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증을 극복하는 일
환자가 의사를 찾아와 건강이 나쁘다고 호소한다. 그는 “기운이 없고”, 허약하며, 현기증이 난다고 한다. 그는 또 신경이 예민해지다가 나중에는 신경과민이 되었고 근심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때로는 심장이 몹씨 빨리 뛰고 식은 땀이 난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사람은 아마도 저혈당증에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지 모른다. 저혈당증이란 일반적으로 “혈액내에 당분의 함유량이 적은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그 증세는 다양하기 때문에 기타 여러 가지 다른 병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동시에 많은 다른 병들을 저혈당증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면 저혈당증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는가?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몸은 당분을 필요로 한다.
몸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려면 일정량의 당분이 필요하다. 당분은 신체의 세포들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여러 가지 상태 중 한 가지 결과로서 혈액내에 당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몸에 비상 사태가 야기되며, 몸은 그에 따라 반응을 나타낸다.
혈액내에 당분이 지나치게 적게 되면 중추신경계통—뇌와 척추—은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이 “연료”가 없이는 뇌가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며,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면, 몸이 필요로 하는 그 당분이란 어떠한 것인가? 이 혈당을 가리켜 ‘글루코스’라고 한다. 이것은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설탕과 동일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감미도 약 절반 정도이다. 그러면 몸은 어디에서 이 ‘글루코스’를 취하여 혈류가 그것을 신체 각 세포로 운반할 수 있게 하는가? 몸은 탄수화물로부터 ‘글루코스’를 얻는데, 탄수화물은 단백질과 지방과 더불어 생명에 필수적인 삼대 영양소 중 한 가지이다.
어떤 탄수화물은 그것이 섭취되었을 때 혈류 속으로 쉽게 흡수되는 단당류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옥수수 ‘시럽’에 들어 있는 당류가 그것이다. 보통 설탕 역시 탄수화물이지만 신체에 의해 소화(분해)되어야 그것으로부터 ‘글루코스’가 만들어진다.
몸은 또 쌀, ‘오트밀’, ‘리마’ 콩, 밀가루 빵 및 말린 오얏 등에서 발견되는 기타 여러 가지 탄수화물로부터 ‘글루코스’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식품에는 모두 높은 함량의 탄수화물이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도 옥수수, 감자, ‘바나나’, 사과, ‘오렌지’ 및 포도 등에도 상당한 양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증세
저혈당증은 여러 가지 증세가 수반된다. 저혈당증에 걸려 있는 사람은 허약감을 느끼며, 고혈압, 심계항진 등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신경이 더욱 날카로와지고, 불안감을 느끼며 별 이유도 없이 식은 땀을 흘린다. 두통, 현기증, 저린 증세, 근육 운동의 조화의 결핍, 혀가 굳어지는 것, 떨림 및 공복감 등이 있을 수도 있다. 심한 저혈당증으로 인하여 경련, 혼수 상태,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이러한 일부 증세를 나타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저혈당증에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증세를 보이는 질병은 많이 있다. 또한 피속에 ‘글루코스’ 함량을 시험해 보면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데도 불구하고 저혈당증에 걸려 있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실, 여러 가지 연구가 밝혀 주는 바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것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데도 아무런 저혈당증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의사들의 말을 들어 보면 저혈당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좀더 일반적인 것은 기능성 저혈당증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신체가 음식물 섭취에 대하여 과도하게 반작용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른 또 한 가지는 조직성 저혈당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신체상의 이상으로 인하여 일어나게 된다.
기능성 저혈당증
어떤 사람이 기능성 저혈당증에 걸렸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요령 중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그 증세들이 식사 후 보통 3 내지 5시간만에 혈당치가 낮아지는 것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발생하는가?
또한 문제를 잘못 이해하는 일을 피하기 위하여 정상적인 사람도 하루 중 시간에 따라 혈당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소화된 음식에 크게 좌우된다. 음식을 먹게 되면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생산케 한다. ‘인슐린’은 몸이 당분을 이용하는 일을 도와 준다. 즉 “그것을 태우는 일”, 다시 말하면 당분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일을 도와 준다.
