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멈춤

말할 때 적당한 곳에서 멈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연설을 할 때든 개인과 이야기할 때든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한 멈춤이 없다면,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 수다를 늘어놓는 말처럼 들릴 것입니다. 적절한 멈춤은 당신의 말이 명료해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전달하는 주요점이 두고두고 인상에 남게 하는 데도 멈춤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언제 멈출 것인지를 어떻게 정할 수 있습니까? 얼마 동안 멈추어야 합니까?

문장 부호 역할을 하는 멈춤. 문장 부호는 글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서술문이나 의문문의 마침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언어에서는 인용문을 따로 묶는 데도 사용됩니다. 어떤 문장 부호는 문장의 한 부분이 나머지 부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나타내 줍니다. 혼자서 읽는 사람은 문장 부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소리 내어 읽을 때는, 글 가운데 무슨 문장 부호가 나오든 그 의미를 목소리로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보려면, 1과 “정확한 낭독” 참조) 문장 부호가 요구하는데도 멈추지 않으면, 당신이 읽어 주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본문의 의미가 왜곡되기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문장 부호뿐만 아니라 문장 안에서 사상이 어떻게 표현되는가에 따라서도, 어느 지점에서 멈추는 것이 적절한지가 결정됩니다. 한 유명한 음악가는 한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음표를 다루는 면에서는 다른 많은 피아노 연주자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음표들 사이의 멈춤, 바로 거기에 기술이 있는 거지요.” 말하는 것도 그와 비슷합니다. 적절히 사용하는 멈춤은 당신이 잘 준비한 내용에 아름다움과 의미를 더해 줄 것입니다.

공개 낭독을 준비할 때, 낭독할 인쇄물에 표시를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짤막한 멈춤, 아마 잠깐의 머뭇거림이 사용되어야 할 곳에 작은 수직선을 그으십시오. 더 긴 멈춤을 위해서는 쌍줄 수직선을 사용하십시오. 어떤 표현이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아 엉뚱한 곳에서 거듭 멈추게 되면, 그 어려운 표현을 구성하는 단어들을 모두 한데 묶는 표시를 연필로 해 두십시오. 그런 다음 그 표현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으십시오. 경험 있는 연사들은 많이들 그렇게 합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멈춤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상이 요구하는 것과 관계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추는 버릇이 있다면, 당신의 말에는 힘과 명료함이 없을 것입니다. 개선을 위한 제안들을, 4과 “유창하게 말하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상을 전환하기 위한 멈춤. 당신이 어떤 주요점에서 다른 주요점으로 전환할 때 멈춤을 사용하면, 청중은 찬찬히 생각하고 적응하고 방향 전환을 인식할 기회를 갖게 되며 또한 제공될 다음 사상을 더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됩니다. 한 사상에서 다른 사상으로 전환할 때에도, 멈추는 것이 역시 중요합니다.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가려고 모퉁이를 돌 때 속도를 늦추는 것과 같습니다.

일부 연사들이 멈추지 않고 어떤 사상에서 다음 사상으로 서둘러 넘어가는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의 일상 대화 방식을 반영하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마 그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나 다 그런 방식으로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면 효과적인 가르침이 되지 않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을 만하고 기억할 만한 것이라면, 그 사상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십시오. 말할 때 사상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멈춤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십시오.

골자를 사용하여 연설하려고 한다면, 주요점들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멈출 것인지를 명백히 알아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야 합니다. 원고를 낭독할 경우에는, 한 주요점에서 다음 주요점으로 바뀌는 지점들을 표시하십시오.

사상을 전환하기 위한 멈춤은 대개 문장 부호에 따른 멈춤보다 깁니다. 그러나 연설이 축 늘어지게 할 정도로 길지는 않습니다. 그러한 멈춤이 너무 길면, 당신이 준비 부족으로 다음 말을 찾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강조하기 위한 멈춤. 강조하기 위한 멈춤은 흔히 극적인 멈춤입니다. 다시 말해, 상당히 힘 있게 주장하거나 질문할 경우 그 앞이나 뒤에서 멈추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러한 멈춤을 사용하면, 청중은 방금 들은 내용을 곰곰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거나 이어질 내용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 두 가지 경우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 결정하십시오. 그러나 강조하기 위한 멈춤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에만 국한시켜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주장이 가치를 잃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으실 때, 멈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먼저 예수께서는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에서 자신의 사명에 관해 알려 주는 내용을 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 말씀을 적용하시기 전에,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다시 건네주고 앉으셨습니다. 그런 다음 그분은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이 자신에게 쏠리자, “여러분이 방금 들은 이 성구가 오늘 성취되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누가 4:16-21.

상황상 필요할 때의 멈춤. 당신이 말하는 도중 방해를 받아 어쩔 수 없이 멈추어야 하는 경우도 간혹 생길 수 있습니다. 야외 봉사에서 집주인을 만나 대화할 때 차가 지나가면서 소음을 내거나 어린아이가 울어 대면, 대화를 잠시 중단해야 할지 모릅니다. 대회장에서 방해가 있을 경우, 그다지 심하지 않으면 음량을 높여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해가 큰 소리로 오래간다면, 멈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중이 아무래도 잘 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좋은 내용으로부터 청중이 온전한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멈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십시오.

대답할 시간을 주는 멈춤. 공식적인 청중 참여가 없는 연설을 하고 있을지라도, 청중이 말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대답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청중에게 던진 다음 충분히 멈추지 않으면, 그 질문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질 것입니다.

물론, 연단에서 연설할 때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증거할 때에도 멈춤은 중요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멈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러한 문제가 있다면, 이 연설 요소를 배양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당신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야외 봉사를 하는 면에서도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멈춤은 일순간의 침묵이며, 사실상 침묵은 문장 부호 역할을 하고 강조해 주고 주의를 사로잡고 귀에 새 힘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에서는 생각을 주고받게 됩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그 사람의 말에 관심을 보일 때, 그 사람도 당신의 말을 더 잘 듣게 됩니다. 그렇게 되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충분히 줄 정도로 길게 멈추어야 합니다.

야외 봉사에서, 우리의 증거 활동은 흔히 대화 형태로 행해질 때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증인들은 인사를 나눈 후,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힌 다음 질문을 던지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기 위해 멈춘 다음, 그 집주인이 한 말을 알아들었음을 나타냅니다. 대화 중에, 그들은 집주인이 의견을 말할 기회를 많이 갖게 할 것입니다. 그들은 논하는 문제에 관한 상대방의 견해를 알 경우 대개 그 사람을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잠언 20:5.

물론, 누구나 질문에 우호적으로 대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예수께서는 반대자들에게까지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실 정도로 길게 멈추셨습니다. (마가 3:1-5)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면, 그 사람은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드러낼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우리의 봉사의 직무의 목적들 중 한 가지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결정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들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제시하여 진심 어린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히브리 4:12.

우리의 봉사의 직무에서 적절한 멈춤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일종의 기술입니다. 멈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때, 사상이 더 분명하게 전달되며 두고두고 기억되기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