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타워 온라인 라이브러리
워치타워
온라인 라이브러리
한국어
  • 성경
  • 출판물
  • 집회
  • 깨94 6/15 14-16면
  • 크라카토아—대재난이 있었던 장소를 방문함

관련 동영상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동영상을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 크라카토아—대재난이 있었던 장소를 방문함
  • 깨어라!—1994
  • 소제목
  • 비슷한 자료
  • 격렬했던 크라카토아의 역사
  • 생물에게 참화를 가져옴
  • 꼬마 크라카토아와 이웃 섬들을 방문함
  • 화산—당신은 위험에 처해 있는가?
    깨어라!—1996
  • 확신을 가지고 장래를 바라볼 수 있는 이유
    청소년기—보람있게 사용해야 할 시기
  • 형성 중인 섬들
    깨어라!—1998
  • 세계적인 낙원—그것이 가능한 이유
    깨어라!—1976
더 보기
깨어라!—1994
깨94 6/15 14-16면

크라카토아—대재난이 있었던 장소를 방문함

「깰 때이다」 인도네시아 통신원 기

카리타 해변은 아주 평화로운 장소처럼 보인다. 고통스러운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어느 모로 보나 자바 섬의 평온한 휴양지인 이 해변은 자카르타 시에서 서쪽으로 약 150킬로미터 떨어진 곳,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을 가르는 순다 해협에 있다. 자카르타의 인파와 교통 체증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며,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물가 바로 옆에는 원주민 집들이 보란 듯이 서 있다.

하지만 카리타 해변이라는 이름 자체가 소란스러운 역사를 어렴풋이 암시하는 실마리다. “카리타”는 인도네시아어로 “이야기”를 의미하며, 이 지역의 다른 장소들처럼 이 곳도 비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그 모든 이야기는 이 지역에서 격렬하게 폭발하여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하나의 대격변에서 유래하였다.

카리타 해변에서 잔잔하고 푸른 순다 해협을 바라보면 작은 섬이 몇 개 보인다. 그 중 하나인 아나크라카타우(꼬마 크라카토아) 섬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 오른다. 무엇인가를 예시하는 듯한 그 이름은 성난 “아버지” 크라카토아 산을 연상하게 하는데, 그 산은 1883년 8월 27일에 근대사상 가장 큰 폭발을 일으키며 분화하고 나서 대부분이 순다 해협 밑으로 잠겨 버렸다.

우리 일행 열일곱 명은 그 섬들을 방문하기 위해 카리타 해변을 떠났다. 우리는 배를 한 척 빌려, 그 해협을 가로질러 40킬로미터를 항해했다. 자바 해변이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가자, 나는 크라카토아의 격렬했던 과거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격렬했던 크라카토아의 역사

오늘날 크라카토아라고 하면 네 개의 섬, 즉 라카타, 팡장, 세르퉁 그리고 한가운데에 나중에 생겨난 아나크라카타우를 가리킨다. 라카타 섬은 오랫동안 화산 활동의 중심지였다. 라카타 섬은 수세기 전에 두 개의 원추(圓錐) 화산이 근처 바다 위로 솟아나 점차 그 섬과 합쳐지면서 사나운 크라카토아 산을 이루게 되었을 때 엄청나게 커졌다. 다행스럽게도 이 모든 화산 활동으로 인해 그 섬에 사람이 살지 않게 된 것 같다.

1680년에 그리 심하지 않은 분화가 한 차례 있어서 식물이 멸절되었다는 기록이 더러 남아 있지만, 1883년에는 이미 푸르게 우거진 열대 식물이 크라카토아를 다시 덮었다. 그러다가 1883년 5월 20일에 우르르 소리를 내며 화산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폭발과 함께 속돌과 재와 수증기 구름의 분출이 있었다. 이러한 격한 움직임은 6, 7월에 걸쳐 계속되었다. 8월 중순에 이르러서는 세 개의 주요 분화구 모두 엄청난 양의 증기와 먼지와 속돌과 재를 토해 내고 있었다. 이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은 물 위를 떠다니는 많은 속돌을 헤치고 나아가야 했으며, 그러는 동안 갑판에는 재가 쏟아졌다.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우리의 갑판 위에 떨어진 것이라고는 배를 뛰어넘지 못한 날치가 어쩌다 있을 뿐이었다. 이 잔잔한 바다 위에 그토록 암울한 파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 해 8월 중순의 상황은 대격변의 시작에 불과했다.

