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확대되는 문제
요즈음 뉴스에는 마약이 대단히 자주 등장한다. 신문이나 시사 잡지를 집어 들면, 으례 마약 문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언급이 얼마간 실린 것을 보게 된다. 외교관이 어떤 나라로 마약을 가지고 들어가다가 붙잡히다. 국가 지도자가 마약 밀수 활동에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다. 유명한 운동 선수가 마약 탈피 갱생 치료를 받아야 할 입장이 되다. 연방 수사대가 비행기 혹은 배를 급습하여 대량의 마약을 적발하다. 유명한 연예인이 마약 과용으로 사망하다. 열차 충돌 사고에 관련된 기관사가 마약에 취해 있었음이 밝혀지다. 정치가가 마약 규제를 자신의 선거 운동의 주요 논제로 삼다. 이런 뉴스들이 끊임없이 보도된다.
마약 문제가 그와 같이 부각되자, 지난해에는 24개국이 단합해서 마약을 일제 단속하였다. 그 국가들은 “5,046톤의 코카 잎과 17,585톤의 마리화나 식물을 폐기하였다”라고,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는 알려 준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현재의 근절 계획도 ‘세계적인 마약 공급을 억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린다.”
마약 압수, 체포, 유죄 판결 사례가 증가하였지만, 불법 마약의 공급 역시 증가하였다. 마약 생산품 중 소량만이 적발되어 압수당하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는 마약을 구하기가 오히려 전보다 쉽다. 예를 들면, 1986년에 코카인 가공 제조소들을 급습하여 파괴하는 일치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및 페루에서, 코카 잎에서 추출한 코카인의 생산량은 1986년에서 1987년 사이에 실제로 10퍼센트가 증가하였다. 현재 거리에서 판매되는 코카인은 훨씬 순도 높은 것인데도 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는데, 이것은 공급이 증가하였음을 알리는 증거다.
“미국은 전세계 산업 국가 중에서 청소년의 불법 마약 사용 상태가 가장 심각한 나라이며, 전보다 더 낮은 연령층에서 마약 사용이 시작되고 있다”라고, 「오늘날의 행태」(Behavior Today)지의 보도는 알려 준다. 한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고등 학교 상급반 학생 전체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생애중에 불법 마약을 사용해 본 적이 있음을 시인하였으며, 더우기 20대 중반의 사람들 가운데서 이 비율은 80퍼센트 가량으로 더욱 증가한다고 한다. 미국에는 현재 120만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으며, 그 밖에 “기분 전환”으로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2,300만명이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나라들도 마약 유행에서 예외는 아니다. 소련 신문 「프라우다」는 내무부 장관, 알렉산더 블라소프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였다. “마약 중독 및 그와 관련된 범죄에 대한 투쟁은 내무부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소비에트 위클리」(Soviet Weekly)지에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두해 동안에 80,000명의 소련 사람이 마약과 관련된 혐의로 고발당하였”으며, 중독자를 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는 여전히 중대한 문제로서, 확인된 마약 상용자가 131,000명에 달할 정도다.”
헝가리에는 30,000명 내지 50,000명의 마약 남용자가 있다고 하며, 폴란드에는 200,000명 내지 600,000명의 중독자 및 중독성 마약 상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대부분은 25세 미만의 청소년이라고 한다. 파키스탄에는 아편 중독자가 313,000명 그리고 헤로인 중독자가 150,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 의회 의원인 잭 스튜어트 클라크 경은, 서부 유럽의 상습적인 코카인 사용자의 수가 1990년대 중반까지 3백만명 내지 4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스페인에는 이미 60,000명 내지 80,000명의 코카인 상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약 문제가 너무나 커져서, 이제는 “일부 국가의 안전 자체”를 위협할 정도에 달하였다고, 국제 연합의 한 연구는 알려 주었다.
마약이 그처럼 많은 이목을 끄는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사람들이 마약을 사용하려 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확대되는 마약 문제를 막으려는 대규모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증가하는 마약의 위협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