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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온유함”을 나타내는 충고자들파수대—1974 |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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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할 때에 다른 장로를 초대하여 함께 상의하면, 그 장로의 충고가 후에 그릇되게 인용되고 결과적으로 그릇된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을 예방하게 된다. (신명 19:15; 또한 사사 12:1-3 비교) 그러나 다른 장로를 초대하여 어떤 사람의 질문을 함께 상의한다고 하여 질문자가 사법적인 “청취”를 받고 있다고 느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처음에 접근하였던 장로에게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부터도 유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겸손하게 시인해야 한다.
어떤 장로들은 회중에서 사법 위원으로 일하는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어려운 문제를 당하였을 때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최종 결정은 자기들이 내리지만 다른 장로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흥미롭게도 ‘유대’인들의 「미쉬나」에는 ‘이스라엘’의 부락 법정이 사건의 경중에 따라 취급자 수가 달랐다고 말해 준다.—「성서 이해를 위한 보조서」, 385면.
“모사가 많으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만 가지고 정당성을 보증할 수는 없다. 다수가 그릇될 수도 있다. 올바른 결정을 보장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언제나 성서와 하나님의 성령이다. 참된 지혜의 온유함이 있다면 겸손하게 그러한 것에 의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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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부터의 질문파수대—1974 |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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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부터의 질문
● 그리스도인이 결혼 반지를 끼는 것은 합당합니까?—희랍의 한 독자로부터.
하나님께서 승인하지 않는 습관은 무엇이든지 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성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읍니다. 이러한 질문을 한 사람들 가운데는 ‘가톨릭’ 성직자 ‘존 에치. 뉴맨’이 쓴 다음과 같은 글을 알고 있는 이들도 있읍니다. “신전(神殿)의 사용, 이러한 신전들을 특정한 성자에게 봉헌하는 일, ··· 성직자의 제복(祭服), 체발(剃髮), 결혼 반지, 동쪽을 향하는 것, 후기의 형상, 그리고 아마 교회의 성가 및 연도(連禱) 등까지도 모두 이교에서 기원하였는데, 교회에서 채택해 들여옴으로써 그것이 성화되었다.” (「그리스도 교리의 발전론」, 1878년)a ‘뉴맨’이 열기한 여러 가지 현대 종교 습관들이 이교 숭배로부터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 반지의 경우도 그러합니까?
사실, 결혼 반지의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상반된 견해들이 있읍니다. 몇 가지 예를 살펴 봅시다. “본래 ··· 반지는 포로로 잡아온 신부를 묶는데 사용한 족쇄였다.”(For Richer, for Poorer) “반지는 남자가 신부의 아버지로부터 아내를 사기 위하여 지불한 황금 돈이나 다른 귀중한 패물 대신에 비교적 근대에 들어와서 생겨난 것이다.”(The Jewish Wedding Book) “결혼 반지는 ‘로마’에서 기원한 것으로 생각되며, 계약을 할 때에 반지를 사용하던 고대 습관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American Cyclopaedia) “결혼과 반지의 관계에 대하여는 학설이 구구하다. 결혼 반지는 그리스도인 시대 이전에도 ‘유대’인들이 사용하였던 것 같다.”—The International Cyclopaedia.
이상으로 보아도 결혼 반지의 정확한 기원이 불명확함을 알 수 있읍니다. 설사 결혼 반지를 이교인들이 처음 사용하였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결혼 반지를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적당한 것이 되게 합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의 장신구나 생활상의 물품 가운데 이교에서 기원한 것들이 많이 있읍니다. 현재 사용하는 시간, 분, 초 등의 구분 방법은 고대 ‘바빌로니아’식 구분법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시간 구분법을 사용하는 데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읍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거짓 종교 습관과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혼 반지의 사용에 관한 우리의 관심은 비중이 그보다 큽니다. 이것은 사소한 세속적인 문제에 관계된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앞에 신성한 것으로 보는 결혼 문제에 관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결혼 반지를 이교인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느냐 아니냐 보다 그것이 본래 거짓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는가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종교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역사적 증거로 보아서는 이 점에 대하여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가 곤란합니다. 반지의 사용에 대하여 성서는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성서를 보면, 과거 하나님의 종 가운데서도 반지를 끼었던 사람들이 있었읍니다. 심지어 반지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경우도 있었읍니다. 어인(御印)이 새겨진 반지를 끼면, 그 사람이 그 반지를 소유한 통치자를 대신하여 행동할 권위를 받았음을 나타내기도 하였읍니다. (창세 41:42; 민수 31:50; 에스더 8:2, 8; 욥 42:11, 12; 누가 15:22) 그러므로, 결혼 반지에 대한 말은 없지만, 이들 참 숭배자들이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의미로 반지를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결혼 반지는 결혼 생활에 있어서 자기의 끝없는 사랑과 충성을 나타낸다고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기혼자들이 일반적으로 결혼 반지를 끼는 많은 나라에서 이혼률이 증가하는 사실은 이러한 의미가 실제적이라기보다는 상상적임을 잘 알려 줍니다. 그러나 결혼 반지가 보편화된 많은 나라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 결혼 반지는 본인이 결혼한 사람임을 알려주는 외적 표시 역할을 합니다. 어떤 다른 지방에서는 그 동일한 사실을 다른 방법으로, 즉 여자가 어떤 모양의 옷을 입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물론, 반지를 끼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양심 때문에, 자기의 취향 때문에, 비용, 지방 습관, 기타 다른 이유로 반지를 끼지 않을 수도 있읍니다. 하지만 어떤 다른 그리스도인은 결혼 반지로 자기의 결혼 신분을 나타낼 수도 있읍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것은 본인의 양심에 따라 그 개인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각주]
a 이 책은 처음에 ‘뉴맨’이 영국 국교에 몸담고 있을 때에 저술한 것이며, 1845년에 발행되었다. ‘뉴맨’은 ‘가톨릭’교로 개종한 다음 약간 수정한 수정판을 1878년에 발행하였다. 이듬해에 그는 ‘가톨릭’교의 추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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