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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땅—우리에게 필요하다
    깨어라!—1990 | 5월 15일
    • 깨끗한 땅—우리에게 필요하다

      「깰 때이다」 영국 통신원 기

      런던의 택시 운전사에게는 택시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일정 기간 시내 주행을 금지당한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대부분의 차들이 며칠씩 연이어 더러운 채로 다니더라도, 런던의 택시만은 흠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운전사와 승객들은 차의 반들반들한 모양을 볼 때 자부심과 유쾌한 기분을 느낀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정, 의복 및 소유물이 깨끗할 때에도 안락한 기분을 갖게 된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지저분한 신을 신은 채로 집안에 들어와, 카펫 위에 진흙 자국을 남긴 것을 어머니가 보면 그 아이에게 호통을 치지 않겠는가!

      사실, 건강은 개인의 청결에 상당히 달려 있다. 우리의 몸은 질병이 생길 요인이 되는 때를 없애기 위해 정기적으로 돌보고 깨끗이 씻어 줄 필요가 있다. 상업 회사들은 우리 자신과 인근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세제, 세척제, 광택제, 비누, 샴푸 및 소독약을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은 청결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사람은 이 외에도 다른 부면을 알고 있다.

      위험—오염

      도시에 사는 사람은 오염과 더럽혀진 환경에 대해 잘 안다.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길가에 함부로 버려진 잡동사니, 공공 건물의 추한 낙서에서 그 면을 보게 된다. 빽빽이 들어찬 차들이 내뿜는 숨막힐 듯한 매연과 일부 도시의 골칫거리인 지독한 스모그에서 그 면을 냄새로 알게 된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은 이따금 교외에서 시간을 보내려 할 것이다. 깨끗한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우고,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물을 마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바닷가에 가서 모래밭에서 쉬거나 바다에서 즐겁게 헤엄쳐서 기분을 푸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잠깐! 더러움과 오염이 그런 곳에도 숨어 있다. ‘무슨 소리예요? 깨끗해 보이는데’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을 좀더 가까이 살펴보자.

  • 오염—누가 일으키는가?
    깨어라!—1990 | 5월 15일
    • 오염—누가 일으키는가?

      “이 섬은 실험용 국유지임. 토지는 탄저로 더럽혀져 있어 위험함. 출입 금지.”a 그뤼나드 섬 맞은편 스코틀랜드 본토에 세워져 있는 이 표지판은 방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이 아름다운 섬은 2차 대전중 세균 무기를 실험삼아 폭발한 후 지난 47년간 탄저 병원체로 더럽혀졌다.

      그뤼나드 섬은 오염의 극단적 예다. 그러나 보다 가벼운 형태의 토양 오염은 광범위하고도 점증하는 문제다.

      점증하는 토양 오염

      이러한 토양 오염의 한 가지 원인은 쓰레기다. 예를 들어 런던 「타임스」지에 따르면, 보통 영국의 4인 가정에서 매년 금속류 51킬로그램과 플라스틱류 41킬로그램을 버리는데, “이 중 상당량은 거리와 노변과 해변 및 휴양지를 더욱 추하게 만든다.”

      프랑스 잡지 「GEO」는 프랑스 마르세유 외곽의 거대한 앙트르센 쓰레기장에 한때 60미터 높이에 달하는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약 145,000마리의 갈매기가 날아왔다고 보도하였다. 쓰레기장 주위로 둘러친 철조망은 바람을 막을 수 없었으므로 휴지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람에 흩날렸다. 그 결과 지방 당국은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인근의 농지 30헥타르를 매입하였다.

      EEC 위원 스탠리 클린턴 데이비스가 유럽 환경의 해—1988년 3월에 끝났음—를 계획하면서 오염 문제 목록이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임을 알게 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b 따라서 해마다 2,200,000,000톤에 달하는 유럽 공동체의 쓰레기 중 80퍼센트를 재순환시키려는 목표로 폐품 재활용을 장려하는 운동이 계획되었다.

      쓰레기에 의한 오염은 결코 서유럽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세계적인 규모다. 「뉴 사이언티스트」지에 따르면, 머나먼 남극 대륙까지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연구가들은 연구 기지 부근에 흩어져 있는 폐기된 기계류와 건축 자재를 40톤 이상이나 모았다. 「뉴욕 타임스」(1989년 12월 19일자)지는 남극 맥머도 기지의 미국인들이 바닷속 24미터 아래 가라앉은 35,000킬로그램의 트랙터 한 대를 포함하여 30년 간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보도한다.

      그렇다. 육지 어디에나 오염과 공해투성이다. 그러면 지구의 물은 어떠한가?

