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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여기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깨어라!—1989 |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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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여기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석유 유출 사고가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터무니없는 소리.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그 해협은 매우 넓고 매우 깊다. 그곳에는 항해상의 위험이 전혀 없다.’
그래서 대중은 믿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3월 24일 금요일 영시 4분에, 2억 리터의 원유를 실어 나르던 초대형 유조선, 엑손 밸디즈 호가 항로에서 2킬로미터를 벗어나, 블라이 초(礁)라는 들쭉날쭉한 암초에 좌초되면서, 선체에 큰 구멍이 뚫렸다. 알래스카, 밸디즈 바로 아래, 경치 좋은 프린스윌리엄사운드의 더럽혀지지 않은 물속으로 4,200만 리터가 넘는 원유가 세차게 흘러나왔다.
대재난이 일어났을 때, 무면허 3등 항해사가 명령을 내리고 있었으며, 엑손 밸디즈 호의 항로를 레이더로 감시하게 되어 있던 연안 경비대는 그 일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알리에스카 송유 회사와 엑손 사는 둘다 석유 유출을 통제하기 위한 비상 사태 수습 계획을 시행할 수가 없었다.
심해 잠수부들을 불러 좌초한 엑손 밸디즈 호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였다. 한 잠수부는 이렇게 알려준다.
“보트를 타고 유조선으로 갈 때, 이미 석유가 몇 센티미터 두께로 물 위를 덮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우리 보트가 지나간 자리에서도 물을 볼 수 없었다. 초대형 유조선에 다다랐을 때, 가장 염려된 것은 안전이었다. 배가 안정되어 있는가, 혹시 우리 위에서 전복되지는 않을 것인가? 배는 블라이 초 위에, 즉 물속으로 수백 미터 잠겨 있는 바위 마루터기 근처에 얹혀 있었다. 밀려오는 조류 때문에 배가 움직인다면, 바다 밑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을 것이고, 필시 파열된 부분이 벌어지면서 나머지 석유—1억 5,800만 리터의 석유—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우리는 선체, 기름 탱크 내부, 골격까지 배의 구석구석을 거의 모두 조사하였다. 그 동안 계속해서 석유가 세차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석유는 물과 섞이지 않고 매우 빠르게 물 위로 솟구쳐 올랐다. 우리가 기름 탱크 속으로 들어갔을 때, 우리가 내뿜는 공기 방울이 덩어리진 석유를 헤치면서 석유를 밀어내자, 우리 물안경 주위에서 석유가 소용돌이쳤다. 우리는 수리를 하러 그곳에 간 것이 아니라, 피해 상황을 확인하러 간 것뿐이었다.”
알리에스카 회사는 오일 펜스(유출 석유의 확산을 막는 방책)와 오일 스키머(유출 석유를 걷어 내는 도구)를 가지고 다섯 시간 내로 유출 사고 현장에 도착할 것을 약속하였다. 열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으며, 그후 사흘 동안 아주 미약한 조치밖에 취해지지 않았다. 바다가 잔잔하여 오일 펜스와 오일 스키머로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때인 사흘이 그대로 지나고 말았다. 월요일에는 시속 110킬로미터의 바람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 몰아치면서 석유를 휘저어, 무스라고 부르는, 석유와 물로 된 거품 이는 혼합물을 만들어 놓았다.
서로 남을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알래스카 관리들, 밸디즈 주민 및 연안 경비대는, 날씨가 좋았던 처음 사흘 동안 게으름을 피우며 허송 세월한 알리에스카 회사와 엑손 사를 비난하였다. 일부 사람들은 연안 경비대가 비용을 줄여서 “밸디즈에 있는 레이더를 성능이 더 약한 것으로 대치함으로써 그 불운의 유조선이 암초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지 못한 것”을 비난하였다. 엑손 사는 유막(油膜)을 제거하기 위한 분산제의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주 당국과 연안 경비대를 비난하였다.
