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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의 지하 세계
  • 깨어라!—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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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지하 세계

「깨어라!」 프랑스 통신원

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누군가 받아 주기를 바라면서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차 열쇠가 하수도에 떨어졌습니다! 빨리 좀 와 주세요!” 하수도 특수 작업반이 신속하게 도착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막힌 하수도를 뚫고, 침수된 지하실에서 물을 빼내고, 파리의 1만 8000개나 되는 하수도에 이따금씩 빠지는 열쇠나 안경이나 지갑, 심지어 애완 동물까지 꺼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내 열쇠를 찾아 주었으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날 나는 센 강 좌측 강기슭에 있는 하수도 박물관을 구경하러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그곳은 에펠 탑 근처 유명한 센 강 유람선들 맞은편에 있습니다. 약 130년 동안, 파리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도시의 지하 세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나 역시도, 해마다 그 독특한 박물관을 찾는 9만여 명의 호기심에 찬 사람들처럼 그곳을 찾아갑니다. 나와 함께 19세기의 유명한 프랑스 작가인 빅토르 위고가 “거대한 괴물의 창자”라고 일컬은 파리의 하수도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는 “창자”

지하로 5미터를 내려가면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물을 보게 됩니다. 다름아닌 박제 쥐입니다. 정말로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파리에는 시민 한 사람당 세 마리의 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쥐들은 가장 강한 독성 물질조차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잘 소화시킵니다. 쥐들에게는 분명 먹을 것이 아주 풍족합니다. 쥐들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하수도 쓰레기의 양은 100톤 즉 전체 하수도 쓰레기의 3분의 1이나 됩니다.

돌, 못, 열쇠를 비롯한 무거운 물건들도 하수와 빗물과 함께 뒤섞여 하수도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나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2100킬로미터나 되는 이 거대한 “창자”를 깨끗이 청소하는 기계들을 살펴봅니다. 1000명가량의 하수도 작업자들이 한 해에 쳐내는 쓰레기의 양은 1만 5000세제곱 미터나 됩니다. 어두컴컴한 작업 환경, 쏟아져 내리는 더러운 물, 끈적끈적한 벽,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일 등은 하수도 작업자들의 일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하수도 천장 근처로 구불구불하게 지나가는 파이프에는 방대한 규모로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 수도관, 전화선, 교통 신호등 케이블 등이 들어 있습니다.

로마인들이 만들기 시작하다

파리의 하수도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들은 로마인들이었습니다. 카르티에라탱에 있는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온천의 유적지 지하에는 로마인들이 만든 길이 약 18미터의 하수도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이 몰락하자 위생 문제도 등한시되었습니다. 파리는 여러 세기 동안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고작해야 원시적인 형태의 하수도(길 한가운데로 나 있는 배수 시설)나 구정물을 흘려 보내는 도랑들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도랑들은 악취를 풍겼고 전염병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1131년에는 왕 루이 6세의 맏아들이 덮개가 없는 하수도에 떨어진 후 세균 감염으로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기 중에 노출되어 있는 배수 시설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얼마 안 되는 매설 배수관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쉽사리 막히곤 하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센 강의 수위가 올라가면 하수도를 통해 악취를 풍기는 진흙과 쓰레기가 역류하였습니다. 당시에 파리의 소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하수 시설은 매우 작았습니다. 1636년에 그 창자 즉 하수도는 길이가 23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았는데, 41만 5000명의 인구가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약 150년 후에도 그 길이는 겨우 3킬로미터밖에 연장되지 않았습니다. 나폴레옹 시대에 파리의 소화 기관은 심한 소화 불량을 앓고 있었습니다.

19세기에는 기존 하수도들을 세세하게 조사하여 하수도 지도를 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200개가량의 터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중에는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많았습니다. 여러 세기 동안 묵은 엄청난 양의 진흙은 어떻게 제거되었습니까? 먼저, 파리의 도로 밑에서 귀중품들을 찾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귀중품을 찾을 욕심으로 많은 사람들은 하수도로 몰려갔습니다. 그들은 진흙탕을 헤집고 다니면서 주화며 보석류며 무기 등을 찾아냈습니다.

하수 시설의 체계화

하수도는 마침내 체계화되었으며, 현대식으로 정비되고 확장되어 각 가정에까지 연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기치 않은 홍수가 일어나도 감당할 수 있는 큰 파이프들이 사용되었습니다. 1878년에는 아치형의 넓은 천장 아래로 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650킬로미터나 되는 물길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하수도는 깔끔하고 ·⁠·⁠· 멋지게 단장하였다.”

20세기에는 하수도망이 두 배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하수도는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각각의 하수도에는 그 하수도와 나란히 있는 거리의 이름과 그 위에 있는 건물의 번지수가 붙어 있습니다. 하수도 개량 사업은 계속되어, 1991년에는 3억 3000만 달러(미화)가 소요되는 개수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일 하수 처리량이 120만 세제곱 미터나 되는 이 중요한 시설에 대한 10년간에 걸친 그 개수 공사에서는 자동 청소 장비와 컴퓨터 조절 장치도 설치될 것입니다.

나는 얼른 파리의 지상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구경을 마칩니다. 하지만 지하 세계 구경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기념품 상인이 이렇게 권하기 때문입니다. “파리의 가장 깊숙한 곳을 보려면 카타콤에 가보세요. 지하 20미터에 600만 명의 유골이 쌓여 있지요.” 그토록 많은 유골은 어디에서 난 것입니까?