      더러운 물—생명에 부적합하다

      “영국의 강들은 지난 사반여 세기 만에 처음으로 한층 더 더러워지고 있다”고 「옵저버」지는 기술하였다. “카테가트[스웨덴과 덴마크 사이의 바다]가 죽어간다. 너무 오염되었고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런던 「타임스」지는 보도하였다. “폴란드 강들은 개방된 하수구로 급속히 변하고 있으며 개선의 기미를 거의 볼 수 없다.”—「가디언」지.

      런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서 “서유럽의 가장 거대하고 가장 매력적인 수로에 대한 만행”이라고 묘사한 대규모 오염 재난이 1986년 11월에 있었다. 스위스 바젤의 화학 공장에 큰 불이 나서 소방관들이 소방 호스로 물을 끼얹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관들은 무심결에 화학 물질과 살충제 10톤 내지 30톤 가량을 라인 강으로 흘려보내 “식수 산업의 체르노빌”을 초래한 것이다. 이 사건은 대서 특필되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극적인 규모로는 아니지만 독성 폐기물이 끊임없이 라인 강에 버려진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보도되지 않는 점이다.

      수질 오염은 그 근원지 주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영향은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치사적일 수 있다. 북해로 흘러들어가는 유럽의 강들이 페인트, 치약 표백제, 독성 폐기물 및 거름을 엄청나게 운반하기 때문에, 현재 네덜란드 어업 연구소에서는 북해산 가자미류를 먹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분류한다. 조사에 따르면 연해에서 잡은 도다리의 40퍼센트는 피부병이나 악성 종양에 걸려 있다.

      그러한 공해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대다수 사람은, 이득에 대한 탐욕을 환경에 대한 염려보다 훨씬 앞세우는 산업계를 비난한다. 하지만 농부들 역시 농지 근처의 하천과 강을 오염시키는 잘못을 범한다. 농부들이 갈수록 질산 비료를 많이 사용함에 따라 이제는 저장된 목초에서 흘러나오는 빗물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일반 사람들 역시 강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사용한다. 영국 북서 지역에 있는 한 저수지가 딸린 머지 강은 유럽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어리석거나 무지한 사람만이 머지 강에서 수영을 할 것”이라고 리버풀 「데일리 포스트」지는 평하면서 “불행하게도 그 강에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필시 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처리되지 않은 하수 역시 해양 오염 요소 중 으뜸가는 자리를 차지한다. 영국에서 인기 있는 해변 휴양지가 있는 바다에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들어 있는 비율은 “일반 가정 욕조물에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한 컵 분량” 담긴 정도와 같다고 하는데, 이 분량은 EEC가 정한 한계치의 네 배가 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위험 요소가 있다. 이것은 하늘에서 떨어진다.

      산성비—우려할 만한 것

      한때 영국 사람들은 공기를 마셨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스모그를 마셨기 때문에 죽곤 했다. 오늘날에는 그러한 오염 때문에 죽는 사람은 드물다. 런던의 스모그로 인해 1952년에 4,000명 가량이 죽었으나 이제 더는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다. 스모그의 원인이었던 몇 군데의 화력 발전소가 교외로 이전되었고, 굴뚝이 높이 세워졌으며, 어떤 경우에는 가장 치사적인 가스의 상당량을 제거하는 가스 세정기도 설치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했다고 대기 오염이 멎은 것은 아니다. 높은 굴뚝으로 인해 인근 지역은 위험을 면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탁월풍이 오염 물질을 매우 멀리, 종종 다른 나라에까지 옮긴다. 그 결과 스칸디나비아는 영국의 오염 때문에 시달리며 많은 사람은 영국을 “유럽의 더러운 노인”이라고 부른다. 그와 비슷하게, 캐나다 산성비 문제의 상당 부분은 미국 중서부 산업이 그 원인이다.

      수 년간, 과학자들은 아황산 가스(이산화황)를 산성비를 초래하는 대기 오염의 주된 요인일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1985년, 캐나다-미국 산성비 관계 미 대통령 특사 드루 루이스는 “황산염이 산성비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분명히, 아황산 가스가 수증기와 화합할 경우 황산이 생성되고, 황산은 비를 산성화하거나 구름 속 물방울로 응축되어 그 결과 치사적인 수분이 고지대 삼림을 흠뻑 적시게 할 것이다.

      산성비가 내리거나, 더욱 나쁘게도 산성 눈이 녹을 때 아래의 토양이 영향을 받는다. 스웨덴 과학자들은 1927년에 실시된 연구를 거듭해 보았는데 70센티미터 깊이의 삼림 토양 산성도가 10배나 증가하였다고 결론 내렸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는 칼슘과 마그네슘과 같은 필수 무기물을 흡수하는 식물의 기능에 심한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것이 사람에게는 무슨 영향을 미치는가? 사람은 이전에 생명체로 우글거리던 호수와 강들이 산성화되고 생명체가 없게 될 때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연구 조사를 통해서 호수에서든 토양에서든 산성도가 높아진 물에 알루미늄이 용해된다고 결론 내린다. 이것은 분명히 건강을 해치는 요인을 야기시킨다. 과학자들은 “사망자 통계 수치의 증가”와 물에 용해된 “알루미늄 농도의 증가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필시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병이나 그 외의 노인병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는 점은 계속 경종을 울려댄다.

