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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스 곶—땅과 물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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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스 곶—땅과 물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
  • 깨어라!—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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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라!—1990
깨90 6/1 15-19면

로보스 곶—땅과 물이 극적으로 만나는 곳

단지 극적이지만은 않다. 이 로보스 곶의 땅과 물의 만남은 때로는 매우 사납게 돌변하기도 한다! 만조가 되고 대양에서 강풍이 불면, 거대한 파도가 일어 암벽으로 밀려와 세차게 부딪친다. 파도는 굉음을 울리며 12 내지 15미터 높이로 치솟는다. 때마침 이런 광경이 벌어지면, 관광객들은 그 진경을 보기 위해 서둘러 시라이온 곶으로 몰려든다. 그들은 다가설 수 있는 데까지 바싹 다가서서, 파도가 벼랑에 세차게 부딪칠 때마다 외경감으로 숨을 죽인다. 수 톤의 물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이러한 힘의 분출에 매료되어, 물보라가 덮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파도가 거세게 치는 동안, 구경꾼들은 자리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떠나야만 한다. 로보스 곶에는 볼 만한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매혹적인 것들이 무수하게 있으며, 이것이 캘리포니아 주가 1933년에 그곳을 매입하여 주립 보호 구역으로 지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다른 주된 이유는 아름다운 몬테레이 사이프러스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나무는 오직 로보스 곶과 몬테레이 반도 부근에서만 자생한다.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이 벼랑 가를 따라, 몬테레이 사이프러스는 현재 그 마지막 숲이 남아 있다.

주립 보호 구역이 되기 전에, 로보스 곶에는 다채로운 역사가 있었다. 여러 세기 동안 인디언들이 조개를 주우며 그 돌출부에 자리잡고 살았다. 1700년대 말과 1800년대 초에, 그곳은 가축을 기르는 목초지가 되었다. 포르투갈인들은 1861년부터 1884년까지 그곳에 포경선 정박지를 두었다. 그후에, 일본 어부들이 전복 통조림 공장을 세워 수십만 개의 전복을 동양으로 실어 날랐다. 그 땅의 소유권은 수시로 바뀌었는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한번은 카드놀이 하는 중에 바뀌기도 했다고 한다.

오솔길

로보스 곶 주립 보호 구역의 입구는 몬테레이에서 남쪽으로 16킬로미터, 카멀에서 아래로 5킬로미터 지점, 태평양 연안 1번 고속도로에서 시작된다. 보호 구역 내에는 도로가 거의 나 있지 않다. 도로는 세 군데의 주요 주차장에 닿게 되며, 그곳에서부터 오솔길이 부채 모양으로 소나무 숲과 사이프러스 숲을 통과하며 구불구불 나 있다. 길이가 10킬로미터인 한 오솔길은 보호 구역의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는데, 까마득한 벼랑 가를 끼고 돌아 멀리 아래로 파도가 부딪쳤다 밀려가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하고, 내리막길을 따라 물가에 이르러 생물—말미잘, 성게, 게, 불가사리, 조개, 녹조류와 홍조류 및 그 밖의 많은 생물—이 우글거리는 바다에 다다르기도 한다. 잠시 멈추어 무릎을 꿇고, 바위에 붙어 사는 이 매혹적인 작은 생물들의 세계를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파도가 슬금슬금 다가와 곧잘 물벼락을 씌우기 때문이다!

버드 섬으로 가는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둘러싸여 보석과 같이 자리잡고 있는 차이나 만의 비취색 바닷물이 내려다보인다. 한쪽 끝에 있는 자그마한 백사장에서는 파도가 한가로이 철썩거리고, 그곳에서 물장난을 치는 사람들과 수영하는 사람들이 차가운 물을 즐기고 난 다음, 포근한 해변에서 따사로운 햇볕에 일광욕을 한다. 다른 것들 역시 그 쾌적함을 즐긴다. 참깨점박이바다표범이 바위에 드러누워 햇볕을 흠뻑 쬐고 있다.

