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행복—감사히 받을 때 더 커진다
첫번째 기사에서 언급한 신혼 부부를 다시 생각해 보자. 후에 두 사람이 따로 자기들이 받은 선물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각 물건이 자기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사용하기 쉽도록 특별히 마련한 선반 위에 침대 시트와 베갯잇을 가지런히 놓고, 찬장 안에다 접시를 놓고, 서랍 안에 은식기류를 넣으며, 매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부엌 조리대 위에 토스터를 놓는 신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둘이서 함께 액자들을 제일 알맞은 자리에 걸고, 시계를 가장 편리한 장소에 놓는다. 두 사람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식탁을 새 식탁보로 장식한다. 선물로 받은 식탁용 냅킨 고리에 잘 어울리는 냅킨을 품위있게 손질해서 걸어 놓는다.
두 사람이 특히 좋아한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전기 깡통 따개이다. 신부는 이 편리한 기계를 자주 사용하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두 사람의 절친한 친구 한 사람이 준 것인데, 두 사람이 알기로는 그 여자는 자신을 위해서도 그 물건을 살 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또한 이 침대보는 연로한 아주머니가 관절염에 걸린 손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다. 분명 예쁘게 바느질을 하느라고 여러 달 동안 애썼을 것이다. 참으로 사랑에 찬 노고가 아닌가!
두 사람은 선물마다 모두 마음에 들어한다. 하나라도 다른 물건과 바꾸거나 현금으로 교환하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제 무엇보다도 사랑을 가장 잘 나타낼 때, 즉 감사 표현을 할 때인 것이다. 두 사람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시간을 낼 것인가?
당신은 비싼 것이든 아니든—꽃 다발 하나, 과일 한 바구니 혹은 보통의 분재 화초 하나라도—어떤 물질적인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절친한 친구가 당신이 아플 때 집안을 청소해 주거나, 당신이 일할 수 없는 입장일 때 가족을 위해 대신 요리를 해준 적이 있는가? 그때 그러한 친구들에게 감사를 나타냈는가?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참으로 간단하다. 숨 한번만 내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도, 그러한 표현을 하는 데 인색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전에 어느 택시 운전사는 한 남자가 차 안에 놓고 내린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 준 적이 있었다. 참으로 좋은 선물이 아닌가! 그 주인은 말 한마디 없이 지갑을 받았다. 이러한 배은 망덕에 그 택시 운전사의 마음이 얼마나 상했겠는가 상상해 보라. 그는 이렇게 한탄하였다. “그 사람이 ‘감사하다’라는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본지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목적으로 클럽을 하나 조직했던 일단의 고등 학교 남학생들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었다. 그 기사에서는 “그 학생들이 타이어가 터져서 어쩔 줄 몰라하는 운전자들의 타이어를 갈아 끼워 주고, 예기치 않게 휘발유가 떨어지면 휘발유를 넣어 주며,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전자들을 도와주었다”고 말하였다. ‘그 학생들은 자기들의 봉사의 대가로 돈을 전혀 받지 않았다. 그들은 운전자들에게 단지 자기 클럽에서 기록으로 보존할 “감사” 편지 한통만 보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결과는 어떠하였는가? 그 클럽의 대변인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우리 클럽 기록에는 클럽이 조직된 이래 2년 동안 150여명의 운전자들을 도와준 것으로 되어 있는데도, 오늘날까지 단지 두통의 편지밖에 받지 못했읍니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면, 당신은 얼마나 깊은 감사를 표하겠는가? 그 사람이 당신에게 준 선물이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라! 그런데, 자신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침몰하는 배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17명의 승객을 구조해 준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 일 후에 기진 맥진해서 집에까지 업혀서 가야 할 정도였었다. 여러 해 후에, 그처럼 용감한 구조 행위를 통해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읍니다. 내가 구해준 열 일곱명 가운데서 감사를 나타낸 사람은 한명도 없었읍니다.’
친절한 행동, 물질적인 선물 혹은 생명을 구해 주는 선물에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하는 것이 약함의 표시인가? 이러한 사람들이 위대한 생명의 수여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자신에게 주신 생명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겠는가? 보이는 사람에게도 감사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보이지 않는 분에게 어떻게 감사할 수가 있겠는가?—요한 1서 4:20.
오늘날 그토록 많은 청소년이 선물을 받거나 친절한 대우를 받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표하기를 어려워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는가? 만약 부모들이 “부디” 등과 같은 양해를 구하는 말이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자녀들도 그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감사하는 표현의 결여는 우리가 “마지막 날”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식별케 하는 표 가운데 하나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경고하였다. “마지막 날에 어려운 때가 옵니다.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 감사하는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II 디모데 3:1, 2, 새번역.
감사를 나타내는 방법
감사를 표시하는 카드를 고안해서 판매하는 것은 큰 돈벌이이다. 많은 카드는 아름답게 감정 표현이 되어 있다. 자기에게 선물을 하거나 관대하게 친절한 행동을 베풀어 준 사람들에게 이런 카드를 구입해서 보내 주면 편리하다. 그러나 그에 더하여, 개인적으로 가필을 하여 직접 자필로 감사의 말을 몇 마디 적는 게 사랑에 찬 친절한 일이 아니겠는가? 아마 자기가 받은 선물의 이름을 들어서, 자신이 참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받은 물건으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거나 잘 사용하겠다는 말을 적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가능하다면, 격려적인 감사의 말, 악수, 따뜻한 포옹 혹은 다른 어떤 몸짓을 하여, 선물을 준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애정 표현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만일 그렇게 할 만한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을 준 사람이 우리를 위해서 바친 시간, 노력 및 금전에 대해 생각해 보라. 우리가 감사를 나타낼 때, 선물을 준 사람의 주는 행복은 더욱 증가한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가장 위대한 주는 분인 예수의 이러한 말씀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사도 20:35, 공동번역) 곧, 다가오는 의로운 지상 낙원에서, 모든 인간 거주자들은 생명을 선물로 주신 일에 대해 여호와 하나님께 매일 감사할 뿐 아니라, 이웃이 나타내는 친절한 행동에 대해서도 서로 사랑에 찬 감사를 나타낼 것이다. 지금도 감사를 나타냄으로써 여호와와 이웃으로부터 승인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