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새에게도 적용된다

아프리카산 흰이마벌잡이새를 보라. 이 새는 날아다니면서, 벌을 포함하여 곤충들을 잡아 먹는다. 색채가 다양한 이 작은 생물은 비이기적인 특성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새는 나무에 둥우리를 짓는 것이 아니라, 모래톱에 구멍을 파고 긴 터널의 끝에 보금자리를 만드는데, 암컷은 그곳에서 알을 낳는다. 그 알들이 부화하면, 다른 벌잡이 새들은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공급할 때 도와줌으로써 협동한다. 이 자진적인 조력자들은 대개 한배에서 먼저 나온 어린 새지만, 개중에는 혈연 관계가 없는 새들도 있다. 건기와 같이 먹이가 부족할 때면, 도와주는 벌잡이 새들의 수효가 증가한다는 점이 관찰되었다.

싱클레어와 멘덜선은 「만인을 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산 조류 안내」(Everyone’s Guide to South African Birds) 책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번식기가 아닐 때에도 이러한 종은 보통 작은 그룹을 지어 모이며, 밤에는 많은 수의 새가 나무들에 깃들여 공동 사회를 이루는 수가 있다.”—이것은 ‘유유상종’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다.

[31면 사진 자료 제공]

World copyright photograph by Peter Joh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