유막은 두달 만에 블라이 초에서 800킬로미터를 번져 나가, 1,600킬로미터의 해안선을 망쳐 놓았고, 2,600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프린스윌리엄사운드의 아름다운 물을 뒤덮었다. 유막은 케나이 협만 국립 공원을 지나고, 케나이 반도의 끝을 돌아, 쿡 만으로 들어갈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유막은 또한 남쪽으로 더 내려가 카트마이 국립 공원과 코디액 섬을 오염시켰다.
해변을 청소하는 일을 하기 위해 수천명이 고용되었다. 청소 일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은 회견에서 그 방법과 결과를 이렇게 묘사하였다.
“일꾼들은 새벽 4시 30분에 시작해서 고압 호스를 가지고 밤 10시까지 일하는데, 일부는 차가운 바닷물을 사용하고 일부는 바닷물을 섞은 뜨거운 증기를 사용한다. 이 강력한 물줄기를 자갈 해변에 대고 쏘아, 물이 땅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0.5 내지 1미터 땅속에 있는 석유가 표면으로 떠오른다. 그 다음 호스의 물로 석유를 바다로 밀어내어, 오일 펜스에 가둔 후에 오일 스키머를 가지고 와서 석유를 걷어 낸다. 폭 200미터의 해변 한 구역에서 하루에 30,000리터 내지 60,000리터의 석유를 걷어 낸다.
“두 주일 동안 거듭해서 이 일을 하는데, 할 때마다 같은 양의 석유를 걷어 낸다. 다음에는 사람들에게 흡수성 있는 걸레를 주고 해변에 앉아 돌을 하나 하나 닦게 한다. 해변이 깨끗해 보이지만, 돌 사이와 모래 속으로 9센티미터 정도 손을 찔러 보면, 손에 검은 점액이 묻어 나온다. 두 주일 동안 청소를 했는데도 그렇다. 사흘 후에 다시 가보면, 8 내지 16센티미터 두께로 석유가 도로 스며 올라와 있다. 다음 조류 때는 석유가 바다로 되돌아갈 것이다.”
헛수고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일은 보수가 좋다. 한 일꾼은 하루에 250달러를 벌고 나서, “이번 일로 10,000달러 벌기는 쉬운 일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일꾼은 하루 열 두 시간씩 이레 동안 일을 해서 거의 2,000달러를 벌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두 군데 해변을 청소했지만, 조류가 밀려 들어오면, 내일은 해변이 다시 마찬가지가 될 것이 확실하다.” 프린스윌리엄사운드의 일부 해변 지역은 1미터 두께의 기름투성이의 진창으로 뒤덮여 있다.
엑손 밸디즈 호 선체에 구멍이 나서 4,200만 리터의 석유가 프린스윌리엄사운드로 쏟아졌을 때, 무엇이 재난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인가? 바다가 잔잔했던 처음 사흘 동안 오일 펜스와 오일 스키머를 사용하여 즉각적인 조처를 취했더라면, 유출된 석유가 해협 안에만 머물러 있고 알래스카 만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분산제를 사용했더라면 도움이 되었을 것인가?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분산제는 잔잔한 물에서는 효과가 없다. 화학 물질이 섞이고 분해되어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려면 바닷물이 요동해야 한다. 잔잔했던 처음 사흘 동안은 분산제가 소용없었을 것이고, 바닷물에 풍랑이 일어 분산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넷째 날에는, 이 화학 물질을 살포하는 데 필요한 비행기가 강풍 때문에 이륙하지 못했다. 아무튼, 분산제를 사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이다.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지의 한 기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분산제는 세제와 매우 비슷한 효과가 있다. 유막 표면에 분산제를 살포하고 바닷물이 요동하면, 분산제에 의해 기름이 점점 더 작은 입자로 분해되고 그 입자가 물에 널리 퍼지게 된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분산제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그 화학 물질은 석유가 깊고 낮은 물에 단지 골고루 퍼지게 할 뿐이라서, 바닷물 표면부터 바닥까지 여러 형태의 생명체에 위협을 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분산제라는 화학 물질은 찬 물에서는 효과가 적어서, “프루데 만의 원유에는 효과가 거의 없”으며 “석유가 유출되고 나서 하루가 넘으면 거의 아무 소용도 없다.”
