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살펴봄
교황의 사면
새 천년을 기념하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을 성년으로 공포하고 로마로 순례 여행을 오는 사람들에게 사면을 베풀 것을 약속하였다고,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보도한다. 사면이란 가톨릭교인들이 죄에 대한 형벌을 면제받는 한 가지 방법이다. 바티칸에서 발행하는 그 신문에서는 이렇게 알려 준다. “은혜 안에서 행한 모든 선한 일은 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신문에서는 그러한 관행이 한편으로는 몇 가지 흥미 있는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한 질문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죄를 사해 주는 하느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베풀어지고 있다면, 무엇 때문에 교회에서 또 사면을 베풀어야 하는가?” “가톨릭 교회에서 전대사(全大赦: 전적인 사면)를 베풀 수 있다면 번거롭게 죄를 일부만 사면해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비싸지는 장례 비용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장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화장을 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미국의 전국 장의사 연합회에 의하면, 미국에서 전통 장례식에 드는 평균 비용은 1996년에 4600달러였다. 이에 비해, “화장 비용은 선택한 화장용 궤나 재를 담을 유골 단지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500에서 2000달러”라고, 「시카고 선-타임스」지에서는 알려 준다. 또한 화장을 하면 묘지와 묘비도 필요하지 않은데, 전통 장례식으로 하면 묘지와 묘비만 마련하려고 해도 장례 비용에 더해 40퍼센트의 비용이 더 들 수 있다. 그 신문에 의하면, 1997년에 미국에서는 전체 사망자 가운데 23.6퍼센트가 화장되었는데, 그 비율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42퍼센트까지 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란을 피우는 비행기 승객들
“비행 흥분 증상” 즉 비행기 승객이 통제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일이 “지난 5년 간 400퍼센트나 증가하였다”고, 「비즈니스 트래블러 인터내셔널」지에서는 알려 준다. 그러한 증상이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트레스가 한 가지 주된 요인이다. 항공편의 지연이나 취소, 혼잡, 비행에 대한 두려움 등의 요소가 모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며 그 결과로 흥분하게 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비행기 여행이 빠르고 원활한 여행 방법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국제 운수 노동자 연합의 스튜어트 하워드는 말한다. 한 대형 항공사 대표는 금연 항공편이 등장한 것도 비행 흥분 증상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보도에 의하면, 1997년에 한 항공사에서 “승객들이 소란을 피운 사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불만을 느낀 애연가들이 일으킨 것이었다.” 음주도 또 다른 요인인데, 음주의 영향은 고도가 높을수록 커질 수 있다. 그 보도에서는 함께 탄 승객이 시끄럽게 굴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을 권하는가? “승무원을 부르지 말고, 대신에 자리를 떠나서 슬기로운 방법으로 승무원들의 주의를 그 문제로 이끌라”고 권한다. 또한 그 보도에서는 “짜증나는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가벼운 읽을 거리를 가지고 다니든가 아니면 [휴대용 스테레오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음악을 들으라”고 제안한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병
골다공증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병으로 “2800만 명 이상의 미국 사람들과 약 140만 명의 캐나다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토론토 스타」지는 보도한다. 이 병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데, “오래 된 뼈 세포가 새로운 뼈로 대치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감소될 때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골절상을 입기 전까지는 이 병의 증상을 전혀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생각에 의하면, 점점 더 많은 수의 십대와 대학 운동 선수들이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그러한 다이어트는 “성인이 되기 위해 한창 튼튼해져야 할 뼈를 약화시킨다.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사람들은 골격을 강화시키는 데 필요한 식품들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보도에 의하면, “최고 골량(骨量)의 약 90퍼센트는 18세 때까지 형성되며, 성인들도 30세에 이르러야 최고 골량에 달하게 된다.” 그 보도에서는 뼈의 밀도를 최대로 높이려면 모든 사람이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흡연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고 권한다.
위기에 처한 화석
수천 년 간 보존되어 온 화석 유적지들이 절도, 파손 행위, 극성스러운 관광객 등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는 보도한다. “일부 지질학자들은 매우 귀중한 화석들은 박물관으로 옮기거나 유적지에 방문객들이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싶어한다”고, 그 잡지에서는 알려 준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도 그러한 화석들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고생물학 협회에서는 세계 전역에서 위기에 처한 화석 유적지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약 50개 지역만이 목록에 올라 있다.
