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튜니아’—놀기 좋아하는 새끼 돼지
여러 해를 거의 매주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옮겨 다니다 보니, 우리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장소를 당연한 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이동 가옥을 ‘텍사스’ 높은 산에 있는 어느 집 앞 마당으로 끌고 들어갔을 때만큼 놀란 적이 없었다. 흔히 있는 자그마한 어린이들이나 졸졸 따라다니는 개들의 인사 대신, 자그마하고 뒤퉁거리는 네발달린 동물이 마중나왔다. 아마 그것은 ··· 그렇다, 그것은 실제로 새끼 돼지였다! 그러나 보통 ‘핑크’색 돼지는 아니었다. 이 돼지는 회색이었으며, 뻣뻣한 털에 등이 굽어 있었다. 그것은 자라나면 사람들이 무서워서 달아나는 사나운 야생 돼지가 되는, 태어난 지 2주 밖에 되지 않는 새끼 돼지였다.
이 주간에 우리의 주인이 된 분인 ‘데이비스 터어민’은 미국 야생 생물국에 근무한다. 그는 ‘텍사스’ 바위투성이의 ‘빅 벤드’ 지방에서 야생 암돼지 한마리와 새끼 두 마리를 발견하였다. 그는 새끼 한 마리를 생포하여 애완 동물로 기르기 위해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페튜니아’만큼 이 야생 새끼 돼지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페튜니아’를 아주 귀여워하였다. 그는 매일 좋아하는 음식인 얇게 썬 사과를 기대하며 우리의 이동 가옥으로 찾아왔다. 우리가 그를 들어올리려고 하면 뒤틀고 꿈틀거리곤 하였지만, 마침내 들어올리도록 허락하였다. 서서히 우리는 그를 팔로 감싸서 아기처럼 끌어안곤 하였다. 우리가 그의 배를 긁어주면 네 다리를 모두 쭉 펴고 발딱 누워 작은 소리로 꿀꿀거리곤 하였다. ‘페튜니아’는 주의를 끌기 좋아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의 다리에 등이나 무딘 코를 문지르곤 하였다.
그러나 그에게 야성(野牲)이 많이 남아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그를 서서히 참을성있게 들어올리지 못하고 그만 꽉 잡고 말았다. 그는 내 팔을 물어 피가 났으며—그것은 그가 길이 들긴 하였지만, 아직도 그에게 타고난 야성이 있음을 굳게 상기시켜 주었다.
‘페튜니아’가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인근 지역에는—정부의 허락없이는 야생 동물들을 합법적으로 감금할 수 없다.—커다란 개가 한떼 있었다. 이 자그마한 돼지가 그러한 힘센 육식 동물 가운데서 생존할 수 있었는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터어민’이 개들을 죽이지 못하도록 일찌감치 그의 앞니를 제거했는데도, 그는 개들을 쉽게 쫓아내었다. 야생에서, ‘페튜니아’와 같은 돼지들은 무리에게 뛰어들어 ‘퓨마’와 다른 야생 동물들을 죽이지만, 평상시에는 선인장과 도토리 및 비가 매우 적은 지역에서 자라는 풀들을 먹는다.
‘페튜니아’는 곧 애완 동물로는 너무 커졌으며, 집 안팎으로 뛰어다녔다. 방문객들은 당시 90‘킬로그램’의 응석받기만을 원하는 야생 암돼지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무서워하였다. 결국 그를 그 지방의 친구들과 함께 그의 천연 서식처와 훨씬 더 유사한 새로운 집으로 옮겼다.
그러나, 돼지는 지저분하고 많이 먹으며 단순하여 사람들이 애완 동물로 거의 택하지 않는 동물이 아닌가? 그것이 아마 그들에 대한 평판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돼지는 먹고 자는 데서 가장 먼 우리 구석을 목욕장으로 택한다. 돼지가 진창에 눕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그들에게 땀샘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서늘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한 쉽게 가정에서 길들일 수 있다. 놀랍게도, 돼지는 개와 비교될 만한 수준의 훈련을 쌓을 수 있다. TV ‘쇼우’ ‘그린 에이커’에 출연한 고도로 훈련된 애완 돼지 ‘아놀드’로 인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놀란 일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돼지는 먹는 것이 전혀 까다롭지 않으면서, 또한 소와 말, 개 및 일부 다른 동물들처럼 병이 날 정도까지 과식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동물들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는 길들여진 것이든 야생이든 간에 과거에 잡아 먹기에만 좋은 것으로 생각했던 많은 동물들이 훌륭한 애완 동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려깊음과 친절을 보일 때, 인간에게 순종하는 타고난 본능이 나타난다. 오늘날 이러한 많은 동물들과 즐기는 것은 얼마나 만족스러운 일인가! 가까운 장래에 하나님께서 땅을 낙원으로 변모시키실 때에 온갖 동물들에게서 매일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 될 것이다!
그 동안, 우리의 가장 정다운 기억들 중에 일부는 다정한 기질과 함께 자그마하면서도 뒤퉁거리는 “사나운” 돼지인 ‘페튜니아’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기고.
[19면 삽입 성구]
“하나님이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육축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세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