오솔길은 버드 섬 곁에까지 이어지는데, 그 섬은 바다새가 수백 마리씩 모여드는 곳이다. 둥지를 틀 때면, 가마우지가 여러 가닥의 해초를 부리로 물고 흔들며 바삐 날아들어와 빽빽하게 둥지를 붙여 짓는데, 그 새야말로 밀집형 주택의 개발자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다새는 급습해서 고기를 잡으려고 오락가락하다가, 아래에 먹이가 헤엄치는 것이 눈에 띄면 곧바로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갈매기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바람을 타고 선회하는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자유로워 보이는지, 땅에 뿌리박고 사는 자신을 생각하면 시샘이 난다.

지상에 두 군데 남아 있는 자생 몬테레이 사이프러스 숲 가운데 하나를 통과하며 구불구불 나 있는 사이프러스 숲 오솔길은 많은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그곳 벼랑에 서면, 장대한 바다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습기를 머금은 바다 공기에 노출된 바위와 나무 줄기를 홍조류가 덮고 있다. 지의류는 소나무와 사이프러스의 가지를 레이스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숲속에서는, 검은꼬리사슴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종종 새끼를 거느린 어미가 관목을 뜯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반도의 끝에서, 40톤의 회색고래가 물줄기를 내뿜고 때로는 물 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 고래들은 짝짓고 새끼를 낳기 위해 12월과 1월에 바하칼리포르니아로 갔다가 새끼를 기르기 위해 3월과 4월에 베링 해로 돌아가는 왕복 16,000킬로미터의 이주 여행을 하는 도중에, 로보스 곶을 지나치는 것이다.

해달

그러나,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앞바다를 여행하는 그 거대한 바다 동물이 아니다. 산림 경비원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해달은 어디 있습니까?”라는 것이다. 해달은 보통 후미진 만에 떠 있는 켈프 해초 가닥 사이에 있다. 관광객들이 쌍안경을 들고 그 지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먹이를 잡기 위해 잠수하는 해달을 볼 수 있다. 해달의 먹이는 대합, 게, 홍합, 오징어, 문어, 전복, 성게 같은 진미들이다. 해달의 식탁은 자기가 엎드려 있는 바위인데, 조개를 그 바위에 던져서 깨뜨려 열어 그 안에 있는 살을 먹는다. 해달은 먹이를 먹을 때가 아니면 보통 잠을 자는데, 떠내려가지 않도록 켈프 해초로 몸을 감고 잔다. 또는 어미가 새끼를 가슴에 안고 털을 손질해 주거나 먹이를 주기도 한다. 새끼는 물에서 태어나고 물에서 살지만, 헤엄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익사할 염려는 없다. 새끼 해달은 타고난 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달의 짙은 갈색 털—종종 다 자라면 머리 둘레는 회색이거나 흰색—은 곱고 숱이 많다. 시라이온 곶 부근의 안내소에는 해달 모피가 있다. 손으로 만져보면, 그 감촉이 비단같이 부드럽다. 바로 이 최고급 모피 때문에 해달이 거의 멸종 지경에 이르렀다. 물개 털보다 배나 촘촘한 해달의 모피에는 평방 센티미터당 100,000개의 털이 있으며, 모두 8억 개 가량의 털이 있다. 그렇지만, 해달은 털로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해달은 털 사이에 공기를 담아 두기 위해 털을 손질하는 데 장시간을 소비한다. 바로 이 공기 때문에 해달의 피부가 찬물에 닿지 않게 된다. 독특하고 온순하고 사람을 해치지 않으므로, 관광객들이 해달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해저 보호 구역

이 오솔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224헥타르의 로보스 곶에 다다른다. 그러나, 이것이 로보스 곶 주립 보호 구역의 전부가 아니다. 사실 절반도 안 된다. 300헥타르는 해저에 있다. 훼일러스 만 주차장 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가면, 잠수복과 스쿠버 장비를 갖춘 잠수부들이 미국 최초의 해저 보호 구역에 들어가는 모습을 틀림없이 보게 될 것이다. 1960년에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그곳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풍부한 해저 서식지 중 하나로, 주 법률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 섭섭하게도, 일반인들은 이 해저 세계의 경이를 볼 수 없다. 잠수복과 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그곳의 심해를 탐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들만 볼 수 있다.