      영국의 머지 강과 프랑스의 앙트르센 쓰레기장 같은 지역의 경우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세계 전역에서 재발한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오염 곧 보이지 않는 오염이 있다.

      오존—보이지 않는 원수

      발전소에서든, 가정용 난로에서든 화석 연료를 태우면 아황산 가스 외에도 다른 오염 물질이 생성된다. 이러한 오염 물질에는 질소 산화물과 불연성 탄화수소가 포함된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대기 오염이 그러한 질소 산화물 탓이라는 견해가 갈수록 지배적이다. 질소 산화물은 햇빛의 작용으로 치사적인 가스인 오존을 생성하는 데 한몫 한다. “오존은 미국에서 채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대한 대기 오염 물질이다”라고 미국 환경 보호청의 데이비드 틴지는 기술하였다. 그는 이로 인해 미국이 1986년 한 해에 10억 달러의 피해를 보았다고 추산하였다. 그런가 하면 유럽은 그 해에 4억 달러의 피해를 보았다.

      따라서 산성비가 수로를 죽이지만, 나무가 죽는 것에 대해서는 산성비보다, 결국 자동차 배기 가스와 연관되는, 오존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렇게 기술하였다. “[독일의] 나무들은 산성비가 아니라 오존 때문에 너무 일찍 죽는다. 치명적 타격이 서리나 산성 안개 혹은 병으로 올 수도 있지만 바로 오존으로 인해 나무들이 쉽게 타격을 받는다.” 그리고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른 대륙들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 공원의 나무들은 로스앤젤레스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올 수 있는 대기 오염 때문에 손상되고 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는 보도하였다.

      하지만 땅을 더럽히는 더욱 나쁜 종류의 오염이 있다. 그것은 지구의 육지, 물, 공기의 물질적 오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요소다.

      도덕적 오염

      사람의 외모에 기만당하기는 쉽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점을 실감나게 설명하셨다. 그분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화 있을찐저 ·⁠·⁠·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마태 23:27) 그렇다. 사람이 겉으로는 말쑥하고 심지어 매력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말과 행실은 본래의 타락한 성품을 드러낼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그러한 도덕적 오염이 널리 퍼져 있다.

      도덕적 오염에는 마약 남용이 포함되는데, 마약 남용은 이전 어느 때보다 널리 퍼져 있다. 인기 가수들, 유명한 연극 및 영화 배우들, 심지어 존경할 만해 보이는 사업가들이 마약 상용 때문에 추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덕적 오염에는 또한 성적 부도덕이 포함된다. 부도덕은 가정 파탄, 이혼, 낙태를 비롯하여 불행한 AIDS참화를 포함한, 유행병처럼 퍼지는 성 매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도덕적 오염의 뿌리에는, 그뿐 아니라 인류를 괴롭히는 많은 물질적 오염의 뿌리에는 이기심이 자리잡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에서 AIDS 치료에 종사하는 테레사 클리에만은 그 문제를 이렇게 인정하였다. “[AIDS] 예방책에는 반드시 위험률이 높은 그룹 가운데서 행동의 변화가 따라야 하며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 절대 다수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고집할 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영향을 주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문학, 오락 및 사실상 인간 문화 전체는 도덕적 오염투성이가 되었다.

      생각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현 시대의 물질적, 도덕적 정화 노력은 대부분 은폐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땅이 물질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모두 깨끗해지리라는 믿을 만한 희망이 과연 있을지 의아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낙심하지 말라. 성서는 오염의 끝이 가까웠음을 알려 준다!

      [각주]

      a 탄저는 동물에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사람에게 궤양성 피부 소절이나 폐(肺)탄저를 일으킨다.

      b EEC는 유럽 경제 공동체 혹은 유럽 공동 시장을 뜻한다.

      [7면 네모와 삽화]

      세월보다 더 심하게 손상을 주는 것

      이 석조 얼굴은 여러 해 동안 온갖 요인에 시달린 탓에 그야말로 죽은 얼굴이 되었다. 세월보다 더 심하게 손상을 주는 것은 대기 오염의 부식 작용이다. 미국 스커넥터디 시청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베니스의 유명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의 오래 된 건물들은 산성비에 씻기어 부식당한다. 로마의 기념물들은 약간 닿기만 해도 부스러진다고 한다. 그리스의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은 과거 2,000년 동안에 손상된 것보다 지난 30년 동안에 더욱 손상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러한 손상은 흔히 온도, 바람, 습도를 포함한 복합적인 여러 환경 요소를 비롯하여 건물 벽에 기생하는 세균에 의해 한층 심해진다. 오염이 무생물에 미친 이러한 영향을 볼 때,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필시 어떠할 것인가?

