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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정말 다르게 말하는가?깨어라!—1994 |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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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정말 다르게 말하는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 보자. 박 씨가 걱정에 짓눌려 어깨가 축 늘어진 채 김 씨 사무실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왔다. 김 씨는 다정한 눈길로 친구를 바라보며 친구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단 말이야. 예상치 못한 문제는 수두룩한데, 본사에서는 압력만 가하고 있으니”라고 말하며 박 씨가 한숨 지었다. “여보게, 무얼 걱정하나?” 김 씨가 공연한 걱정이라는 듯이 물었다. “자네야말로 그 일에 적격이고 본사에서도 그것을 알고 있지. 여유를 갖게, 이 사람아. 그게 뭐 그리 문제인가? 글쎄, 나는 바로 지난달에 ···”라면서 김 씨가 자기의 우스꽝스러운 사소한 실패담을 자세히 털어놓자, 박 씨는 어느새 웃음을 터뜨리며 마음을 풀고 사무실을 떠났다. 김 씨는 친구를 도운 것이 기뻤다.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해 보자. 김 씨가 저녁 때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김 씨는 유난히 쾌활하게 아내에게 말을 건넨 다음, 아내가 속이 상한 이유를 털어놓기를 기다렸다. 긴장되고 무거운 침묵이 흐른 뒤, 아내는 “더는 참을 수 없어요! 이 새로운 상사는 폭군이란 말이에요!” 하고 감정을 터뜨렸다. 김 씨는 아내를 앉게 한 다음 팔로 감싸며 말했다. “여보, 너무 속상해 하지 말구려. 그건 직업일 뿐이잖소. 상사들이란 다 그런거요. 오늘 우리 상사가 나한테 화내는 것을 당신이 들었어야 하는데. 아무튼 견디기가 너무 어렵거든 직장을 그만두구려.”
“당신은 제 기분이 어떤지, 관심조차 없군요!” 하고 아내가 쏘아붙였다. “당신은 제 말에 귀기울인 적이 없어요! 저는 직장을 그만둘 수 없어요! 당신이 충분히 벌어 오지 않잖아요!” 아내는 침실로 뛰어가 흐느껴 울었다. 김 씨는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얼떨떨한 채, 닫힌 문 밖에 서 있었다. 김 씨가 한 위안의 말에 대해 왜 이토록 반응이 다른가?
남녀의 차이 때문인가?
일부 사람들은 이런 예에서 볼 수 있는 차이를 순전히 한 가지 사실 탓으로 돌린다. 즉 박 씨는 남자고 김 씨 부인은 여자라는 것이다. 언어 연구가들은 부부간의 의사 소통 문제는 대개 성(性)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몰라요」(You Just Don’t Understand)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같은 책들은 남자와 여자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의사 전달 방식이 무척 다르다는 이론을 내세운다.
여호와께서 남자에게서 여자를 창조하셨을 때, 틀림없이 여자는 단지 약간 수정한 복제판이 아니었다. 남자와 여자는—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서로 보충하도록 절묘하고 생각 깊게 설계되었다. 이런 타고난 차이에 더하여 개인이 자라온 배경과 살아온 체험에서 다른 면들, 그리고 문화와 환경에 따라 또는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의 견해에 따라 사람이 틀 잡힌 면들이 있다. 영향을 미치는 이런 요소들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의사 소통 방식에서 특정한 형태를 분류해 내는 것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남자” 혹은 “전형적인 여자”는 심리학 책에나 나올 것이다.
