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불이 났어요!”
한 소방관—준 의료원의 이야기
돌연 ‘벨’이 요란하게 울려서 잠에서 깨어났다. 비상을 알리는 목소리가 소방서 내에 울려 퍼졌다. “건물 화재 신고. ‘이스트 올리브’가 353번지. 세번째 교차로. ‘타임 아웃’ 1435”
그것은 내가 받아온 모든 훈련이 시험을 받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재빨리 ‘헬멧’과 내화용 외투, 방화용 바지, 장갑과 안전 장화로 이루어진 방화복을 착용하였다. 소방차에 오르면서 나의 심장 고동은 배나 빨라지는 것 같았다.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내가 처음으로 임하는 정식 화재 현장으로 떠났다.
그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소방대장은 돌아보며 내게 외쳤다. “막 타오르는 화재 현장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연기가 보인다. 호흡 기구를 착용하라.” 일체가 완비되어 있는 호흡 기구는 연기 자욱한 대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호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구였다. 그것은 또한 이미 육중해진 우리의 장비에 약 11‘킬로그램’을 더해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화재 현장을 향하여 가고 있는 동안에, ‘이러한 직업을 위하여 어떠한 훈련을 받았는가?’ 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최초의 훈련
소방관으로서의 준비는 내가 21세 때, 실내외 훈련을 받는 6주 과정을 밟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과정은 가건물 및 가설 삼림에서 화재시 행동 요령에 대해 학습하는 것으로 이루어 졌다. 나는 위험한 화학 물질이 쏟아진 경우나 가연성 액체에 의한 화재들을 처리하는 훈련을 받았다. 나는 또한 온갖 장비 조작, 응급 치료와 구조 기술도 배웠다.
나는 훈련소에서 훈련받으면서 2명을 한조로 하여 칠흑같은 지하실에 투입되었을 때를 기억할 수 있다. 우리는 호흡 기구를 착용하였으며, 단지 5분간 숨쉴 공기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 우리는 바닥에서 사람들을 찾아 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우리는 ‘호오스’ 줄을 끌고 들어 갔으므로, 우리의 유일한 출구는 그 줄을 따라 문까지 거슬러 나가는 것뿐이었다. 우리가 지하실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강사는 철제 지붕 위를 쿵쿵 뛰어서 소름끼치게 무서운 소음을 내었다. 다른 훈련과 마찬가지로, 이 훈련은 어려운 상황하에서 작업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검사해 보고, 우리가 쉽게 겁을 먹어 허둥대지 않을지 확인해 보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다. 이제 현실로 되돌아가 보자.
구조를 요청하는 절규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연립 주택 2층 전체가 화염에 싸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한 여자가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누군가 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소방 대장은 “2층 창문으로 24짜리 하나를 던져 올리라”고 내게 지시하였다. 24짜리란 24‘피이트’(7‘미터’) 길이의 신축식 사다리를 말한다. 나는 훈련소에서 이 사다리를 오륙십회 정도 2층 창문에 올려 설치해 보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제의 경우였고, 우리는 그 부인을 구했다.
내가 그 사다리를 설치한 직후에 다른 소방수가 내게 외쳤다. “도끼를 들게. 입구를 만들어야겠어.” 건물의 벽을 부수어 입구를 만드는 일은 훈련소에서 배운 또 다른 기술이다. 그러나 나는 입구를 만드는 일은 염려하지 않았다. 그것은 보통 쉬운 일이었던 것이다. 내가 염려한 것은 문 저편에 있는 것이었다. 바로, 맹렬한 불길이나 유독한 검은 연기가 빽빽이 차서 하나의 장벽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화재시의 많은 사망은 불길이 닿기 오래 전에 이 치사적인 연기를 들이마심으로 야기된다는 사실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화재에 처하게 되면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치사적인 ‘가스’와 연기로부터 보호받기 위하여 입과 코에 젖은 헝겊을 대고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한다.
우리는 입구를 만들었고, 빽빽이 들어찬 연기와 열기 속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시 거리가 8 내지 10‘센티미터’ 밖에 안 되는 곳에서 각 방을 기어 다녔다. 우리는 불길을 찾아, 내가 끌고 다니고 있었던 ‘호오스’로 소화시키려고 애썼던 것이다. 훈련소에서 우리는 ‘호오스’와 꼭지를 올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을 바쳤다. 강사들은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여러분들의 ‘호오스’ 줄을 절대 떠나지 말라. 그것만이 여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그 말이 옳았다! 우리가 주택 속으로 깊숙이 기어 들어가자 침실에서 치솟으며 타오르는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이번 화재의 발화점은 거기였다. 하지만, 고성능 ‘호오스’에 의해 그 불길은 곧 소화되고 말았다.