      [삽화]

      런던의 한 교회당에 있는 조각품

  • 오염의 끝이 가까웠는가?
    깨어라!—1990 | 5월 15일
    • 오염의 끝이 가까웠는가?

      깨끗한 땅에 대한 전망은 참으로 기분 좋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맞는 것인가? 일부 나라들은 오염과 관련된 상황을 개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현재 자동차 배기 가스의 납 성분 함유량을 통제하는 엄격한 조치로 인해 대기 오염이 감소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업 오염 역시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감소는 언제나 엄한 통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 경제 상태로 인한 산업 구조 개혁의 결과로 있게 된 경우도 있다.

      땅—자정(自淨) 능력이 있게 설계됨

      그에 더하여 자연 정화 장치가 작용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니스에 소재한 의료 해양학 센터의 오베르 박사에 따르면 식물성 플랑크톤은 바다의 주된 오염 제거 요소다. 이 작은 유기체는 오염 매체를 죽이는 천연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 안타깝게도 이 유기체가 괴멸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와 인근 아드리아 해는 해조로 뒤덮일 지경이다. 아드리아 해에는 오염으로 인해 “노란색, 갈색, 회색으로 된 일종의, 냄새 고약한, 곤죽 같은 젤리인 해조”가 생성되어 여름에는 “남쪽으로 수백 킬로미터나 뻗”어 있다. (「글로브 앤드 메일」, 캐나다, 토론토) 한 가지 원인은 포 강에서 쏟아지는 오수인데, 이 강물에는 “1,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버린 처리되지 않은 하수, 이탈리아의 여러 주요 산업체에서 나오는 폐기물 ·⁠·⁠· 및 500여 만 마리 돼지의 배설물이 들어 있다.”

      토양 오염은 어떠한가? 한 대규모 화학 회사가 미국 에너지부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땅속에는 여러 형태의 세균, 균류, 아메바가 있으며, 어떤 것은 지표에서 260미터 깊이에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데이비드 버크웰 박사는 “이들 심층 유기체는 아마 대수층[천연 지하수]을 정화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버크웰 박사는 달리 이용할 만한 방도로서 유전 공학자들이 이러한 지하 유기체로 하여금 “특정한 오염 물질을 처리”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현 상황을 볼 때 지구의 물질 공해가 속히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오염의 끝이 가까웠음을 확신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도덕적 오염을 제거하는 일

      지구가 인류의 참으로 깨끗한 집이 되려면 거주자들이 물질적 혹은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인간은 뿌리박힌 자기 중심적 태도를 극복하고 비이기적 특성을 발전시키면서, 같은 인간 및 이웃하여 사는 동물에게 사려깊음을 나타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가?

      여호와의 증인은 수십 년 간 그것이 가능함을 보아 왔다. 증인들은 성품을 틀잡게 하는 성서의 힘을 시험해 왔으며, 이 책에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환경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아 왔다. 예를 들어 경기장 관리들은 여호와의 증인의 대규모 대회에 참석한 군중의 질서와 청결에 대해 감탄한다. ‘경기장은 증인이 들어오면 훨씬 깨끗해진다’는 평을 흔히 들어 볼 수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종합 운동 경기장의 간부 직원은 여호와의 증인에게 이렇게 설명하였다. “사람들이 내게 여러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여호와의 증인은 매우 훌륭한 예의를 나타내며 매우 청결하고 훌륭한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 만일 한 가지를 혹 더럽힌다면 여러분은 99가지를 깨끗하게 해놓습니다!”

      증인이 물질적 청결에 역점을 두는 것은 높은 도덕 원칙과 관련되어 있다. 무슨 원칙인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성서에 약술되어 있는 원칙이다. 성서는 타락한 자들에 관하여 하나님의 길이 ‘그들의 길보다 그리고 그분의 생각이 그들의 생각보다 높다’고 알려 준다. (이사야 55:7-9)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길을 배워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분의 법에 따라 살려고 하는 자들에게 그분의 법을 알 수 있게 하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교육은 우리의 장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오늘날 수백만 명의 증인은 이러한 깨끗한 도덕 표준에 따라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크나큰 유익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그렇게 되는 데에는 습관과 생활 방식의 커다란 변화가 있어야 하였다.

