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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 가고 있는 전쟁
    깨어라!—1997 | 10월 22일
    • 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 가고 있는 전쟁

      어린 시절은 행복해야 할 시기로 여겨집니다. 소중히 여겨 보호해야 할 시기이며, 천진 난만한 시기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기대되는 것은 놀고, 배우고, 책임감 있는 성인이 되는 데 도움이 될 특성들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죽임을 당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며, 어린이들이 남을 죽인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전시에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유감스럽게도,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전쟁들은 수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앗아 가 어린이들과 그들의 어린 시절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1993년에 비교적 큰 전쟁이 격렬하게 벌어진 곳은 42개 국에 달하며, 심한 정치적 충돌이 있었던 곳은 37개 국이나 됩니다. 이 79개 국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은 평화가 뭔지도 모릅니다. 1995년 말엽, 앙골라는 전쟁을 시작한 지 30여 년, 아프가니스탄은 17년, 스리랑카는 11년, 소말리아는 7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정치가들은 전쟁이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역설하였지만, 전쟁이 진행되는 무자비한 과정에서 인간 생명만 계속 희생되었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어린이들에게 피해를 입혀 왔지만, 최근 들어 전쟁의 양상이 바뀌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상자의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 그리고 금세기 초에 벌어진 전쟁에서는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중에 민간인은 반수 정도였습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계속된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민간인 사망자 수가 전쟁 사망자 수의 3분의 2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된 한 가지 이유는 도시들을 집중 폭격하였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말에는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90퍼센트 가까이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이렇게 된 한 가지 이유는 전쟁의 양상이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군대들이 격돌을 벌이는 곳이 더는 전쟁터로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전쟁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라 내전입니다. 게다가 촌락이든 도시든 가리지 않고 싸움이 벌어지는데, 그것도 야만적인 태도나 남을 의심하는 태도로 인해, 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무고한 사람도 적과 거의 구분하지 않은 채 무차별 살육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어린이들이 많이 희생되어 왔습니다. 국제 연합 아동 기금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만 보더라도 전쟁에서 살해된 어린이가 200만 명에 달하며, 불구가 된 어린이는 400만에서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고아가 되었으며, 1200만 명의 어린이는 집 없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약 1000만 명의 어린이는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서관들에 가 보면 전쟁에 관한 서적들이 수없이 꽂혀 있습니다. 그 책들은 전쟁이 벌어진 경위와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와 전략에 대해 알려 줍니다. 대학살을 지휘했던 장군들을 기념하는 기록들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들은 전쟁을 최대한도로 흥미진진하게 묘사하며,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최소한도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책들과 영화들은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기사들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전투원으로 이용당해 왔으며, 어떻게 모든 희생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심한 피해를 입어 왔는지, 또한 증인들이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참으로 밝은 미래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고려할 것입니다.

  • 어린이가 유용한 전투원이 되는 이유
    깨어라!—1997 | 10월 22일
    • 어린이가 유용한 전투원이 되는 이유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니? “아니오.”

      총을 가져 본 적은 있니? “네.”

      그 총을 겨누어 본 적도 있고? “네.”

      쏴 보기도 했니? “네.”

      어떤 일이 벌어지든? “사람들이 그냥 쓰러지던데요.”—「월드 프레스 리뷰」, 1996년 1월 호.

      아프리카에서 전문 사회 봉사원과 어린이 군인 사이에 오고간 이 섬뜩한 대화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현실과 조화시키려고 애쓰는 어린이가 정신적으로 겪고 있는 혼란을 알 수 있습니다.