여자의 특징은 감성적인 데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남자도 사람들을 대단히 부드럽게 대한다. 논리적인 사고는 주로 남자의 전유물이라고 하지만, 여자들에게도 종종 예리하고 분석적인 통찰력이 있다. 그러기에 어떤 특질을 전적으로 남성에게 혹은 엄격하게 여성에게 한정할 수는 없겠으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즉 다른 사람의 견해에 대한 통찰력이 어떠냐에 따라, 특히 결혼 생활에서 평화로운 공존이 있을 수도 있고 격렬한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혼 생활에서 부부간의 의사 소통은 날마다 직면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분별력 있는 여러 남편은 “새로 한 이 머리 모양이 어때요?”라는 아내의 질문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위험에 말려들 수 있는 질문이라는 사실에 입을 모을 수 있다. 슬기로운 많은 아내는 남편과 여행하다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물어 보는 게 어때요?”라고 묻는 일을 반복해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랑할 줄 아는 배우자는 이상하게 보이는 상대편의 개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이게 내 방식”이라는 식으로 자기 개성에 완고하게 집착하지 않고 내면을 본다. 이것은 상대편의 의사 전달 방식을 냉엄하게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마음과 정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마다 독특하듯이, 두 사람이 결혼으로 이룬 결합도 각기 독특하다. 우리의 불완전한 인간 본성 때문에, 두 사람의 정신과 마음이 실제로 일치되려면 우연에 맡길 것이 아니라 힘써 노력해야 한다. 예로서 우리는 으레 다른 사람도 우리와 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볼 것이라고 짐작한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채워 주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워 주면서,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따르려고 한다. (마태 7:12) 하지만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좋은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나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당신 역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 특히 이것은 결혼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각자 할 수 있는 한 온전히 배우자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겠다고 서약하였기 때문이다.
김 씨 부부도 그런 서약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2년간 행복한 결합을 유지하였다. 그런데 그들이 서로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의도만으로는 크게 벌어진 의사 소통의 틈을 메울 수 없음을 드러내 주는 상황이 벌어지는 때도 있다.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 입을 슬기롭게[‘통찰력 있게’, 「신세」]” 한다고 잠언 16:23은 말한다. 그렇다. 의사 소통에 필요한 열쇠는 통찰력이다. 김 씨 부부의 경우 이 열쇠가 어떤 문을 열어 주는지 살펴보자.
한 남자의 견해
김 씨는 각 남자가 주어진 상황에서, 하급자이든 상급자이든 사회 계층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게 마련인 경쟁 사회에서 살아간다. 의사 소통은 그의 위치나 능력, 전문 지식 혹은 가치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다. 그는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김 씨는 터무니없는 지시를 받을 때 거부감이 든다. 논리적인 지시를 받는다 해도,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암시가 담긴 말일 경우 거부감이 든다.
김 씨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 대화한다. 사실이나 의견, 새로 배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김 씨는 귀기울여 들을 때 “오, 그래”와 같은 말로 가볍게 반응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말하는 사람을 가로막는 일이 별로 없는데, 내용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견을 달리할 때는, 특히 친구와 의견을 달리할 경우 주저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말한다. 이것은 그가 친구의 말에 관심이 있으며 가능한 모든 사실을 알아내려고 한다는 표시다.
김 씨는 문제에 부딪칠 경우,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서 벗어나 있으려 할지 모른다. 혹은 문제를 잠시 잊기 위해 다른 일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할지 모른다. 김 씨는 조언을 구하려고 할 때에만 문제를 털어놓는다.
박 씨처럼 어떤 친구가 문제를 가지고 찾아오면, 김 씨는 친구에게 무능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친구를 돕는 것을 자기 일처럼 여긴다. 김 씨는 조언을 할 때 대체로 자기의 어려움도 이야기함으로 친구가 유독 자기만 그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한다.
김 씨는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기를 좋아한다. 김 씨는 함께 어울려 활동하는 것을 친교로 여긴다.
김 씨에게는 가정이 활동 무대에서 벗어나는 피신처, 더는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곳, 자기가 인정받고, 신뢰받고, 사랑받으며, 고맙게 여겨지는 곳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김 씨는 이따금 혼자 있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럴 때는 아내나 아내가 하는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김 씨에게는 단지 얼마 동안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김 씨는 근심, 불안, 고통을 아내에게 털어놓기를 어려워한다. 아내가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내를 돌보고 보호하는 것을 자기 일로 여기며, 또 아내가 의당 그런 돌봄을 받아들이려니 여긴다. 김 씨는 지원받기를 원하지만 동정은 원하지 않는다. 동정을 받을 경우 김 씨는 무능하거나 쓸모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갖는다.
