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그리스도인의 견해
분명히, 성서에는 담배나 흡연에 관한 언급이 없다. 그러한 말이 고대 중동에서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려지지 않은 단순한 이유는 연초의 원산지가 남 아메리카, 멕시코 및 서인도 제도이고, 16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연초가 그 나머지 세계에 퍼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흡연과 관련된 언급이 성서에 전혀 없다는 뜻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성서는 명백하게 우리의 행실에 두루 적용되고 지침이 되는 원칙들을 알려 준다. 그러한 기본 원칙들 가운데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원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기본적인 힘이 되어야 한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누가 10:27.
뜻밖의 질병 및 사망을 초래하는 습관 곧 악습에 빠져 자신의 기능을 고의로 약화시킨다면 어떻게 온 마음과 영혼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니코틴과 같은 중독성 약물을 들이마신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선물인 생명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셨다. (사도 17:24, 25)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받은 그 호흡을 더럽혀서야 되겠는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것은 실로 악습 곧 “나쁜, 타락시키는, 부도덕한 행위 혹은 습관”인 것이다.—「아메리칸 헤리티즈 영어 사전」.
흡연자의 불결한 호흡과 담배 연기가 옷과 주위의 공기를 더럽힌다면 흡연하는 것이 어떻게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흡연자의 가장 가까운 이웃, 배우자 및 자녀들은 어떠한가? 일찍부터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가족들이 지켜봐야 한다면 그러한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행로를 추구하는 것이 사랑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흡연자가 내쉬는 유독한 공기를 마시게 하여 그들을 어쩔 수 없는 수동적 흡연자가 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려 깊음을 나타내는 것인가? 스페인, 블란네스의 식물원측에서 연초를 독성 식물과에 분류시켜 놓은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어떠한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및 영적 건강을 돌보는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다.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을 서서히 파괴하는 습관에 빠지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인가?—에베소 5:28, 29.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의가 거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리라고 약속하셨다. (베드로 후 3:13)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오염도 없는 깨끗한 신세계일 것이다. 그때에는 흡연이 허락되지도 아니 그것을 원하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담배를 피울 이유가 무엇인가? 다음과 같은 바울의 교훈을 이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논리적일 것이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고린도 후 7:1) 니코틴은 육체를 문자 그대로 더럽힌다. 그리스도인이 흡연한다면 자신의 몸을 “살아 있고, 거룩하며,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희생물로, 즉 [자신의] 이지력으로 섬기는 거룩한 봉사”에 제공할 수 없다. (로마 12:1, 신세) 이지력은 흡연이 해로우며 그리스도인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흡연을 끊어야 할 주된 동기가 있게 된다.
사람들이 중단한 이유는?
세계 도처의 수많은 사람이 흡연을 중단하였다. 흡연은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 무엇이 필요한가? 강한 동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의 경우 그 동기가 되는 것은 건강, 자존심 및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동기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본지의 두번째 기사에서 언급한 레이, 빌, 에이미 및 할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그들이 흡연을 중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때 텁수룩하고 장발을 한 미술가였던 빌은 여호와의 증인과 성서를 연구하였다. 그 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나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깨끗한 몸과 정신으로 그분을 섬기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끊었지요. 서서히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1975년 1월 1일에 담배를 마지막으로 한모금 빨고는 담뱃갑을 내던졌습니다. 그때 이후로 건강은 나아졌지요. 여전히 기종 기미가 남아 있긴 하지만, 흡연을 끊은 후에는 색깔을 식별하는 능력이 향상되기까지 하였습니다.”
외과 간호원인 에이미는 자신이 어떻게 끊었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심장 절개 수술을 도왔으며 온갖 종류의 폐를, 이를테면 분홍빛 나는 건강한 폐나, 거무스름한 중독된 폐를 보았습니다. 마치 검은 후추를 뿌려 놓은 듯이 보이는, 끔찍스러운 병든 폐를 보았으면서도, 여전히 흡연을 끊지 않았습니다. ‘난 아직 젊으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거야’라고 자신을 달랬지요.
“그후 1982년에 생활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를 느껴, 여호와의 증인과 함께 성서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증인과 함께 그의 집에 있을 때에도 살짝 옥상으로 빠져 나가서 담배를 피우곤 했어요! 따라서 나 자신과 정면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나는 간절히 오랜 동안 기도했어요. 일단 결심을 하자 문제는 수월했습니다. 처음 이틀은 일종의 시험 기간이었지만 꾸준한 기도가 나에게는 비결이었어요.”