      근년에 25개 국에서 16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전쟁에 가담하였습니다. 1988년 한 해에만도 약 20만 명의 어린이가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이용당한 것이므로, 어린이 전투원 역시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군인으로서의 가치

      과거에 군대들이 창과 칼로 싸움을 했을 때는, 어린이들이 같은 종류의 무기를 휘두르는 어른들과 전투를 벌여 살아 남을 가능성이 희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벼운 무기를 들고 싸우는 시대입니다. 오늘날에는 소련제 AK-47이라든가 미제 M16과 같은 공격용 소총으로 무장한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기들은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용 및 관리 방법도 간편합니다. AK-47은 열 살 된 어린이도 분해 조립할 수 있습니다. 이 소총은 또한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AK-47은 약 5500만 정이나 판매되었는데,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는 겨우 6달러(미화)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M16 소총 역시 많이 보급되어 있고 값도 쌉니다.

      공격용 소총을 휘두를 능력이 있다는 것 외에도, 어린이들이 군인으로서 가치 있게 여겨지는 또 다른 이유들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봉급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으며, 좀처럼 탈영하는 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에게는 윗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강렬한 열망이 있습니다. “한 가족”으로서 자기가 속하게 된 어떤 해방 전선이나 게릴라 부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때문에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은 두려움을 모를 정도로 대담 무쌍한 경향이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어느 군사 활동 감시자는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은] 죽음에 대해서 나이 든 군인들과 같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좀처럼 항복하려 들지 않는다.” 살인 기계 대위라는 별명이 붙은 라이베리아의 한 소년은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어른들이 돌아서서 도망갈 때에도 우리 어린 소년들은 남아서 싸웠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소년들은 전투력이 뛰어난 군인들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대개 전략상 희생시키기에 가장 좋은 병력으로 간주됩니다. 중동에서 벌어진 한 전쟁에서는 여러 중대를 이룬 어린이 군인들에게 앞장서서 지뢰밭을 뚫고 나아가라는 명령이 내려진 적이 있었습니다.

      모집과 훈련

      일부 어린이들이 군대나 반정부 단체에 가담하는 이유는 모험심 때문입니다. 또한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거나 가정이 무질서한 상태에 있을 때, 군대는 안전감을 느끼게 해줄 뿐 아니라 가족을 대신해 주기도 합니다. 국제 연합 아동 기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위에서 늘 폭력만 보고 자라온 어린이는 폭력을 불변의 생활 방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외로운 고아로서 두려움과 따분함과 좌절감에 휩싸인 이 어린이들은 결국 군인이 되기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은 선택이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군에 입대하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먹을 것도 거의 없고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위협을 느낄 때는 군에 입대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인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때때로 자신을 사회 정의나 신앙이나 문화의 동질성을 지키는 투사로 여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페루에서는 게릴라 부대에 억지로 입대한 어린이들에게 상당 기간 정치 사상을 주입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동남 아시아의 어린이 군인들에 대해 연구한 사회 인류학자 브라이언 밀른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신조나 이데올로기 같은 것이 없다. 그들은 단지 어느 편엔가 속해서 행동할 따름이다.”

      이 밖에 강제로 징발당하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일부 전쟁들의 경우, 파벌들은 마을들을 급습해서 어린이들을 생포한 다음, 그 어린이들의 가족이 고문당하고 처형되는 것을 목격하게 하든지 아니면 그 일에 직접 참여하게 합니다. 어떤 때는 강제로 부모를 쏘게 하거나 부모의 목을 베게 하기도 합니다. 일단 이러한 끔찍한 일을 당한 소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한 끔찍한 일을 자행하게 됩니다. 이 포악해진 어린이들은 종종 경험이 많은 성인 군인들도 감히 하지 못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릅니다.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일

      이러한 어린이들이 폭력이 사라진 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한 나라의 아동 보호 센터 소장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치료해 온 어린이들은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한결같이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성폭행과 살인과 고문을 일삼아 왔다. 이들 대부분에게는 알코올이나 마약이 주어졌는데, 대개 마리화나가 주어졌지만 헤로인이 주어질 때도 있었다. ·⁠·⁠· 이러한 것들이 어린이의 정신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끼쳤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어린이들 가운데는 여덟 살이나 아홉 살밖에 안 된 어린이들도 있다.”