한 여자의 견해
김 씨 부인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사교적 관계로 이루어진 세계에 속한 개인이라고 생각한다. 부인은 그런 관계의 띠를 엮고 튼튼하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친밀감을 발전시키고 굳게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길은 대화다.
부인은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남편이 인도하기를 원하면서도, 남편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기의 의견을 물어 볼 경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남편의 지시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남편에게 친밀감과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려고 남편과 상의하기를 좋아한다.
부인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직선적인 태도로 말하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남편을 성가시게 하거나 자기가 불행하다는 느낌을 남편에게 주기를 원치 않는다. 그와는 달리 남편이 눈치 채기를 기다리거나 암시를 준다.
부인은 대화할 때 작은 일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이것저것 물어 본다. 이것은 부인의 감성 때문에 그리고 사람과 대인 관계에 대한 열렬한 관심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인은 남의 말에 귀기울이다가 말 끝에 탄성을 지른다든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함으로써 자기가 듣는 말을 이해하고 있고 그 말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부인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내기 위해 애쓴다. 요청받지 않고서도 도움을 베푸는 것은 사랑을 나타내는 훌륭한 방법이다. 부인은 특히 남편의 발전과 향상에 기여하기를 원한다.
부인은 문제에 맞닥뜨릴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 자기를 이해하고 보살펴 준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감정이 격해질 때 심하게 쏘아붙이는 말을 한다. “당신은 귀기울인 적이 없어요!”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부인이 자랄 때 가장 친한 친구는 놀이를 함께한 친구가 아니라 온갖 이야기를 함께 나눈 친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 생활에서도 바깥 활동에는 거의 관심이 없고 자기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감정 이입하여 들어 주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
부인은 가정이야말로 판단받는 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긴다. 주저하지 않고 남편에게 근심거리와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데, 남편이 언제나 자기를 위해 주며 관심을 갖고 귀기울여 준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부인은 대체로 결혼 생활에서 사랑받고 있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따금 뚜렷한 이유 없이, 불안감과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위안의 말과 교우 관계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렇다. 김 씨 부부는 서로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주 다르다. 서로 사랑하고 지원하려는 좋은 의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이들 사이의 차이는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앞서 언급된 상황과 관련해 각 사람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면 그들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자신의 눈을 통해 본 것
김 씨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내를 보니 신경이 곤두서 있더군요. 마음이 가라앉으면 기분 상한 이유를 털어놓으려니 생각했지요. 문제가 그리 대수롭지 않아 보였거든요. 아내가 그렇게까지 속상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 주기만 하면 아내의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귀기울여 주었는데도 ‘당신은 제 말에 귀기울인 적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어처구니없더군요. 아내는 온갖 욕구 불만에 대해 내 탓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 씨 부인은 이렇게 설명할 것이다. “하루 종일 몹시 시달렸어요. 물론 남편 탓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그이가 기분 좋게 들어오는 것을 보자, 속상한 내 심정을 몰라준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면 좀 어때요? 그이에게 문제를 털어놓으면 으레 어리석게도 대수롭지 않은 일 가지고 그런다는 투로 대답하거든요. 그이는 내 기분이 어떤지 이해한다는 말은 하지 않고 문제 해결사처럼 문제를 처리하는 방법만 이야기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동정심인데 말이에요!”
이렇게 잠시 불화가 있을 때도 있지만, 김 씨 부부는 서로 끔찍이 사랑한다. 이들이 사랑을 분명히 표현하는 데 무슨 통찰력이 도움이 될 것인가?
상대방의 눈을 통해 봄
김 씨는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는 것이 공연한 간섭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의당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바대로 아내를 대한 것이다. 김 씨는 아내가 속마음을 털어놓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내는 단지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남편에게 은근히 바라던 지원을 남편이 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 남편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을 부드러운 존중심의 표시로 여기지 않고 무관심의 증거로 여긴 것이다. 드디어 아내가 입을 열자 김 씨는 가로막는 일 없이 귀기울였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자기 감정을 실제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던 중 남편은 감정 이입한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아내에게 이런 말로 들렸다. ‘당신의 감정은 부질없는 것이오.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구려. 이 사소한 문제를 얼마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겠소?’
