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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깨어라!—2001 |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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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
록사나a는 남아메리카에서 매우 존경받고 있는 한 외과 의사와 결혼하여 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생기 넘치고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제 남편은 여자들에게 매력이 있고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입니다.” 록사나의 말입니다. 하지만 록사나의 남편에게는 절친한 친구들도 알지 못하는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남편은 집에서는 괴물과도 같습니다. 질투심이 얼마나 강한지 몰라요.”
록사나는 근심 어린 얼굴로 계속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결혼한 지 몇 주밖에 안 됐을 때부터 문제가 시작됐어요. 남동생들과 어머니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나는 함께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남동생들과 어머니가 떠나자, 남편은 몹시 화를 내며 난폭해지더니 나를 소파 위로 세게 밀쳤습니다. 나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요.”
안타깝게도, 그 일은 록사나가 겪은 시련의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록사나는 여러 해에 걸쳐 거듭거듭 구타를 당하였습니다. 그러한 학대는 예측이 가능한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록사나의 남편은 록사나를 구타하고 나서는, 간절하게 사과하면서 두 번 다시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고 나면 행실이 좀 나아집니다. 적어도 얼마 동안은 그러합니다. 그러다가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됩니다. 록사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으레 ‘아마 이번에는 달라질 거야’ 하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도망치고 나서도 나는 매번 남편에게 돌아가고 말지요.”
록사나는 언젠가 남편의 폭력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록사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은 나와 아이들을 죽이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내 목에 가위를 갖다 댄 적도 있지요. 또 나를 권총으로 위협하더니 권총을 내 귀에 갖다 대고 방아쇠를 당긴 적도 있었어요! 다행히, 총알이 없었지만 무서워서 죽을 뻔했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해 온 여성들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록사나처럼 폭력을 사용하는 남편의 손에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b 그들 중 상당수는 자기들이 겪는 시련에 대해 침묵을 지킵니다. 그들은 신고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내를 학대하는 많은 남편들은 그저 “아내는 흥분을 잘해요”라든지 “아내는 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와 같은 말로 아내의 주장을 부인하곤 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곳인 그들의 가정에서 구타당할까 봐 항상 두려워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대신 가해자가 동정을 받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실, 훌륭한 시민인 것처럼 보이는 남성이 배우자를 구타하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니타라는 여성이 매우 존경받고 있던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려해 보십시오. “알고 지내던 한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그처럼 훌륭한 분을 비난할 수가 있죠?’ 하고 말하더군요. 또 한 사람은 내가 어떤 식으론가 남편을 화나게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더군요! 심지어 남편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드러난 뒤에도, 몇몇 친구는 나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들은 원래 그렇’기 때문에 내가 남편의 그런 행동을 참았어야 했다고 생각한 거죠.”
아니타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은 배우자 학대라는 냉혹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남성들은 왜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그토록 잔인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까? 폭력의 피해자는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까?
[각주]
a 이 일련의 기사에서는 가명을 사용하기로 한다.
b 우리는 남성이 폭력의 피해자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가 지적하는 바에 의하면, 여성들이 훨씬 더 심각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이 일련의 기사에서는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를 다루기로 한다.
[4면 네모와 삽화]
넓은 의미에서의 가정 폭력
국제 연합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선언에 의하면,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용어는 “공개 석상에서건 사생활에서건 여성에게 신체적·성적·정신적 해 또는 고통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성(性)에 근거한 여하한 종류의 폭력 행위”를 가리키며, 거기에는 “그러한 행위를 하겠다는 위협, 강요 행위, 임의로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러한 폭력에는 무엇보다도, “구타, 여자 아이에 대한 성적 학대, 혼수 관련 폭력, 배우자 성폭행, 여성 생식기 훼손, 여성에게 해를 끼치는 그 밖의 전통적인 관습을 비롯하여 가정과 일반 사회에서 일어나는 신체적·성적·심리적 폭력”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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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구타하는 남성들이 있는 이유깨어라!—2001 |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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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구타하는 남성들이 있는 이유
일부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여성이 배우자에게 살해될 가능성은 다른 종류의 가해자에게 살해될 가능성을 전부 합한 것보다도 높습니다. 배우자를 학대하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남성들이 아내를 구타합니까? 그러한 남성들의 어린 시절은 어떠하였습니까? 그러한 남성들은 구애 기간에도 폭력적인 기질을 나타냈습니까?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들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치료를 받는 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냅니까?