더욱이, 분산제는 그 자체에 독성이 있다. 1967년 프랑스 해안에 영향을 미친 초대형 유조선 토레이 캐년 호가 대형 석유 유출 사고를 냈을 때 사용한 분산제는 석유보다도 오히려 독성이 더 많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식물과 동물이 떼죽음을 당하였다.”
알래스카 비상 통신망의 책임자, 피트 워플은 앞서 언급한 해변 일꾼이 이미 한 말을 이렇게 확증한다. “석유는 가만히 있지 않으며, 없어지지도 않는다. 지금은 일부 해변에 있는 석유가, 파도와 조류 활동에 밀려서 다른 해변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재난이다. 석유가 침투해 있는 깊이를 생각할 때, 해변을 청소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표면은 청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파도와 조류 활동에 의해 아래쪽의 석유가 위쪽으로 다시 밀려 올라올 것이다. 어느 정도라야 사람의 노력이 소용없는 일임을 인정하겠는가?”
워플은 아직까지는 인간의 과학 기술로 대규모 석유 유출에 대처할 수 없다고 결론 내린다. 현재로는 그 일을 자연에 맡겨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의견이다. 해양 생물학자 캐런 코번은 이렇게 단언하였다. “사실상 우리에게는, 최상의 환경에서라 할지라도, 대규모로 유출된 석유의 약 10퍼센트 이상은 회복시킬 능력이 없다.” 한 보도는 이렇게 알려 준다. “자연이 원시의 프린스윌리엄사운드의 물에서 북 아메리카 최대의 석유 유출 사고 흔적을 완전히 없애려면 1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것이다.” 이 말은 석유 유출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견해를 따른 것이다.
사고가 있은 지 두 주일 만에,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지는 이와 같은 글을 대서 특필하였다. “유출된 석유를 깨끗이 청소하려고 씨름하는 것은 승산없는 싸움이다. 대원들이 작은 승리를 거두긴 하지만, 그 해협의 회복은 자연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신문은 이렇게 계속하였다. “국립 해양 기상청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싸움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1978년 프랑스 해안에서 초대형 유조선 아모코 카디즈 호가 2억 5,000만 리터의 석유를 유출시킨 사고를 포함하여, 지난 십년 동안의 모든 주요 유출 사고를 다 살펴보았다. “그 어느 경우에도 인간이 기름을 완전히 닦아낸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 그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6, 7면 네모]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오염원
길이가 백층 건물 높이만큼이나 되는 배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뱃머리로 대양의 파도를 요란하게 헤치며 나아가는 그 배는 조타수 앞의 배 길이가 수백미터에 달한다. 그 배는 어찌나 큰지, 일부 사람들은 그 움직임이 지구의 자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할 정도다. 이것은 초대형 유조선, 즉 매우 거대한 원유 수송선으로, 결코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그와 같은 배들과 그에 가까운 크기의 다른 배들이 바다를 많이 왕래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석유에 주린 세상이기 때문이다. 유조선은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수지가 맞는 석유 수송 수단임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가슴 아프게도 최근의 사건들에서 분명히 나타난 바와 같이, 대형 유조선들도 그 나름의 단점이 있다. 그중 한 가지로, 힘이 세다는 것이 또한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 어마어마한 부피와 용량이 불리하게 작용하여, 배를 조종하고 다루기가 대단히 힘들게 될 수 있다. 배의 조타수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배를 멈추거나 급히 방향을 돌리고 싶을 때, 기본적인 운동 법칙들이 (특히, 운동하는 물체는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운동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법칙이) 실로 극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240 내지 270미터 길이의 유조선이 기름을 가득 싣고 정상 속도로 물살을 헤쳐 나갈 때(엑손 밸디즈 호의 경우는 길이 300미터에 2억 리터의 석유를 싣고 시속 19킬로미터로 가고 있었다), 엔진을 끈다고 갑자기 배가 멈추는 것이 아니다. 배는 8킬로미터 정도를 더 미끄러져 나갈 것이다. 엔진을 역추진한다고 해도, 배가 멈추기까지는 여전히 3킬로미터를 더 가야 한다. 닻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닻을 내리면, 그것이 바다 밑바닥에 걸리겠지만, 유조선의 움직이던 여세로 인해 갑판에서 떨어져 나가고 말 것이다. 유조선을 조종하는 일 역시 굉장한 도전이 된다. 키의 방향을 바꾸는 데에는 타륜을 돌린 후 거의 30초가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육중한 배가 만곡부를 통과하려면 유조선과 3분 동안 씨름을 해야 할 것이다.
