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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사라지는 야생 동물들깨어라!—1997 |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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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사라지는 야생 동물들
「깨어라!」 오스트레일리아 통신원 기
살아 있는 야생 동물들, 이를테면, 호랑이나 고래나 고릴라를 직접 보면서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참으로 흥분되지 않겠습니까? 코알라를 돌보아 주는 일은 어떻습니까?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긴 행렬을 이룬 짐승 떼가 쿵쿵거리며 이주함에 따라 그 발굽 아래서 땅이 진동하는 것을 느낀다면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흥분된 경험을 결코 하지 못할 것입니다. 단지 박물관이나, 책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그러한 경험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독자가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도 수천 종의 동식물이 냉혹하게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생물학 교수 에드워드 O. 윌슨 박사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2만 7000종, 매 시간 3종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율로 멸종되다가는, 30년 내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종 가운데 최고 20퍼센트까지 멸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멸종 비율은 이러한 상태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기 초에는 매일 수백 종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아프리카검은코뿔소가 있습니다. 밀렵으로 인해 그 수가 2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6만 5000마리에서 2500마리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오랑우탄도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의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밀림에 50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지구의 수생 동물들에게도 재난이 닥쳤습니다. 희생된 한 가지 동물로 중국 양쯔 강의 우아한 바이지돌고래가 있습니다. 오염과 무분별한 어획으로 1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으며, 그나마도 10년 내에 모두 사라져 버릴지 모릅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은 많은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지만, 종들을 구하고 지구의 생물학적 건강을 지켜야 할 긴급한 필요에 대해서는 이구 동성으로 향후 50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물원 이야기」(Zoo Book)에서 린다 쾨브너가 한 말입니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
인구 증가로 인해 멸종률이 증가하긴 했지만, 인구 증가로 인한 압력에만 전적으로 책임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인구 증가 자체로 인해 위협이 가해지기 오래 전에도 많은 생물들—몇 종류만 언급하자면, 나그네비둘기, 모아, 큰바다오리, 테즈메이니아늑대 등—이 멸종되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동물원 관리 위원회 위원장인 J. D. 켈리 박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원 관리 기록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1788년에 정착한 이후 다양한 동식물을 잃은 것은 국가적 수치이다.” 이러한 진술은 틀림없이 다른 여러 나라에도 적용됩니다. 이 말은 또한 멸종에 좀더 악성적인 원인, 즉 무지와 탐욕이 개입되어 있음을 시사해 줍니다.
지상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자,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새로운 동맹체가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는데, 다름 아닌 동물원들입니다. 도시 가운데 있는 이 고립 지역이 점점 더, 많은 종들을 위한 최후의 피난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원들은 공간이 한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야생 동물을 돌보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든 일입니다. 또한 동물들을 아무리 친절히 대해 준다 하더라도 동물들을 가두어 두는 일에는 윤리적인 측면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들은 사람들의 아낌없는 재정적 후원에 그리고 허약하고 종종 변덕스럽기까지 한 정치 제도와 경제 제도에 전적으로 의존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생을 피하여 도망 온 이 동물들은 과연 얼마나 안전합니까?
[3면 네모]
멸종은 자연스러운 일인가?
“멸종은 자연 현상의 일부가 아닌가? 대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최근과 같은 규모로 일어나는 멸종은 결코 자연 현상이 아니다. 지난 300년 동안 멸종률은 대부분 일 년에 한 종 정도였다. 지금은 인간이 초래한 멸종 비율이 최소한 그것의 1000배는 된다. ··· 멸종률이 이처럼 급속히 증가하는 원인은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뉴욕 공공 도서관 탁상 편람」(The New York Public Library Desk Reference).
“나는 지금은 사라져 버린 수많은 특이한 생물들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그 생물들이 멸종된 사실로 인해 슬픔을 느끼며, 종종 분노를 느끼기까지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생물들이 멸종된 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간의 탐욕, 잔인성, 부주의, 무관심 때문이다.”—데이비드 데이, 「동물들의 최후의 날」(The Doomsday Book of Animals).
