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일—즐거움의 근원
「깰 때이다」 독일 통신원 기
사랑이 담긴 선물을 받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누구인가? 누군가 관심을 기울여 주고 있음을 알 때 얼마나 마음이 흐뭇한가! 한편 주는 즐거움 역시 만족을 준다. 사실, 그리스도교의 창시자이신 예수의 말씀에 의하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행복”, 「신세」]이 있다.”—사도 20:35.
성서는 주는 일의 여러 사례를 알려 주며, 엄청난 선물을 준 사례도 언급한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의 지혜를 직접 체험하자, “금 일백 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왕께 드렸”다. (열왕 상 10:10) 그 금의 가치만 해도 지금 값으로 하면 4600만 달러가 넘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애굽)의 파라오(바로)는 딸에게 도시 하나 전체를 선물로 준 적이 있다!—열왕 상 9:16.
그러나 선물이 꼭 큼직해야 즐거움의 근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예수의 예에 나오는 친절한 사마리아인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궁지에 처한 동료 인간을 도왔다. (누가 10:30-37) 그런가 하면 고린도의 그리스도인 회중 역시 예루살렘의 궁핍한 형제들에게 “선물”을 보냈다.—I 고린도 16:3, 「새번역」.
하지만 선물을 주는 일과 관련하여 성서에 언급된 예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흔히 동방 박사로 알려져 있는 점성가들이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가져온 사례일 것이다. 이 일을 근거로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는 관습을 갖게 되었다.—마태 2:2-11.
크리스마스 선물은 어떠한가?
부인할 여지 없이, 많은 사람은 크리스마스 정신—주는 정신—이라고 하는 것에 참여하기를 진실로 좋아한다. 일부 사람들은 일찌감치 준비하여 독특한 선물을 고르고 적절한 카드를 찾는 데서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카드는 1840년대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물론 정확하게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입씨름이 있다. 하여간 선물이든, 카드든, 많은 사람은 특별한 대상을 위해 특별한 것을 찾는 데서 진정한 즐거움을 얻는다.
한편,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는 데서 그다지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독일의 한 상점 주인은 크리스마스 때 물건을 사는 사람들을 살펴보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신경을 더 곤두세운다. 결국 아무 것이나 사고 만다.”
일부 사람들은 사람이 붐비는 백화점에서 이리저리 헤치고 다니면서 적합한 선물을 고르느라 시간을 많이 보낼 때 겪게 되는 스트레스, 혼잡, 압력에 대해 짜증을 낸다. 오스트리아의 한 신문에 의하면, 고객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일단 허둥지둥하는 때가 지나야” 숨을 돌릴 수 있다고 말하면서 “법석대는 분위기”를 못마땅해 한다. 그런가 하면 독일의 여러 십대 청소년은 크리스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괜히 신경이 곤두서요”, “도대체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돈만 잔뜩 쓰게 되지요” 등의 대답을 하였다.
모든 사람이 예수의 말씀대로, ‘주는 데서 더 큰 행복’을 맛보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주로 크리스마스가 너무 장삿속에 휘둘려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월드 북 백과 사전」에 의하면, “여러 상점들의 경우 한 해 판매액의 무려 4분의 1을 크리스마스 때 거둔다.” 상업계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징글 벨” 소리는 금전 등록기의 ‘징글’ 소리 나는 벨에서 울려 퍼지는 것임이 분명하다.
사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주는 일에 따르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지 못하기 일쑤임이 분명하다. “크리스마스라면 진력나요” 하고 한 가톨릭 여신자는 털어놓았다.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냐는 질문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과연 크리스마스 선물은 온당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