전문가들이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그러한 남성들 중에는 어쩌다가 한 번씩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남성들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배우자를 지속적으로 학대한 전력도 없습니다.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답지 않은 행동이며, 외적 요인이 동기가 되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만성적으로 아내를 구타하는 습성을 갖게 된 남성들도 있습니다. 그런 남성들은 고질적으로 학대 행위를 하며 후회하는 기색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아내를 구타하는 사람의 유형이 여러 가지라고 해서 심각하지 않은 형태의 구타도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 형태의 신체적 학대라도 부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폭력을 사용하는 빈도가 다른 남성보다 낮고 그 정도도 약하다고 해서 폭력이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받아들일 만한” 구타라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평생 소중히 여기겠다고 서약한 여성을 남성이 신체적으로 학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까?
가족의 영향
아내를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많은 남성들이 학대가 자행되는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20년 이상 배우자 학대를 연구한 마이클 그뢰치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구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전 지역’과도 같은 가정에서 자랐다. 그들은 갓난아기나 어린아이였을 때 감정적인 폭력과 신체적인 폭력이 ‘예사롭게 자행되는’ 적의에 찬 환경에서 자랐다.” 한 전문가는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남성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남성은] 여성을 멸시하는 아버지의 태도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대로 본받을 수 있다. 그러한 소년은 남자는 항상 여자를 휘어잡아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여자에게 겁을 주고 상처를 입히고 여자의 품위를 손상시켜야 한다고 배우게 된다. 또한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는 한 가지 확실한 방법은 아버지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우게 된다.”
성서에서는 부모의 행실이 좋게든 나쁘게든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명히 알려 줍니다. (잠언 22:6; 골로새 3:21) 물론, 남성이 그러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고 해서 구타가 용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 환경은 폭력적인 기질의 씨앗이 어디에서 뿌려졌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화의 영향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을 구타하는 것을 받아들일 만한 행동으로 여기며, 심지어 그러한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기까지 합니다. “많은 사회에는, 남편에게 아내를 구타하거나 신체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확신이 굳게 자리 잡고 있다”고, 국제 연합의 한 보고서에서는 기술합니다.
심지어 그러한 학대를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합니다. 이 점과 관련된 일부 남성들의 비이성적인 생각은 가히 충격적일 정도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위클리 메일 앤드 가디언」지에 의하면, 케이프 반도에서 행해진 한 연구 결과, 배우자를 학대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남성들 대다수가 여자를 때려도 괜찮으며 그러한 행동은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그러한 왜곡된 견해는 흔히 어린 시절에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행해진 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의하면, 11세와 12세 된 남자 아이들의 75퍼센트는 남자가 화가 나면 여자를 때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구타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
위에 언급한 요인들이 배우자 학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우자 학대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서, 배우자를 구타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큰 죄입니다. 그분의 말씀인 성서에서 우리는 이러한 말을 읽게 됩니다. “남편들도 자기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제껏 자기 육체를 미워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도리어 그리스도께서 회중에게 하시듯이 그것을 부양하고 소중히 여깁니다.”—에베소 5:28, 29.
성서는 오래 전에 이 사물의 제도의 “마지막 날”에 많은 사람들이 “학대하고” “본연의 애정이 없”고 ‘사나울’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디모데 둘째 3:1-3; 신 영어 성서) 배우자 학대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이 예언에서 지적하는 바로 그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려 주는 또 하나의 증거일 뿐입니다. 그러면 신체적 학대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배우자를 구타하는 사람이 행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어떤 희망이 있습니까?
[5면 삽입]
“아내를 구타하는 사람은 낯선 사람을 주먹으로 친 사람 못지않은 범죄자이다.”—「남자가 여자를 구타할 때」(When Men Batter Women)
[6면 네모]
남성의 힘을 과시해 보이려는 태도—세계적인 문제
남성의 힘을 과시해 보이려는 태도를 뜻하는 영어 단어(machismo)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래했다. 그 단어는 남성의 자존심을 공격적으로 표출하려는 태도를 가리키며 여성을 학대하는 태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의 힘을 과시해 보이려는 태도는 결코 라틴 아메리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다음과 같은 보고가 지적하는 바와 같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3개월간 행해진 한 연구 결과가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가정 폭력은 여성이 부상을 입는 주된 원인이다. 그곳에서는, 여성이 외상 치료 기관을 찾아가는 원인의 27.9퍼센트가 가정 폭력이다.—「제4차 세계 여성 회의 적요 제5권」(Résumé 5 of the Fourth World Conference on Women).