      마약, 구타, 승리

      영국의 어느 도시의 우범 지대에서 자란 13명 가족의 일원인 마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리 가족은 거친 사람들로 소문나 있었고, 가족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불량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15세 때 유산을 하였지요. 2년 후 딸을 낳았는데 나 혼자 키울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남자 친구는 감화원에 갇히게 되었거든요. 그가 탈주한 후 나는 다시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임신 중절을 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쓴 끝에 성공하였지만,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하였고 내가 다시 임신하였는데도 매우 난폭하게 대하더군요. 나 역시 마리화나를 피우고 파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그 무렵 매춘부가 가득한 집에서 살면서, 그들의 자녀를 보살펴 주었어요.

      “내가 또 다른 남자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자 첫 번째 남자 친구는 이 관계를 끊게 하려고 그를 여덟 번이나 칼로 찔렀습니다. 그로 인해 다시 체포되었지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우리는 결혼하였고 둘이서 마약계에서 크게 성공했습니다.”

      이 젊은 여자 마리는 여호와의 증인과 만나 성서를 연구한 후 그리스도인 집회에 참석하면서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마리는 이렇게 설명한다.

      “흡연과 마약 사용이 나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끊겠다는 이야기를 듣자 남편은 내 앞에서 마리화나 연기를 내뿜으면서 마약을 다시 사용하게 하려고 유혹하더군요. 나는 다시 임신하게 되었지요. 얼마 안 있어 남편은 외박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8개월 후 남편은 집에서 자기 소유물을 모두 가지고, 내게서 떠났습니다. 나는 여호와께 이 모든 것을 이겨내게 도와달라고 기도로 구하였으며, 그분은 도와주셨어요. 3개월 후 남편이 돌아왔더군요. 나는 옳은 일을 할 힘을 주실 것을 기도로 구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결혼 생활에서 성공해 보려고 노력하였어요. 하지만 6개월도 안 되어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는 바람에 내 눈 주위를 열네 바늘이나 꿰매야 했고, 여전히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마약이었습니다. 우리 집은 그 지역 전체의 마약 본점이 되었지요. 남편 ‘친구들’이 북적거렸고, 그들 대부분은 마약에 취해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어 그 남자들을 대면하였습니다. 공손한 태도로 그들에게 마약을 계속 피우려면 집에서 나가달라고 부탁하였어요. 남편은 이 말을 듣고 나를 부엌으로 부르더니 내 머리를 벽에 부딪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안간힘을 쓰면서 남편에게, 아이들이 걱정되며, 아이들에게는 깨끗하고 건전한 분위기 속에서 자랄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남편은 급히 다시 친구들에게 갔어요. 나는 기도하면서 기다렸지요. 남편이 다시 부엌에 오자 이제는 나를 죽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때부터 상황이 크게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후에 이사하였어요. 마약 중독자들은 집에 찾아와도 전과는 달리 욕설이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군요. 그들은 우리를 존중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리가 깨끗한 도덕관과 오염되지 않은 생활을 옹호하는 것으로 인해 남편의 마음이 감동되어 마침내 그 역시 여호와의 증인과 성서를 연구하게 되었다. 마리와 남편은 둘 다 현재 침례받은 증인이며, 다른 사람들이 성서 지식의 도움으로 생활을 깨끗하게 하도록 돕는 일에 분주하다. 마리는 이렇게 말한다.

      “남편이 기도하는 것을 들을 때 혹은 남편이 여호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들을 때면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몰라요! 남편의 외모가 변한 것을 보고 이전 친구들은 상당히 놀랍니다. 현재 우리 가족은 참으로 연합해 있습니다. 이토록 행복했던 적은 없었으며, 여호와께서 이 오염된 사물의 제도에서 우리를 건져 주신 것에 대해 끊임없이 감사드립니다.”

      도덕적 오염과 싸우는 데서 그렇게 성공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힘이 있음을 밝혀 준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얼마 안 있어 온갖 종류의 오염이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지적한다. 이것에 관해 성서는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깨끗한 땅—확실한 것

      성서를 주의 깊이 연구해 보면 우리가 현 사물의 제도의 “마지막 날”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II 디모데 3:1-5, 새번역) 현재의 환경 상태는 이 점을 증명하는 한 가지 증거에 불과하다. 이것은 깨끗한 땅에 대한 희망에 관하여 무엇을 뜻하는가?

      하나님께서 곧 인간사에 개입하실 것임을 뜻한다. 그분은 곧 강력한 방법으로 도덕적, 물질적 오염을 모두 지구에서 제거하실 행동을 취하실 것이다. 그분은 계시록에서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것임을 약속하신다.—계시 11:18.

      실제로, 하나님께서만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땅을 가져오실 능력을 가지고 계시다. 그분이 바로 그 일을 벼르고 계심을 아는 것은 가슴 뭉클한 일이다. 가까운 장래에 그분이 행동하시면,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그분이 친히 말씀하신 대로 될 것이다. (계시 21:5) 그때가 되면 마침내 지구는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땅의 풍요로운 상태를 영원히 누릴 안락한 거처가 될 것이다.