“종들은 채 기록에 올려지기도 전에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되고 있다.”—「생물 보존」(Biological Con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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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야생 동물의 마지막 희망?깨어라!—1997 |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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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야생 동물의 마지막 희망?
최근에 전세계의 좀더 진취적인 동물원들에서는 조용한 혁명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그 외적인 증거로서, 이 동물원들에서는 좀더 인도적인 “조경 위주”의 전시 개념에 발맞추어 동물원 전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즉 야생 동물들이 살던 자연 환경을 재현하여 동물원에 식물, 돌, 덩굴, 안개, 소리, 심지어 함께 살 수 있는 동물과 새까지 완벽하게 갖추어 주는 것입니다. 동물원과 수족관을 개조하는 데 미국 한 나라에서만도 연간 12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동물원의 의욕에 찬 새로운 역할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음 세기의 과제
지구가 생물 자원의 부족으로 위협을 받자, 전세계의 주요 동물원들에서는 보호, 교육, 과학적인 연구를 21세기의 과제로 규정지었습니다. 위협적인 문제에 자극을 받고 그 긴급성에 압박을 받은 일부 동물원에서는 심지어 동물원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버리고 그 대신 “야생 동물 보호 구역” 혹은 “자연 보호 공원”과 같은 이름을 택하였습니다.
동물원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은 「전세계 동물원 보호 전략」(The World Zoo Conservation Strategy)이라는 출판물입니다. 한 저술가가 “동물원계에서 발간한 문서 중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묘사한 이 「전세계 동물원 보호 전략」은 본질적으로 동물학 헌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에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보호할 책임과 기회가 전세계의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있음을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조에 대한 어떠한 의심도 단호히 배격하면서 「보호 전략」은 이렇게 부언합니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존재할 가치가 있느냐 하는 것은 사실상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야생 동물 보호에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히 동물원 자체 육종(育種)에 관한 학교 교육과 과학적인 연구가 필수적입니다. 오늘날의 청소년들 가운데서 장래의 동물원 육종가가 나올 것이고, 그들은 늘어만 가는 멸종된 야생 동물 대열에 포함되지 않고 구출된 동물들을 보존하는 책임을 떠맡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이러한 책임을 현명하게 헌신적으로 이행할 것입니까? 그리고 인류는 전반적으로 좀더 계몽된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볼 것입니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보호 전략」에서는 각 동물원이 교육가가 되어 스스로를 “전세계적인 양심망(網)”의 일부로 여길 것을 권면합니다.
동물원들이 연합하여 세계적인 조직망을 구축하다
많은 동물원들은 자신들이 맡은 막중한 임무 때문에 연합하여 세계적인 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그 조직망은 현재 약 1000개의 동물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계 동물원 기구(The World Zoo Organization)라든가 국제 자연 및 천연 자원 보존 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the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과 같은 국제 기구들이 이 동물원들을 함께 결속시켜 활동을 조정하고 지시를 내립니다.
그렇게 협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동물원—현대의 방주」(Zoo—The Modern Ark)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해로운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는 근친 교배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더는 동물원에서 자체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몇 마리의 동물, 이를테면 시베리아호랑이 몇 마리를 관리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럴 것이 아니라, 한 대륙—혹은 심지어 전세계—의 모든 동물원 우리에 들어 있는 시베리아호랑이를 통틀어 하나의 집단으로 취급해야 하였다.” 그렇습니다. 생식 불능과 멸종의 전조(前兆)라고 할 수 있는 근친 교배를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려면 종마다 수백 마리의 동물이 필요한데, 이것은 분명히 한 동물원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보호 전략」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지구의 생물권(圈)에 ··· 가능한 한 최상의 생존 기회를 주려면 이처럼 이용 가능한 모든 힘을 최대한 집결시키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 인류가 다른 종들을 보존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우리 자신을 구하는 일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러한 비관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것은 땅에 낙원이 회복될 것이라는 성서의 약속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계시 11:18; 21:1-4.
