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도상국에서 해 볼 만한 직업
「깰 때이다」 세네갈 통신원 기
한 십대 소녀가 어린아이였을 때, 아버지는 여덟 자녀라는 대가족을 어머니에게 남겨 두고 사망하였다. 이제는 어머니가 연로해져 가기 때문에, 이 십대 소녀가 직업을 구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 학업을 계속하려던 소녀의 꿈은 깨졌다. 이렇다 할 만한 기술도 없고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하였지만, 소녀는 직장을 구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은 개발 도상국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직업을 구하기는,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어렵다. 그렇지만 결단력과 훌륭한 창의력이 있는 많은 사람은 스스로 직업을 궁리해 낼 수 있었다. 그런 직업으로 돈방석에 앉게 되지는 않겠지만, 성서 디모데 첫째 6:8에서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균형을 잡게 해주는 이러한 충고에 유념하면서, 개발 도상국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생활해 나가는 데 성공해 온 독창적인 방법 몇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식품 장사—아프리카식으로
누구나 음식은 먹어야 한다. 이 곳 서아프리카의 적극적인 여성들은 이런 사실을 선용하여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냈다. 예를 들어, 건축 현장 근처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일꾼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작은 식탁과 긴 의자를 갖다 놓고, 숯불 난로에 물을 끓여서 간단한 아침 식사—뜨거운 커피와 즉석에서 버터 바른 빵—를 내놓는다. 저녁에는 다시 가게를 열고 하루 일을 마친 근로자들에게 간단한 식사를 내놓는다. 이런 식당을 운영하려면 꽉 짜인 시간표에 따라 생활해야 하지만, 근면한 사람에게는 그만한 보상이 따른다.
간이식이 잘 팔리는 곳도 있다. 시장 근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땅콩을 볶는 여성들도 있다. 파타야—핫 소스를 친 작은 고기 파이—역시 잘 팔린다. 맛깔스러운 고기 소스를 친 고기 샌드위치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품은 감비아와 말리 같은 아프리카 나라에서 아주 잘 팔린다.
기니비사우와 세네갈에서는 상당수의 여호와의 증인 젊은이가 전 시간 봉사를 하면서, 잘 팔리는 또 다른 품목인 풀빵을 구워 팔아 생활비를 번다.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사는 모세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내와 저는 특별 파이오니아[전 시간 복음 전파자]로 봉사하다가 자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가족을 부양할 방도를 찾아야 하였는데, 마침 풀빵을 만들어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게 될 이윤과, 밀가루와 달걀 같은 재료를 구하는 데 다시 들어가야 할 금액을 주의 깊이 비교해 보아야만 했지요. 이제는 우리 적은 식구의 생계를 거의 충당할 만큼 빵을 팔 수 있습니다.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아내 에스터는 집에서 옷을 만듭니다. 이렇게 하여 아내는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집에서 지낼 수 있죠. 비록 어려운 시기에 살고는 있지만, 이와 같이 둘이 함께 벌기 때문에 가족을 그런 대로 잘 부양할 수 있습니다.”
간이 사업을 할 만한 또 다른 착상이 있다. 직장인들은 바빠서 종종 멀리까지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동네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파는 작은 노점을 단골로 찾을지 모른다. 어떤 노점상은 신선한 야채를 바로 고객의 집까지 운반해 주는 배달 일도 겸한다. 정직하게 좋은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금방 퍼질 수 있다. 그러나 값을 너무 올리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장 일반 시장으로 돌아가고 만다.