  • 나는 낭창을 견디며 살아간다
    깨어라!—1990 | 5월 15일
    • 나는 낭창을 견디며 살아간다

      언제나 똑같은 장면이 벌어진다. 의사는 검사실로 들어와 바로 내 맞은편에 앉는다.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손에는 펜을 쥐고서 “자, 로빈, 좀 어떠십니까?”라고 묻는다. 지난 4주 동안 몹시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내가 일일이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쓸 때, 의사는 고개를 끄떡이며 나의 증상을 신속히 기록해 나간다. 이렇게 찾아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낭창이라고 하는 자기 면역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 중 한 사람이다. 독자는 그것이 무슨 병인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내 신상 이야기를 말해 보고자 한다.

      뒤돌아보면, 나는 소녀 때 꽤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1958년에 태어나 부모 밑에서 외동딸로 양육받으면서 미국 북서부 지방에서 성장하였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한 가지 명확한 사상을 내게 심어주셨는데, 그것은 내 능력이 닿는 한, 항상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1975년에 학교를 졸업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봉사의 직무에 더 많은 시간을 바치기 위하여 시간제 직업을 택하였다. 내 생활 방식에 만족하였고 그 생활을 바꿀 계획은 없었다. 불행하게도, 내게서 모든 것을 바꿔버릴 사태의 변화가 다가오고 있었다.

      건강이 악화되다

      스물한 살 때,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의료상의 문제들이 몸 한 부위에서 시작하여 다른 부위로 옮아가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어떤 문제들은 의사들이 환부를 찾아내어 수술로 제거하였다. 다른 문제들은 오리무중이었고 그 결과, 의사들은 그러한 문제들이 정말 있는 것인지 의심할 뿐 아니라 내 정신과 감정이 정상인가까지도 의심하게 되었다. 감염균들이 내 몸으로 들어오기가 수월함을 발견한 것 같았다. 좌절감과 걱정이 심해졌다. 그래서 내 건강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는 의사를 계속 찾고 있었다.

      한동안 건강이 좋아졌을 때, 잭을 만나 1983년에 결혼을 하였다. 일단 결혼식 그리고 결혼 생활에 적응하는 데서 오는 압박감과 긴장이 다 지나가고 생활이 보다 더 평온해지면, 결국은 건강도 좋아지리라고 생각했다.

      2월의 어느 아침, 그날은 온종일 집안일을 할 계획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던 일을 기억한다. 그러나 근육이 매우 이상해진 것 같았다. 마치 서로 맞물려 움직이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속에서 오한이 났고, 물건을 집어 올리려고 할 때마다 떨어뜨리곤 했다. ‘아마 내가 그저 너무 피곤해서 그럴거야’하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날 하루를 보내면서, 기분이 점점 더 이상 야릇해졌다. 춥고 몸이 마비되는 느낌이 격통과 번갈아 일어나면서 목에서 팔, 다리로 뻗쳐 내려왔다. 사실, 그 증세가 너무 심해서 나는 남편이 직장에서 귀가할 때까지 누워 있었다. 초저녁 무렵에는 미열이 났으며 너무 기운이 없어지고 현기증이 나서 기어서 간신히 침대로 돌아갔다. 우리는 그 증상이 유행성 감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줄 몰랐다. 그 생각이 정말 그럴듯했던 것이,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는 유행성 감기가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튿날 아침 일어났을 때는, 적어도 처음 2, 3분 간은 나아진 느낌이었다. 그러나 곧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는데, 특히 다리와 발목 아래가 심하였다. 열이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극도로 기운이 없었다. 유행성 감기 형태의 증상이 보다 특이한 증상들과 번갈아 가며 일어났다. ‘이 증상이 정말 유행성 감기 종류에 지나지 않을까?’하고 혼자서 생각을 되풀이해 보던 일이 기억난다. 여러 날이 지나가면서,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고, 그러다가는 몸이 너무 불편해서 베개에서 고개를 거의 들 수 없을 때도 있었다.

      도움을 찾아다니다

      2주일 후 체중이 4킬로그램이 빠지자, 그때야말로 의사를 찾아갈 때라고 결정지었다. 의사와 만나기로 한 날은 그때까지 아파 본 것 중 가장 심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마치 누군가가 내 근육을 잡아떼면서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른 칼로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에 더하여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우울증의 베일이 있었다. 나는 그만 침대 가에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처음으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즉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갖가지 혈액 검사를 실시해서 여러 유형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사하였다. 한 가지 검사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나, 몸에 심한 염증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여러 주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진전이 없자, 같은 진료소에서 다른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다시 검사를 받았고, 역시 단지 한 가지 검사 곧 지난번에도 이상이 있었던 것과 똑같은 검사에서만이 이상이 있음이 나타났다. 두 의사 중 아무도 그것이 악성 바이러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이외에는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러 주가 지나갔지만,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상태가 실제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마침내, 발병한 지 두 달이 지난 후, 그 진료소의 또 다른 의사를 찾아갔는데,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여러 가지 잔병을 치료해 주던 의사였다. 그 의사라면 이 오리무중의 병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갔다.