일단 불길이 잡히자, 우리는 재산 구조와 분해 검사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일은 연기에 싸인 발화 지점, 구조해낼 만한 귀중품들 및 화재 원인의 단서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써 불에 탄 잡석 속을 살펴 들어감으로 수행한다. 이 경우에는 화재의 원인이 벽난방 시설의 잘못된 배선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화재들이 결함있는 배선과 가전 재품으로 인해 생기는지 안다면 놀랄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 있는 점포들을 매년 검열할 때, 나는 이 같은 화재의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곤 한다. 화재를 진압하는 일보다는, 이 일이 소방관으로서 내가 해야 할 많은 일상 직무 중 하나이다. 효과적으로 이러한 검열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가연성 화학 약품의 비축 및 도시 건물 및 전기 배선에 관하여 여러 시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나는 또한 지역 사회에 있는 여러 단체에게 구급법을 가르쳐 주고, 화재 안전에 관한 수업을 실시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알다시피, 우리 소방관들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 때에도 분주하게 지낸다. 나는 바닥 청소, 잔디 깎기 및 소방서의 유리창 닦기 등과 같은 집 안의 흔한 허드렛일조차 하는 것이다.
소방관으로서의 첫 해를 회고해 볼 때, 나는 숱한 “첫” 경험들을 회상해 낼 수 있다. 우리는 거대한 창고에 불이 났을 때와 산불이 났을 때도 출동했다. 또한 심장마비, 자살 미수 및 산업 재해의 피해자들을 돕도록 호출받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것들은 소방관으로서의 내 직업의 일부분이었던 것이다.
준의료원이 되는 데 필요한 것
소방관 근무의 첫 해를 마친 직후에, 나는 한 지방 병원에서 실시하는 준의료원 양성 훈련을 받기로 하였다. 의사와 간호원들이 이러한 훈련을 실시하며, 진보적 생명 유지 방법에 관한 5개월 반의 집중적인 강습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 두달은 해부학, 생리학, 마취 요법 및 장비 사용 등의 분야에 관한 교실 연구 수업에 바쳤다. 매일 아침, 우리는 간밤에 서너 시간 동안 숙제를 하느라 지친 몸으로 등교하곤 하였다. 수업은 오전 8시에, 지난 수업 시간에 다룬 내용에 관한 시험으로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 수업들은 준의료원 훈련의 일부로서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 창조주의 지혜를 더욱 깊이 인식하게 해주었다. 인체내에 그토록 많은 계통들을 창조하시고 그 모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작용하도록 하신 그분의 능력을 관찰하는 것은 믿음을 강화시켜 주는 일이었다. 동시에 흡연, 마약 남용 그리고 만성 과음과 같은 습관들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배웠다.
세째 달은 병원에서 보냈다. 거기에서의 첫 날, 나는 총격을 당한 세 명의 피해자, 7명의 마약 과용자 및 취중 운전의 결과로 사고를 당한 4명의 사람들을 보았다. 이 14명 모두의 비참한 처지가 성서의 원칙 및 법과는 거리가 먼 생활 방식의 결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또한 분만 병동에서 할당된 일도 하였다. 거기에서 나는 모두 건강하고 활기에 찬 7명의 아기 분만을 보조해 주는 특권을 누렸다. 이 세계에 하나의 새로운 생명이 나오는 것을 직접 보는 것보다 더한 외경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결코 없었던 것이다. 또 다시 나는 창조주께서 하신 일에 감탄하게 되었다. 바로 나의 딸이 최근에 출생함으로 그 외경감은 한층 고조되었다.
현장 ‘테스트’
병원에서의 훈련을 마치자마자 현장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즉, 두달 동안 2명의 공인 준의료원의 감독하에 구급차를 타고 야외 근무를 하였던 것이다. 첫 교대를 하였을 때, 나는 새벽 2시에, 전복된 자동차 속에 갇힌 한 남자를 도와주라는 호출을 받았다. 그때,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고, 사고 현장은 내가 막 떠난 깨끗하고 건조한 가설 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매 호출마다 상황이 달랐고, 나름대로의 도전이 되었다. 예를 들면, 공장에서 부상당한 사람과 관련된 한 사건에 출동하였을 때, 나는 그가 흔히 환각제라고 하며 정신을 뒤바꿔 놓는 PCP 마약에 취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경우에 흔히 그렇듯이, 그 남자는 마약에 의한 초인간적인 힘을 발휘하였다. 그는 기름이 든 200‘리터’들이 ‘드럼’통을 허공으로 1.5 내지 2‘미터’나 내던져 대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한쪽 발의 모든 발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아무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반응 또한 아주 흔한 일이었다. 그를 땅에 쓰러뜨리고 두벌의 수갑으로 억눌러 두는데 6명의 덩치 큰 경관이 필요했을 정도였다. 한벌의 수갑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매우 빈번히, 사고자는 수갑 사이의 쇠사슬을 장난감인 양 끊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의 마지막 달들은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사람들 스스로 빠져들어가는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처참한 숱한 상황들을 직접 보았던 것이다.
자살, 범죄—그리고 보람
우리는 여러 차례 자살 미수 사건에 출동하곤 하였다. 한 여인은 자신의 200만 ‘달러’(한화로 16억원)짜리 저택의 침상에 누운 채로, 후일 언젠가 닥쳐올 문제거리들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자살하려 했다고 내게 말하였다. 이런 사람들은 성서에서 제시하는 “새 땅”의 희망이 없으므로 참으로 무력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모든 문제거리들이 전혀 없을 “새 땅”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다.—이사야 65:17; 베드로 후 3:13; 계시 21:1-4.
