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운피시와 아네모네
공생이란 “함께 산다”는 뜻이다. 그러한 관계가 양쪽 모두에게 유익할 때는, 또한 상리 공생(相利共生)이라고도 한다. 클라운피시와 카핏 아네모네 사이의 관계가 바로 그러하다.
이 둘 사이의 관계란 어떤 것인가?
아네모네의 촉모는 쏘는 가시 세포로 덮여 있다. 허둥지둥 도망치는 클라운피시를 쫓아서 들어가려던 침입자는 아네모네의 가시에 찔려 죽게 되고 결국 아네모네의 먹이가 된다. 그 다음, 클라운피시는 아네모네에게서 음식 찌꺼기를 얻어 먹으며—종종 아네모네의 입 속에서 음식을 꺼내 먹기까지 한다.
그런데 클라운피시는 왜 아네모네의 가시에 찔리거나 먹히지 않는가? 더군다나 그 물고기는 아네모네의 입에서 음식까지 훔쳐가는데 말이다.
과학자들은 클라운피시가 면역성을 가지는 이유는, 카핏 아네모네가 자기와 공생하는 생물이 자기에게 해주는 봉사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물고기의 점액성 외피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아네모네의 독성 가시 세포의 독액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아네모네가 그러한 관계에서 이득을 얻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제어하는 편은 클라운피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