      상황은 이웃 나라인 라이베리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곳에서는 수만 명의 어린이들이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을 자행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십대 청소년 소령이나 장군이 AK-47이 자기들에게 부여해 준 지위와 권력을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말리아에 사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총이 있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총이 없으면 목숨도 없다.”

      어린이 전투원들이 보복이 두려워 혹은 가족들이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라이베리아의 한 어린이 상담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어머니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 아이 좀 붙들어 두세요. 우리는 그 괴물 같은 아이를 우리 집 안에 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어린이가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적응해 왔지만, 그렇게 하려면 주위 사람들의 사랑과 지원과 이해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어린이에게도 또 그 가족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잠비크의 한 전문 사회 봉사원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갖고 남에게 명령을 하며 살 수 있었던 생활과 마을로 돌아왔을 때의 생활을 비교해 보라. 특히 17세 청소년이 읽을 줄도 모르고 아무 기술도 없다고 생각해 보라. 따분한 생활을 하도록 추방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일일이 명령을 받는 생활로 돌아가서 일 학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5면 네모와 삽화]

      13세인 안와르는 아프가니스탄에 살고 있다. 여섯 차례나 전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노련한 군인인 안와르는 일곱 번째 전투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근거리에 있는 두 명의 군인을 쏜 다음 그들이 죽었나 확인해 보기 위해 소총 개머리판으로 시체를 찔러 보았다. 그 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와르는 당황하는 것 같았다. “그들을 죽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동일한 전투에서 안와르의 동료 군인들은 적군을 네 명 생포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 포로들을 묶고 눈을 가린 다음 사살하였다. 안와르는 그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꼈는가? 이 어린 전투원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아무 것도 모르는 숙맥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일부러 천천히 이렇게 말하였다. “기분이 좋았어요.”

      [6면 네모와 삽화]

      서아프리카에서 곧 석방될 한 포로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는데, 군사령관이 그만 그 수갑의 열쇠를 잃어버렸다. 그 사령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 소년 군인에게 그 포로의 손을 잘라 버리라고 명령하였다. “지금도 꿈을 꾸면 그 남자의 비명 소리가 들려요. 그 남자 생각이 날 때마다 후회가 막심합니다.” 그 소년의 말이다.

  • 전쟁은 어린이에게 어떻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깨어라!—1997 | 10월 22일
    • 전쟁은 어린이에게 어떻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시에라리온의 내전 중에 벌어진 수많은 전투 중 한 전투가 1995년 초에 발생하였습니다. 총소리가 멈추었을 때, 내전 중에 이미 부모를 잃은 네 살배기 테네는 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총알이 오른쪽 눈 뒤 머리에 박혀, 그 총알이 감염을 일으키고 감염된 것이 뇌로 퍼져 이 여아가 죽게 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16개월 후, 어느 영국인 부부가 테네를 비행기 편으로 영국으로 데려가 수술을 할 마련을 하였습니다. 수술 팀이 총알을 제거해 내자, 사람들은 수술이 성공하여 어린 생명을 구해 낸 것에 대해 기뻐하였습니다. 하지만, 테네가 결코 총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무기, 굶주림, 질병

      테네는 유탄에 맞은 것이지만, 어린이가 우발적인 사고의 희생자가 아니라 공격 목표가 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족 간에 싸움이 벌어지면 어른들만 죽이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됩니다. 적의 자녀들은 미래의 적으로 간주됩니다. 르완다의 한 정치 평론가는 1994년에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쥐를 박멸하려면 새끼 쥐도 죽여야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죽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폭탄이나 총알에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과 질병에 희생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식품과 의료 시설의 부족으로 죽은 사람들이 실제 전투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약 20배나 더 많습니다. 필수품 공급을 차단하는 것은 현대전에서 무자비하게 사용되는 전술입니다. 군대들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광활한 지역에다 지뢰를 매설해 놓았고, 곡물 창고와 급수 시설을 파괴하고 구호품을 탈취하였습니다. 또한 보건 시설들을 폭파하고 의료진들을 쫓아버렸습니다.

