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에이즈와 아시아
서양의 일부 나라들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의 수가 약간 줄어들었지만,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이 유행병이 만연하고 있다. 「아시아위크」지에 실린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에이즈 환자의 수가 “1990년대의 처음 5년 동안 71배나 증가하였다.” 타이는 1990년에는 에이즈 환자의 수가 세계 57위였는데, 1990년대 중반에는 5위였다. 캄보디아는 173위에서 59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필리핀은 같은 기간에 131퍼센트의 증가를 경험하였다. 이들 몇몇 나라에서 번창하고 있는, 어린이를 이용한 섹스 산업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관광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의 일부 정치가들은 그러한 산업에 대해 “단호한 조처를 취하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아시아위크」지는 기술한다.
독일의 알레르기
독일 연방 기업 건강 보험 계획 협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4세가 넘은 독일인 4명당 1명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알레르기는 고초열로서, 그 나라에 사는 거의 6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햇볕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약 230만 명이나 되며, 동물의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200만 명이 넘는다고, 「쥐트도이체 차이퉁」지는 보도한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 가운데 40퍼센트 이상은 자신들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10퍼센트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말한다. 또한 그 연구 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제빵사, 가구를 조립하는 사람, 간호사, 의사와 같은 [특정] 업종과 전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손을 씻으라!
“손을 씻는 것은 많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간단하고,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이탈리아의 신문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기술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 10명당 3명 이상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서도 손을 씻지 않는다. 심지어 곧바로 식사를 하게 될 경우에도 그러하다.” 다른 나라들에서 실시한 이와 비슷한 조사에서 얻은 결과도 이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 “손은 음식으로 세균을 옮겨 연쇄적인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미생물학자인 엔리코 말리아노는 설명한다. 그 연쇄적인 전염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는가? 비누와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로 적어도 30초 동안(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 손톱 밑을 포함하여 손을 씻도록 하라. 그렇게 하는 데는 10초에서 15초 동안 손을 비벼서 닦는 것이 포함된다. 팔뚝부터 시작해서 점차 손가락 쪽으로 내려가면서 비누를 씻어 내고 물기를 잘 닦도록 하라고 그 기사는 말한다.
어린이 학대와 면역계
일본 미에 대학교의 연구원들의 말에 따르면, 어린이는 장기간 학대를 당할 경우 면역계가 약화되어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그 대학교에서는 신체적인 학대로 초래된 뇌출혈이나 그 밖의 상태로 사망한 생후 1개월에서 9세 사이의 어린이 50명의 몸을 연구하였다. 그 어린이들은 “면역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흉선(胸腺)이 “정상 무게의 반으로 줄어 있었다”고, 「마이니치 데일리 뉴스」지는 보도한다. 학대가 오래 지속될수록, 수축의 정도도 심해진다. 실제로, “6개월 이상 학대당한 한 어린이는 흉선의 무게가 학대당하지 않은 어린이의 16분의 1에 불과하였다”고 동 지는 말한다. 연구원들은 정신적인 학대로 고통을 당하거나 부모가 식사를 마련해 주지 못해 영양 실조로 고통을 당해 온 어린이들도 그와 유사하게 흉선이 수축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중국과 메소포타미아의 관계
고대 중국 문명은 중국의 황허 계곡에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생했다고 오랫동안 생각되어 왔다. 고고학계에서 최근에 발견한 사실로 인해, 현재 이 이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의 잡지인 「쿠리에르 앵테르나시오날」의 보도에 따르면, 일단의 고고학자들이 중국 쓰촨 성 청두 근처의 한 장소에서,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세워진 고대 사원처럼 보이는 유적을 발견하였다. 고고학자들이 보고하는 바에 따르면, 그 사원의 구조와 모양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와 매우 흡사하다. 교토 대학교의 고미나미 이치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쓰촨은] 인더스 문명 및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대 중국의 독특한 문명의 발상지였을 가능성이 있다.”
B형 간염의 치사율
세계 보건 기구는 B형 간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100만 명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소아과 의사인 자그디시 치나파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사망 건수 가운데 거의 15만 건은 인도에서 발생한다. 어느 다국적 제약 회사가 주최한 회의에서 치나파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는 “HBV[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3500-4000만 명이나 있는데, 이는 전세계 보균자 수의 10퍼센트에 해당한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지는 보도한다. 동 지가 부언한 바에 따르면, “만성 간질환 2건당 1건, 그리고 초기 간암 10건당 8건은 B형 간염에 감염되어 생긴 것이다.”
실내 공기 오염
인도 뉴델리에 있는 타타 에너지 연구소(TERI)에서 최근에 실시한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220만 명의 인도 사람들이 매년 공기 오염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 연구에 따르면 실내 오염이 주된 요인이라고, 「인디언 익스프레스」지는 보도한다. 석탄, 장작, 배설물 연료로 요리를 하는, 빈민가에 사는 여자들이 가장 위험하다. 실외 공기 오염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조처가 취해지고 있는 반면, 집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처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거의 아무런 조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생각하였다. “숨겨진 위기가 존재하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이 당장은 없는 것 같다”고, TERI의 소장인 R. K. 파차우리는 말하였다.
물 전쟁
1997년 3월에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1차 세계 물 회의에서 세계 물 공급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측이 나왔다. 오염, 가뭄, 인구 증가로 인해 수자원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크게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신문인 「르 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물의 필요량은 세계 인구보다 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기상 기구에 따르면, 2025년경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다. 공정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을 경우, 물은 21세기에 전쟁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일부 권위자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이미, “유엔은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 약 300군데를 파악해 놓고 있다”고, 「르 몽드」지는 말한다.
베네수엘라의 폭력 범죄
인구 2000만의 베네수엘라에서는 매달 평균 약 400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고, 「엘 우니베르살」지는 말한다. 한 단체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범죄 증가의 주된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사회 문화적인 것이다. 동 지는 “비행의 주된 원인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표제 아래, 그 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폭력은 인간의 가치관과 부모의 가정 교육이 결여된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자녀를 책임감 있게 양육하도록 가르칠 것과 사람들에게 좀더 가정적인 생활을 하도록 격려할 것을 권고한다.
건강에 좋은 생활 방식을 장려하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세계 보건 보고서 1997」(World Health Report 1997)에서, 인류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병고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다. 매년, 암이나 심장병 및 만성 건강 문제로 인해 24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다른 수억 명의 사람들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이 더욱 무거워질 우려가 있다. 향후 25년 동안,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암 환자의 수가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한 나라에서 주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는 심장병과 뇌졸중이 가난한 나라에서도 훨씬 더 흔해질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에 맞서, WHO는 건강에 좋은 생활 방식을 장려하고 흔히 치사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들—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 흡연, 비만, 운동 부족—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운동을 “강도 높게 지속적으로” 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