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강조를 사용한 성구 낭독

개인적으로든 연단에서든, 하느님의 목적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하느님의 말씀에 들어 있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대개 성서를 사용하여 성구를 낭독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한 낭독을 잘해야 합니다.

올바른 강조에는 느낌이 수반된다. 성경을 읽을 때 느낌을 넣어서 읽어야 합니다. 얼마의 예를 고려해 봅시다. 시편 37:11을 낭독할 때, 당신의 목소리는 그 구절에서 약속하고 있는 평화에 대한 행복한 기대감을 전달해야 합니다. 고통과 죽음의 종식에 관한 계시록 21:4을 낭독할 때의 목소리는 예언되어 있는 놀라운 구출에 대한 따뜻한 인식을 반영해야 합니다. 죄로 물든 “큰 바빌론”에서 나오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계시록 18:2, 4, 5을 낭독할 때에는, 긴박감을 나타내는 음조를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온 느낌을 표현해야 하지만 과장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정도의 감정이 적당한가는 성구 자체와 그 성구의 용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적절한 단어를 강조하라. 특정 구절을 논하면서 그 구절의 일부분만을 중점적으로 설명해 나갈 경우에는, 그 성구를 읽을 때 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태 6:33을 읽을 때에 ‘왕국을 첫째로 구하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분석하려고 한다면, “그분의 의”나 “이 모든 것”에 제1 강세를 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봉사회 연설에서, 마태 28:19을 낭독하려고 한다고 합시다. 무슨 단어들을 강조해야 합니까? 가정 성서 연구를 부지런히 마련하도록 권하고자 한다면, “제자를 삼아”를 강조하십시오. 그와는 달리, 이민을 온 사람들에게도 성서 진리를 전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논하고자 한다거나, 일부 전도인들에게 더 크게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도록 권하고자 한다면, “모든 나라 사람들”을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질문에 대답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여기는 어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구를 제시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성구에 표현되어 있는 하나하나의 사상을 모두 똑같이 강조한다면, 청중은 논점과 성구의 관련성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논점이 당신에게는 명백해도 청중에게는 명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서를 펴서 하느님의 이름이 들어 있는 시편 83:18을 낭독할 때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표현만을 전적으로 강조한다면, 집주인은 하느님에게 고유한 이름이 있다는 명백해 보이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강조해야 할 곳은 “여호와”라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그 동일한 성구를 사용하여 여호와의 주권을 논할 때에는,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표현을 가장 두드러지게 강조해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수반되는 행동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야고보 2:24을 낭독할 때에, “행함” 대신에 “의롭다고 선언받게 된다”는 점을 가장 두드러지게 강조한다면, 듣는 사람은 요점을 놓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예를 로마 15:7-13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사도 바울이 이방인과 육적 유대인으로 구성된 회중에 써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그 사도는 그리스도의 봉사의 직무가 할례받은 유대인만 아니라 이방 사람들에게도 유익을 주어 “이방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 때문에 그분에게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고 논증합니다. 그런 다음, 바울은 이방 사람들에게 열린 그러한 기회에 주의를 이끄는 네 개의 성구를 인용합니다. 당신은 바울이 염두에 둔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 인용문들을 어떻게 낭독해야 합니까? 강조해야 할 표현들에 표시를 할 경우, 9절에서 “이방 사람들”, 10절에서 “너희 이방 사람들”, 11절에서 “너희 모든 이방 사람들”과 “모든 백성들”, 12절에서 “이방 사람들”을 눈에 띄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 15:7-13을 낭독할 때 그러한 강조를 사용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바울의 전체 논증이 더 분명하고 더 쉽게 파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조하는 방법. 두드러지게 하기를 원하는 사상 전달 단어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강조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사용하는 방법은 성구나 연설 장면과 일치해야 합니다.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목소리로 하는 강조. 이 방법은 사상 전달 단어들을 문장의 나머지 부분에 비해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음량을 변화시킴으로, 즉 음량을 늘리거나 줄임으로 그러한 강조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언어에서는 음높이의 변화도 강조를 더해 줍니다. 그러나 어떤 언어에서는, 음높이의 변화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요 표현에 대해 느린 속도를 사용하면 그러한 표현에 무게가 실리게 됩니다. 목소리로 하는 강조가 특정 단어들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는 언어의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든 그 언어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사용하여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멈춤. 이 방법은 성구의 주요 부분을 읽기 전이나 후에—혹은 전후에—사용될 수 있습니다. 주된 사상을 읽기 바로 전에 멈추면 기대를 일으키게 되고, 후에 멈추면 깊은 인상을 심어 주게 됩니다. 그러나 멈춤이 너무 많으면 아무것도 두드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반복. 하던 말을 중단하고 단어나 구를 다시 읽음으로 특정한 점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흔히 선호하는 방법은 성구를 다 읽고 나서 주요 표현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몸짓. 몸 동작과 표정은 흔히 어떤 단어나 구에 감정을 더해 줄 수 있습니다.

어조. 일부 언어에서는 때때로 단어들의 의미에 영향을 주거나 단어들을 따로 구분하는 음조로, 단어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슬기로움을 나타내야 하는데, 특히 비꼬는 말이나 풍자가 사용될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다른 사람이 성구를 읽을 때. 집주인이 성구를 읽을 경우, 엉뚱한 단어를 강조하거나 전혀 강조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 경우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일반적으로 말해서, 당신이 성구를 적용하여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적용한 후에, 성서에 들어 있는 사상 전달 단어들에 직접 특별한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