선수에서 뒤로 300미터, 뒤쪽에서 45미터, 바다 수면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조타기가 있는 배라면, 유조선 충돌 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암초에 걸리든, 충돌하든, 일단 사고가 생기면 석유가 마구 유출될 수 있다. 예전에는 더럽혀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및 남북 아메리카의 해안선뿐 아니라, 양극 지방 근처의 해안선까지도 애석하게 모두 손상되었다.
그러나 유조선은 대형 사고로만 바다를 망치는 것이 아니다. 유조선은 해마다 약 2백만톤의 석유를 바다에 쏟아낸다. 과거의 연구들은 이런 석유의 대부분이, 비양심적이게도 항해중에 빈 기름 탱크에서 석유 찌꺼기를 쏟아 버리는 것과 같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알려 주었다. 노엘 모스터트는 자신의 저서 「초대형선」(Supership)에서 이렇게 기술하였다.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해도, 유조선마다 석유를 바다에 흘리는 일이 어떤 형태로든 있기 마련이다. 잘못 관리하는 배들은 끊임없는 오염원으로서, 정원의 달팽이처럼 흔히 그 폐기물로 기다란 무지개빛 자취를 남기게 될 수 있다.”
해양 탐험가 자크 쿠스토는 한때 인류가 환경을 심하게 망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논평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지구의 파괴자다. 우리는 상속받은 것을 모두 파괴하고 있다.”
[7면 삽화]
깨끗이 청소한 해변이 다음날은 석유로 뒤덮인다
[2면 사진 자료 제공]
Mike Mathers/Fairbanks Daily News-miner
[5면 사진 자료 제공]
표지 사진: The Picture Group, Inc./Al Gr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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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동물에게 미친 영향깨어라!—1989 |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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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동물에게 미친 영향
유출 사고가 처음 몇달 동안 야생 생물에 미친 피해는 비극적인 것이었다. 알래스카발 「뉴욕 타임스」 특전은 이렇게 기술하였다. “지금 수천 마리의 바다표범이 오염된 해변에 새끼를 낳고 있는, 밸디즈 근처의 섬들로부터,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500킬로미터 떨어진, 알래스카 반도의 카트마이 국립 공원처럼 먼 곳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참사가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곳에는 흰머리수리, 불곰 및 바다사자가 유독한 서식지 환경과 씨름하고 있다. 이제까지 유출 사고가 생태계에 미친 피해에는 20,000마리가 넘는 30종의 새들, 700마리의 태평양산 해달 및 20마리의 흰머리수리가 죽은 것이 포함된다.” 계수를 하고 있는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실제 숫자는 다섯배나 될 것이라고 한다. 희생된 동물의 대부분은 결코 발견되지 않는다.
카트마이 국립 공원은 세계에서 불곰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관리들은 키가 3미터에 몸무게가 54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것도 있는 이 거대한 동물에 대해 염려한다. 곰들은 해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기름 묻은 새와 물고기를 먹었다. “석유가 이 동물들의 먹이 연쇄에 들어가면 동물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하고 관리들은 궁금히 여긴다. 죽은 물고기와 새를 먹은 독수리들이 죽어가고 있다. 관리들은 “유독한 석유가 체내 기관에 축적되면” 곰들이 죽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케나이 협만 국립 공원에서도 비슷하게 염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390킬로미터에 달하는 동부 해안의 90퍼센트가 석유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주 당국에서 그곳에 파견한 한 생물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아직까지도 해변에서 죽은 해달이 발견되고 있다. 흰머리수리가 그것을 먹기 때문에, 흰머리수리의 시체도 발견된다. 나는 박사 학위를 소지한 과학자로서 이곳에 와 있는데, 기름투성이의 새들이 날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 울음이 터진다.”
