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골치를 앓고 있는 보험업계
1999년은 “재보험업계에 끔찍스런 해”였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보도하였다. 1998년에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900억 달러(미화)였는데, 이에 대해 보험 회사들이 보상해 준 돈은 150억 달러였다. 하지만 터키와 대만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일본에 태풍이 불고, 인도와 베트남에서 홍수가 난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재해가 일어났던 1999년에는 보험 회사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보험업계에서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보험 회사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파괴적인 영향”과 “인간의 활동이 기후 조건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더욱 높아진 에베레스트 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은 과학자들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으며 또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의 최근 보도에서는 알려 준다. “등산가들이 고성능 위성 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측정한 결과, 에베레스트 산은 높이가 8850미터 즉 약 8.9킬로미터였다. ··· 이것은 1954년에 측정된 이전 공식 높이인 8848미터보다 2미터가 더 높은 것이다.” 새로 측정된 이 높이는 눈 덮인 산꼭대기까지의 높이다. 눈 아래 암석으로 된 실제 정상의 높이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국립 지리학회에서는 이 새로운 높이를 받아들여 지도에 사용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은—사실상 히말라야 산맥 전체는—위로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북동쪽으로도 중국을 향해 해마다 1.5밀리미터에서 6밀리미터씩 움직이고 있다.
어린이들과 잠
“부모들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언제까지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지뿐 아니라 잠자는 시간이 되기 전에 해도 되는 일이 무엇인지까지도 정해 주어야 한다”고, 「부모」(Parents)지는 보도한다.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나 비디오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은 아이들의 정신이 오랜 후까지도 가라앉지 못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활동이다. 또한 방과후 활동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적당한 시간에 숙제를 마칠 수 없게 된다.” 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어린아이들에게는 수면 부족의 영향이 종종 다른 방법으로 나타난다. 잠이 부족하면 어른들은 멍해지고 활동이 줄어드는 반면에, 어린이들은 지나치리만큼 활동이 많아지고 다루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잠이 부족한 어린이는 학교에 갔을 때 집중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배운 것을 기억하며 문제를 푸는 능력이 부족해지게 된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부모들은 자녀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을 정해 주어야 하고, 또한 기운이 없거나 더는 할 일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자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잠을 자게 해야 한다.
세계 어디에나 퍼진 에이즈
국제 연합의 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서 “HIV-AIDS에 감염된 사람은 5000여 만 명—영국의 인구와 맞먹는 수—이며, 사망한 사람도 1600만 명이나 된다”고,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지에서는 말한다. “아프리카의 아홉 개 나라에서 실시한 연구 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현재 그 병에 감염된 여자들의 수는 남자들보다 20퍼센트가 더 많”으며, “십대 소녀들이 HIV-AIDS에 감염될 가능성도 십대 소년들의 다섯 배가량이나 된다.” 동유럽의 상황은, 국제 연합 HIV/AIDS 합동 퇴치 계획의 집행 책임자인 피터 피오의 묘사에 따르면, “폭발적”이다. 그 보고서에서는, “구소련에서 HIV 감염률이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높아져서 세계에서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그러한 현상은 정맥 주사로 마약을 사용하는 일이 그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세계에서 HIV-AIDS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25세가 되기 전에 그 병에 걸리며, 대체로 만 3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독특한 행성인 지구
천문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멀리 떨어진 어느 항성의 둘레를 행성들이 공전하고 있는데 그 항성의 경미한 요동—행성들의 인력에 의해 생기는 요동—을 과학자들이 측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행성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1999년까지 태양계 밖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주장되고 있는 그러한 행성은 28개이다. 새로 발견되었다고 하는 행성들은 크기가 대략 목성만 하거나 혹은 그보다도 더 큰데, 목성은 질량이 지구의 약 318배나 된다. 그 행성들은 목성처럼 헬륨과 수소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한 행성들의 공전 궤도 거리 때문에, 지구 크기의 행성은 그러한 행성들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그에 더해, 지구는 1억 5000만 킬로미터의 원형 궤도를 따라 공전하는 데 반해, 그 행성들은 타원형 궤도를 따라 항성 둘레를 공전하고 있다. 사실, 한 행성의 공전 궤도는 항성에서 5800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 있는가 하면 3억 44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도 있다. 한 천문학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태양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잘 정돈된 상태로 배열되어 있는 원형 궤도들은 비교적 드물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다.”
