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위협 사라졌는가?
지난 40여 년 동안, 세계는 핵전쟁으로 인한 대파멸의 위협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고하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초강대국들이 더는 서로 미사일을 겨누지 않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핵 “아마겟돈”이 종말을 고한 것처럼 보이자, 아니 적어도 연기된 것처럼 보이자, 세계는 오랫동안 참아 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자축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1998년에 「원자 과학자 회보」(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나오는 유명한 운명의 날 시계는 5분이 더 지나 자정 9분 전이 되었는데, 이것은 핵위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였습니다.a 국제 정세가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주요 핵무기 보유국 두 나라는 더 이상 핵무기를 가지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러 나라가 핵보유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어떤 테러 집단이 방사능 물질을 손에 넣어 원시적이나마 원자 폭탄을 제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러시아는 핵탄두를 대량 감축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공할 양의 핵탄두를 비축하고 있습니다. ‘핵 정책 위원회’라는 조사 단체에 의하면, 현재 약 5000개의 핵무기가 여차하면 즉각 발사될 수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 단체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보면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발사 명령이 떨어지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 탄두 4000개(양쪽에서 2000개씩)가 수분 내에 목표물을 향해 발사될 수 있으며 바로 그 뒤를 이어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 미사일] 탄두 1000개가 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
핵무기가 그 정도로 비축되어 있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또는 심지어 계획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만 일어나도 세계는 정치 지도자들의 소망과는 달리 열핵 참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고 러시아의 유명한 전략가 블라디미르 벨로우즈는 경고하였습니다. 따라서 냉전은 끝났을지 모르지만, 핵참사의 위협이 실제로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핵참사의 위협은 정확히 얼마나 심각합니까? 지상에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을 날이 과연 올 것입니까? 이어지는 기사들에서는 그러한 문제들을 다룰 것입니다.
[각주]
a 「원자 과학자 회보」의 표지에 나오는 운명의 날 시계는, 세계가 핵전쟁을 의미하는 “자정”에 얼마나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수십 년에 걸쳐, 이 시계의 분침은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위치가 바뀌어 왔다.
[3면 사진 자료 제공]
2면과 3면의 핵폭발 장면: U.S. National Archives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