범죄가 하도 만연해 있으므로, 준의료원들은, 합법적으로 제 것이 아닌 것을 손에 넣으려다 부상을 당하거나 죽기까지 하는 사람들의 사건에 종종 호출을 받는다. 어느 집에서 ‘라디오’를 훔치려다 총을 맞은 16세 된 한 소년에게 그것이 이런 결과를 당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고 내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있죠. 난 전에도 총을 맞아 본 적이 있거든요. 총알 상처는 나을 거예요. 그러면, 나가서 또 해보는 거죠 이까짓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예요.” 이 말은 내게 생명 구조의 가치와 성서에 나오는 제한 사항들을 더욱 인식하게 해 주었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어떤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의 매일 내가 직접 보아온 비극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성서에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준의료원으로서의 나의 경험은 또한 매우 보람을 가져다 주었다. 예를 들어, 심장 마비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호출받아 갔을 때, 우리는 종종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병원과 무선 연락을 취하여, 우리는 그 사람에게 정맥내 주사를 시작할 허락을 받았다. 이 주사를 통하여 심장 안정제 및 진통제를 투여하였다. 우리는 산소를 공급하며 그 사람의 심장 박동 ‘리듬’을 들어 보곤 하였다. 그러한 사람들을 도와줌으로 생명 구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느낌은 매우 보람을 주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다음 번에 누군가를 도우러 달려가는 소방차나 구급차를 보거나 그 소리를 듣게 된다면, 소방관들과 준의료원들이 자기들 직업에 기울여 온 훈련과 노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화재나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상호 협동을 하고자 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마 “도와줘요, 불이 났어요!”라고 소리지를 필요가 결코 없을 것이다.—기고.
[19면 네모와 도해]
화재 발생 시에 해야 할 일—소방서에서 제안한 내용
● 가능한 한 빨리 빠져 나가라. 재산이 아닌 생명을 구하라—TV 따위보다 당신 자신이 더욱 가치가 있다!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바닥에 낮게 엎드린 자세를 계속 취하라. 문을 통과한 후에는 닫되 잠그지는 말라. 그것은 불길을 차단하면서도 소방관이 들어가게 해 준다. 문이나 창문으로 빠져 나갈 수 없다면, 문틈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아서 방안에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연기와 불길이 아래 층으로부터 들어 온다면, 창문을 닫으라.
● 만일 외부 어디에선가 들어 오는 연기 냄새를 당신 방에서 맡았다면, 문을 점검하여 그것이 뜨거운지 알아보라. 만일 뜨겁다면, 결코 문을 열지 말라. 다른 출구를 사용하라. 이것은 각 방마다 2개의 출구—창문과 문이 있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해 준다.
● 중요한 의무 사항—집의 각 층에 연기 탐지기를 설치하라. 대부분의 치명적 화재는 밤에 발생한다. 비상 ‘벨’이 당신을 깨울 것이다. 연기와 ‘가스’는 생명을 앗아갈 것이다.
● 정기적인 가족 소방 훈련을 실시하라. 온갖 상황에 대비하여 탈출로를 강구해 두라. 전선이 타버렸을 경우를 대비하여 어떤 고정 장소에 회중 전등을 비치해 두라. 집 바깥에서 만날 장소를 알아 두라. 그러한 식으로 전체 가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하지 말라.
● 즉각 볼 수 있도록 소방서 전화 번호를 게시해 두라. 가장 가까운 공중 전화나 화재 경보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두라. 소방서에 전화하라. 누군가가 했겠지라고 가정하지 말라. 두번, 세번 전화를 하는 것이 전혀 안 하는 것보다 낫다.
● 만일 소화기가 있다면, 사전에 그 위치와 사용 방법을 알아 두라. 단지 작은 불길에만 소화기를 사용하라. 불길이 이미 커져 걷잡을 수 없다면, 자체 소화를 하려고 하여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밖으로 나가 소방서에 전화를 하라.
●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 집 안에 화재가 발생할 소지를 남겨 두지 말라. 상식적인 예방책을 따르면 대부분의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1. 가연성 액체나 물질을 점화원 근처에 두지 말라.
2. 아이들의 손 닿는 곳에 성냥, ‘라이터’ 혹은 불을 놔두지 말라.
3. 전선에 과부하를 걸지 않도록 하라.
4. 융단 밑으로 전선이 지나게 하지 말라.
[도해](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단층 주택을 위한 탈출로 견본
당신은 가족 소방 훈련을 실시하는가?
당신은 가장 빠른 안전로를 알고 있는가?
정상 탈출로
비상 탈출로
침실
침실
욕실
부엌
침실
거실
출입구
[20면 그래프와 삽화]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생명을 구하도록 도와줌으로 얻게 되는 느낌은 매우 보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