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부—그것이 필요한 이유
세계를 다스릴 한 정부라는 개념은 흔히 희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 함은 세계 정부가 올바른 사람에게 맡겨지면 인류는 평화 가운데 연합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포를 불러 일으킨다 함은 세계 정부가 그릇된 사람에게 맡겨지면 전 인류는 노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가 너무도 고조되고 있으므로, 세계 정부라는 개념은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렇다! 우리에게는 세계 정부가 필요하다. 다음의 내용은 그 이유를 예증해 줄 것이다.
● 나약하고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지척거리며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다. 지난 70년 동안 종종 밤에 혼자 걷곤 하였다. 하지만 오늘밤에 걷는 길은 그에게 최후가 되었다. 수입된 마약을 더 사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구하는 한 십대 ‘헤로인’ 중독자가 그 노인의 얼마 안 되는 소지품을 강탈하였을 뿐 아니라 생명까지도 앗아간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국제적인 마약 밀매를 막고, 그리하여 범죄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 ‘프리츠’는, 창가에 서 있기는 하지만 밖에 내리고 있는 눈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깊은 생각에 잠긴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그와 그의 여동생에게 참으로 행복한 때가 되곤 했었다. 그러나 더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1,344‘킬로미터’에 달하는 죽음의 분계선이 동독과 서독 사이를 갈라 놓고 있는 것이다.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감시탑이 있고 지뢰가 매설된 그 분계선을 몰래 넘으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 분명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국경들을 없애버리고 세계의 모든 민족을 연합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가엾은 눈을 한, 한 소년이 기력이 없고 쇠약한 몸으로 굶주려서 광대뼈가 나온 얼굴을 지탱하면서, 독자를 쳐다보고 있다. ‘제트’기로 겨우 몇시간 떨어진 곳에서는, 곡물 창고가 식량으로 터질 지경이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식량 공급을 균등하게 하고 굶주림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 40세된 아버지는 점점 더 치열해 지는 핵무기 경쟁에 관해 읽고, 자신의 가족의 장래를 생각하며 전율한다. 12세된 그의 아들은 핵 전쟁의 결과에 관해 읽고 자기에게 장래가 있을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점점 더 커지는 무기고를 없애고 사람들을 평화로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그 여아는 젖먹이에 불과하였다. 10‘센트’ 가치의 약이면 그 아기의 설사를 고칠 수 있었겠지만, 구할 수 없었다. 지난 해에 그 아기와 15,000,000명의 다른 어린이들이 간단하고 적은 비용이 드는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이런저런 병으로 죽어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전염, 질병 및 무지로 인한 사망을 근절시키기에 충분한 효과적인 보건 계획의 시행을 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매일 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어린이들에게서, 불길하게도, 고름이 가득찬 뾰루지가 생긴다. 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한 나라의 공장들에서 아황산 ‘가스’가 대기 속으로 분출되어 다른 지방에서 산림을 훼손시키는 산성비가 되어 떨어진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세계 정부가 있다면 해로운 오염을 규제하는 세계적인 표준을 세워 놓고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들을 포함하여 각 나라에서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한 정부 아래 일치 연합하여 노력한다면 그러한 문제들은 모두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정치 제도가 공정한 해결책을 계속 요하는 이러한 연쇄적인 곤경들을 타개하는 데 성공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