동물원들이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
멸종 위기가 닥치자 또한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국제적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한 동물원 자체 육종 보조서 즉 동물 혈통 대장(臺帳), 「국제 동물원 연감」(International Zoo Yearbook[IZY]) 및 컴퓨터를 이용한 국제 종 정보 시스템(International Species Information System[ISIS])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각 동물 혈통 대장에는 세계 전역의 동물원에 살고 있는 특정 종에 속한 모든 동물에 관한 세부 사항이 낱낱이 적혀 있습니다. 국제적인 정보가 담긴 이 혈통 대장은 유전자 공급원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해로운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는’ 근친 교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입니다. 1923년에 베를린 동물원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멸종 단계에까지 이른 유럽들소 즉 유럽바이슨을 번식시키기 시작하면서 맨 처음으로 동물 혈통 대장을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혈통 대장, IZY, 인구 통계학 자료와 같은 과학적 자료들을 전세계에 배포하는 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1974년에 ISIS라는 컴퓨터 정보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전자 정보망을 확장하고 엄청나게 축적된 자료를 계속 증가시켜 동물원들이 연대하여 일하도록 도움으로 초대형 동물원 개념을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동물원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이 생물학적 도구에는 DNA 지문 채취, 태아 이식, 체외 수정, (정액과 태아를 냉동시키는) 저온학 등에 관한 정보도 들어 있습니다. DNA 지문 채취는 동물원에서 100퍼센트 정확하게 혈통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처럼 혈통을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 근친 교배를 통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편, 태아 이식과 체외 수정은 번식을 촉진시킵니다. 그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의 “부모”가 될 만한 동물들의 범위를 늘리는 것입니다. 이 종들의 태아를 매우 가까운 친척뻘이 되는 동물들, 심지어 가축의 태에 삽입하면 그 동물들이 대리모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사용한 결과 홀스타인소가 인도들소를 낳았으며, 집고양이가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인도의 타르사막고양이를 낳았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육종 동물을 수송하는 데 수반되는 비용, 위험, 충격도 줄어듭니다. 수송할 필요가 있는 것은 단지 짐 꾸러미로서 거기에는 태아나 냉동 정액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종들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동물원에서는 저온법이라는 과학적인 방법을 시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정액과 태아를 냉동하여 장기간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이 냉동 동물원으로 인해, 어떤 동물이 멸종된 지 몇십 년이 지난 후, 심지어 어쩌면 몇 세기가 지난 후에도 그 후손이 태어날 가능성이 있게 되었습니다! 매우 불확실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은 “최후의 수단이 될 만한 보험”이라고 불려 왔습니다.
야생에 대한 연구가 동물원들이 새끼를 더 많이 얻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천연 서식지에서 동물들이 나타내는 행동을 비롯한 동물들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동물원 자체 육종에 매우 중요하며, “조경 위주” 전시 방법에 영감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동물들이 건강하게 살면서 번식을 하려면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본능을 고려하여 “행복하게” 살게 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치타는 수컷과 암컷이 야생에서 서로 눈에 띄지 않게 떨어져 살면서 단지 대소변 냄새로 의사 소통을 합니다. 수컷은 암컷이 교미할 준비가 되었는지 냄새를 맡아 압니다. 그리고는 암컷과 단지 하루나 이틀 정도 함께 지냅니다. 동물원들은 이러한 행동 방식에 대해 알게 되자 우리를 개조하여 암컷과 수컷이 교미하는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서로 눈에 띄지 않게 하였는데, 이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새끼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치타의 마음에는 서로 볼 수 없는 것이 더욱 애정을 싹트게 하였지만, 플라밍고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플라밍고는 대부분의 동물원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무리를 이루고 있을 때에만 교미를 합니다. 따라서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큰 거울을 사용하여 무리의 크기를 “두 배로 늘리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이 새들이 실제로 인상적인 구애 의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예들을 보면 이 땅의 야생 동물의 세계가 복잡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동물원들은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들을 구하려는 목표는 얼마나 현실적인가?