각자가 상대편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었다면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겠는가! 아마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김 씨가 집에 와 보니 아내가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여보, 무슨 일이 있었소?” 하고 부드럽게 묻는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는다. 아내는 “모두 당신 탓이에요!”라거나 남편이 자기에게 관심이 없다는 투로 말하지 않는다. 김 씨는 아내를 감싸며 참을성 있게 귀기울인다. 아내가 말을 마쳤을 때, 김 씨는 “감정이 몹시 상했겠구려. 당신이 기분 상한 이유를 이해하겠소” 하고 말한다. 아내는,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이해해 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하고 대답한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부부는 차이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무작정 이혼으로 끝내려고 든다. 의사 소통의 결핍이야말로 많은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말다툼이 벌어지면 결혼 생활의 기초가 흔들린다. 말다툼은 어떻게 벌어지는가? 다음 기사는 말다툼이 어떻게 벌어지며, 어떻게 말다툼을 피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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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해부깨어라!—1994 |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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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해부
여자는 감정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남자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원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수없이 있은 부부간의 말다툼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몇 가지 기본 형태가 조금씩 달라진 것이다. 배우자의 다른 견해 혹은 다른 의사 전달 방식을 이해하면 산불 같은 열기를 행복한 가정의 화롯불 같은 온기로 줄일 수 있다.
“참견 마오!”
아내로부터 귀가 따갑게 조언, 요청, 비평을 듣는 많은 남편은 강압적이고 잔소리하는 아내에 대한 묘사에 공감할 것이다. 성서는 그런 남편의 심정을 인정하여, “다투는 아내는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고 말한다. (잠언 19:13) 아내가 어떤 요청을 할 때 남편은 아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로 말없이 거절할지 모른다. 이제 아내는 남편이 들어 주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남편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한다. 남편은 더 요지부동이다. 잔소리하는 아내와 쥐여사는 남편인가? 혹은 도무지 의사 소통이 잘되지 않는 부부인가?
아내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는 것이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보기에는 아내가 이것저것을 시키면서 남편이 무능하다는 암시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서류 가방 잊지 마세요”라는 아내의 말은 남편이 필요한 것을 챙겼는지를 확인하면서 관심을 쏟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을 때 남편은, 대문을 나서는 그에게 어머니가 “벙어리 장갑 가지고 가니?” 하고 묻던 말이 생각난다.
피곤한 아내가, “당신 오늘 저녁에 외식하고 싶지 않아요?” 하고 애교스럽게 물을 경우, 이 말은 사실 “너무 피곤해서 밥상을 차리고 싶지 않으니 외식하러 나가지 않을래요?”라는 뜻이다. 그런데 애처가인 남편은 그 순간을 포착해서 아내의 요리 솜씨를 칭찬하며, 아내가 해준 요리를 제일 좋아한다고 열을 올린다. 아니면 남편은 ‘아내가 나를 슬쩍 떠보는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른다. 한편 아내는 ‘꼭 요청을 해야 알아듣나?’ 하고 불만을 품을지 모른다.
“저를 사랑하지 않는군요!”
실망하고 당황한 남편은 이렇게 한탄한다. “어떻게 아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나요? 내가 일해서 생활비를 벌어다 주고 수시로 꽃까지 사다 주는데 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지만, 특히 여자에게는 거듭거듭 그런 느낌을 확인받는 것이 필요하다. 여자는 드러나게 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특히 월경 기간에 일시적으로 우울해지는 경우에 자기가 쓸모 없는 짐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 경우 남편은 아내에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따로 있고자 할지 모른다. 아내는 남편이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자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즉 남편이 더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분명한 증거로 해석할지 모른다. 아내는 화를 터뜨리면서 남편에게 억지로 자기를 사랑하고 지원하게 하려고 들 것이다.