타이: 방콕에서 가장 규모가 큰 주택 지구에 사는 기혼 여성의 50퍼센트는 주기적으로 구타를 당한다.—태평양 여성 건강 연구소.
홍콩: “지난해에 배우자에게 구타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 여성의 수가 40퍼센트 이상 급증했다.”—「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 2000년 7월 21일자.
일본: 보호소를 찾는 여성의 수가 1995년에는 4843명이었지만 1998년에는 6340명으로 증가했다. “그 중 약 3분의 1은 남편의 폭력 행위 때문에 보호소를 찾았다고 말했다.”—「저팬 타임스」지 2000년 9월 10일자.
영국: “매 6초마다 영국 어딘가에서는 집안에서 성폭행이나 구타나 흉기로 찌르는 행위가 자행된다.” 런던 경찰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경찰은 가정 폭력의 피해자로부터 매일 1300통, 1년이면 57만 통 이상의 전화를 받는다. 그 중 81퍼센트는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여성 피해자이다.”—「타임스」지 2000년 10월 25일자.
페루: 경찰에 신고되는 모든 범죄의 70퍼센트는 남편에게 구타당하는 여성과 관련이 있다.—태평양 여성 건강 연구소.
러시아: “1년 동안 1만 4500명의 러시아 여성이 남편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그 외에도 5만 6400명이 가정 폭력으로 인해 불구가 되거나 중상을 입었다.”—「가디언」지.
중국: “가정 폭력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징룬 가정 문제 연구소의 소장인 첸 이윈 교수는 말한다. “이웃 사람들의 만류도 더는 가정 폭력을 막지 못한다.”—「가디언」지.
니카라과: “니카라과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에만도 니카라과 여성의 52퍼센트가 어떤 식으로인가 남편이 저지른 가정 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BBC 뉴스」.
[7면 네모]
위험 지표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의 리처드 J. 젤스가 주관한 한 연구에 의하면, 가정에서 신체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학대를 당할 위험이 있음을 알려 주는 지표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남자가 이전에 가정 폭력을 저지른 적이 있다.
2. 남자가 실직 상태이다.
3. 남자가 적어도 1년에 한 번 불법 마약을 사용한다.
4. 남자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을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5. 남녀가 결혼하지 않은 채 동거 중이다.
6. 남자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임금이 적다.
7. 남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8. 남자의 나이가 18세에서 30세 사이이다.
9. 남자와 여자 중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모두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폭력을 사용한다.
10. 수입이 최저 생계비보다 적다.
11. 남자와 여자의 문화적 배경이 서로 다르다.
[7면 삽화]
가정 폭력은 자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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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당하는 여성을 돕는 법깨어라!—2001 |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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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당하는 여성을 돕는 법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들을 돕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우선, 그들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흔히, 구타하는 사람이 끼치는 해는 신체적인 수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말로 위협하고 겁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피해자는 자신이 무가치하고 무력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록사나를 생각해 보십시오. 록사나의 이야기는 첫 기사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습니다. 록사나의 남편은 때때로 말을 무기로 사용합니다. 록사나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남편은 나를 멸시하는 말을 하곤 합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당신은 학교를 마치지도 않았어. 나 없이 어떻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겠어? 당신은 게으르고 쓸모없는 엄마야. 당신이 날 떠나면 당신이 아이들을 기르도록 정부에서 놔둘 것 같아?’”
록사나의 남편은 돈을 철저히 관리하는 방법으로 아내를 계속 통제합니다. 그는 록사나가 자가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며, 하루 종일 전화를 걸어서 록사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록사나가 어떤 일에 대해서 자신의 기호를 표현하면, 그는 버럭 화를 냅니다. 그래서 록사나는 절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배우자 학대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격려해 주고 도움을 베풀려면, 동정심을 갖고 잘 들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목표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상황에 대처하도록 강화시켜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구타당하는 여성들 중에는 당국의 도움을 구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간혹, 경찰의 개입과 같은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 학대하는 남성이 자신의 행동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변화하려는 동기가 완전히 없어지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타당하는 아내는 남편을 떠나야 합니까? 성서는 부부의 별거 문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타당하는 아내에게 자신의 건강을 위협하고 어쩌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남자와 함께 살 의무가 있다고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인 사도 바울은 이렇게 썼습니다. “실제로 떠나야 한다면, 결혼하지 않고 그대로 지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기 남편과 다시 화해하십시오.” (고린도 첫째 7:10-16) 성서는 극단적인 상황일 경우 별거를 금하지 않으므로, 여성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갈라디아 6:5) 아무도 아내가 남편을 떠나도록 설득해서도 안 되지만, 아내가 구타를 당해서 건강과 생명과 영성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학대하는 남편과 함께 살도록 압력을 가하는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구타를 하는 남편이 변화될 희망이 있는가?
