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전개

경험 많은 연사들은 주제 설정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연설을 준비할 때, 주제는 그들이 내용의 특정 부면에 주의를 집중하여 그 부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점들을 대충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더 유익한 방식으로 내용을 전개합니다. 각 주요점들이 주제와 직결되어 있고 주제를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될 때, 청중이 그 요점들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연설의 주제는 연설할 때 논하는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주제란 논하는 문제를 전개하는 특정한 관점이라는 견해를 갖는다면 연설의 질이 향상될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왕국, 성서, 부활 등은 포괄적인 문제들입니다.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 여러 가지 주제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왕국—실재하는 정부”, “하느님의 왕국은 땅을 낙원으로 만들 것이다”, “성서—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책”, “성서—우리 시대를 위한 실용적인 지침서”, “부활은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부활 희망은 박해에 직면해서도 확고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등등의 주제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주제들은 서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서의 주요 주제와 일치하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 봉사 기간에 행하신 전파 활동은 “하늘 왕국이 다가왔습니다”라는 주제를 부각시켰습니다. (마태 4:17) 그 주제는 어떻게 전개되었습니까? 사복음서에서는 그 왕국을 110회 이상 언급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왕국”이라는 단어를 거듭 사용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일을 하셨습니다. 가르침과 행하신 기적을 통해, 예수께서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 곧 메시아, 다시 말해서 여호와에게서 왕국을 받게 될 분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또한 다른 사람들이 그 왕국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자신을 통해 열리고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분은 그 특권을 받게 될 사람들이 어떤 특성들을 분명히 나타내야 하는지도 밝혀 주셨습니다. 가르침과 행하신 강력한 일들을 통해, 그분은 하느님의 왕국이 사람들의 생활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셨으며, 하느님의 영으로 악귀들을 내쫓으신 일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왕국이 참으로 온 것’이라는 증거임을 지적하셨습니다. (누가 11:20) 예수께서는 추종자들에게 그 왕국에 관하여 증거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마태 10:7; 24:14.

적절한 주제를 사용하기. 성서에서 전개하는 만큼 주제를 전개할 것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적절한 주제를 설정해 두는 것은 성서의 경우만큼 중요합니다.

당신이 주제를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면, 먼저 연설의 목적을 고려하십시오. 그런 다음, 골자를 구성하게 될 주요점들을 선정하면서, 그것이 이미 선택한 주제를 참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되도록 하십시오.

주제를 지정받을 경우에는, 내용 전개 방식과 관련하여 그 주제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주의 깊이 분석하십시오. 그러한 주제의 가치와 그 주제에 잠재된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는 얼마의 노력이 들 것입니다. 지정받은 주제를 전개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선택할 경우, 그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지도록 주의 깊이 선정하십시오. 한편, 자료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자료를 어떻게 주제와 일치하게 사용할 것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료의 내용이 청중에게 왜 중요하며 그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려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연설에서 무엇을 강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제를 강조하는 방법. 주제를 올바로 강조하려면, 자료를 선정하고 정리할 때 기초를 놓아야 합니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것만 사용하고 좋은 골자를 준비하는 일에 관한 원칙들을 따른다면, 거의 자동적으로 주제를 강조하게 될 것입니다.

반복은 주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전 음악에서, 주제는 작품 전체를 특징지을 정도로 자주 반복되는 선율입니다. 그 선율은 언제나 동일한 형식으로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한두 악구(樂句)만 나타나고, 이따금 주제의 변주가 사용되지만,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작곡가는 그 선율을 작품 전체에 퍼질 때까지 기술적으로 사이사이에 짜넣습니다. 연설의 주제도 그러해야 합니다. 주제에 들어 있는 주요 단어들을 반복하는 것은 음악 작품의 반복되는 선율과 같습니다. 그 단어들의 동의어들 혹은 다른 말로 표현되는 주제는 음악 주제의 변주와 같은 구실을 합니다. 그러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주제가 청중의 기억에 남는 주된 사상이 될 것입니다.

이 원칙들은 연단에서 하는 연설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야외 봉사에서 나누는 대화에도 적용됩니다. 비교적 짧은 대화에서 주제가 두드러지면 그 내용이 기억에 더 잘 남게 됩니다. 성서 연구에서 받게 되는 교훈도 주제가 강조되었을 경우에 더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적합한 주제를 선정하고 전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 연사이자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더 효과적이 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