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들이여—의사 소통으로 갈등을 극복하라
가정—평화스러운 안식처인가?
무기는 서로의 감정적 갑옷의 약한 곳을 꿰뚫기 위하여 섬뜩할 정도로 정확히 겨냥한 말들이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일들은 선전 포고한 가정 내에서 일상 벌어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싸우는 일을 공개적으로 중단하고 침묵과 비통어린 좌절감의 장벽 뒤로 물러난 가정들도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이들 가족 성원들은 서로간의 친족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다. 그들이 가정 생활에서 절실히 원하는 따뜻함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가? 다음의 기사들이 몇 가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다.
조안과 포올은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결혼”이라고 여기는 그러한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포올은 감정적으로 그의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 ‘내가 귀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은 것은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직장의 도전거리들이었지요. 비록 조안을 피상적으로 키스해 주고 껴안아 주긴 했지만, 내 정신은 다른 데에 가 있었읍니다’라고 포올은 실토하였다. 조안은 남편의 일에 대한 이러한 열정에 동참해 주지 않았다. 젊은 엄마로서 버둥거리다 보니까, 그는 자신이 방치되고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포올마저 아내의 감정에 무감각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못마땅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얼마가 지나자, 조안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포올이 자기 문제들을 토로할 때, 그는 무정할 정도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조안은 감정적으로 ‘가출’해버렸던 것이다. 남편은 역량있는 부양자이고 아내는 유능한 어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기본적인 필요이며 매우 중요한 선물인 마음의 친밀감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서먹서먹해졌고, 이러한 개인적 의사 소통의 결여는 서서히 그들의 결혼 생활을 붕괴시켜가고 있었다.
마음의 필요
상담가인 마아시아 라스웰과 노오먼 롭센츠에 따르면, “결혼 생활의 근본적인 기능은 서로에게 [감정적] 지원을 ··· 주고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우리 주위의 세상에서 오는 공격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의 그러한 지원은 극히 중요하다. 그러한 지원의 결핍은 깊은 상처를 주며, “마음의 근심[고통, 신세]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 (잠언 15:13) 자신감과 용기를 완전히 잃어 버릴 수 있게 된다.
배우자의 무감각 때문에 마음이 고통스럽다 보면, 종종 화가 치밀게 된다. 한 아내는 이러한 말을 하였다. “그이가 그저 저기 앉은 채 나더러만 너무 감정적이라고 말할 때면, 난 미칠 지경이 돼요. 실컷 울고 나면, 무서운 생각까지 들지요.” 또는 포올이 이렇게 생각했던 바와 같다. ‘우리가 함께 단 둘이만 있을 땐 거의 열의를 보이지 않다가도, 조안은 누군가가 전화를 걸거나 방문을 하기가 무섭게 한참 신이 나서 나를 완전히 무시해버린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나는 감정이 상했으며, 동시에 이용당하는 것만 같아 화가 났읍니다. 부양해 준 것은 난데, 아내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양 행동하는 겁니다.’
어떤 부부들은 침묵 속에서 고통을 감수하는 길을 택하여 마치 결혼 생활의 만사가 잘 되어가고 있는 체함으로써 사실상 “지독한 겉치레꾼”이 된다. 그러나, 머리가 무시해 버리기로 결정한 것을 신체는 감지해내기 마련이다. 해결되지 않는 부부간의 갈등이 있는 사람들은 의사들에게 만성 통증, 두통, 위장 장애, 우울증, 불감증 및 발기 불능 등을 보고한다. 종종, 적대감이 점점 커져 결국 헤어지고 만다. 연구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거행되는 첫 결혼들의 절반이 이혼으로 끝난다고 한다.
그러나 갈등을 극복하고 친밀감을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비결은 바로 성서 원칙들을 적용하는 것이다. 마음과 정신을 만드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감정적 필요들을 잘 아신다. 따라서, 그분의 교훈이 들어 있는 성서는 최상의 지침을 제시해 준다. 부부라면 이 영감받은 충고를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적용하고자 성실히 노력해야 한다. 적용할 때, 성서는 부부가 서로의 감정적 필요에 적절히 부응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에베소 5:22-33.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읍니다”
배우자의 감정적 필요를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거절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 더 감정 상하는 일 혹은 환멸로 인해 자신의 필요를 다른 사람들에게 다 말하기를 주저할 수 있으며, 또는 그러한 필요로 무엇이 있는지 모를 수 있다. 한 남편은 이렇게 시인하였다. “정말이지, 난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읍니다. 아내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계속 말하지요. 그래서 그렇게 할 때면, 내가 늘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게 되고 맙니다. ··· 그러니까 은근히 걱정이 되어, 아예 말을 안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서가 알려 주는 바에 의하면, 이 남편처럼 침묵을 지키느니보다는 분별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집은 지혜로 말미암아 건축되고 명철[분별력, 신세]로 말미암아 견고히” 된다고 잠언 24:3은 말한다. 따라서, 배우자의 행동이나 말 배후에 있는 것을 분별해 내고자 해야 한다. 이렇게 자문해 보라. 남편이나 아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참으로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때때로, 아내는 변덕스러운 감정들로 남편을 당황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지혜[분별력, 신세]있는 사람은 언제나 침착”하며, 아내로부터 진정한 문제를 “길어 내”려고 한다. (잠언 17:27, 현대인의 성경; 20:5) 아내가 압박감을 주는 어떤 감정상의 짐과 싸우고 있는가? (비교 전도 7:7) 당신의 직장으로부터의 귀가 시간에 대한 아내의 푸념은 사실상 당신의 무관심과 애정의 결핍에 대한 강력한 항의가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어떤 사려깊지 못한 일로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하였는가? 문제들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가외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가? 하지만, 그 첫 단계는 단지 필요를 분별하는 일이다.—잠언 12:18; 18:19.