창궐하는 구강암
인도의 델리에서는 구강암 발병률이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네 배나 된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지는 보도한다. 현재 델리의 남성 인구 가운데 새로 발병하는 전체 암의 18.1퍼센트는 구강암으로, 1995년에 10퍼센트였던 것에 비해 많이 증가한 비율이다. 구강암의 주된 원인은 씹는 담배, 비디(인도식 담배), 잎에 말아서 씹는 판 마살라(담배와 으깬 빈랑 열매를 비롯한 여러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것) 등이다. 그 신문에서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판 마살라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한 전문가는 인도 전체에서 “구강암이 창궐”하게 될 것 같다고 경고한다.
핵폐기물
1960년대 이래, 전세계 원자력 발전(發電) 산업계에서는 사용하고 난 핵연료를 20만 톤 이상 버려 왔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는 보도한다. 게다가 핵폐기물은 해마다 1만 톤씩 늘어 가고 있다. 이 치사적인 핵폐기물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대부분은 원자로가 있는 지역에 그냥 저장된다”고, 그 잡지에서는 알려 준다. 하지만 그러한 장소들은 방사능 폐기물을 단지 수십 년 정도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 가면 그러한 핵폐기물을 장기적인 처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겨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까지 단 한 나라도 방사능 잔류물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한 지하 저장 시설을 세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원자력 산업계는 자기가 놓은 덫에 걸려든 격이 되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에서는 말한다.
적합한 말을 찾게 해 주는 몸짓
“새로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몸짓은 말하는 사람이 자기의 기억 창고에서 적합한 말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뉴스위크」지는 보도한다. 묘사하는 몸짓은 사물의 크기나 모양을 알릴 때 많이 사용되지만, “말을 할 때 리듬을 타면서 공기를 손으로 가르는 것”과 같은 몸짓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크라우스는, 그런 종류의 몸짓은 “어휘 기억 창고”라고 일컫는 것의 문을 열어 주어 “잘 생각나지 않는 말을 기억 창고에서 끄집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한 기억 방법을 연구가들은 특정한 냄새, 맛, 소리가 어떤 사건과 연관될 때 일어나는 암호화 현상에 비한다. 예를 들어, 특정한 향수 냄새를 맡으면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를 수 있듯이, 몸짓은 그와 비슷한 “문”을 열어 주어서 할 말이 생각나게 할 수 있다고, 신경 과학자 브라이언 버터워스는 알려 준다.
직업 관련 사망자들
세계 전역에서 날마다 3000명이나 되는 사람이 직업과 관련된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는 보도한다. 국제 노동국에 의하면, 매년 약 2억 5000만 명의 고용인들이 부상을 입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망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 “직업 관련 사망자의 수는 연평균 교통 사고(99만 명), 무력 충돌(50만 2000명), 기타 폭력 행위(56만 3000명), 에이즈(31만 2000명) 사망자 수보다도 많다”고, 그 신문에서는 알려 준다.
통증 없는 치과 치료?
치과 치료를 받는 많은 사람들은 치과 의사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드릴을 사용하지 않을 때가 오기를 바란다. 「FDA 소비자」지에 의하면, 머지않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될 때가 올 것 같다. 최근에 미국 식품 의약국에서는 치과 수술에 에르븀-YAG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였다. 이제 치과 의사들은 이의 썩은 부분을 조그만 드릴이 아닌 레이저를 사용하여 제거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방법은 기본적으로 썩은 치아 조직을 증발시켜 버리는 것이라고, 그 잡지에서는 알려 준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기존의 드릴을 사용할 때에 비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레이저 치료는 대개 통증이 없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은 더 이상 마취를 할 필요가, 즉 마취 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둘째로, 환자의 입이 마취되어 감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치과 의사는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고속 드릴의 진동도 느낄 일이 없게 된다. 하지만 레이저의 한 가지 중요한 단점은, 이미 충전물로 메워 놓은 이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