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사람

(Arabian)

성경에서 아랍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이라는 이름은 주로 넓은 의미로 사용되어, 아라비아 즉 팔레스타인의 동쪽과 남쪽에 있는 광대한 땅의 주민을 가리킨다. 때때로 문맥과 용법에 따라 특정한 부족이나 민족 집단을 가리키기도 한다.—왕첫 10:15; 대둘 9:14; 21:16.

아라비아의 많은 부족들은 셈의 후손으로서 욕단 계통인 셈족이었으며, 그 밖의 부족들은 함의 아들 구스에게서 나온 함족이었다. (창 10:6, 7, 26-30) 하갈과 그두라를 통해서 태어난 아브라함의 자손들 가운데 일부도, “이집트 앞의 술 근처 하윌라에서부터 아시리아까지 장막을 쳤”던 이스마엘의 아들들처럼 아라비아에 거하게 되었다. (창 25:1-4, 12-18) 세일 산간 지방에 거주하던 에서의 후손도 일반적으로 아라비아 사람으로 분류하는 범주에 들게 되었다.—창 36:1-43.

아라비아 사람들은 대부분 천막에서 살면서 목축 생활을 하는 유랑민이었다. (사 13:20; 렘 3:2) 하지만 무역상이었던 사람들도 있고, 티레를 위해 일하는 상인들로 묘사된 사람들도 있다. (겔 27:21) 하느님의 종들은 그들과 많은 접촉을 가졌다. 이집트로 가는 길에 요셉을 산 미디안 상인들도 아라비아 사람들이었고, 아라비아 남부에서 와서 욥의 소 떼와 암나귀들을 습격한 사바 사람들도 아라비아 사람들이었다. (창 37:28; 욥 1:1, 15) 이스라엘 사람들은 40년의 광야 방랑 기간에 바알 숭배자인 미디안 사람들과 접촉했다가 재난을 당했으며(민 25:6, 14-18), 재판관 시대에는 낙타를 탄 아라비아 사람들의 약탈대가 칠 년 동안 상습적으로 이스라엘을 습격하다가 마침내 재판관 기드온에게 철저하게 패배당하였다.—판 6:1-6; 7:12-25.

아라비아 왕국들의 통치자들은 솔로몬 왕에게 조공을 바쳤다. (왕첫 10:15; 대둘 9:14) 아랍 사람들은 여호사밧에게 숫양 7700마리와 같은 수의 숫염소를 조공으로 바치다가, 나중에 블레셋 사람들과 동맹을 맺고 여호사밧의 아들이자 계승자인 여호람을 대적했으며, 그들의 약탈대는 그의 아들들을 많이 죽였다. (대둘 17:11; 21:16; 22:1) 웃시야는 그의 통치 중에 그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 (대둘 26:1, 7) 예루살렘 성벽 재건 기간에 느헤미야에게 어려움을 준 반대자들 가운데는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었다.—느 2:19; 4:7, 8; 6:1.

아랍 사람들은 유목민이었고, 일반적으로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생활을 했으며, 종종 그 당시의 활동의 주류에서 상당히 고립되어 있었지만, 하느님의 예언 가운데 언급되고 그분의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사 21:13; 렘 25:17-24) 여러 세기 후에, 아마 오순절 날에 초기 그리스도인 회중의 성원이 된 사람들 가운데는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행 2:11, 41. 아라비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