그 밖에도 수백명이 울음을 터뜨릴 것이고 수천명이 울고 싶어할 것이다. 염려하는 사람들은 새와 해달에게서 석유를 씻어내려고 수고하지만, 그래도 많은 동물이 죽어간다. 야생 생물 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찢는 듯한 일이다.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 있는 해달의 수는 대략 10,000 내지 15,000마리로 추산되었다. 한 생물학자는 그것이 완전 멸종될까 두려워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그것이 “완전히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이런 추산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3분의 1이 사라졌다는 다른 추산으로 보더라도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석유의 피해를 입지 않은 일부 장소에는 해달이 많고, 석유에 오염된 지역에서는 해달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사실상 얼마나 많이 죽었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해달은 석유 유출로 인해 죽으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계산은 불가능하며, 다만 눈에 보이는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근거로 추산할 수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석유 유출로 인해 수천 마리 새와 동물이 죽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을 갖지만, 수백만 아니 수조 마리에 달하는 작은 생물과 미생물의 희생을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생물들 역시 중요한 것으로, 창조주께서는 그것들을 잊지 않으신다. “여호와여 주의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저희를 다 지으셨으니 주의 부요가 땅에 가득하니이다 저기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그 속에 동물 곧 대소 생물이 무수하니이다.”—시 104:24, 25.
물속에 분산된 질척거리는 기름덩이는 마침내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 기름덩이는 그곳에서 풍부한 여러 가지 야생 생물을 위한 먹이 연쇄의 처음 고리인 미생물과 동물 플랑크톤에 유독한 영향을 미친다. 다음에는 유독한 화학 물질이 생물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결국에는 사람의 몸 안으로까지 들어가게 된다.
사람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그 일부이며, 그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그 책임은 하나님 곧 사람의 창조주께서 주신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첫 사람에게 “내가 너에게 물고기, 새들 그리고 모든 야생 동물에 대한 책임을 맡긴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즉 하나님의 속성—지혜, 능력, 공의, 사랑—을 지니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특성을 통해 사람은 땅과, 땅에 있는 동식물을 인자하게 다스릴 수 있었다. 사람은 땅과 거기 충만한 것에 대한 책임을 맡아, 착취하거나 황폐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지켜야 하였다. (창세 1:26-28; 2:15, 오늘날의 영어 역본)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창조물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분은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것이라고 단언하시기 때문이다.—계시 11:18.
[10면 네모와 삽화]
동물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
하나님께서는 관심을 가지신다:
“참새[도] ···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태 10:29.
그분은 사려 깊음을 요구하신다:
“너는 육일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제 칠일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라.]”—출애굽 23:12.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찌니라.”—신명 25:4.
“너는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라.]”—신명 22:10.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 그 짐을 부리울찌니라.”—출애굽 23:5.
“누가 그 ···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누가 14:5.
그분은 종족이 보존되도록 마련하신다:
“새의 보금자리[를] ··· 만나거든 그 어미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라.]”—신명 22:6.
그분은 먹을 것을 마련해 주신다: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의 먹을 것이[고] ···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먹을 것이라.]”—레위 25:6, 7.
“주께서 손을 펴신즉 저희가 좋은 것으로 만족하[나이다.]”—시 104:28.
“공중의 새를 보라 ···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느니라.]”—마태 6:26.
그분은 생존에 필요한 지혜를 주신다:
“가장[본능적으로, 신세] 지혜로운 것[이] ··· 있나니 ···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느니라.]”—잠언 30:24, 25.
그분은 합당한 배려를 나타낼 것을 요구하신다: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찌니라.”—출애굽 23:19.
[자료 제공]
Anchorage Times photo/Al Grillo
[8, 9면 삽화]
맨 왼쪽: 참깨점박이바다표범 새끼, 태어난 지 사흘 된 것
왼쪽: 노랑부리되강오리
[자료 제공]
Anchorage Times photo/Al Grillo
아래: 바다사자
프린스윌리엄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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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사람에게 미친 영향깨어라!—1989 |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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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유출—사람에게 미친 영향
밸디즈는 1989년 3월 24일의 석유 유출 사고 이후로 인구 폭발을 겪어 왔다. 마을 인구가 2,800명에서 10,000명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엑손 사는 석유 유출로 인한 환경 피해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 높은 보수로 수천명을 고용하였다. 수천명이 유입되는 사태는, 이전에는 조용했던 이 작은 마을의 영구 거주자들에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회적, 경제적 붕괴를 초래하였다.