선 크림과 암
“자외선 차단 수치가 높은 선 크림을 바를 경우, 마음을 놓고 그릇된 안전감에 빠져서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햇볕 아래서 더 오래 있게 되어 더 많은 양의 복사선을 흡수하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런던의 「타임스」지는 보도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유럽 종양학 연구소의 연구가들이 밝혀 낸 바에 의하면, 자외선 차단 수치가 30인 선 크림을 사용한 사람들은 차단 수치가 10인 선 크림을 사용한 사람들보다 햇볕 아래서 보낸 시간이 25퍼센트가 더 많았다. 그 연구를 계획하여 실시한 필립 오티어는 이렇게 말한다. “선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암, 특히 흑색종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반 사람들 가운데서 증명된 바가 아직 없다. 하지만 오락을 즐기며 햇볕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피부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자료는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제 선 크림이 어느 정도까지 보호해 줄 수 있는지에 관계없이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영국 보건 교육 당국의 암 퇴치 운동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뉴는 이렇게 조언한다. “선 크림을 바르는 일을 중단하지 말라. 하지만 일광욕을 더 오래 하려고 선 크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라.”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우편물
현재까지도 “과학 기술은 편지의 영향력을 대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르 피가로」지에서는 말한다. 1999년에 프랑스 체신부에서 배달한 편지는 250억 통으로 이전 어느 때보다도 많았다. 그 편지 가운데 90퍼센트는 사무 우편이었으며 개인 서신은 10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우송된 모든 우편물 가운데 절반가량에는 어떤 형태로든 광고가 들어 있었는데, 설문 조사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 98퍼센트는 그러한 광고를 꼼꼼히 읽어 본다고 말하였다. 프랑스에서는 매일, 여자가 40퍼센트나 되는 9만 명의 우편집배원들이 7만 2000여 개로 나누어진 배달 코스를 돌며, 날마다 사람들이 부치는 6000만 통의 편지를 배달하고 있다.
이상적인 교통 수단?
인도에서는 삼륜 인력거 혹은 자전거 인력거로도 알려져 있는 삼륜 자전거가 수십 년 동안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무거운 나무 몸체에 주철로 만든 커다란 차대(車臺)가 달려 있고 좌석은 불편하게 기울어져 있으며 변속 기어도 달려 있지 않은” 삼륜 자전거의 모양은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아웃룩」지는 지적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륜 자전거를 사용하는 데 대해 많은 반대가 있었다. 나이가 많고 충분한 영양 섭취도 못하는 경우가 흔한 운전자들을 혹사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인도의 대기 오염이 위험 수준에 이르게 되자, 자전거 인력거가 다시 활기를 얻고 있다. 델리에 본사가 있는 한 회사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자전거 인력거를 내놓았는데, 이 자전거 인력거는 바람의 저항을 줄여 주는 한결 가볍고 세련된 몸체에 힘을 훨씬 덜 들이고도 페달을 움직일 수 있는 기어 장치, 인간 공학적으로 적합하게 설계된 안장, 손목의 긴장을 줄여 주는 핸들, 더 넓고 안락한 승객용 좌석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자전거 인력거 개발 책임자인 T. 비닛의 말에 따르면, “이 자전거 인력거는 인권과 공해 없는 환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오늘날의 정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아웃룩」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보잘것없던 인력거가 21세기에는 이상적인 교통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휘파람 언어
카나리아 제도에 속한 고메라 섬에 사는 스페인 학생들은 그 지방 목동들이 수백 년 동안 사용해 온 휘파람 언어를 필수적으로 배운다고, 런던의 「타임스」는 보도한다. 원래, 산악 지대에서 골짜기가 사이에 있는 경우에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된 고메라 섬의 실보 즉 휘파람은 여러 가지 소리로 말의 음절들을 흉내 내는 것이다. 휘파람을 부는 사람은 손가락을 입에 대서 다양한 음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손을 컵 모양으로 오므려서 소리가—3킬로미터나 떨어진 곳까지—울려 퍼지게 하기도 한다. 1960년대에 사라지다시피 했던 실보는 다시 인기를 끌게 되어, 이제는 그 섬에 해마다 휘파람 부는 날이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언어에는 한계가 있다. 이 지역의 교육 감독관 가운데 한 사람인 후안 에바리스토의 말에 따르면, 이 언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