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
당신이 주로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보행은 새삼스런 기쁨이 될 수 있다. 차를 타면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여행을 즐기려면 당신의 발을 능가하는 것이 없다. 단 발이 건강할 때 그러하다. 발로 걸어야만 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장엄한 산의 아름다움과 유쾌한 숲 향기와 새들의 노래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로 걷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발은 여행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 당신의 발은 당신의 감각과 내부 감정에 자동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화가 나면 발을 구르게 되고 기쁘면 발로 뛰게 되고 걱정이 되면 발로 종종걸음을 걷게 된다.
연로하고 외출하여 산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발 덕분에 심장과 폐와 근육이 필요한 운동을 하게 되며 그 결과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식욕이 증진되며 단잠을 자게 된다.
당신이 뛰고 춤추고 ‘스케이트’를 타거나 한가로이 산책을 할 때 얼마나 유쾌해지는가? 당신의 발이 신체의 다른 기관과 협조하여 당신의 전체 몸에 행복을 초래하도록 고안되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당신의 발을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겠는가?
놀랍게 설계됨
만일 당신이 발 전문가나 공학자의 관점에서 당신의 발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발을 더욱 높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힘은 강력하다. 칠 팔십 평생 동안에 발은 12만 ‘킬로미터’가량을 걷는 것 같다. 걸을 때의 모든 충격을 없애기 위하여 양쪽 발에는 스물 여섯 개의 뼈와 214개의 인대가 복잡 미묘하게 배열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모여서 뒤꿈치에서 앞꿈치까지 이르는 ‘아아치’형을 이룬다. 걸을 때 뒤꿈치가 먼저 체중을 받는다. 그 다음에 당신의 체중은 불규칙하게 생긴 족근골 또는 복사뼈를 거쳐 다섯 개의 척골 혹은 발등뼈 그리고 다음에 열네개의 발가락 뼈로 옮겨가는 데 발가락 뼈에서 몸을 앞으로 밀어 낸다.
발을 돌보는 일과 알맞는 구두
신체의 다른 중요 부분과 같이 발도 적절히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만 관심을 두어도 당신의 건강과 행복에 큰 도움이 된다. “발이 아프면 온 몸이 아프다”는 말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그 말은 참될 수 있다. 발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날 수 있다. 발에 이상이 있으면 두통이 생기고 다리와 등의 근육이 아프고 구토를 하고 식욕이 없어지고 일반적으로 전체 몸이 해를 입는다. 그러므로 발을 잘 돌보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발을 돌보기 위하여 우선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은 구두 선택일 것 같다. ‘시몬 위클러’ 박사는 그의 저서 「구두를 벗고 걸으라」는 책에서 “이제 나의 머리속에 있는 유일한 문제점은 발에 이상이 생기는 주된 이유가 우리가 신는 구두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구두를 선택할 때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점은 이러하다. 바닥과 옆을 모두 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땀을 잘 증발시킨다. (더운 날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구두 뒤축을 고무로 댄 것은 충격을 감소시키므로 좋다. 발은 걸어 다니면 팽창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구두는 오후 늦게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 양쪽 발을 다 재라. 한쪽 발이 다른 쪽 발보다 조금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긴 발에 맞추라. 적어도 1‘센티미터’ 이상 길이의 여유를 두어 발가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라. 불편한 구두를 길들이려고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유행을 따르다보면 발이 불편하고 병이 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의 구두의 경우가 그러하다. 굽이 높고 앞이 좁고 뾰죽한 구두는 발의 구조에 맞지 않으며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발에 병이 4배나 더 많이 나는 중요한 원인이다.
자녀들에게 오래 신는 구두를 사주어 돈을 절약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두살 내지 여섯살된 자녀들에게는 4주 내지 8주가 지날 때마다 새 신이 필요할지 모른다.
어린 아이들이 꽉끼는 양말을 신으면 기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신축성있는 양말은 잘 보고 사야 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게는 침대 ‘시트’가 그들의 가냘프고 작은 발 뼈에 감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흔히 생기는 질환과 몇 가지 제안
만일 당신이 발을 등한히 여긴다면 여러 가지 면으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티눈, 살속으로 파고드는 발톱, ‘아아치’형의 파괴, 붓는 증세, 순환 장애, 무좀 등이 그러한 결과에 속한다.