새로운 계획이 성공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주는 사실로, 동물원에서 자체 육종한 일부 종들이 이미 천연 서식지로 돌아간 예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종들 가운데 캘리포니아콘도르, 유럽들소, 아메리카들소, 아라비아오릭스, 라이온타마린, 몽고야생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먹구름이 끼어 있습니다.
“인간 사회가 매우 복잡하고 세계에는 문젯거리들이 하도 많아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증가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수없이 자행되는 파괴 행위를 중단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호 전략」에서는 말합니다. 따라서 “자연 보호론자들은 예상되는 위기의 때를 헤쳐 나갈 수단을 강구하기 위해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 책에서는 덧붙여 말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당연히 사회 각계 각층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현재와 같은 협조로는 “필요한 정도에 턱없이 못 미친다”고 한 과학 저술가는 말합니다. 멸종이 진행되도록 가해지던 압력이 방향을 바꾸어 종들을 회생시키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압력이 줄어드는 정도만 가지고는 최선의 노력마저도 여전히 무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근친 교배를 유발하는 고립된 조그만 우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서식지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동물원들도 확신을 가지고 자기들이 기른 동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희망은 현실적입니까, 아니면 단지 부질없는 기대에 불과합니까?
전세계의 동물원을 다 합한 초대형 동물원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보면, 신뢰심을 갖기가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엄연한 현실은, 오늘날 전세계의 모든 동물원에서 최대한으로 사육할 수 있는 동물이래 봐야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모두 합해서 겨우 2000종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전체 종에 비할 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숫자입니다. 따라서 동물원들은 선택해서 보호해야 할 종들을 결정해야 하는 달갑지 않은 임무를 떠맡고 있는데, 선택에서 제외된 나머지 종들은 모두 멸종을 향해 가고 있는 기다란 대열에 가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불길한 질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모든 생물이 상호 의존해 있음을 감안할 때, 다양한 생물이 줄어드는 바람에 대량 멸종 사태가 초래되어 인류를 포함한 지상에 남아 있는 생물 다수가 멸망될 정도로 위기에 봉착할 때는 언제인가? 과학자들도 추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나든 둘이든 오십이든, 종들이 사라지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멸종은 우리가 그 결과를 이해하기도 전에 이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린다 쾨브너가 「동물원 이야기」에서 한 말입니다. 한편, 「동물원—현대의 방주」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동물원은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소모전에서 동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피신처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전쟁의 규모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미래의 세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그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희망을 가질 만한 어떤 근거라도 있습니까? 아니면 미래의 세대는 단조로워진 생물의 세계를 바라보는 가운데 그들 자신도 멸종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까?
[7면 삽화]
동물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다
[자료 제공]
호랑이와 코끼리: Zoological Parks Board of NSW
[8면 삽화]
멸종 위기에 처한 몇몇 동물들—들소, 치타, 검은코뿔소
[자료 제공]
들소와 치타: Zoological Parks Board of NSW
코뿔소: National Parks Board of South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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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이 보호 구역이 될 때깨어라!—1997 |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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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이 보호 구역이 될 때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을 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거울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이 바로 이 땅에서 가장 악랄한 약탈자입니다! 우리는 심지어 서로 대량 살육전을 벌이기까지 합니다.