      매우 실망스럽게도, 이 의사는 내가 기대하던 처치를 해주지 않았다. 나의 특이한 증상에 대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그는 내가 신경성 환자인 것으로 속단해 버리면서, 나의 이상한 병은 내가 최근에 결혼을 하였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암시를 주었다. 나는 노여움과 상한 마음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으려고 애쓰면서 듣고는 있었지만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의사는 그 “양성”으로 나타난 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쾌히 동의하였다. 그 검사야말로 내가 두고두고 감사하게 될 일이었다!

      진료소를 나온 후, 나는 두 시간 동안 울었다. 내 몸에 무엇인가 분명히 잘못된 것이 있음을 나는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진지하게 대해 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튿날 오후, 나는 담당 의사의 진찰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나의 혈액 검사 결과가 또다시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통보였다. 나는 류머티즘 전문의(관절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에게 넘겨졌다. 나는 마침내 누군가가 실제로 나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는 사실에 안심은 되었지만, ‘왜 하필이면 류머티즘 전문의란 말인가? 도대체 관절염에 걸리면 이런 식으로 아플 수 있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달갑지 않은 진단

      2주일 후, 나는 곁에 잭과 함께 그 전문의 진찰실에 앉아 있었다. 진찰 수속을 밟은 후, 내 병력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놀랍게도, 의사의 진찰 결과는 즉각 나왔지만 우리가 예상하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다. 의사가 최근 자기 면역병으로 알려진 결합 조직병을 내가 앓고 있으며, 전신 홍반성 낭창(간단히 낭창)인 것 같다는 말을 하였을 때 우리는 깜짝 놀랐다. 나는 평생 이런 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항상 이 병을 앓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무섭게 만들었다.

      담당 의사는 계속 설명하기를 비록 의사들이 이런 성질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쉽게 진단할 수는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른 병에 비해서 그 원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며, 따라서 치료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는 면역 계통이 파괴될 경우 신체가 더는 외부 침략자와 자신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도 들어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면역 계통은 신체 조직에 대항하는 항체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그것은 마치 신체가 자신을 거절하는 것과 같다. 이 항체는 주요 기관들과 싸움을 벌임은 물론 결합 조직을 공격하여 파괴한다. 병이 완전 경쾌되지 않는 한, 이 항체는 거의 언제나 기관계 전체에 고통과 불편 증상을 일으킨다.

      그 병의 성질 때문에, 증상은 다양하며, 흔히 사람마다 다르다.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 증상 가운데에는 근육 및 관절통, 피부 염증, 빠르거나 격렬한 심박, 숨이 참, 늑막염 동통, 구역증, 방광 동통 및 압박, 현기증, 균형 상실 및 심한 두통이 있으며, 중추 신경 계통에 일어나는 미묘한 작용으로 인해 집중력 감소, 기분 변화 및 우울증도 생겼다. 내부 염증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쓰라리고 아픔을 느끼는 날도 많다.

      피로가 쌓여도 이 병이 도진다. 너무 심하게 아파서 아침에 잠이 깨어서는 잠자리에서 나오지 못한 때도 있다. 거의 예상치 않을 때 내 몸을 꽉 조이려 드는 때도 있다. 그런 때는 힘이 남김없이 모두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인데, 치약 튜브 뚜껑을 비틀어 여는 일과 같이 힘을 아주 조금만 쓰는 일도 힘에 부친다. 피로와 그 외 증세를 악화시키는 것 중 한 가지는 햇빛에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다.

      새로운 조정

      나는 두 달 동안 여호와의 증인의 회중 집회에 참석할 수 없었으므로, 내가 우선 노력을 기울인 일은 영적 형제 자매들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 만큼 힘을 충분히 기르는 것이었다. 비록 대단한 노력과 징계가 필요하였지만, 내 몸을 쳐서 노력하였다. 마침내, 남편의 도움으로, 적어도 일부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의 인내력은 증가하여 집안일을 일부 돌보고 또 왕국 전파 활동에도 다시 참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나는 건강이 좋아진 것이 기뻐서 갈수록 일을 더 많이 하려고 애썼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큰 실수였는데,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서 밀고 나가는 것은 병의 재발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고생 끝에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압박감이 내게는 최악의 적일 것이며, 그래서 압박감을 피하는 일이 절대 필요하다. 생활의 속도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내가 해야 했던 조정 중 어려운 것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매우 활동적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은 탈진, 과민성, 우울증 및 우는 발작이 생기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날을 정해 놓고 특정한 집안일을 하려고 하지만, 하루는 상태가 좋고 다음날은 나빠지는 처지에서 그 계획표를 따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심지어 상태가 좋은 날에도, 큰 일을 계속할 때는 중간 중간에 쉬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이제 일부 집안일은 남편이 하도록 남겨 둔다. 이것은 우리 둘이 조정해야 할 또 다른 부면이다.