티눈은 발가락이 압력을 받아서 생긴다. 피부 각질이 두껍게 성장한다. 이것이 깊은 쪽의 피부에 압력을 주고 아프게 한다. 티눈은 보통 구두가 잘 맞지 않을 때 발가락 마디에 생긴다. 염증이 생기고 티눈 아래에 고름이 고이면 당신은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수술은 유능한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면도날로 잘못 치료하면 가벼운 병도 악화시킬 수 있다. 고약을 바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보다 영구적으로 치료하기 위하여는 잘 맞는 구두를 신는 것이 필요하다.
발톱이 살속으로 파고 드는 현상은 구두가 잘 맞지 않아 생길 수 있다. 단정하게 깎지 않은 발톱에 압력을 주는 꼭끼는 양말을 신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이 병을 치료하려면 구석진 곳을 깨끗이 하고 발톱 밑에 약솜을 넣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발톱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할 것이다. 예방을 하려면 발가락을 바짝 죄는 구두를 신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발톱을 가지런히 깎되 너무 짧게 깎지 말아야 한다.
붓는 병은 특히 엄지발가락의 첫마디가 단단하고 아프게 부어 오르는 병이다. 이곳의 피부 조직이 빨갛고 두껍게 된다. 이 병으로 발을 못쓰게 될 수도 있으므로 꽉끼는 구두를 신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특별히 고안한 의료 기구를 구입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해야 발가락을 완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구두를 선택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데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붓는 병과 같이 ‘아아치’형의 파괴도 유전적 결함으로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재촉하는 일 즉 장시간 서 있거나 딱딱하고 단단한 지면을 오래 걷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이런 일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은 바닥이 두껍거나 부드러운 혹은 비늘살 같이 생긴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특수 구두와 고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못은 발의 골돌기부(骨突起部)에 생길 수 있다. 못이 생기면 그 부분의 압박을 줄이기 위하여 쐐기와 받치는 기구와 의료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잘맞는 구두, 발뼈의 운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고 발이 팽창하여도 좁지 않은 구두를 구하여 신으라.
구두가 작으면 열과 습기가 생기며 이러한 경우에 평소에는 해가 없는 균이 피부의 갈라진 틈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무좀이나 백선은 발을 잘 돌보아야 할 필요성을 깨우쳐 준다. 무좀 증세가 엿보이면 얼얼하게 하지 않는 비누로 하루에 두번씩 씻으며 발가락 사이를 잘 말리고 나서 살균제를 바른다. 첫 증세가 보이자마자 치료를 하라. 일단 발병하면 발가락 전체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좀이 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의사에게 가서 특수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상의 질환과 기타 많은 질환이 우리가 발을 등한히 여길 때 오는 대가이다. 이렇게 되면 시간과 돈과 즐거움과 편의를 빼앗기게 된다. 그러나 매일 조금만 주의를 돌리면 즉시 보답이 따르며 장차 기대 이상으로 큰 상이 올 수 있다.
전신의 긴장을 푸는 좋은 방법은 발을 ‘마사아지’하는 것이다. 발을 손가락의 회전 운동으로 주무르는데, 마찰을 줄이기 위하여 ‘콜드 크림’이나 ‘올리브’유를 바를 수 있다. 만일 당신이 극도로 흥분하였거나 긴장하였을 때에는 발을 ‘마사아지’할 때 처음 수초 동안은 자극이 클 것이다. 그러나 꾹 참고 ‘마사아지’하는 사람에게 더 힘을 주게 하라. 그러면 곧 전신이 느긋해 질 것이다.
당신의 발은 당신만을 섬기도록 설계되었다. 발의 가치를 더 깊이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창조자이시며 으뜸 설계자이신 여호와께 대한 인식을 깊이 하는 것이며 감사를 더욱 깊이 표시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당신의 발을 등한히 여기지 말라. 또한 당신에게 발을 만들어 주신 분을 등한히 여기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