“여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압박을 주는 문제에 부딪칠 때 남자는 조용한 곳을 찾아 그 문제를 숙고하려고 한다. 여자는 긴장된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눈치채고서 남편이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게 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다. 아무리 좋은 동기로 그렇게 노력했다 하더라도 남편은 그런 행동이 간섭이자 굴욕을 주는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남편은 자기 문제를 숙고하려고 자리를 뜨면서 충성스러운 아내가 놓칠세라 바싹 뒤따라오는 것을 어깨 너머로 흘끗 본다. 남편의 귀에는 “여보, 괜찮은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 이야기 좀 해 봐요”라는 애정 어린 목소리가 줄기차게 들린다.
응답이 없을 경우, 아내는 기분이 상할 것이다. 아내는 문제가 있을 경우 남편에게 털어놓기를 원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남편은 자기 감정을 털어놓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나 봐” 하고 아내는 속단한다. 이렇기 때문에, 그럴 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남편이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 흐뭇해 하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벗어났을 때 마주 대하게 된 아내는, 뒤에 남겨 둔 관심 깊고 사랑 많은 배우자가 아니라 자기를 떨쳐버린 것에 대해 남편에게 따지려고 벼르고 있는 성난 아내인 것이다.
“제 말에 귀기울인 적이 없어요!”
어처구니없는 비난 같다. 이 말은 남편이 언제나 귀기울이는 일만 해야 한다는 투로 들린다. 그렇지만 아내는 자기 말을 수학 문제를 푸는 컴퓨터가 검사하고 분석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내가 말하는 도중에 남편이 “글쎄, 단지 ··· 해 보면 어떨까?” 하고 끼어 들 경우, 아내는 자기가 품은 의혹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아내는 남편에게 문제를 털어놓을 때, 대개 남편을 탓하지 않으며 남편에게서 해결책을 구하지도 않는다. 아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사실 자체만 들어 주는 귀가 아니라 사실에 대한 자기의 감정을 알아주는 동정적인 귀다. 그러므로 아내는 조언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많은 남편이 좋은 의도로 “여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구려. 그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닌 것 같소”라고 한 말 때문에 말다툼이 벌어지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말없이 가만 있어도 배우자가 자기 심정을 알아주겠거니 생각한다. 한 남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결혼한 지 25년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아내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경우, 관심을 갖지 않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한 저술가는 결혼 관계에 대해 지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부가 각자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좋은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서로 계속 비난할 경우, 사랑·협조의 영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 힘겨루기가 시작되며, 각 배우자는 상대편을 자기에게 억지로 맞추려 든다.”
“당신은 아주 무책임해요!”
아내가 남편에게 그런 말을 아주 노골적으로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그런 암시를 주는 어조로 말할 수 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라는 말은 늦은 이유를 묻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아내의 추궁하는 눈빛과 손을 허리에 올려 놓은 모습은 다분히 남편에게 “무책임한 어린애 같으니라고, 속 태웠잖아요. 전화도 못해요? 어쩌면 생각이 그 모양인지! 저녁 식사를 망쳤잖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론 저녁 식사를 망쳤다고 한 아내의 말은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말다툼이 벌어질 경우 그들의 관계 역시 위태로워지지 않겠는가? “말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대개 두 사람이 의견을 달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남편이 자기 관점을 아내가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느끼거나 아내가 남편이 말하는 방식을 좋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존 그레이 박사는 지적한다.
일부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집에서는 거침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사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여 화합을 이루고 평화를 달성할 길을 찾는다. 우리는 이런 대화를, 배우자에게 냉수 한 컵을 건네 주는 것과 냉수 한 컵을 얼굴에 뿌리는 것의 차이에 어느 정도 비할 수 있다. 차이는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골로새서 3:12-14의 이러한 말을 적용하면 말다툼을 없애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9면 삽화]
남자는 사실을 앞세우고, 여자는 감정을 앞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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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둘이 하나가 되는 곳깨어라!—1994 |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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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둘이 하나가 되는 곳
튼튼하고 안전하고 안락한 가정을 세우려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가? 나무인가? 벽돌인가? 돌인가? 성서 잠언은 이렇게 권한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분별력”, 「신세」]로 말미암아 견고히 되며 또 방들은 지식으로 말미암아 각종 귀하고 아름다운 보배로 채우게 되느니라.” (잠언 24:3, 4) 그렇다.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데는 지혜, 분별력, 지식이 필요하다.
