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로마 교황청을 무시하는 가톨릭 교인
금년에 로마 교황청이 발간한 새로운 교서 하나가 가톨릭과 의학계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 교서의 제목은 “생명의 기원 및 출산의 신성함에 비추어 본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다. 그 교서는, 합법적인 부부에게서 난자와 정자를 취하는 인공 수정을 포함하여, 모든 형태의 시험관 수태 즉 체외 수정을 단죄한다.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이제까지 자녀가 없는 부부들을 위하여 그러한 절차를 승인하였던, 많은 가톨릭 교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로마 교황청의 새로운 교서 때문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릴에 있는 한 가톨릭 병원 대변인인 미셸 팔리즈는 교회의 새로운 입장을 지지하기 위하여 현재 진행중인 시험관 내 수정을 중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벨기에,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비슷한 의견 표명이 있었다. 그런데 로마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현재 시술되고 있는 인공 수정의 75퍼센트는 교회가 단죄하는 유형에 속하며, 이러한 형태의 수정을 받는 여자의 70퍼센트는 가톨릭 교인”이라고 한다.
액면 가치 이상
현재 미국 화폐는 다음과 같은 값을 지불해야 살 수 있다. 1달러짜리 지폐가 4매 한 세트에 7.50달러, 16매 한 세트에 21.50달러, 32매 한 세트에 40.50달러이며, 또한 2달러짜리 지폐는 4매 한 세트에 12달러, 16매 한 세트에 38.50달러이다. 사람들이 그 정도의 값을 기꺼이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세트 형태로 된 지폐는 인쇄가 중단되어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작년에 미국 조폐 인쇄국은 세트 형 지폐를 판매하여 1,852,509달러(약 1,500,000,000원)를 벌어들였다.
비둘기를 이용한 구조
비둘기의 도움을 받아 바다에서 실종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일이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 해양 수색 계획으로 불리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위해 현재 비둘기를 훈련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보도한다. 인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시력 및 집중력 때문에, 비둘기는 매우 유능한 수색 요원임이 증명되었다. 헬리콥터 밑쪽의 돔 속에 세 마리의 비둘기를 각각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하여 놓는다. 이미 구명 동의와 구명정 색깔을 식별하도록 훈련받은 비둘기들은 그와 같은 색깔의 목표물을 발견하면 계기를 부리로 쪼는데, 그러면 조종사는 계기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비행을 하게 된다. 대략 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목표물은 사람에게는 대양 가운데 하나의 작은 반점으로 보이겠지만, 비둘기의 날카로운 눈으로는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예비 시험은 이미 성공적임이 증명되었다. 대양 가운데에서 목표물을 찾아내는 비율이 사람은 40퍼센트인데 비해, 비둘기는 구조 작업에서의 성공률이 무려 90퍼센트를 기록하였다!
금연령
1987년 9월 1일부로, “벨기에에 있는 대부분의 옥내 공공 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될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따르면, 보두앵 국왕은 “학교, 병원, 휴양 시설, 철도역, 대기실, 공공 문화 스포츠 센터 등지에서 금연”을 규정하는 법률에 서명하였다. 유럽 공동체 국가들 가운데서 벨기에는, 흡연자 대 비흡연자 비율이 1위인 덴마크의 바로 다음으로 약 1대 3이다. 벨기에 당국은 위반자에 대해 (미화) 480달러(약 385,000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생명을 구하는 백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세계 보건 기구) 회의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랄프 헨더슨 박사는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면역 접종 확장 프로그램이 이미 매년 백만명에 가까운 사람을 홍역, 백일해, 파상풍으로 인한 사망에서 구해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면역 접종을 하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 질병으로 인해 “매년 수백만명의 어린이가 무고히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십년 이내에 전세계 모든 어린이를 이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목표 아래, 의료 종사자들은 말라리아, 나병 및 심지어는 충치까지도 예방하는 백신을 연구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WHO의 AIDS 담당관인 조너선 만 박사는 “2000년까지는” 백신의 개발로 항생 물질이 “사실상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효험있는 AIDS 백신이 생산되려면 아직도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속도 세계 기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 열차 속도 기록은 현재 일본 국철의 실험용 “리니어 카”가 수립한 시속 400킬로미터이다. 