이 땅을 야생 동물이 살기에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면, 특히 동물원이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을 경우 동물원에서나마 안전하게 살게 하려면, 인간이 초래하는 재앙인 전쟁이 없어져야 합니다. 베를린 동물원에 살던 1만 2000마리의 동물 가운데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났을 때 살아 남은 동물은 91마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다른 동물원들도 비슷한 고난을 겪었습니다. 최근에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들이 전쟁을 하였을 때 용감한 동물원 직원들은 많은 동물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습니다. 하지만 다른 수백 마리의 동물들, 이를테면 사슴, 큰 고양이과 동물들, 곰, 이리 등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오스트레일리언」지에 인용된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에 캄보디아의 밀림에서는 크메르 루주가 고의적으로 수많은 희귀 동물들을 도살하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동물들의 가죽과 그 동물들을 이용하여 만든 그 밖의 제품을 무기와 맞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다윈 남서쪽에 있는 외딴 페론 제도에서 자행된 것과 같은 생태학적 만행 역시, 동물들이 동물원 안팎에서 안전하게 살려면 정복해야 할 또 다른 악행입니다. 이 제도에 사는 사다새의 서식지에서는 3년 동안 두 차례나 방화가 있었는데, 아직 날지도 못하는 수천 마리의 어린 새를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것말고는 다른 뚜렷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십 년 동안 종들을 가장 많이 잃게 된 것은 악의적인 행동의 산물이 아닙니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살 곳과 경작할 토지가 절실히 부족한 데서 온 부작용입니다. 이처럼 동물의 서식지를 가차없이 침범하는 일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오염 때문에 「전세계 동물원 보호 전략」에서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지구의 자연계 전체에 대한 21세기의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전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파괴가 곧 끝날 것임을 알리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구의 장래에 대한 염려의 소리가 높아 가고 있는데, 지구 전체가 보호 구역이 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들립니까? 하지만 그러한 희망은, 한 과학 저술가의 말에 따르면,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오늘날처럼 생태계가 파괴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인간이 아니라 그것을 예견하신 분 즉 여호와 하느님에게 확고한 근거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1900여 년 전에 우리 시대의 인간들이 “땅을 파멸시키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언하셨습니다. (계시 11:18) 땅에 사람이 얼마 살지 않던 때에 하신 그 예언이 그 당시에 살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비현실적인 말처럼 들렸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참으로 정확함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모순되게도, 이처럼 땅을 파멸시키는 일은 과학과 기술이 기적도 일으킬 것 같은 시대, 즉 초소형 발신 장치와 인공 위성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감시하고, 우주에서 강우림 파괴를 제곱 미터 단위로 측정하고, 일부 지역에서 공기 오염도를 100만분의 1 단위로 측정하는 시대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들은 이처럼 산더미처럼 쌓이는 자료를 근거로 조처를 취할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제동 장치가 고장 난 열차의 기관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조종석에 복잡한 전자 제어 장치들이 빽빽이 갖추어져 있고 모니터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두 알려 주고 있는데도 기관사에게는 열차를 세울 능력이 없는 것입니다!
노력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큰 공장에서 거만하고 부도덕한 어떤 관리인이 고용주가 자기를 승진시켜 주기는커녕 몇 달 안에 해고시킬 것이라는 말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적개심과 원한을 품은 그 관리인은 거짓말과 뇌물과 온갖 음험한 책략을 사용하여 여러 명의 직원으로 하여금 공장을 혼란에 빠뜨리게 합니다. 그들은 기계가 고장 나게 하고, 생산량을 떨어뜨리고, 제품도 흠 있게 만들되, 자기들에게 비난이 돌아가지 않는 교묘한 방법으로 그렇게 합니다. 한편,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정직한 고용인들은 기계를 수리하려고 노력하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뿐입니다.
마음이 비뚤어진 이 세상의 “관리인” 역시 인류와 땅에 대해 그와 유사한 악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 우리는 “그의 계략을 모르는” 채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성서에서 그의 가면을 벗겨 정체를 폭로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는 적개심에 찬 영물, 즉 과대 망상을 품고 숭배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천사인 사탄 마귀입니다. (고린도 둘째 2:11; 4:4) 하느님께서는 그를 하늘 가족에서 추방하시고, 그를 멸망시키겠다는 선고를 내리셨습니다.—창세 3:15; 로마 16:20.