대기를 오염시키는 교회들

파리의 지하 묘지인 카타콤은 18세기가 되어서야 유골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중세 시대로부터 시체는 교회 내부나 근처에 매장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교회는 돈을 벌었지만 위생적으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묘지들이 도시 중심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매장 관습은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인 생앵노상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악몽같은 일이 되었습니다. 면적이 7000제곱 미터인 그 묘지는 약 20개의 교회로부터 오는 시체뿐만 아니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시체나 역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도 기꺼이 받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1418년에는 흑사병으로 약 5만 구의 시체가 들어왔습니다. 1572년에는 성 바돌로매 축일의 대학살로 인한 수많은 사망자로 생앵노상은 혼잡을 이루었습니다.a 여론은 그 묘지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200만 구가량이나 되는 시체로 인해 지면은 2미터 이상이나 높이 솟아 있었습니다. 시체가 땅 속 10미터 깊이부터 쌓여 올라온 곳도 있었습니다. 그 묘지는 전염병의 온상이었으며 고약한 냄새를 풍겼는데, 그 냄새는 우유나 포도주를 시큼하게 만들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교직자들은 그 도시에서 묘지들을 폐쇄하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1780년에는 한 공동 묘지의 땅이 갈라져 벌어지는 바람에 시체들이 주위의 지하실들로 쏟아졌습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묘지는 폐쇄되었으며 파리 시내에서는 매장이 금지되었습니다. 그 큰 묘지는 비게 되었고, 그 안에 있던 시체는 사용되지 않는 통브-이수아르 채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15개월간 매일 밤 기괴한 수송 행렬이 유골을 날랐습니다. 유골을 옮기게 하는 그 조처는 확대되어 다른 17개의 묘지와 300개의 예배 장소에도 적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유골들은 17.5미터 깊이의 갱도를 따라 아래로 던져졌는데, 오늘날에는 거리에서 그 카타콤까지 이어져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파리의 카타콤 구경

나는 파리의 카르티에라탱 바로 남쪽에 있는 당페르-로슈로 광장에서부터 91계단을 내려가 카타콤에 이릅니다. 1787년에 횃불 빛 아래 이 지하 매장지를 처음으로 구경한 사람들 가운데는 왕궁의 귀부인들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한 해에 16만 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계단을 다 내려가면 시체들이 안치되어 있는 회랑들이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나는 카타콤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1만 1000제곱 미터 이상이나 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조심조심 걷습니다. 필리베르 아스페르라는 한 남자는 이 수백 킬로미터나 되는 회랑들 속에서 길을 찾으려고 하다가 뜻하지 않게 유명해졌습니다. 1793년에 그는 이 미로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의 해골은 11년 후에야 발견되었는데, 그가 가지고 있던 열쇠와 입고 있던 옷을 통해 그의 해골임이 밝혀졌습니다.

파리는 땅 속에 굴을 만들어 놓은 지역이 약 30퍼센트나 됩니다. 오랫동안 땅 속을 파서 굴을 만드는 일은 제한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774년에 뤼당페르(‘지옥의 거리’라는 의미, 지금은 당페르-로슈로)의 지반 중 300미터 정도가 붕괴되어 30미터 아래의 굴 바닥으로 내려앉는 일이 있었습니다. 파리는 함몰될 위험에 처해 있었던 것입니다. 한 저술가는 돌이 “땅 위에는 있어도 발 아래에는 없구나”라고 개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하 회랑들을 지지하기 위해 거대한 아치들이 세워졌습니다.

“지하 회랑을 만들면서 유감스럽게도 포장은 하지 않았군.” 나는 진흙투성이가 된 신발을 바라보며 투덜거립니다. 웅덩이에서 미끄러질 뻔한 나는 가까스로 청동으로 된 육중한 문을 붙잡습니다. 문 안에는 인간의 뼈로 벽을 쌓아올린 복도가 있습니다. 일그러진 모양의 해골과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가 줄지어 놓여 있거나 십자형으로 혹은 화환 모양으로 놓여 있어서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돌판들에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인간의 성찰을 반영하는 성구와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카타콤을 나온 나는 내 열쇠가 다시 파리의 하수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도로 옆 수로에서 신발에 묻은 진흙을 닦습니다! 파리의 흥미진진한 지하 세계 구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의문의 여지 없이, 파리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각주]

a 본지 1997년 4월 22일호, 7-8면 참조.

[25면 삽화]

파리의 하수도의 한 구획으로 들어가는 입구

[자료 제공]

Valentin, Musée Carnavalet, © Photothèque des Musées de la Ville de Paris/Cliché: Giet

[25면 삽화]

하수도를 구경하는 모습

[자료 제공]

J. Pelcoq, The Boat, Musée Carnavalet, © Photothèque des Musées de la Ville de Paris/Cliché: Giet

[25면 삽화]

파리의 하수도의 단면도

[자료 제공]

Ferat, Musée Carnavalet, © Photothèque des Musées de la Ville de Paris/Cliché: Briant

[26면 삽화]

일그러진 모양의 해골과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정강이뼈가 줄지어 놓여 있거나 십자형으로 혹은 화환 모양으로 놓여 있는 모습

[26면 삽화]

출구 앞에 새겨진 글: “죽음을 가져오는 독침은 죄이다”—고린도 첫째 15:56, 제임스 왕역

[26면 삽화]

하수도 청소 기계

[24면 사진 자료 제공]

24-7면 배경 지도: Encyclopædia Britannica/9th Edition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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