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물—용도 많은 옷감
‘아일랜드’ 주재 「깨어라!」 통신원 기
“어서 오십시오. 도와 드릴까요?
“옷감을 사려고 하십니까? 물론이죠. 여러 가지가 있읍니다. 어떤 종류를 원하십니까?
“부드럽고 아름다운 옷감이지만 약간 비싼 명주가 있읍니다. 아마 ‘린네르’를 좋아하시는지요? 그것은 시원하고 질깁니다. 그러나 고급 ‘린네르’도 상당히 비쌉니다. 무명은 말숙하고 시원하고 값싼 옷감입니다. 또한 그 외에 ‘나이론’, ‘올론’, ‘대크론’ 등등 여러 가지 인조 섬유도 있읍니다. 이러한 합성 섬유는 경제적이고 세탁이 용이하고 용도도 상당히 넓습니다. 그럼 모직은 어떻습니까? 그 모직 말입니다! 그것도 용도가 대단히 넓습니다. 또한 모직물로 만든 옷도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털실로 여러 가지 천을 짠다는 것을 아셨읍니까? 종류가 대단히 많습니다. 그것들의 질이 대단히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이 아름다운 소모사 양복지를 보십시오. 이 천은 최우수 ‘메리노’ 양털로 짠 것입니다. 저쪽 끝에 있는 것은 모직 양탄자입니다. 그것은 잡종 양에게서 생산되는 거친 털로 짠답니다. 그 중간에 ‘투위이드’ 천과 같이, 소모사 양복지 처럼 섬세하지는 않지만, 북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옷을 만드는 데는 대단히 좋은 천이 있읍니다.
“봄 양복을 마추려고 하십니까? 그럼 ‘투위이드’ 천을 몇가지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아일랜드’ 지방에서는 봄에도 보통 따뜻한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투위이드’ 천이 좋을 것입니다. ‘아일랜드’산 ‘투위이드’ 복지를 몇가지 가져올테니까 잠간 기다려 주십시오.
“‘아일랜드’의 ‘투위이드’는 가정에서 수직기로 짰었읍니다. 그러나 지금은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가정에서 짜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에는 아직도 수직기만을 사용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으며, 그러한 제품에는 ‘수직’(手織)이라는 ‘라벨’이 붙습니다.
“‘아일랜드’ ‘투위이드’라고 해서 전부 ‘아일랜드’산 양모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그러하였읍니다. ‘아일랜드’산 양모는 약간 거칠기 때문에 ‘투위이드’에는 대단히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대단히 많아서 비슷한 품질의 양모를 수입해야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천을 짜도록 가공 되어 있는 꼰 실까지도 영국의 ‘요오크셔’에서 가져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곳의 모직물은 종류가 대단히 많습니다.
옷감을 사다
“좌우간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손님께서는 어느 정도의 무게를 원하십니까?
“아, 옷감은 보통 생산할 때나 판매할 때에 지정된 무게에 따라 구별됩니다. 가령, ‘아일랜드’에서는 16‘온스’ 천이라고 하면, 길이 1‘야드’에 폭 54‘인치’—일반적인 천의 폭—인 천 조각의 무게가 16‘온스’라는 말입니다. ‘투위이드’ 중에서는 이것이 중간 무게에 속합니다. 9‘온스’ 천은 1‘야드’ 길이의 천이 9‘온스’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가벼운 것입니다. 무거운 천은 1‘야드’에 24‘온스’ 내지 30‘온스’ 정도 나갑니다.
“손님의 경우에는 16‘온스’ 정도의 중간 무게 옷감을 권하고 싶군요. 늦여름과 초가을에는 무게가 가볍고 짜임새가 섬세한 ‘투위이드’가 양복으로나 ‘드레스’로 좋습니다. 무거운 ‘투위이드’는 겨울용 ‘오우버-코우트’나 그와 비슷한 옷으로 좋습니다. 어느 종류이건 가지수가 많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읍니다.
“옷감을 사실 때에는 ‘라벨’을 자세히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펴볼 점들이 몇가지 있으니까요.
“어떤 것입니까? 그럼 먼저, 모직물을 사려고 하신다면 그것이 100‘퍼센트’ 모직인가를 보셔야 합니다. 한 예로 이것을 보실까요? 색상이 명쾌하지요? 그렇지만 ‘라벨’에 100‘퍼센트’ 순모라는 표시가 없읍니다. 틀림없이 이 ‘트위이드’에는 무명이나 다른 인조 섬유가 양모와 혼방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섬유들도 각기 자기 분야에서는 훌륭하지만 그것을 양모와 섞어 놓으면 값싼 천이 됩니다. 그리고 혼방 복지는 약점도 있읍니다. 예를 들면, 그러한 천으로 만든 양복은 정전기 때문에 사방에서 먼지를 끌어들이는 약점도 있고 탄력이 순모 복지만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수직 제품을 좋아하는데, 이 점에 대해 한가지 비밀을 알려드리지요. 사실인즉, 수직 복지라고 해도 동력 방직기에서 나온 제품보다 나은 점이 전혀 없답니다! 놀랍습니까? 그렇지만 그건 사실입니다. 사실상 수직기 직공(織工)이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북실(씨실)을 천에 짜넣을 때에 양편을 균등하게 때리지 않는 수도 있읍니다. (날실은 천에서 길게 뻗어 있는 실이고 씨실은 북에 감겼다가 가로로 짜지는 실이라는 것을 손님은 아실 것입니다.) 적절히 조절이 되어 있는 동력 직조기로는 양편이 균등하지 않게 짜지는 법이 없을 것입니다. ‘체크’ 무늬나 격자 무늬 등 씨실로 무늬를 이루는 천에 있어서는 씨실이 균등하게 짜지는 것이 규칙적인 무늬의 형성에 절대 중요합니다.