      이러한 전술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어린이들입니다. 예를 들어, 1980년에서 1988년 사이에 전쟁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수가 앙골라에서는 33만 명, 모잠비크에서는 49만 명이었습니다.

      집도 없고, 가족도 없다

      전쟁에서 부모들이 죽는 바람에 고아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어 고아가 생기기도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약 53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난폭한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자기들이 살던 집을 버리고 도망 나왔습니다. 지구상에 사는 사람 약 115명당 1명이 그렇게 한 셈입니다! 그 중 최소한 반수는 어린이들입니다. 황급히 도망가는 와중에 자녀들이 부모와 생이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르완다에서 있었던 분규의 결과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어린이가 1994년 말 당시 11만 4000명이나 되었습니다. 1995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앙골라에서도 어린이 5명당 1명이 그러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많은 어린이, 특히 아주 어린아이들에게는 전쟁으로 인한 혼란 자체보다도 부모와 떨어지게 된 데서 오는 정신적 충격이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지뢰로 인해 죽다

      세계 도처에서 어린이들이 밖에 나가 놀다가, 가축을 돌보다가, 땔나무를 모으다가, 혹은 작물을 심다가 지뢰가 터져 죽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집니다. 지뢰로 인해 매달 800명이 죽습니다. 64개 국의 땅 속에 전부 합해서 약 1억 1000만 개의 지뢰가 묻혀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만도 약 700만 개의 지뢰가 묻혀 있는데, 어린이 한 명당 두 개가 묻혀 있는 셈입니다.

      40여 개 국에서 약 340종의 지뢰를 제조하고 있는데, 모양과 색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돌이나 파인애플처럼 생긴 것이 있는가 하면, 작은 녹색 나비처럼 생겨 헬리콥터에서 떨어뜨리면 폭발하지 않고 땅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도 있습니다. 보도들이 시사하는 바에 의하면, 장난감처럼 보이게 만들어 여자들이나 아이들이 찾기 쉬운 학교 근처나 운동장 근처에 갖다 놓는 지뢰도 있습니다.

      대인(對人) 지뢰 한 개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3달러밖에 안 되지만, 땅 속에 묻혀 있는 지뢰 한 개를 찾아내어 제거하는 데는 비용이 3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듭니다. 1993년에 제거한 지뢰는 약 10만 개인데 비해, 새로 묻힌 지뢰는 200만 개나 되었습니다. 이 지뢰들은 모두, 결코 쉬는 법이 없이 상대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살인마로서, 군인과 어린이를 구별하지 않고, 평화 조약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최고 50년 동안 수명을 유지합니다.

      1996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2년간에 걸친 토의를 마친 뒤에도, UN의 협상가들은 지뢰 전면 금지법을 제정하는 데 실패하였습니다. 몇 가지 종류의 지뢰는 법으로 금지하고 또 다른 몇 가지는 사용을 제한하였지만, 지뢰 전면 금지법은 2001년으로 계획된 UN의 재검토 회의가 있을 때까지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지금부터 그 때까지 지뢰로 인해 죽게 될 사람은 5만 명, 불구가 될 사람은 8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중 다수가 어린이들일 것입니다.

      고문과 강간

      근년에 벌어진 전쟁들에서 어린이들이 고문을 당해 왔는데, 부모들에게 형벌을 가하기 위한 것이거나 부모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는 야만적인 현장에서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단순히 재미삼아 어린이들에게 고문을 가하는 일도 이따금 벌어집니다.

      전쟁에서는 강간을 포함한 성폭행도 흔히 벌어집니다. 발칸 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에서는 정책적으로 십대 소녀들을 강간하여 강제로 적의 아이를 임신하게 하였습니다.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르완다에서도 군인들이 가족의 유대를 파괴하기 위해 강간을 무기로 사용하였습니다. 일부 습격의 경우, 민병대의 공격을 살아 남은 거의 모든 십대 소녀들이 강간을 당하였습니다. 임신을 한 많은 소녀들은 가족과 사회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아기들을 내다버린 소녀들이 있는가 하면, 자살한 소녀들도 있습니다.