세우는 일은 누가 하는가? “무릇 지혜로운 여인은 그 집을 세우되 미련한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잠언 14:1) 이 말은 지혜로운 남자에게도 해당되는데, 이런 남자는 결혼 생활을 튼튼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 약하고 불행하게 만들 것인지가 자기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차이를 가져오는 요소는 무엇인가? 일부 현대 결혼 생활 상담가들의 제안이 수천 년 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의 불변의 지혜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은 실로 흥미롭다.
귀기울이는 것: “실제로 귀기울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나타낼 수 있는 최상의 경의이며, 친밀한 관계를 세우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이라고 한 결혼 생활 지침서는 말한다. “지혜로운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한다고 잠언은 언명한다. (잠언 18:15) 눈이나 입이 열려 있는 것은 알아볼 수 있으나, 귀가 열려 있는지는 알아볼 수 없는데, 어떻게 배우자에게 실제로 귀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가? 한 가지 방법은 듣는 말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것, 즉 능동적 경청을 하는 것이다.—11면 네모 참조.
툭 터놓기와 친밀감: 「일 대 일—이해심 있는 대인 관계」(One to One—Understanding Personal Relationships) 책은 이렇게 지적한다. “우리의 문화는 툭 터놓는 태도에 역행하며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기 일에만 관심을 갖도록—돈, 사상, 감정, ··· 사적인 일은 무엇이든 입을 다물도록—가르침받는다. 이런 교훈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데, 심지어 ‘사랑에 빠질’ 때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툭 터놓는 태도를 나타내려고 계속 투쟁하지 않는 한 친밀감은 자랄 수 없다.” 잠언에서는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파”하지만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다고 말한다.—잠언 13:10; 15:22.
충성과 신뢰: 남편과 아내는 하나님 앞에서 충성을 지키기로 서약하였다. 배우자 양편이 상대에게 서로 충성하기로 서약한 사실을 신뢰할 때, 사랑은 의심이나 교만, 경쟁심, 자기 몫을 챙기는 데 몰두하는 태도에 방해받지 않는다.
함께 나누는 일: 경험을 함께 나눌 때 부부 관계는 깊어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부부는 각자 소중히 여기는 추억의 값진 주단을 짤 수 있다. 이런 벗 관계의 띠를 끊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잠언 18:24.
친절과 부드러움: 친절한 행동은 생활에서 마찰을 줄여 주고 교만을 사라지게 한다. 친절한 생활 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히면 의견 차이로 인해 감정이 격해질 경우에도 그런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손상받는 일이 적어진다. 부드러운 태도는 사랑이 자랄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남자의 경우 부드러운 태도를 나타내기가 어려울 수 있지만, “사람은 그 인자함으로[‘사랑의 친절로’, 「신세」] 남에게 사모함을 받”는다고 성서는 말한다. (잠언 19:22) 현숙한 아내는 “그 혀로 인애[“사랑의 친절”, 「신세」]의 법을 말[한다.]”—잠언 31:26.
겸손: 교만이라는 독의 해독제인 겸손은 기꺼이 사과하게 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자주 하게 한다. 배우자가 불쾌감을 나타낼 때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토록 기분을 상하게 해서 미안하오”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것이 어떤가? 배우자가 민감하게 느낀 것에 대해 관심을 나타낸 다음, 잘못된 일을 어떻게 시정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니라.]”—잠언 20:3.
존경심: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데 열쇠가 되는 것은 존경심이다. 한쪽 배우자에게 중요한 것이 상대편에게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각 배우자는 언제나 상대의 견해를 존중할 수 있다.” (「풍비박산되는 세상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룸」[Keeping Your Family Together When the World Is Falling Apart])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상의하는 자들”, 「신세」]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3:10.