“그럼 품질을 어떻게 검사할 수 있읍니까? ‘수직 제품’이란 표시가 붙은 천을 산다면 ‘체크’ 무늬가 어떤 것은 좁고 어떤 것은 넓고 하는 등 균일하지 않은 곳이 없는지 확인하십시오.
“또 다른 점으로, 천의 견고성을 보십시오. 견고성은 천을 대각선 방향으로, 즉 씨실과 날실의 대각선 방향으로 약간 잡아당겨보면 알 수 있읍니다. 보십시오. 이 천은 많이 늘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느슨한 천은 ‘스폰지’와 같은 촉감을 줍니다. 하지만 느슨한 천을 사지 말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느슨한 천의 색갈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드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천은 좀더 조밀하게 짜여진 천처럼 질기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기게 짜여진 ‘투위이드’는 문 손잡이나 다른 삐쭉 나온 물건에 잘 걸리게 되고 소매자락과 옷의 다른 부분과 스치는 곳이나 앉은 자리에 부풀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질긴 점을 위주로 하신다면 견고한 천을 고르십시오.
“그렇습니다. 색갈도 중요하지요. 아시다시피 이 섬유는 여러 가지 색갈로 나옵니다. 어느 색갈을 좋아하십니까? 특히 좋아하는 색갈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색갈은 빨리 퇴색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손님께서 밝은 분홍이나 밝은 초록색을 좋아하신다면, 그 색은 얼마 후에 약간 퇴색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읍니다. 점포 ‘윈도우’에 전시해 놓은 기성복을 사신다면 햇볕에 퇴색하지 않았는지 확인하십시오!
의복에 관한 상식
“모직물을 손질하는 데 알아두어야 할 점 한 가지가 있읍니다. 모직물은 난방을 않은 방에 걸어두면 습기를 빨아들이는 경향이 있읍니다. 난방을 않은 습한 곳에 걸어두면 습기를 18‘퍼센트’까지 빨아들입니다. 이것은 천을 위하여 대단히 좋은 현상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섬유가 그의 본래의 형태를 되찾고 의복이 그의 원상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 옷을 입기 전에 한 두 시간 동안 따뜻한 곳에 걸어두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습기가 달아납니다.
“그렇습니다. 모직 의복은 우리 추운 지방에서는 대단히 실용적입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순모 의복은 아주 오랫 동안 말숙하게 보입니다. 무명이나 ‘린네르’ 섬유는 주름이 잘 잡히는 경향이 있읍니다. 공장에서 거기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특수 가공을 하더라도 이러한 가공이 100‘퍼센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직물은 그렇게 쉽게 주름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름이 잡혔다가도 한참 동안 걸어두면 없어져 버립니다.
“주름을 잡아야 하는 양복 바지나 치마 같은 옷에 있어서는 이 특색이 약점이 될 수도 있읍니다. 말숙하게 보이도록 하려면 다리미질을 자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러한 옷을 양모와 인조 섬유로 혼방합니다. 이렇게 하면 영구적인 주름이 잡히게 되지요. 이것이 혼방 제품의 결정적인 장점입니다.
“모직은 오그라드는 경향이 있읍니다. 이것은 커다란 약점입니다. 편직물이 특히 이러한 경향이 심하며 성기게 짜여진 ‘트위이드’도 그렇습니다. 외출했다가 오랫 동안 비를 맞아서 ‘오우버-코우트’가 오그라들었다면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니겠읍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우수한 방직 회사에서는 생산 과정에서 방축 가공을 합니다. 이렇게 미리 오그라들도록 가공을 해놓으면 입는 동안에 더 오그라드는 일이 없게 됩니다. 옷감을 살 때에 이 점을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상, 모직물의 오그라드는 이 특성을 어떤 제조 업자들은 유리하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일부러 줄어든 모직이나 ‘펠트’ 제품을 ‘멜턴’형의 ‘오우버-코우트’를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투위이드’를 의복 외에 다른 곳에도 사용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많은 분들은 그것을 ‘커텐’이나 가구 덮개로 사용합니다. ‘커텐’이나 가구 덮개를 잘 어울리는 밝은 색갈로 만들어 놓으면 아주 돋보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러한 색갈이 퇴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성기게 짜여진 ‘트위이드’는 가구 덮개로 쓸 때에도 의복에 있어서와 같은 약점이 있읍니다. ‘커텐’은 보통 한 장소에 걸려 있어서 오래 가지만 가구 덥개는 질겨야 합니다. 좀더 질긴 ‘모우켓’ 천은 성기게 짜여진 ‘투위이드’ 천보다 오래 갈 것입니다. 반면에 섬세하게 직조된 ‘트위이드’ 천으로도 상당히 질긴 덮개를 만들 수 있읍니다.
“아, 그럼, 이 천으로 결정하시겠읍니까? 좋습니다. 기쁘게 포장해드리겠읍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손님께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