보호 구역 입구에서 받은 안내 책자는 우리가 못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렇게 알려 준다. “높이가 30미터나 되는 켈프 해초림 사이로 빛이 은은히 비치는 가운데, 무척추 동물과 무근 식물이 현란한 색채의 세계를 연출한다. 링카드, 카베존, 육봉어 등이 헤엄을 치며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바다표범이나 해달 또는 고래가 뜻밖에 나타나면 심장의 두근거림이 빨라진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게 할 수 있는 이 심해의 한 서식 동물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가사리인 박쥐불가사리로서 직경이 1.2미터나 된다! 우리가 로보스 곶 육지 지역의 오솔길을 걸을 때 안내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잠수부들도 해양 생물을 식별하기 위해 서른여덟 장의 컬러 사진이 들어 있는 수중용 책을 가지고 다닌다.

로보스 곶은 사색하기에 알맞은 장소다. 300종 이상의 식물과 250종 이상의 조류와 동물이 있으니, 소재는 전혀 부족하지 않다. 더군다나 블루피시 만의 해면 위에는 갈색의 기다란 켈프 해초들이 우아하게 곡선을 그리며 떠 있다. 짠 바다 공기에 라일락이 향기를 덧뿌린다. 손가락으로 살비아 잎을 으깨면 코를 찌를 듯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오솔길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옻나무의 윤기나는 잎을 가지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옻나무를 왜 이런 곳에 놔두는가? 옻나무는 작은 새와 동물들에게 적합한 서식처이기 때문이다. 로보스는 그들의 보금자리지 우리의 집이 아니다.

산쑥의 맨 꼭대기 가지에 앉아서 구성지게 부르는 흰머리참새의 구슬픈 노래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검은머리물떼새는 해안선 바위 위를 뛰어다니면서 찢어질 듯이 높은 소리로 울어대고, 붉디붉은 그 부리는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앞바다의 바위 섬들에서는, 못들은 체 하기엔 너무 요란스런 소리로 바다사자가 짖어댄다. 그리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해달은 언제나 바위 위에 엎드려서 조개를 내려치고 있다. 또한 잔잔히 밀려오는 은은한 파도 소리나 거친 기세로 바위에 부딪치며 포효하는 파도 소리를 다시 음미해 볼 수 있다.

이곳은 명상에 잠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깊이 들이마셔 보라.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 보라. 시간을 내서 그 분위기를 흠씬 음미해 보라. 추억을 쌓아가면서, 그 영에 흠뻑 빠져 보라.

풍경화가 프랜시스 매코머스가 로보스 곶을 “땅과 물이 만나는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곳”이라고 묘사한 것을 지나친 예찬이라고 무시해 버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며칠간 이곳의 오솔길을 걷고, 이곳의 짠 바다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이곳의 소리를 듣고, 이곳의 경관을 구경하며, 이곳의 적막한 원시의 아름다움에 흠씬 젖어보고 나면, 그의 예찬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로보스 곶이, 날카로워진 신경을 위한 청량제, 정신을 어루만져 주는 향유, 조물주 여호와 하나님의 예술성에 대한 찬사임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6, 17면 삽화]

왼쪽 위: 뾰족 바위

오른쪽 위: 남국해달

왼쪽 아래: 차이나 만의 비취색 바닷물

오른쪽 가운데: 켈프 해초림 속의 반달어

오른쪽 아래: 바람과 물이 사암에 남긴 자국

    한국어 워치 타워 출판물 (195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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