
전문가들이 그러한 재난을 예방해 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상 「자연재해: 하나님의 처사인가, 인간의 소행인가?」(Natural Disasters: Acts of God or Acts of Man?)라는 책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이 환경을 변화시키면 그로 인해 일부 재난들이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람들은 스스로 그러한 재해를 당하기 쉽도록 처신하고 있다.”
일례로, 세계의 인구 과밀 지역에는 흔히 임야가 헐벗고 홍수와 한발이 더 잦다. 그런데다, 재난이 빈번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공식 경고를 듣고도 행동하지 않는 예가 허다하다.
재난의 원인이 되는 자연의 힘을 제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지진과 관련하여, 과학자들은 깊은 구멍 속으로 액체를 들여 보내면 그 지역에 미미한 진동이 연이어 생긴다는 점에 유의하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지각의 팽창력을 약화시키고 지진을 극소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재난!」(Disaster!)이라는 책은 이렇게 결론짓는다. “그러한 방식을 인구 과밀 지역에 사용해도 ··· 안전한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자연재해를 막아 보려는 또 다른 시도들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태풍과 관련하여 시도했던 점을 생각해 보자. 약 25년 동안 폭풍의 위력을 약화시키려고 항공기를 사용해 태풍의 눈에 화학 물질을 “살포”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태풍은 죽음과 황폐를 몰고 온다.
초자연적인 것에 기인한 것인가?
예측이 불확실하고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물리적 영역 밖의 초인간적인 힘에 그 책임을 돌린다. 「재난!」이라는 책은 이렇게 평한다. “모든 것을 예측하려는 문화에 있어서, 자연의 폭력은 변칙적인 것이고 기이한 것이며, 아무도 설명하거나 막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를 하나님 탓으로 돌리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일인가? 재난은 참으로 “하나님의 처사”인가?
[3면 사진 자료 제공]
Reuters/Bettmann News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