      감정적 고통

      전쟁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은 많은 어른들이 겪은 가장 악몽 같은 일보다 더 끔찍한 일을 겪습니다. 예를 들면, 사라예보에서 150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거의 모든 어린이가 포격을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총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도 반수가 넘었고, 3분의 2는 죽임을 당할 것 같은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3000명의 르완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95퍼센트가 종족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폭력과 살육이 자행되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거의 80퍼센트가 가족 중 누군가를 잃었습니다.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어린이는 강간을 비롯한 성폭행을 목격하였고, 다른 어린이들이 살육이나 구타에 가담하는 것을 본 어린이도 3분의 1이 넘었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어린이의 정신과 마음을 황폐시킵니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구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어린이들에 대한 한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그 사건들에 대한 기억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아 ·⁠·⁠· 극심한 악몽, 매일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기억이 갑자기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일, 두려움, 불안감, 비분 등에 시달린다.” 르완다에서 종족 학살이 벌어진 후에, 국립 정신 충격 회복 연구소에서 일하는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보고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나타내는 증상 가운데는 악몽, 집중력 장애, 우울증, 미래에 대한 절망감 등이 있다.”

      어린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많은 연구가들은 어린이들이 감정과 기억을 억누른다 하더라도 정신적 충격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어린이가 동정심 있고 지식 있는 어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관해 이야기함으로써 나쁜 기억과 맞서 싸워 나갈 때 종종 치료가 시작됩니다.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가 마음의 문을 열고 허심 탄회하게 이야기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서아프리카의 한 전문 사회 봉사원의 말입니다.

      감정적인 고통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은 가족과 사회의 강한 유대와 지원입니다. 다른 모든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도 사랑과 이해심과 감정 이입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모든 어린이가 밝은 미래를 즐길 희망이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과연 있습니까?

      [8면 네모와 삽화]

      그것은 공처럼 생겼다

      라오스에서 한 남매가 물소에게 풀을 뜯기러 가고 있었다. 누나는 도랑에서 공처럼 생긴 물건을 보았다. 누나는 그 물건을 집어 동생에게 던졌다. 그 물건이 땅에 떨어져 폭발하는 바람에 그 동생은 즉사했다.

      [9면 네모]

      수많은 어린이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

      마리아가 사는 앙골라의 한 지역에서 싸움이 시작되었을 때, 12세 된 이 고아는 강간을 당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다. 싸움이 격렬해지자 마리아는 도망을 나와 안전한 지역까지 300킬로미터를 걸어가서, 집을 잃은 어린이들을 위한 수용소로 들어갔다. 마리아는 너무 어린 탓에 진통이 일찍 와, 몹시 고생한 끝에 아기를 조산하였다. 아기는 2주일밖에 살지 못하였다. 마리아도 1주일 후에 죽었다. 마리아는 근년에 벌어진 전쟁들에서 고문과 강간을 당한 수많은 어린이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

      [9면 네모와 삽화]

      황폐된 정신과 마음

      어린이들이 폭력으로 인해 종종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인도의 8세 된 샤바나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샤바나는 폭도가 자기 아버지를 때려죽인 다음 어머니를 참수하는 것을 보았다. 샤바나는 정신과 마음이 마비될 정도로 충격을 받아 공포와 상실감을 표현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부모가 보고 싶지 않아요. 부모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샤바나가 감정이 없는 풀죽은 목소리로 하는 말이다.

  • 어린이를 위한 밝은 미래
    깨어라!—1997 | 10월 22일
    • 어린이를 위한 밝은 미래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래, 전세계의 정부들은 전쟁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약을 입안하고 서명하였습니다. 그 조약들 가운데는 어린이들에게 의복은 물론 의약품과 식품도 공급하도록 하는 조약이 있습니다. 국제 협정들은 어린이들을 성착취, 고문, 폭행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협정들은 또한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그 누구도 군에 입대하도록 모병하는 일을 금하고 있습니다.