      다른 사람이 도울 수 있는 방법

      우리가 아플 때 참다운 친구들 역시 위로를 베풀 수 있다. 그들이 내 처지를 이해해 준다고 생각하면 압박감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환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항상 분별하지는 못한다. 위로하는 사람에게는 칭찬이나 격려로 들리는 말이 심기가 불편한 사람에게는 정반대로 들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내게 찾아와서 상태가 어떤지를 물으면서, 거의 언제나 “아유, 정말로 좋아 보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이와 같은 말을 들으면 그들은 내가 정말로 아프다는 사실을 의심하고 있다거나 내가 겉으로 좋아 보이니까 속도 편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불행하게도, 낭창을 가진 사람들의 외모는 매우 기만적일 수 있다. 환자는 흔히 건강해 보이는데, 특히 이런 일은 여자의 경우 머리 모양을 꾸미고 화장을 하였을 때 그러하다.

      나는 어느 날 저녁 회중 집회 후 누군가 내게 다가와서는 “뵙게 되어서 매우 반갑습니다. 집회에 오기가 언제나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지만, 오늘 밤엔 여기서 자매를 뵙게 되어 기쁩니다”하고 말하던 일을 기억한다. 이와 같은 말은 나로 하여금 사람들이 어느 정도 내 처지를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투병 생활을 하는 사람은 그 동안 기복을 많이 겪기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당한 느낌을 받기가 쉽다. 예측할 수 없고 놀라게 만드는 새로운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계획들은 대부분 임시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병은 증세가 너무 심하게 변해서 단지 두 시간 앞서 세운 계획조차 마지막 순간에 가서 취소하지 않으면 안 될 때도 많다. 따라서, 나는 생활의 많은 부분을 불안과 걱정 속에서 보낸다.

      어떻게 대처하는가

      나의 감정을 무참히도 파괴하고 생활에 수많은 제약을 가하는 병을 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독자는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그 병은 나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역시 매우 큰 시련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참으로 나는 가장 단순한 즐거움의 진가를 인식하는 법을 배웠다. 이를테면 남편을 위해 별식을 준비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그저 앉아서 우리 아기를 꼭 껴안아 주는 일과 같은 것들이다.

      나는 햇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파 활동에 참여할 때는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알아볼 수 있는데, 진한 색 양산을 받쳐든 사람이 바로 나다. 대단히 무더운 날에는 밖에 나가는 일을 피하는데, 더위에는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호별 방문 증거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기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서 성서에 나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에 관해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부정적인 것과는 반대로 삶의 긍정적인 일들에 주의를 집중하려고 노력함으로서 “자기 연민” 증후군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가장 큰 투쟁 목표는 자신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자신을 호되게 꾸짖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전망을 가지고서도, 우울증, 좌절감 및 눈물을 펑펑 쏟는 일이 기필코 일어난다. 정말 힘든 날 어둠의 베일이 내 위를 맴도는 것 같을 때에는, 그러한 상태가 지나갈 것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나님께 더욱더 의뢰함으로, 그런 일을 극복하려고 한다.

      나는 참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동정심과 자비의 특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환난 받는 자의 부르짖음이 그에게 들”린다는 욥기 34:28의 말씀을 자주 기억하게 되었다. 그렇다. 인류는 이러저러한 면으로 병들어 있다. 우리는 심지어 가장 노련한 의사라도 줄 수 없는 도움을 필요로 한다. 머지않아 여호와께서는 내가 어렸을 적에 맨 처음 배웠던 성구를 성취시키실 것을 나는 믿는다. 그때 모든 사람에게 그 말이 적용될 것이다. “그 거민은 내가 병들었노라 하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 33:24) 이 말은 놀랍게 들리지 않는가? 나에게는 그렇게 들린다!—로빈 캔스털의 체험기.

      [21면 네모]

      낭창이란 무엇인가?

      낭창(狼瘡)이란 재발성이 있고 현재로서는 불치인 염증성 병이다. 이 병은 항체가 신체의 주요 기관 전체를 대항하게 만드는 자기 면역병이다. 그렇지만, 낭창은 간접 전염성 혹은 접촉 전염성이 있거나 암은 아니다. 낭창은 어느 정도나 위험할 수 있는가? 가벼운 정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에까지 이른다. 낭창의 일명인 루푸스는 “늑대”에 해당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는데, 많은 환자에게 늑대의 얼굴 반점과 비슷한 모양의 붉은빛 안면 발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23면 삽화]

      지금의 잭과 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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