한때 해군 비행사였던 할리는 흡연 습관을 고치는 데 무척 고생하였다. “나는 흡연을 점차 중단하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후 여호와의 증인으로서 침례를 받기로 결심했을 때, 갑자기 끊었습니다. 이삼일간은 고통스러웠지요. 신경이 과민해지고, 긴장되고, 불안했습니다. 얼마나 담배를 피우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한 증인이 훌륭한 교훈으로 도움을 주더군요. ‘담배에 손이 가려고 하면 그때가 바로 여호와께 기도로 도움을 구할 때’라고요. 그것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나에게 감동을 준 또 다른 생각은,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예수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문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깨닫게 된 것은 흡연자에게는 중단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늘, ‘어머니, 저에게만 해로울 뿐이에요’라고 어머니에게 말하곤 했거든요. 사실 여러 모로 어머니에게도 해를 끼쳤습니다.”
한때 해군 조타수였던 레이 역시 흡연을 중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호와의 증인을 만나기 전에 수차례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나는 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과 어울렸거든요. 그래서 권하는 담배를 거절하기가 곤란했습니다. 그러나 성서에서 진리를 알게 되자,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처럼, 나도 여호와를 섬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끊었습니다. 이 주일 동안은 곤혹스러웠어요. 내 몸에선 니코틴을 달라고 부르짖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참으로 변했습니다! 갑자기 다시금 끝없는 활력을 갖게 되었지요. 나 자신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구요. 다시 자신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해로운 습관은 어느 것이든 버려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흡연의 경우 우리는 해로운 것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흡연은 치사적이고, 죽음을 초래하는 것이다. 흡연은 유독하다. 담배 재벌 상속인인 패트릭 레이놀즈가 미국 의회 소위원회에서 이렇게 증언한 바와 같다. “본인은 담배를 광고하는 것이 독성 제품을 장려하는 일이며, 모든 담배 광고를 없애는 것이 도덕적이고 바르고 선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경우에는, 담배 광고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서 모든 담배 제품을 없애는 것이 확실히 도덕적이고, 바르고 선한 일이다. 궐련(“안전한” 것 및 위험한 것), 엽궐련, 파이프 담배 및 코담배—이 모든 담배는 동일하게 유독한, 니코틴을 생성해 내는 연초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아가씨는 상당히 진보된 여성이군요’라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하여나 생활에서 쾌락과 세련된 맛을 가지려고 담배를 피울 필요는 없다. 질병과 죽음의 판매상이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하든, 자해 행위로써는 세련미가 나타나지 않는다!
[15면 네모]
담배 업계를 떠난 사람들
1875년에 R. J. 레이놀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씹는 담배 회사를 설립하였다. 1913년에 그 회사는 카멜이라는 상표로 최초의 담배를 만들었다. 그것으로부터 그 기업은 번창하여 미국의 담배 판매 및 수익 연맹에서 필립 모리스 다음 가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설립자의 증손이 현재 40대 초반인 패트릭 레이놀즈다. 한때 15년간 흡연자였던 그는 담배업계에 폭탄 선언을 하였다.
1986년에 그는 미국 의회 소위원회 앞에 나타나서 흡연을 반대하는 증언을 한 것이다! 그때 이래로 그는 담배 사용을 반대하는 운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되었다. 무엇 때문에 그의 가계에 재산을 축적해 준 그 제품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었는가? 그는 담배를 몹시 피운 아버지가 기종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소년 시절에 지켜본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아버지가 오로지 늘 숨이 차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패트릭은 자신의 생명으로 무언가 적극적인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상황을 바꿀 수 있고 내 생명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증명된 살인마”를 계속 장려하는 것은 “명백히 부도덕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나를 부양해 준 손이 담배 산업이라면, 그 동일한 손은 수많은 사람을 죽여 왔고, 사람들이 담배의 위험성을 깨닫지 않는 한 계속해서 수많은 사람을 더 죽일 것입니다.”—「뉴욕 타임스」, 1986년 10월 25일자.
데이비드 고어리츠는 윈스턴 담배 광고에 나오는 윈스턴 맨으로 유명했던 모델이었다. 그는 담배 광고의 출연을 그만두었고 현재는 미국 암 협회의 대변인이 되었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켰는가? 1988년 12월 29일에 TV 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동생을 만나러 보스턴에 있는 어느 병원의 암 병동을 찾아갔습니다. 거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결과 곧 흡연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암 환자들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흡연의 피해자와 그 피해자의 피해자인 가족에게 미친 참혹한 영향을 보았습니다. 머리털이 다 빠지고, 목과 위에 관을 끼운 40대 남자들도 보았지요. 나는 죄책감을 갖고 담배를 광고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14면 삽화]
“나는 심장 절개 수술을 도왔으며 온갖 종류의 폐를 ···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