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과 느낌

감정은 인간 생활에서 근본이 되는 한 가지 부면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자신의 속사람이 어떠한지, 상황들과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어떠한지를 드러내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생활 가운데서 겪는 가혹한 경험 때문에—어떤 경우에는 문화적 영향 때문에—자신의 감정을 숨깁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우리가 속사람 가운데 좋은 특성들을 배양한 다음 속에 있는 것을 적절히 표현하도록 권하십니다.—로마 12:10; 데살로니가 첫째 2:7, 8.

우리가 말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감정을 정확하게 밝혀 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그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듣는 사람들은 우리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단어들이 알맞은 느낌으로 표현되면, 우리의 말은 아름다움과 풍부한 맛을 지니게 되어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따뜻함을 표현하기. 따뜻한 느낌은 흔히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의 매력적인 특성들에 대해 말하거나 여호와의 선하심에 대한 인식을 표현할 때, 우리의 목소리는 따뜻해야 합니다. (이사야 63:7-9)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우리의 말투도 마음을 끄는 따뜻함을 전달해야 합니다.

한 나병 환자가 예수께 와서 고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예수께서 “내가 원합니다. 깨끗하게 되십시오”라고 말씀하실 때 그분의 어조가 어떠했을 것인지 상상해 보십시오. (마가 1:40, 41) 또한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시달리던 여자가 뒤에서 예수께 슬며시 다가와 예수의 겉옷 술을 만지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여자는 알아채시는 것을 피하지 못했음을 알고 떨면서 와서 예수의 발치에 엎드려 자기가 예수의 겉옷을 만진 이유와 낫게 된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털어놓습니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딸이여, 그대의 믿음이 그대를 낫게 하였으니 평안히 가시오”라고 말씀하실 때 그분의 말투가 어떠했을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8:42ㄴ-48) 예수께서 그러한 경우들에 나타내신 따뜻함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줍니다.

우리도 예수처럼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을 돕기를 참으로 원할 때, 그러한 느낌은 우리가 그들에게 말하는 방식에서 나타납니다. 그러한 따뜻함의 표현은 지나친 것이 아니라 진실한 것입니다. 우리가 따뜻함을 나타낼 때,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야외 봉사에서 말하는 것들 중 대부분은 그러한 따뜻함을 나타내기에 적합합니다. 우리가 추리하고 격려하고 권고하고 동정심을 나타낼 때에는 특히 그러합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 대해 따뜻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느낌을 얼굴에 나타내십시오. 따뜻함을 나타내면, 청중은 추운 밤에 화롯불에 이끌리듯이 당신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당신의 얼굴에 따뜻함이 역력하지 않으면, 청중은 당신이 자신들에게 진정한 관심이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뜻함은 가면을 쓰듯 위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순수해야 합니다.

따뜻함은 목소리에서도 역력히 나타나야 합니다. 목소리가 딱딱하고 거칠다면, 말할 때 따뜻함을 표현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들여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순전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가지 점은, 짧고 급한 음을 낼 경우 말소리가 딱딱해진다는 것입니다. 단어들 가운데 들어 있는 더 부드러운 음을 길게 내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렇게 하면, 당신의 말에 따뜻함을 가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한 점은 당신이 기울이는 관심의 초점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당신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전해 주고자 하는 간절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말하는 방식에서 그러한 느낌이 반영될 것입니다.

생기 있는 말은 북돋워 주는 효과가 있지만, 부드러운 느낌도 필요합니다. 언제나 정신을 설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그 밖의 느낌들을 표현하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은 염려, 두려움, 우울함과 같은 감정을 표현할지 모릅니다. 기쁨은 우리의 생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내야 할 감정이며,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 자유롭게 표현하는 감정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억제해야 할 감정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감정들은 그리스도인 인간성과 조화되지 않습니다. (에베소 4:31, 32; 빌립보 4:4) 우리가 선택하는 단어, 어조, 말의 강도, 표정, 몸짓 등으로 온갖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성서 기록은 인간 감정의 전체 영역을 총망라합니다. 감정을 간단히 언급만 할 때도 있고, 감정을 드러내는 사건을 기술하거나 그러한 말을 인용할 때도 있습니다. 당신이 그러한 자료를 낭독할 때 목소리로 그러한 감정을 반영한다면, 그 내용이 당신과 듣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등장 인물들이 당신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연설은 연극이 아니므로 과장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듣고 있는 사람들이 그 구절들의 내용을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릴 수 있게 하십시오.

내용에 알맞은 표현. 열정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표현하는 따뜻함이나 그 밖의 감정들도 당신이 말하는 내용에 크게 좌우됩니다.

마태 11:28-30을 펴서 그 내용에 유의하십시오. 그런 다음, 예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정죄하신 일에 관한 마태 23장의 기록도 읽어 보십시오. 우리는 예수께서 그처럼 통렬한 정죄의 말씀을 덤덤하고 생기 없는 방식으로 하셨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습니다.

유다가 동생 베냐민을 위해 탄원하는 내용이 담긴 창세기 44장과 같은 기록을 읽을 때에는 어떠한 느낌이 요구되겠습니까? 창 44:13절에 표현된 감정, 재난에 직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유다가 창 44:16절에서 토로한 그의 느낌, 창세기 45:1에 기술되어 있는 요셉의 반응 등에 유의하십시오.

이와 같이, 우리가 읽든 말하든 그런 일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단어들과 사상뿐 아니라 그것에 수반되어야 하는 느낌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