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인도멀구슬나무

「깨어라!」 나이지리아 통신원 기

“마을 약국.” 인도에서는 인도멀구슬나무를 그렇게 부릅니다. 여러 세기 동안, 인도 사람들은 통증이나 발열이나 감염을 완화시키려고 할 때 인도멀구슬나무에 의존해 왔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가 피를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많은 힌두교인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인도멀구슬나무 잎을 몇 장씩 먹습니다. 사람들은 또 인도멀구슬나무 가지로 이를 닦기도 하고, 인도멀구슬나무 잎의 즙을 피부병이 있는 부위에 바르기도 하고, 인도멀구슬나무 차를 강장제로 마시기도 합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인도멀구슬나무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 왔습니다. 하지만 「인도멀구슬나무—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나무」(Neem—A Tree for Solving Global Problems)라는 제목의 과학 보고서는 이렇게 주의를 줍니다. “가능성이 거의 무한해 보이기는 하지만, 인도멀구슬나무에 관해 명확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이 식물과 그 잠재력에 대해 대단한 열의를 가진 과학자들도, 현재의 단계에서는 그들의 기대를 지지해 줄 증거가 잠정적이라는 점을 시인한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또 이렇게 알려 줍니다. “이십 년간의 연구 조사로 무척 많은 학문 분야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타났으므로, 정체 불명의 이 식물은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 모두에게 엄청난 유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신중한 연구원들조차 ‘인도멀구슬나무는 경이로운 식물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말한다.”

나무로서의 역할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인도멀구슬나무는 마호가니와 같은 멀구슬나무과에 속합니다. 이 나무는 30미터 높이까지 자라며, 둘레가 2.5미터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또 이 나무에 잎이 없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일년 내내 그늘을 드리워 줍니다. 이 나무는 빨리 자라며, 돌봐 줄 필요가 거의 없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금세기 초에 서아프리카에서는, 그늘을 만들고 또 사하라 사막이 남쪽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이 나무를 들여왔습니다. 삼림학자들은 피지, 모리셔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카리브 해의 섬들에서도 이 나무가 뿌리를 내리게 하였습니다. 미국에는 남부 지역인 애리조나 주와 캘리포니아 주와 플로리다 주에 실험적으로 이 나무를 기르는 곳들이 있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는 기후가 더운 지역에서 일 년 내내 그늘을 드리워 줄 뿐 아니라, 땔감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흰개미가 가까이하지 않는 이 나무의 목재는 건축과 목공에 유용합니다. 그러므로 나무로서의 유용성만을 놓고 평가해 봐도, 인도멀구슬나무는 대단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훨씬 더 많은 가치가 있습니다.

해충이 싫어한다

인도 사람들은 인도멀구슬나무 잎이 귀찮은 곤충들을 쫓아버린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잎을 침대나 책, 상자, 찬장, 옷장 등에 넣어 둡니다. 1959년에 독일의 한 곤충학자와 그의 제자들은, 수단에서 대규모의 메뚜기 재해가 발생했을 때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가 인도멀구슬나무만 빼놓고는 모든 나무의 잎을 모조리 먹어 치우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인도멀구슬나무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래로, 과학자들은 인도멀구슬나무의 복합 화학 무기가 200여 종의 곤충과 다양한 진드기, 선충, 진균, 세균, 심지어 몇몇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여러 장의 콩잎을 알풍뎅이들과 한 용기 안에 넣어 두었습니다. 각 콩잎의 반쪽에는 인도멀구슬나무에서 추출한 액체를 뿌려 놓았습니다. 알풍뎅이들은 각 잎에서 액체를 뿌리지 않은 반쪽은 먹어 치웠지만 액체를 뿌린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 알풍뎅이들은 액체를 뿌린 부분은 조금도 먹지 못하고 굶어 죽었습니다.

그러한 실험은 합성 살충제를 대체할, 값이 싸고 유독하지도 않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약제를 개발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니카라과에서는 농부들이 인도멀구슬나무 씨를 빻아서 물에—물 1리터당 씨 80그램을—넣습니다. 그 씨를 12시간 동안 그대로 물 속에 두었다가, 씨를 걸러 낸 다음, 그 물을 농작물에 뿌립니다.

인도멀구슬나무 제품은 대부분의 곤충을 단번에 죽이지 않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의 성분이 들어 있는 액체를 뿌리면, 곤충은 생활 과정이 달라져서 결국 먹는 일이나 번식이나 탈바꿈을 더는 못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도멀구슬나무 제품은 해충들에게는 해를 주지만, 조류나 온혈 동물이나 인간에게는 해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을 약국”

그런가 하면, 인간에게 주는 또 다른 유익이 있습니다. 이 나무의 씨와 잎에는 항균성, 항바이러스성, 항진균성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가 염증, 고혈압, 궤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 추출물로 만든 의약품은 당뇨병과 말라리아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 밖에 있을 수 있는 유익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방충제. 인도멀구슬나무에 들어 있는, 살란닌이라는 성분은 사람을 무는 특정한 곤충들에게 강력한 방충 효과가 있습니다. 인도멀구슬나무 기름으로 만든 파리·모기 방충제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구강 위생. 많은 인도인들은 아침마다 인도멀구슬나무 가지를 꺾어서, 끝을 씹어 부드럽게 만든 다음, 그것으로 이와 잇몸을 문지릅니다. 연구원들은 나무껍질에 있는 성분들이 항균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알려 줍니다.

피임 작용. 인도멀구슬나무 기름은 강력한 살정제(殺精劑)이며, 실험실에서 동물의 출생률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도멀구슬나무의 성분으로 남성용 경구 피임약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인도멀구슬나무는 보통 나무가 아닙니다. 증거가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도멀구슬나무는 크나큰 가능성을—해충을 더 잘 방제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숲을 다시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어쩌면 인구 과잉도 억제할 수 있음을—보여 줍니다. 사람들이 이 놀라운 인도멀구슬나무를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23면 삽화]

인도멀구슬나무, 삽입 사진에 나와 있는 것은 이 나무의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