8월 26일이 되자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계속 울리는 노호(怒號) 속에 폭발은 계속되었다. 마침내 8월 27일, 네 번—오전 5:30, 6:44, 10:02, 10:52—에 걸쳐 일어난 대폭발이 화산을 진동시켰다. 절정을 이루었던 세 번째 폭발은 히로시마에서 있었던 폭발이나 그 후의 어떤 핵폭발보다 훨씬 컸다. 사실 어떤 사람은 그 폭발이 수소 폭탄 10만 개의 폭발력과 맞먹는다고 말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미얀마, 심지어 50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인도양의 섬인 로드리게스까지 폭발음이 들렸다. 기압파는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돌고 나서야 사라졌다. 멀리 영국 해협에까지 진동으로 인한 파도가 밀려와서 배가 흔들렸다.

재 구름이 80킬로미터로 추정되는 높이까지 치솟은 다음 버섯 모양을 이루었다. 어둠이 이틀 반 동안 전 지역을 덮었다. 「뉴욕 타임스」 1883년 8월 30일자에서는 런던 로이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선박은 순다 해협을 지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등대라고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역을 항해하는 것은 위험했다. 화산 먼지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기류를 타고 몇 주 내에 지구 전역으로 퍼졌다. 그 결과로 한두 해 동안 찬란한 일출과 일몰과 햇무리 그리고 다른 대기 현상들이 있었다.

생물에게 참화를 가져옴

그 폭발은 쓰나미라 불리는 거대한 지진성 해일을 일으켰는데, 그 높이가 공해상에서 15미터에 달했다. 한 파도가 좁은 만으로 밀려들어와 자바인의 마을인 메라크를 휩쓸었는데, 몰려오는 물 벽이 40미터 높이에 달했다고 여겨진다. 그 해일은 굉음을 내면서 그 마을을 덮쳐서 완전히 괴멸시켰다. 자바와 수마트라 해변에 있던 다른 여러 마을도 비슷한 파멸을 겪었다. 그 날 있은 해일로 거의 3만 7000명이 익사했다. 육지로 3킬로미터나 밀려들어온 군함도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무서운 크라카토아가 거의 20세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분출물을 쏟아 내면서, 엄청나게 묻혀 있던 마그마가 모두 빠져나갔다. 마그마가 있던 공동(空洞)이 붕괴되면서 그 섬의 3분의 2가 바다 밑으로 내려앉았다. 해발 300미터의 지대가 해면 300미터 아래로 가라앉았다. 제일 높은 원추 화산인 라카타의 절반만 남았다.

라카타 섬의 남은 부분은 팡장 섬과 세르퉁 섬과 함께 30미터 두께의 뜨겁고 메마른 재로 뒤덮였다. 모든 생물이 멸절된 것으로 여겨졌다. 9개월 후에 조사하였을 때 발견한 것은 거미줄을 치고 있는 작은 거미 한 마리뿐이었다. 이어진 수년 동안, 과학자들이 세 섬으로 생물이 귀환하는 것에 대한 자료를 기록함에 따라, 크라카토아는 연구용 실험실과 같은 곳이 되었다. 생물이 건너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육지는 4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60여 년 전에 새로운 원추 화산이 세 화산섬 사이 바다 위로 솟아났다. 이 꼬마 크라카토아(아나크라카타우)는 여러 해에 걸쳐 계속 분화하면서 점점 커졌다. 현재는 높이가 약 200미터이고 폭이 약 2킬로미터인 매우 활동적인 화산이다! 우리는 불끈 화를 잘 내는 이 꼬마를 먼저 방문하였다.