보통, 피속에 들어 있는 당분(‘글루코스’)의 양은 식사 후에, 특히 다량의 함수탄소가 포함되어 있는 식사를 한 후 수시간 동안은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을 억제하고 혈당을 정상치로 내리기 위하여,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이 작용을 하면, 수시간 내에 혈액속의 혈당치가 떨어져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췌장이 필요 이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혈당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이상한 일이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저혈압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능성 저혈당증에 걸려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췌장이 함수탄소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하여 ‘인슐린’을 너무 많이 분비한다. 이와 같이 지나치게 분비된 ‘인슐린’은 혈당치를 지나치게 내려가게 하여 몸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증세를 나타내게 된다.
기능성 저혈당증을 진단하는 일은 어려운 반면, 의학계의 권위자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전체적으로 나타날 때 저혈당증에 걸려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 환자의 증세는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 후 3 내지 5시간 내에 정기적으로 나타난다. (2) 그 증세는 혈액 내에 ‘글루코스’ 함량의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일어난다. (3) 기분이 언짢은 상태는 혈액내에 ‘글루코스’의 양을 급속히 상승시켜 주는 단 과자류를 먹게 될 때 좋지 않은 기분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 그리고 (4) 자격있는 의사들이 특별한 시험을 해 보면 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액 내에 당분의 함량의 수치가 낮은 것이 저혈당증의 특징인 데 반하여, 당분이 너무 많게 되면 당뇨병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상태는 반드시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뇨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은 만일 그들이 지나치게 ‘인슐린’을 많이 복용하거나 또는 ‘인슐린’이 의도한 것보다 너무 강하게 약효를 나타내게 될 경우 저혈당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너무 많은 양의 당분을 “소모”시키기 때문에 혈액 내에 당분 함량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따라서 저혈당증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차이점들
환자가 저혈당증에 걸려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하여 검사를 해 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지만, 차이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환자들이란 사람들이며, 사람들은 각각 다르다. 세계의 40억 인구 가운데서 똑같은 지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듯이, 두 사람이 똑같은 예가 없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나 백명의 사람에게 정상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정상이 아닐 수가 있다.
예를 들면, 20회 힘차게 ‘점프’를 한 다음 심장의 고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심지어 나이가 같고 신체 조건이 비슷한 사람의 경우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신체 구조상으로 이러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당뇨병 전문가들이라 할지라도 정확히 무엇이 당뇨병의 초기 증세를 나타내는 것인지 의견의 일치를 볼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신체상의 차이점을 고려할 때, 각 경우 어떠한 수치가 저혈당인가를 주장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의 전체적인 건강을 고려해야 하며, 또한 다른 증세가 있는가의 여부에도 달려 있다.
원인을 극복하는 일
혈당치를 지나치게 낮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가? 문제는 복잡하지만,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확실한 요인들이 있다.
그러한 요인 중 한 가지는 유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혈당증을 일으킬 형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두번째 요인은 그 사람이 처해 있는 전체적인 환경이며, 그 가운데에는 그가 매일 받는 긴장감과 정서적인 압박감이 포함된다. 지나치게 긴장하고 정서적으로 근심을 하게 되면 질병을 견뎌낼 수 있는 신체의 능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강하게 또는 지속적으로 긴장을 하거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기간 중 저혈당증의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
세번째 요인은 먹는 음식의 종류이다. 주요 식품에는 단백질, 지방, 함수탄소 및 ‘비타민’과 무기물 그리고 물이 포함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몸은 피조물 가운데서 발견되는 매우 다양한 식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창조주께서 설계하셨다. 이러한 식품들은 성장과 수리를 위한 자재 및 ‘에너지’를 위한 연료를 공급해 준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 동안 우리는 체중을 지나치게 초과하게 만들 수 있는, ‘칼로리’는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영양가가 적거나 전혀 없는 “실속없는” 식품들을 이용하는 일이 놀랍게 증가되는 일을 보아 왔다. 또한 ‘캔디’류와 밀가루 음식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지나치게 많은 당분과 전분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 내게 만들 수 있고, 따라서 이것은 비정상적으로 혈당치를 낮게 만들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저혈당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부가하여, 여러 가지 인조 첨가물들—예를 들면 부패를 지연시키는 화학 물질들과 색깔 및 맛을 좋게 만들어 주는 기타 물질들—의 사용의 증가가 문제를 일으키는 한 가지 요인일 것이다. 식품에서 제거되지 않는 농약을 사용하는 일을 포함하여 현재의 영농 방법은 영양분에 영향을 미치는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요인이다.