이전 기록은 독일 연방 공화국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 “리니어 카”는 자기 (磁氣) 완충 작용에 의해 궤도에서 십 센티 가량 떠 있는 상태이며 자기력에 의해 움직인다. 레일이 하나면 되고 가공(架空) 전선도 필요 없기 때문에, 가설 비용은 오히려 그 유명한 총알 열차보다도 적게 들 것 같다. 소음 및 진동 공해 역시 제거되었다고 한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리니어 카”가 그 위를 날면서 사진을 찍는 신문사 헬리콥터보다도 더 빨랐다고 보도하였다. 일본 국철은 이미 시속 517킬로미터라는 가장 빠른 무인 열차 속도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태교
임신부의 감정적 필요를 돌보는 일은 임신부 자신의 신체적 복지를 보살피는 일 만큼이나 태아의 건강한 발육에 중요하다고 영국 미들 섹스 병원의 산과(産科) 신경생리학자인 미셸 클레멘트 박사는 주장한다. 연구원이 모니터 장치를 이용하여 어머니의 태 속에 있는 아기의 반응을 탐지해 보면, 마약, 담배, 알콜은 모두 태아의 활동을 저해하는 데 반해, 발육 초기에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 주면 만족할 만한 아기를 낳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고 런던의 「타임스」지는 보도한다.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교수인 미셸 오뎅은 이에 동의하면서 심지어 태아에게도 어머니의 자장가가 매우 중요함을 재각성하라고 권한다.
괴물 장난감
현재의 구매 추세를 보면, 장난감계에는 괴물들이 범람하고 있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는 장난감 제조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서로 제일 무시무시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업 사원들은 “장난감이 무시무시해 보일수록, 어린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겨울 가장 인기 있었던 장난감 종류는 “흡혈귀, 벽에 매달려 있는 인간 거머리 혹은 고릴라와 멧돼지의 중간 형태인 험상궂은 표정의 털보 전사들로 이루어진 심술궂고 사악한 가족 [집단]”이었다. 예외가 있었는가? 업자들에 따르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작년에 프랑스에 있는 어느 회사 하나만도 이와 같은 무시무시한 장난감을 백만개 이상이나 판매하였다. 「르 피가로」지는 이렇게 논평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괴물 장난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점점 더 기형적이고 보다 소름끼치는 [장난감]류일수록 어린이를 만족시키고, 심리학자들의 흥미를 끌며, 부모를 걱정시킨다.”
매혈 금지령
지난 4월 21일 멕시코 정부는 국민들 사이에 치사적인 질병인 AIDS가 번질 것을 우려하여, 모든 혈액 및 혈액 부산물의 상업적 매매를 금지하였다고 「뉴욕 타임스」지는 보도한다. AIDS 바이러스는 성관계나 혈액을 통해서 전염된다. 멕시코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보고된 AIDS 발병 건수가 적은 편에 속하는 데도 불구하고, 보건성 장관인 기예르모 소베론은 “그 질병의 특성상”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예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정부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구입한 혈액은 AIDS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혈액 은행은 계속 운영될 것이지만, 매혈이 아닌 헌혈에 한해서만 혈액을 취급할 것이다.
어려워지는 흡연자들의 처지
대부분의 오스트레일리아 병원은 자금과 수용 시설의 공급 부족 때문에, 언젠가는 흡연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환자로 흡연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병원에 입원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오스트레일리아 메디컬 저널」지에 실린 한 기사에서, 로열 프린스 앨프리드 병원의 흉부 내과 과장인 피터 자놋소스 박사는 “멀지 않은 장래에, 흡연을 계속하는 사람은 더 이상 입원실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리라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라고 설명하였다. 지속적인 흡연자를 병원에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자산의 심각한 오용이며, 그로 인해 신생아를 위하여 집중 치료 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흡연과 관련된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느 연구 결과, 환자의 22퍼센트가 진찰 결과 흡연이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 드러난 이후에도 흡연을 계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