알래스카 비상 통신망의 책임자, 피트 워플은 높은 보수의 직업을 찾아 몰려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초래한 변화의 일부를 강조한다. 워플은 한 회견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밸디즈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은 지금 당장 추산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지 모른다. 밸디즈로 몰려오는 어마어마한 사람의 물결은 그곳 시설에 지나친 부담을 주었다. 유출 사고가 있은 후 7주 동안, 전화 회사는 중계 회선을 60에서 170 이상으로 증가시켰다. 하수구, 전력, 소형 보트 선착장, 도시 쓰레기, 도시 도로망—그 어느 것도 현재의 수요를 감당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았다. 4월 한달 동안, 교통량이 3,000대에서 9,600대로 뛰어 올랐다. 보통 하루에 20대가 비행하던 공항의 비행 규모가 680대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 마을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 볼 때, 그 영향은 전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인구 폭발로 인한 위기는 유출된 석유, 오염된 해변, 죽은 새와 해달, 위험에 처한 양식장 및 갑각류의 떼죽음에 가려졌다. 경제는 붕괴되고, 임금 규모가 균형을 잃고 있으며, 믿음직한 일손을 구하기 위해 기업간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정된 봉급을 받는 사람들의 주머니가 압박을 받는다.
“그 어느 것을 보더라도 석유 유출이라는 재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하는 것은 없고, 오히려 비극의 전체 상황과 그것이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더 잘 파악하게 하는 것뿐이다. 내 의견으로는, 수천 마리의 새와 동물이 죽는 것에 대한 보다 극적인 홍보 때문에, 밸디즈 주민 생활의 붕괴가 가려져 있다.”
밸디즈의 오래 된 주민 몇몇과 회견을 하였다. 그 마을의 인구 폭발이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어느 전화 회사 직원은 자신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유출 사고가 있은 지 두달이 지난 지금, 밸디즈는 완전 수라장이다. 보수가 높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 아직도 수천명이 몰려들고 있다. 온갖 종류의 사람이 다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수배중인 사람인데, 그런 사람들이 버젓이 일자리를 구한다. 창녀들이 영업을 하러 온다. 더는 어린이들이 마을에서 마음대로 뛰놀지 못한다. 부모들은 자녀를 주의 깊이 살피고 있는데, 확실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모가 모두 엑손 사를 위해 오랜 시간 일하기 때문에, 부모의 보호를 못 받는 자녀도 있다. 많은 사람이 돈에 미쳐 있다.
“물가가 치솟았다. 하룻밤 사이에 두배로 뛰어 오르고, 일주일 사이에 또 두배로 올랐다. 세놓을 집이 있으면, 하룻밤에 500달러를 벌 수 있다. 잠자기 위한 방 한칸 빌려 주고 거의 그만한 돈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긴 의자 하나를 놓을 만한 공간도 돈을 받고 빌려 준다. 한달 독채 집세가 5,000 내지 6,000달러다. 한 보도에 의하면 집 한채를 세내는 데 13,000달러라고 한다. 자동차를 하루 빌리는 데도 250달러가 든다.
“엑손 사의 임금은 천정 부지로 치솟았다. 다른 기업들은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엑손 사 때문에 직원들이 일을 중단한다. 새로운 일꾼들이 얼마간 머무르다가, 그들도 유출 사고 현장에 일하러 간다. 식당들은 엉망이다. 하루 24시간 내내 문을 열고, 수천명의 손님을 받는데, 어떤 식당들은 지난 두달 동안에 종업원을 네다섯번 바꿔야 했다. 엑손 사가 시간당 임금을 올려 놓았기 때문에 종업원을 잃는 것이다. 병원은 직원의 절반이 직장을 그만두었다.”