저혈당증의 증세가 나타나며, 그것이 특별한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닐 경우에 탄수화물이 적게 들고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주의깊이 조절된 규정식을 취함으로써 그러한 증세들을 감소시키거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그 증세 중 어떤 것들은 섭생을 더욱 조심하고 보다 영양가있는 음식을 취함으로써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물론 공업화된 사회 내에서는 그러한 식품을 싸게 그리고 편리하게 구한다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부 영양학자들이 제시하는 다음 제안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가능한 경우에 백설탕, 흰 밀가루 등 정제 식품 이용 양을 줄이라.
(2) 인공 식용 색소와 방부제 등과 같은 화학 첨가물들이 가장 적게 들어간 식품을 이용하라.
(3) 가능하다면, 방부제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상할 수 있는 식품들, 신선한 과일들과 채소 등을 주로 먹으라. (물론, 그들이 상하기 전에 먹도록 하라.) 그리고 영양가를 최대한으로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요리해서 또는 날로 여러 가지 야채들을 사용하라.
(4) 냉동 식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흔히 영양가가 들어 있는 녹아 나온 액체를 사용하라.
(5) ‘캔디’류와 청량음료 등과 같은 “실속없는” 음식을 계속해서 포식하는 일을 피하라. 자연 감미 식품들과 과일 ‘주우스’ 등을 대신 섭취하면 그러한 것들을 먹는 일을 피할 수 있다.
(6) 자신의 연령과 건강을 고려하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라.
기타 원인들
그러나 유전, 환경, 긴장, 탄수화물을 신체가 처리하는 점에서의 무력함, 또는 좋지 못한 식사 등에 기인하지 않고도 저혈당증을 일으키는 기타 원인들이 있다. 예를 들면, 췌장 내의 종양은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게 만들어 내게 할 수 있고, 이것은 또 혈당치를 지나치게 낮게 만들 수 있다. 혈당의 불균형은 또한 질병으로 인하여 자신의 신진대사상의 결함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조직성 저혈당증은 예를 들어 밤에나 단식 기간 중에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다.
‘알코올’ 음료의 과용도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면 간장이 상할 수 있는데, 간장은 탄수화물 신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당뇨병이 발병하는 초기에는 저혈당증과 같은 상태를 나타낼 수도 있다.
때때로, 이러한 상태의 증세가 상당히 가볍다. 그러한 때에는 진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지라도 매우 어렵다.
저혈당증 증세는 매우 여러 가지여서, 어떤 사람들은 건강 문제가 생기면 저혈당증이라고 속단해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인 일부 의사들의 경우도 그럴 수 있다. ‘캘리포오니아’의 ‘시드니 워커’ 박사는 「오늘날의 심리학」이라는 잡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대부분의 저혈당증 전문의들은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여 환자들을 치료하려고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상태만을 나타내는 환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어디서나 보게 되는 그러한 상태로 보게 될 위험성이 있다.
“‘알레르기’ 전문의들은 먼저 ‘알레르기’ 여부를 가려내려 하고, 신경과 의사들은 ‘노이로제’ 여부를 조사하려고 하는 것처럼, 저혈당증 전문의들은 종종 함수탄소의 이상을 찾아 내려 하며, 거기서 그친다.”
그러므로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대한 상식, 가능한 한 지나친 긴장 및 지나친 여러 가지 정서적 문제들로부터 벗어나는 일, 그리고 의사의 건전한 충고와 주의 등 이 모든 것은 저혈당증을 예방하고 그 병을 극복하는 데 그 나름대로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이 사물의 제도 내에서는 아무 것도 질병과 그 원인을 영원히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건강에 관하여 지나치게 열광하지 않는 것 또는 어떤 “만병통치약”이 발견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실제로 현명한 길이다.
사실, 우리는 병이 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병에 걸렸을 때에는 최선을 다하여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새 질서 내에서의 그분의 마련들만이 인간의 불완전성과 그에 수반하여 일어나는 질병과 사망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다. 진정으로 완전한 건강과 오래 사는 생명을 바라는 사람들은 바로 그 새 질서와 그 안에서 살기 위한 하나님의 요구 조건들을 더욱 배우고자 하는 데 주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계시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