꼬마 크라카토아와 이웃 섬들을 방문함

우리는 아나크라카타우의 해변 가까이에 배를 대고는, 반짝이는 검은 모래 사장으로 배를 힘들게 끌어올렸다. 섬의 동쪽 끝에는 카수아리나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어떤 것은 줄기의 지름이 60센티미터나 되었다. 다른 수목들과 꽃들도 놀랄 만큼 다양했다. 여러 종류의 새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고 박쥐들이 무화과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도마뱀들이 풀 속으로 재빨리 달아났다. 섬의 수풀 지대는 곤충과 나비들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아나크라카타우에 생물이 다시 사는 일은 여러 해에 걸쳐 수없이 일어난 분화로 인해 방해받아 왔다. 식물은 아직도 그 섬의 5퍼센트에만 퍼져 있다. 두껍게 쌓인 검은 재 위를 터벅터벅 걸어 화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우리는 이미 여러 가지 식물이 이 메마른 비탈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그 식물은 다음 분화로 어쩔 수 없이 밑으로 밀려나기 전까지는 위로 자꾸 뻗어 나갈 것이다.

화산 허리 틈새로 증기가 나왔다.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용광로 같은 분화구 속을 내려다보니, 이 불타는 꼬마가 요동하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었다. 거대한 지질 구조 표층들이 순다 해협 밑 깊은 곳에서 서서히 마찰을 일으켜 이 지대를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지대로 만드는 과정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나크라카타우를 둘러싸고 있는 근처의 세 섬인 세르퉁, 라카타 그리고 팡장에서는, 더 꾸준히 삼림이 퍼져 나가고 있다. 이 세 섬은 1883년의 잊을 수 없는 폭발 이후 분화하지 않고 있다. 한 세기에 불과한 기간에, 이 섬들은 치유되고 회생되어 다시 열대 식물이 번성하는 평화로운 섬으로 변했다. 사실 분화가 있은 지 단지 20년에서 40년 내에 이 섬들에는 이미 수풀이 우거졌으며 여러 종류의 새·도마뱀·뱀·박쥐·곤충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 때 이후로 생물이 다시 서식하는 일은 급속히 진전되어 왔다.

생물이 과연 어떤 형태로든 크라카토아의 지독한 열기와 쏟아지는 재 속을 생존하였는가? 많은 식물학자와 동물학자는 어떤 생물도 생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학자는 그러한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씨를 운반하는 새와, 수마트라와 자바에 있는 강이 범람할 때 떠내려 온 부유물로 인해서 생명체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고 추정한다.

우리 배가 섬들에 둘러싸인 조용하고 푸른 바다를 벗어나 자바로 돌아가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자, 나는 우리 행성의 놀라운 치유 능력에 대해 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버려만 두면, 땅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인류가 바로 지금 이 지구에 세계적인 규모로 대재난을 일으키고 있음을 고려할 때, 그러한 생각은 위안이 되었다. 오늘날 인류는 크라카토아의 거대한 대격변이 대수롭지 않게 보일 정도로 심각한 해를 점진적으로 입히고 있다. 인류가 해를 입히는 일을 그만둔다면—그만두게 되겠지만—땅은 치유될 것이다. 순다 해협의 담청색 파도를 가르고 나가면서, 나는 크라카토아의 소멸 후에 생기를 되찾은 푸른 섬들을 뒤돌아보았다. 그렇다. 땅은 치유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일이 전세계적인 규모로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이사야 35:1-7; 계시 11:18.

[15면 삽화]

멀리서 본 아나크라카타우

    한국어 워치 타워 출판물 (1958-2025)
    로그아웃
    로그인
    • 한국어
    • 공유
    • 설정
    • Copyright © 2025 Watch Tower Bible and Tract Society of Pennsylvania
    • 이용 약관
    • 개인 정보 보호 정책
    • 개인 정보 설정
    • JW.ORG
    • 로그인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