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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많은 홍콩에서의 하루
  • 깨어라!—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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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91 11/15 4-5면

사람 많은 홍콩에서의 하루

홍콩은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높기로 으뜸가는 곳이다. 면적 1070평방 킬로미터에 인구가 580만 명이므로, 1평방 킬로미터당 5592명이다. 면적 중 10퍼센트의 땅에만 사람이 살므로 실제로는 1평방 킬로미터당 평균 약 5만 4000명이 사는 셈이다! 그런데도 현지 주민들은 생활 공간이 비좁고 교통 소음과 오염이 심한, 사람 많은 도시의 북적거림 속에서 감탄할 정도로 잘 적응해 가는 것 같다.

아침 7:30, 단잠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옷을 입는다. 나는 좁은 연립 주택에서 부모와 세 여동생과 함께 산다. 모두 직장에 다닌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서 줄서기가 일쑤며, 시간을 다툰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열차 역으로 간다.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북적거리는 홍콩으로 일하러 가는 엄청난 군중 속에 끼어든다.

내가 탄 열차는 빽빽이 들어찬 주택과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고층 빌딩 사이를 고속으로 지나간다. 그런 다음 나는 항만을 건너가기 위해 버스로 갈아 탄다. 버스는 차가 줄지어 있는 터널을 지나간다. 금융가의 중심지인 홍콩 섬의 내 사무실에 도착하면 살 것 같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교통 사정에 따라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다. 도착하면 9:30쯤 된다. 하지만 숨돌릴 겨를도 없이 전화 벨이 울려댄다. 오늘의 첫 고객이다. 하루하루가 이런 식이다. 전화가 연이어 온다. 수화기를 내려놓을 틈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일손을 놓는다.

이제는 그 지역의 여러 식당 중 한 군데에서 자리를 찾는 것이 문제다. 마치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종종 같은 식탁에서 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 또다시 전혀 낯선 사람들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 이것이 사람 많은 홍콩에서의 생활이다. 부리나케 해치우는 식사지만 영양가 있는 중국 음식을 먹은 다음 사무실로 다시 온다.

근무는 5:30에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렇게 되기가 힘들다. 예상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마침내 숨 좀 돌리면서 시계를 보면 6:15이다. 어떤 날은 일곱 시가 넘어서야 퇴근할 수 있다. 이어서 집으로 가는 힘겨운 퇴근 길에 오른다.

우선 버스를 타고 이어서 열차를 탄다. 열차를 타고 역에서 내린 다음 자전거를 타러 간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우리의 작은 동네가 어느새 북적거리고 터질 듯한 현대 도시로 변했는가를 생각한다. 나지막한 마을 집들이 20, 30층으로 솟은 고층 건물로 바뀌었다. 널찍한 간선 도로들이 곳곳에 들어서 많은 지역을 차지하였으며, 거대한 고가 도로들에는 시끄러운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예전의 한가로운 생활 방식은 완전히 사라졌다.

우리 집은 조금 좁은 편이다. 28평방 미터 (약 8.5평)가 채 못 되는 집에 여섯 식구가 살며 내 방은 따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거실에 침대 의자를 놓고 잔다. 아무튼 부모가 방 하나를 쓰고, 세 여동생은 작은 방에 침대를 놓고 잔다. 우리에게 사생활의 자유란 사치에 속한다.

집이 비록 작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편이다. 전에는 정부의 주택 단지 내의 방 하나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살았다. 그래도 몽곡 지역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길이 1.8미터, 폭 0.8미터, 높이 0.8미터인 방을 삼 층으로 올린 “새장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처지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런 방에는 깔개 하나와 개인 용품 몇 가지만 놓을 수 있다. 가구를 놓을 자리는 없다.

9시경에는 모두가 집에 모여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저녁을 먹은 후에 누군가 TV를 켠다. 그로 인해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하려던 계획이 무산된다. 11시에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다린다. 그런 다음 혼자 거실에 남아 다소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정신을 모은다. 자정 무렵에 나 역시 잠자리에 든다.

약 12년 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생활비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에 여자를 충분히 알 만한 시간조차 낼 수 없다. 그리고 흔히 말하듯, 살 곳을 찾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적응하는 법을 배우기는 하였지만, 이런 식의 허둥거리는 도시 생활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 입장은 아담한 집, 전기 시설, 수돗물, 혹은 적절한 위생 시설 없이 사는 세계 여러 지역의 수백만 명, 아니 어쩌면 수억 명의 사람들의 처지보다 나은 편임을 인정한다. 분명히 우리에게는 더 나은 제도,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삶이 필요하다.—킨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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