      국제 연합 아동 기금에서 발행하는 보고서인 「세계 아동 상태 1996」(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 1996)은 이러한 법을 “참된 이정표가 될 만한 법”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렇게 부언합니다. “자기들이 판단받을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는 것을 아는 정치가들은 그러한 기준을 타산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정치가들도 국제 사회에는 종종 법을 시행할 능력과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시인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이 무시되어 온 정도를 고려해 볼 때, 기존 국제법 체제를 비웃어 넘기기란 쉬운 일이다.”

      게다가 돈 문제도 있습니다. 1993년에는 79개 국에서 격렬한 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 중 65개 국은 가난한 나라들이었습니다. 이 가난한 나라들은 싸움에 쓸 무기를 어디서 구하였습니까? 대부분 부유한 나라들에서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개발 도상국에 대한 무기 수출 실적이 뛰어난 상위 5개 국은 어느 나라들입니까? 국제 연합 안전 보장 이사회의 5개 영구 회원국입니다!

      염려를 나타내는 사람들

      물론, 전쟁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처한 곤경에 대해 깊은 염려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인과 단체들이 어린 전쟁 피해자들을 사랑에 찬 마음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그렇게 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을 없앤다는 것은 실제로 전쟁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러한 일은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투쟁과 분쟁으로 얼룩진 기나긴 인류의 역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인간은 결코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그런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이 내린 결론은 옳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하느님께서 결코 나라들의 일에 개입하지 않으실 것이며, 이 땅에 지속적인 평화도 가져오지 않으실 것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번에는 그들이 내린 결론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의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느님께서는 지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말씀인 성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어찌 악인의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서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느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죽는 자의 죽는 것은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라].”—에스겔 18:23, 32.

      생각해 보십시오. 동정심 많으신 우리의 창조주께서 심지어 악한 어른들도 회개하고 생명을 즐기기를 바라신다면, 틀림없이 어린이들도 살아서 생명을 즐기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많으신 우리 하느님께서는 악한 자들에 대하여 무한정 참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이렇게 약속합니다. “대저 행악하는 자는 끊어질 것이[라] ·⁠·⁠· 잠시 후에 악인이 없어지리[라].”—시 37:9, 10.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성품을 완벽하게 반영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왕국은 이런 이들의 것입니다.” (마태 19:14) 어린이들을 전쟁의 신에게 희생으로 바치는 것은 여호와 하느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증스러운 일입니다.—비교 신명 18:10, 12.

      밝은 미래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

      하느님께서는 여러 세기 동안 전쟁과 고난을 허락해 오심으로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한 이러한 진리가 앞으로 영원토록 확립되게 하셨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인생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예레미야 10:23) 여호와께서 조만간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으로 자신의 우주 주권을 입증하실 것이라고 성서는 약속합니다. (시 46:9) 성서에는 또한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지 아니”할 때가 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습니다.—이사야 2:4.

      전쟁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그들에게 무슨 희망이라도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죽은 사람들이 전쟁이 없는 땅으로 부활될 것이라고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기념 무덤에 있는 모든 사람이 ·⁠·⁠· 나올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요한 5:28, 29)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도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의로운 사람들과 불의한 사람들의 부활이 있[을] 것입니다.”—사도 24:15.

      하느님의 약속들은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신이 세우신 모든 목적을 달성하실 능력과 결의를 가지고 계십니다. (이사야 55:11) 여호와께서 전쟁을 없애시겠다고 말씀하신다면, 그분은 틀림없이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사망한 사람들을 부활시켜 생명을 얻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면 꼭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이렇게 말한 바와 같습니다. “하느님께는 어떠한 선언도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누가 1:37.

      [10면 삽화]

      더는 전쟁이 없을 때, 모든 어린이가 건전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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