배우자를 학대하는 행위는 성서 원칙을 뻔뻔스럽게 어기는 것입니다. 에베소 4:29, 31에서 우리는 이런 말을 읽게 됩니다. “여러분의 입에서 썩은 말이 [나오지 않게 하십시오]. ··· 모든 악의적인 반감과 화냄과 격분과 소리치는 것과 욕설을 모든 악과 함께 여러분에게서 없애 버리십시오.”
그리스도의 추종자라고 주장하는 남편이 아내를 학대하면서 아내를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아내를 학대한다면, 그가 하는 다른 모든 좋은 일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구타”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 회중에서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습니다. (디모데 첫째 3:3; 고린도 첫째 13:1-3) 사실, 그리스도인이라고 공언하면서 회개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화를 터뜨리는 사람은 그리스도인 회중에서 제명될 수 있습니다.—갈라디아 5:19-21; 요한 둘째 9, 10.
폭력적인 남성이 행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까? 변화시킨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구타를 하는 사람들은 (1) 자신의 행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2) 자신의 행로를 변화시키기를 원하고, (3) 도움을 구하지 않는 한 변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성서가 변화하도록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증인들과 성서 연구를 하는,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강한 욕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성서 연구생들은 여호와 하느님과 관련하여 “그분의 영혼은 폭력을 사랑하는 자는 누구든 정녕 미워하신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시 11:5) 물론, 아내를 구타하는 사람이 행실을 변화시키는 데는 때리지 않는 것 이상이 관련됩니다. 거기에는 아내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태도를 갖게 되는 것도 포함됩니다.
남성이 하느님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되면, 아내를 종이 아니라 “돕는 자”로 여기게 되며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존중받을’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창세 2:18; 베드로 첫째 3:7) 또한 동정심을 갖게 되고 아내의 견해에 귀 기울일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창세 21:12; 전도 4:1) 여호와의 증인이 제공하는 성서 연구 프로그램은 많은 부부들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전제 군주나 폭군이나 폭력배와 같은 사람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에베소 5:25, 28, 29.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을 발휘[합니다].” (히브리 4:12) 따라서 성서에 들어 있는 지혜는 부부가 자신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를 분석하고 그 문제를 극복할 용기를 갖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서는 여호와의 하늘 왕이 순종하는 모든 인류를 다스릴 때 폭력이 없는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되는 확실한 희망을 제시합니다. 성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와 달라고 부르짖는 가난한 이를, 또 괴로움당하는 자와 도와 줄 이 없는 모든 자를 그가 구출할 것[입니다]. 그들의 영혼을 압제와 폭력으로부터 구속[할 것입니다].”—시 72:12, 14.
[12면 삽입]
그리스도인 가정에는 전제 군주나 폭군이나 폭력배와 같은 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
[8면 네모]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생각들
● 남편의 구타 행위에 대한 책임은 아내에게 있다.
아내를 구타하는 많은 남편들은 아내가 자기를 화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인한다. 그의 가족과 친하게 지내는 일부 사람들조차, 그의 아내가 다루기 힘든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이따금 화를 내더라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주장에 동조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사실, 구타를 당하는 아내들은 종종 남편의 비위를 맞추려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배우자를 구타하는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구타하는 사람—그 심리적 특징」(The Batterer—A Psychological Profile)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기술한다. “아내 구타 행위와 관련하여 법원으로부터 치료 명령을 받는 남성들은 폭력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분노를 발산하고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하며, 통제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한다. ··· 그들은 흔히,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인정조차 하지 않거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 남성들은 술 때문에 아내를 구타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더 폭력적이 되는 남성들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술을 탓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인가? K. J. 윌슨은 자신의 저서 「가정에서 폭력이 시작되면」(When Violence Begins at Home)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구타하는 남성들은 술에 취하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탓할 수 있게 된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사회는 술에 취한 사람이 가정 폭력을 자행하면 더 잘 이해해 주는 것 같다. 학대를 당한 여성은 배우자가 자신을 학대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가 술고래이거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윌슨이 지적하는 바에 의하면, 여성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남편이 술만 끊으면 폭력이 중단될 것”이라는 부질없는 희망을 갖게 될 수 있다.