유머감: 함께 한바탕 웃고 나면 아무리 짙게 드리운 긴장의 먹구름이라도 사라질 것이다. 유머감은 사랑의 띠에 영향을 주고 종종 명료한 생각에 방해가 되는 긴장을 풀어 준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한다.—잠언 15:13.
주는 일: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후하게 칭찬할 거리를 열심히 찾아보자. 그런 찬사는 배우자가 몹시 바라는 것이기에 고급 넥타이나 꽃다발보다 훨씬 더 마음을 감동시킬 것이다. 물론 배우자를 위해 좋은 선물을 사다 주거나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상자 속에 넣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과 감사의 표현, 격려와 지원이다”라고 「성인 자녀를 위한 처세술」(Lifeskills for Adult Children) 책은 말한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언 25:11.
이런 특성을 부부 관계를 세우는 벽돌이라고 한다면, 의사 소통은 그 벽돌을 함께 붙여 주는 접합제와 같다. 그러므로 부부는 의견 차이가 생길 경우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원하는 사랑을 얻음」(Getting the Love You Want) 책은 이렇게 말한다. “배우자의 다른 견해를 마찰거리로 보지 말고, ··· 지식거리로 보라. ··· 나날의 생활의 세세한 일은 정보의 금광이 된다.”
그러므로 의견 차이가 있을 때마다, 입씨름을 벌일 구실로 삼을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자. 함께 그런 도전을 받아들여 차이를 해결하고 평화로운 화합의 항구로 항해함으로 유대를 튼튼하게 하고, 둘이 하나가 되게 하는 사랑을 깊게 하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협조하는 태도를 매우 아름답게 보시기 때문에 창조물 안에 그런 상태를 심어 주셨다. 이를테면, 식물과 동물이 산소를 주고받는 일, 천체의 운행, 곤충과 꽃의 공생 관계가 그렇다. 그러므로 부부의 결합에서도 남편이 아내에게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확신시켜 주고, 신뢰하고 사랑할 줄 아는 아내는 흡족한 태도로 남편의 인도를 따르는, 따뜻한 협조 관계가 존재할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두 사람은 말 그대로 하나가 되어 서로 기쁨을 주며 결혼의 창시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기쁨을 드린다.
[11면 네모]
“조심해서 들으라.”—누가 8:18, 「새번역」
능동적 경청이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실제로 서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런 태도를 가리켜 듣는 말을 거울처럼 반사한다고도 하는데, 듣는 사람이 자기가 들은 말과 자기가 이해한 의미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데 기본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다. 중요한 사실에 귀기울인다.
2. 말 속에 담긴 감정에 귀기울인다.
3. 들은 것을 말하는 사람에게 되풀이해 본다. 판단하거나, 비평하거나, 논박하지 않는다. 단지 말하는 사람이 전하려는 내용을 정확하게 받았는지 알게 한다.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인정해 준다.
4. 말하는 사람은 당신이 말한 내용을 옳다고 하거나 바로잡아 줄 것이며, 어쩌면 그 문제를 더 자세히 말할지 모른다.
5.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시 알아본다.
능동적 경청은 비평의 아픔을 줄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종종 비평은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를 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가슴 아프게 비평받을지라도, 비평한 사람에게 앙갚음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 경청으로 그 상황을 완화시키는 것이 어떻겠는가? 기분 나쁜 감정이 무엇이든 당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문제를 바로잡는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12면 네모]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다면.’—골로새 3:13, 「새번역」
불평할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다투지 않고 그 점을 잘 전달할 수 있는가? 우선 배우자의 의도가 좋은 것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배우자가 사려 깊지 못하거나 생각이 부족하거나 경솔하거나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비난하지 않고, “당신이 그렇게 했을 때 내 심정은 ···” 하고 차분하게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말다툼거리가 없게 된다. 이것은 자신의 느낌이 어떤지를 말하는 것이지 배우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배우자는 당신의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을 것이므로, 그런 뜻이 아니었다거나 자기를 합리화하는 반응을 나타낼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책을 제안할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10면 삽화]
실제로 귀기울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최상의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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