마음이 비뚤어진 공장 관리인처럼, 이 “거짓의 아버지”도 온갖 음험한 수단을 사용하여 분노를 터뜨립니다. 그는 여호와 하느님을 증오하며 그분의 창조물을 파멸시키고 싶어합니다. (요한 8:44) 사탄의 가장 강력한 도구는 거짓 선전, 탐욕, 물질주의, 해로운 종교적 가르침입니다. 사탄은 이러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사람이 거주하는 온 땅을 그릇 인도”해 왔으며, 이 땅을 관리하도록 되어 있는 인간들을 이 땅을 가장 무자비하게 약탈하는 자들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사실상 “여호와를 대적하는 위력 있는 사냥꾼”인 고대 니므롯의 신봉자들이 되어 버렸습니다.—계시 12:9, 12; 창세 1:28; 10:9, 「신세」 참조.
지상의 보호 구역을 위한 유일하고도 현실적인 희망
하지만 멸종을 자행하는 인간 및 영자들로 이루어진 세력에 대한 승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생물의 전능하신 창조주께서는 우리를 이 끔찍한 파멸의 소용돌이에서 구해 주실 수 있으며, 그분은 하늘 정부를 통해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은 땅을 파멸시키는 그 약탈자들을 파멸시키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왕국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말할 때 바로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마태 6:9, 10, 「제임스 왕역」; 계시 11:18.
당신은 왕국이 임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느님의 왕국은 이 땅을 통치할 하느님의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왕국으로서 그 왕국에는 왕, 즉 “왕들의 왕, 주들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계시 19:16) 그 왕국에는 또한 신민들도 있습니다. 사실상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질이 온화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들이 땅을 상속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태 5:5) 그렇습니다. 이 기질이 온화한 사람들이 바로 이 땅에 살 신민들이며, 이들은 하느님의 왕국의 도움으로 자기들이 상속받은 땅을 사랑스럽게 돌보아 그 땅을 생물이 가득한 번영하는 낙원으로 바꿀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보호 전략」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장래는 전 인류가 자연과 새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보장된다.”
역사와 인간의 불완전한 본성은 오늘날 “전 인류”가 자연과 그렇게 “새롭게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려 줍니다. 그들이 여호와를 도외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되게 허락해 오신 한 가지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 헛됨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은 조만간 놀라운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 11:9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확증해 주며, 또한 이러한 사람들만 자연과 “새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알려 줍니다.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교육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합리적이 아니겠습니까? 자연을 만드신 분말고 누가 그러한 지혜를 가지고 있겠습니까?
여호와를 고집 세게 무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악인은 땅에서 끊어지[리라]”고 잠언 2:22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호전적인 태도나 냉담한 태도로 인해 신속히 다가오고 있는 “큰 환난”에서 생명을 잃을 것입니다. 큰 환난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창조물을 계속해서 이기적으로 착취하며 파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의를 시행하시는 수단입니다.—계시 7:14; 11:18.
당신은 이 땅의 원상 복구 계획에 참여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성서를 연구함으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워 알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할 때에만 당신의 생각을 하느님의 생각에 맞추어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 둘째 3:16; 히브리 4:12) 그에 더하여, 당신이 배워 알게 된 것을 적용한다면 당신은 현재 더 나은 시민이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참으로 여호와께서 신속히 다가오고 있는 “새 땅”을 맡기실 만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베드로 둘째 3:13.
이 잡지의 발행인이나 당신이 사는 곳에 있는 여호와의 증인의 회중은 당신이 원한다면 무료 가정 성서 연구를 하거나 이러한 내용을 설명해 주는 출판물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기꺼이 도와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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