요즘에 많은 연구원들은 음주와 구타가 서로 관련이 없는 두 가지 별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약물 남용 문제를 갖고 있는 남성들 대다수는 배우자를 때리지 않는다. 「남자가 여자를 구타할 때」(When Men Batter Women)라는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지적한다. “구타가 지속되는 근본 이유는 여성을 구타하면 통제하고 위협하고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알코올 남용과 마약 남용은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의 생활 방식의 일부이다. 하지만 약물 사용이 폭력을 유발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들은 모든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한다.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들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잘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남성들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전혀 다른 두 가지 성격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가족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조차 그가 폭력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믿으려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아내를 구타하는 남성들은 아내를 휘어잡기 위해 가혹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 여성들은 학대를 당해도 그에 대응할 의사가 없다.
이런 식의 생각은, 도움을 구하러 달려갈 데가 없는 여성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구타를 당하는 여성들에게는 한두 주 정도 머물게 해 줄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자리를 구해 집세를 낼 생각을 하면 앞길이 막막하다. 또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일부 아내들은 떠나려고 했지만 남편이 그를 찾아내어 강제로 집으로 데리고 가거나 잘 구슬려서 집으로 돌아오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그러한 여성들이 학대를 당해도 그에 대응할 의사가 없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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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깨어라!—2001 |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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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루르데스는 떨리는 입을 손으로 가린 채 아파트 창문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20년 이상, 폭력을 사용하는 남편 알프레도에게 고통을 당한 라틴 아메리카 여성입니다. 그런데 알프레도가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루르데스는 자신이 인내한 신체적·감정적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여전히 어려워합니다.
루르데스는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한 지 2주밖에 안 됐을 때부터 그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번은 남편에게 맞아서 이가 두 개나 부러졌지요. 또 한번은 내가 머리를 숙여서 피하는 바람에 남편이 주먹으로 옷장을 세게 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심한 상처를 주는 것은 욕설입니다. 남편은 나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나를 지능이 형편없는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나는 떠나고 싶었지만 세 아이를 데리고 내가 어떻게 떠날 수 있었겠습니까?”
알프레도가 루르데스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고위직 전문가인데, 소환장을 받고 보호 명령이 내려지자 창피한 생각이 들더군요. 변화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얼마 안 가서 다시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습니까? 이제 훨씬 차분해진 모습이 역력한 루르데스가 이렇게 설명합니다. “길모퉁이에 있는 가게의 주인 아주머니가 여호와의 증인이었는데, 그분이 성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의하시더군요. 나는 여호와 하느님께서 여성을 가치 있게 여기신다는 것을 배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의 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남편이 그걸 알고 노발대발했지만 그래도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왕국회관에서 벗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믿음을 갖고 그 믿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나를 가치 있게 여기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용기가 생기더군요.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전환점이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매주 일요일에 가톨릭 미사에 참석하고 있었고, 내가 여호와의 증인과 함께 하고 있는 일에 반대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작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여보,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달라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나를 때리지 않더라고요! 그 후 오래지 않아, 나는 침례를 받았고 그때 이래로 5년 동안 남편은 나를 두 번 다시 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큰 변화가 있게 되었습니다. 알프레도가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내가 침례를 받은 지 3년쯤 지났을 때, 여호와의 증인인 한 직장 동료가 나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더니 성서를 사용해서 마음을 끄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설명해 주더군요. 나는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그와 성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나는 아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집회 때 들은 연설 중 상당수는 가정생활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런 연설을 듣고 있노라면 종종 당혹감이 들었습니다.”
알프레도는 집회가 끝난 후에 남자들을 비롯해서 회중 성원들이 바닥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남편들이 아내를 도와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일들을 통해서 알프레도는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알프레도는 침례를 받았으며, 현재 그는 아내와 함께 전 시간 봉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루르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은 식사가 끝난 뒤에 식탁을 치우는 일과 침대를 정리하는 일을 자주 도와줍니다. 또한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기도 하고, 무슨 음악을 들을 것인지 또는 어떤 물건을 사서 집 안에 둘 것인지와 같은 결정을 내가 내리도록 허락해 줍니다. 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얼마 전에는 생전 처음으로 나에게 꽃다발도 사 주었습니다. 이따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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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께서 나를 가치 있게 여기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용기가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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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는 다른 남편들이 아내를 도와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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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는 집회가 끝난 후에 남자들을 비롯해서 회중 성원들이 바닥을 쓰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10면 삽화]
“얼마 전에는 생전 처음으로 나에게 꽃다발도 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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