서비스업
물건을 파는 일이 내키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서비스업을 고려해 보자. 청소, 식사 준비, 빨래와 다림질 같은 가사를 돌보는 일이라면 찾는 이가 항상 있다. 그 외에도 일할 만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바닷가나 수산물 시장 근처에 살고 있는가? 생선을 다듬어 주는 일을—즉석에서 싼 가격에 해주는 것은 어떠한가? 준비할 것이라고는 적당한 나무 도마와 잘 드는 생선칼이 전부다. 세차 역시 벌이가 되는 업이다. 필요한 도구는 물통, 어느 정도의 물, 소량의 비누 그리고 적당한 걸레이다. 다카르에서는 거의 모든 주차장이나 그늘진 거리 곳곳에서 바로 이런 일을 하는, 사업 수완이 있는 젊은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수돗물이 부족한 지역에 사는가? 때때로 아낙네들은 물통에 물을 채우려고 공동 우물에서 여러 시간 줄을 선다. 그런 다음, 그 무거운 물통을 머리에 이고 줄곧 집까지 가야 한다. 따라서 물을 길어다 주는 사람만 있다면, 기꺼이 삯을 지불할 사람이 많다. 비결은 새벽에 일어나 우물로 가서 물통마다 물을 담아 손수레나 마차에 싣는 것이다. 그러면 가정이나 작업장에 물을 배달할 준비가 된 것이다.
세속 교육을 상당히 받았는가? 주말마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외 지도를 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개발 도상국에는 콩나물 시루 같은 학급이 많아서, 부모들은 자녀가 개인 지도를 받도록 기꺼이 돈을 지출하려 할 것이다.
이미 익혀 두었다면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은 머리 땋는 기술이다. 땋은 머리는 아프리카 여성들 사이에 매우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을 익힌 사람에게는 수요가 있다.
독창성을 발휘함
성서 시대에 유능한 아내는 소득을 올리는 재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잠언 31:24에서는 “그는 베로 옷을 지어 팔며 띠를 만들어 상고에게 맡”긴다고 알려 준다. 그와 마찬가지로 개발 도상국에서 많은 사람은 가내 공업이나 작은 사업을 손수 운영해서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목수라면 작은 가게를 차려 놓고 간단한 걸상, 긴 의자 등의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아주 기본적인 목공 연장만 있으면 된다. 축산 기술이 어느 정도 있다면, 양계업을 시작해서 달걀과 닭을 팔 수도 있을 것이다.
규모가 작은 산업에 손을 댈 경우에 중요한 조건은 독창성이다. 폐기한 양철통으로 다채로운 옷가방이나 여행 가방을 만드는가 하면,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해 샌들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또 낡은 타이어 튜브로 물통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상상력만 있으면 못 할 일이 없을 것이다.
개발 도상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술과 상상력이 모두 요구되지만, 참을성과 적극적인 자세 역시 필요하다. 쉽게 포기하지 말라. 필요하다면 기꺼이 직업을 바꿀 만한 융통성을 가지라. 사업을 시작하거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려면, 반드시 제반 관련 법규를 검토해 보라.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그 나라의 법을 존중해야 한다.—로마 13:1-7.
생산업이나 서비스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자문해 보라. ‘지방적 필요나 관습은 어떠한가? 그 지방의 경제 사정은 어떠한가? 고객은 내가 제시하는 값을 지불할 수 있는가? 유사한 생산업이나 서비스업 종사자가 얼마나 있는가? 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 활력, 추진력, 자기 징계 능력 그리고 조직력이 실제로 내게 있는가? 얼마나 투자해야 할 것인가? 돈을 빌려야 하는가? 빌린 돈을 갚을 수 있겠는가?’
예수께서 누가 14:28에서, “여러분 중에 누가 탑을 세우고자 한다면, 자기가 그것을 완성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먼저 앉아서 비용을 계산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질문하신 것은 지당한 일이다.
사실, 누구나 자영할 만한 기술이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바른 동기로 일을 추진해 나간다면, 여호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진취적이고도 진지한 노력을 축복해 주실 것이다. (비교 베드로 둘째 1:5) 그러므로 일거리를 찾기 위해—심지어 일거리를 스스로 창안해 내야 할지라도—최선을 다하라!
[16, 17면 삽화]
생계 수단 가운데는 옷 만들기, 세차, 식수 배달, 생선 다듬는 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