친밀감을 세워 나감
성서에서 욥은 그의 입의 말이 듣는 사람들의 힘을 북돋워 줄 것이라고 말하였다. (욥 16:5) 그 점은 결혼 생활에도 적용된다. 배우자의 자기 가치를 높여 주는 진실한 발언들은 기운을 얻게 해준다. 성서는 이렇게 명령한다. “남편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 알아 귀히 [귀중한 것으로 보는, 특히 소중히] 여기라.” (베드로 전 3:7) 아내로 하여금 귀중히 여김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면, 아내의 적대감은 종종 누그러진다.
물론 관습에 따라, 어떤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들보다 부부들이 감정적으로 더 가깝게 지낸다. 그렇지만, 지방 전통이야 어떠하든 간에, 결혼 생활에 성서를 적용하는 남편들은 감정적으로 아내와 더 가깝게 지내는 것의 가치를 이해한다. 남편에게 소중히 여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아내는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것을 남편에게 드러내기가 더욱 쉬울 것이며, 이것은 부부간의 행복을 증진시켜 준다.
“잘 듣는 사람이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특히 소중히 여겨지고 자신이 하는 말이 관심이 되고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라고 「개인, 결혼 및 가정」(The Individual, Marriage, and the Family)이라는 책은 말한다. 그러므로, 친밀감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부부들은 자신들의 듣는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적극적으로 듣는 사람이라면 배우자에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며, 말하는 도중에 중단시키거나 논쟁하거나 화제를 바꾸지 않고 이해하려고 할 것이다. 배우자의 일들에 비이기적인 개인적 관심을 배양하는 것뿐만 아니라, 감정 이입을 갖고 듣는 것도 친밀감을 더해 주는 활력소가 된다.—빌립보 2:3, 4.
더욱 친밀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결혼 상담가들은 더 나아가 이렇게 제안한다. (1) 어떤 다른 사람보다도 당신의 배우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법을 익히라. (2) 매일 또는 최소한 매주 주의를 다른 데 빼앗기지 않고 당신이 감정과 생각들을 토로할 수 있는 얼마의 좋은 시간을 마련하라. (3) 자그마한 일상 사건들에 서로 동참하라. (4) 사소한 일들을 통하여 애정을 정기적으로 보이라—그러한 사소한 일로는 작지만 예기치 못한 선물을 하거나, (요청받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하거나, 도시락에 애정어린 몇 마디가 담긴 쪽지를 넣어 두거나, 또는 뜻밖의 손길이나 포옹을 해주는 등의 일이 있다.
하지만, 헌신한 부부라 하더라도 때때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위의 네모 안에 있는 여러 제안들은 그러한 논쟁들이 결혼 생활의 파탄 요인들로 확대되지 못하게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의견의 불일치로 심각해 진다 하더라도, 쉽게 결혼 생활을 포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갈등 끝에 별거하게 되었던 한 부부는 골로새서 3:18, 19에 나오는 결혼 생활에 관한 성서의 교훈을 함께 읽고서 이것을 적용하려는 결심을 함으로써 화해하였다. 분개하게 하였던 감정들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부부는 서로 이렇게 질문하였다. “당신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을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소?” 그들은 귀기울여 듣고 상대편의 관점을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제 그들이 재결합하여 거의 10년을 지낸 뒤에, 남편은 이렇게 인정한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들어 있는 아름다운 교훈 덕분에, 상황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읍니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그만한 노력을 들인 대가이지요.”
[4면 네모]
감정적 지원—얼마나 중요한가?
“지속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 결혼 생활의 감정적 안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필라델피아 결혼 심의회’의 에이프릴 웨스트폴 박사.
“감정의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은 경우 부부간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이 되며, 그로 인해 결혼 생활은 모든 관계 중 가장 어려운 관계가 되어 버린다.”—「고통의 세계—근로계층의 가정 생활」(Worlds of Pain—Life in the Working-Class Family), 릴리언 루빈 저.
“아내의 감정적 필요에 대한 남편의 혼란과 자연히 따르게 되는 반응의 부족은 많은 결혼 생활에서 불행의 원인이며 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오늘의 심리학」(Psychology Today), 1982년 10월호.
[5면 네모]
논쟁의 해결 방안
● 대화를 나누기에 상호 편리한 시간과 장소를 정할 것.
● 문제를 정확히 가려내어 그 문제에 전념할 것.
● 이기려고 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질 것.
● 아무 관련도 없는 과거 지사가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출 것.
● 한번에 한 사람과만 대화를 나눌 것.
● 개인적인 공격을 하려거나 원한을 품지 말 것.
● 구체적이 되어야 하지만, 배우자의 느낌에 민감할 것.
● 상대방의 생각을 앞서 읽으려 말고, 명료한 해명을 요청할 것.
● 반응을 보여 주고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이 될 것.
● 조소와 욕설을 피할 것.
● 결혼 생활을 위하여 기꺼이 타협책을 강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