이 막대한 돈에 대한 유혹은, 현찰은 부족하고 돈 쓸 곳은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유혹이다! 이런 식으로 추리하기란 참으로 쉬운 일이다. ‘일요일에 일을 하면 시간당 30 내지 50달러를 벌 수 있고, 열 두 시간 일을 하는데, 게다가 일요일이라서 임금을 배로 받는단 말이야. 자동차 월부금도 갚을 수 있고, 온갖 청구액을 다 갚을 수 있지!’ 그러나 또한 가족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게 되고, 영적 가치관을 버리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립하기 위해서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하는 일일 뿐인데!’라고 스스로에게 말할지 모른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 심상치 않은 것은 좌절감에서 폭발하는 감정이다. 한 사람은 이렇게 말하였다.
“많은 사람이 엑손 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화를 내며, 극단적인 과격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치 체계가 붕괴되고 왜곡되었다. 사람들이 좌절하고 분노하여, 정상 상태에서라면 혐오했었을 행동에 이끌리게 된다.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름다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와 수천 마리의 새, 해달, 바다표범 및 그 밖의 야생 생물들이 석유 유출 사고로 인해 받은 영향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그와 같은 분노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알리에스카 회사의 자동차를 도로에서 밀어냈다.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있었다. 엑손 사 사장을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일까지 밸디즈에서 있었다. 수백명의 임시 경호 경찰이 고용되었다.”
어느 대리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많은 어린이가 혼자 챙겨서 학교에 온다.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살 된 여자 아이를 하나 알고 있는데, 그 아이는 엄마 아빠가 아주 일찍 석유 유출 사고 현장에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아침이면 혼자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혼자서 아침을 챙겨 먹고, 유치원에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고, 밤 아홉시나 열시에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혼자 있는다. 그런 일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그런 일을 통해 아이는 무엇을 배우는가? 일부 부모들이 돈에 눈이 먼 까닭에, 자녀가 고통을 겪는다. 학교 다니는 어린이들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하지 못한다. 교사들은 어린이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이야기를 읽어 주거나, 놀도록 내버려 둔다.”
한 가정 주부는 사람들이 거칠고 과격해졌다고 생각한다.
“인구 과밀 때문에 스트레스와 욕구 불만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분노와 울분을 떠뜨리는 일이 생긴다. 물자 공급이 제한되었을 때, 식료품을 사던 몇몇 여자들은 자기 빵이나 우유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식당에서는 늦게 온 사람들이 밀치고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이 한 시간 동안이나 기다린 식탁 자리를 차지한다.”
한 남자는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염려를 이렇게 표현한다.
“인구가 거의 세배로 늘어나면서,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해졌다. 마을 인구가 약 2,800명에서 9,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물자 공급을 받는 것과 단지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까지 문제가 되었다. 이 작은 마을의 교통은 혼잡을 더하여, 단지 돌아다니는 것도 욕구 불만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직업을 얻을 기회가 극심하게 변하였다. 시간당 20 내지 50달러를 지불하는 일자리를 제안받기 때문에 우선 순위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물질주의가 가족 책임과 영적 가치관을 압도하지 않게 하는 것은 도전이 되는 일이다. 아내와 나 역시 플로리다와 뉴욕과 같이 멀리 있는 주, 아래로 텍사스 주 그리고 변두리의 오리건 주에 사는 벗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들은 이곳에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었다.
“우리는 요즘 어디에서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에게 오지 말라고 권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여호와의 증인이고, 우리는 집회에 참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왕국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적인 일을 최우선의 위치에 두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그들 역시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재의 밸디즈처럼 스트레스로 가득찬 환경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물질주의는 영성을 질식시키는데, 이곳에는 물질주의가 만연해 있다.
“디모데 전서 6:10의 성서 말씀은 실로 참되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이상의 회견은 석유 유출 사고가 있은 지 두달 후에 한 것이었다. 환경 정화 작업은 지금쯤이면 완결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계획된 날짜는 9월 15일이었다. 석유 유출에 대한 정화 작업이 끝나고 수천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며 범람하던 돈이 마르게 될 때, 그 모든 일에 물들지 않고 자신의 영적 가치관을 지킨 오래 된 주민들은 필요한 조정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밸디즈가 다시 옛날처럼 조용한 작은 마을이 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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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디즈는 완전 수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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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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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랑함이 악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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