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습격, 농부들을 좌절시키다
「깨어라!」 리이워드 제도 통신원 기
서인도의 농부 한 사람이 수개월 동안 애써 지은 반 ‘에이커’의 감자 밭을 짓밟히고 한심스럽게 바라보면서 서 있었다. 다른 여러 섬 농부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은 원숭이들의 기습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그날 아침 감자 밭을 망쳐 놓은 50 내지 60마리의 원숭이 떼에 놀라 그들의 본거지를 알아내려고 숲속까지 추격을 했었다. 얼마 후 그가 다시 밭으로 돌아와 보니 다른 약탈 군대가 반대 방향에서 습격해 왔었다.
이러한 싸움은 좌절된 농부들과 초록 원숭이 약탈 떼 사이에 수 세기에 걸쳐 벌어졌던 오랜 충돌을 잘 알려준다. 이러한 약탈자들이 서인도의 ‘센트키트’와 ‘네비스’에 있는 여러 산에서 습격을 가해 오면 매년 다량의 옥수수, 오이, 당근 및 기타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약탈의 역사는 17세기 중엽까지 소급한다. 그 당시 원숭이들이 매우 파괴적이어서 원숭이를 해로운 동물이라고 규정하고 원숭이를 잡는 자에게 보상금을 주는 법률이 제정되기까지 했었다. 이러한 문제는 인간이 점점 확산해 감에 따라 야생동물이 그들의 먹이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으로 쫓겨난 결과로 이 지구상 여러 곳에서 발생해 온 일과 같은 것이다.
울화가 치민 농부들은 이 도전에 응한다. 교묘하게 만든 허수아비, 숨겨 놓은 덫, 파수견, 경비원, 보상금 제 사냥군—이러한 것들은 원숭이의 습격을 저지시키기 위해 농부들이 사용하는 몇 가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러한 방법들은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침입자들은 그들을 막기 위해 밭에 세워놓은 허수아비들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이들 원숭이들은 며칠 동안 허수아비에게 돌을 던져 본 후 점차 접근한다. 결국 이들은 허수아비를 갈기 갈기 찢어 버린다. 한 사냥군이 푸른 나뭇가지로 몸을 싸서 위장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원숭이들은 사정권 안으로 들어오기 먼 곳에서 그의 변장을 간파해 버렸다. 한 농부는 개짓는 소리가 원숭이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파수견을 밭에 매어 두었다. 하지만, 그가 밭으로 돌아와보니 원숭이들이 습격하여 연한 옥수수를 모두 먹어 버렸고, 파수견은 그들 옆에서 평화스럽게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이것을 보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숭이들은 여러 가지 영리한 술책을 사용하여 공격한다. 곧 습격하기로 정한 밭에 접근하기 전 그들은 한 마리의 원숭이를 망을 보도록 보낸다. 이 망보는 원숭이는 높은 나무에 올라 간다. 그가 안전 신호를 보내면, 수컷들이 현장으로 접근하고 암컷들이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모두는 배가 찰 때까지 농작물들을 찢고 뜯고 뽑는다. 약탈 떼가 배를 채우고 나면 망보는 원숭이는 자기 몫을 취한다. 하지만, 망보는 원숭이가 농부가 접근해 오는 것을 보고도 적절한 경고를 안하면, 수컷들이 그를 죽일 것이다.
밭을 습격할 때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함께 데리고 가지 않고 탈주로 옆에 있는 높은 풀 속에 숨겨 둔다. 망보는 원숭이로부터 위험 신호가 오면, 어미는 경고의 소리를 내면서 황급히 새끼 한테로 달려간다. 어미가 새끼 있는 곳으로 달려 가면, 새끼는 결사적으로 어미 옆에 뛰어 매달린다. 이따금씩 어린 새끼들은 혼란 중에 어미를 놓치거나 다른 어미에게 잘못 뛰어 든다. 그리하여 뒤에 처지게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농부들은 이것을 자기 자녀들에게 애완 동물로 주기 위해 집으로 가지고 가곤 한다.
이따금씩 어미 원숭이가 궁지에 몰려, 난처하게 되면 자비를 간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자기는 무력하니 동정을 베풀어 달라는 표시로 자기 새끼를 품 안에 안곤 한다. 혹은 새끼를 밴 원숭이는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기 배를 어루만지곤 한다. 갓낳은 새끼 원숭이는 털이 없는 조그만 쥐와 같다. 그것의 피부 색깔은 아름다운 연한 푸른 빛을 띤 초록색이다. (1년 내지 2년간 그러하다) 그래서 이들 원숭이가 “초록 원숭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된다. 더 자라면 회색띤 노란색이 된다. 가슴, 다리의 일부 및 팔은 하얀색이다. 완전히 자라면 무게가 6.8‘킬로그램’ 나간다.
원숭이와 농부가 경주를 하면, 누가 더 빠르겠는가? 승부를 결정하기가 곤란하다. 최근에 ‘프랭크 어어빈’ 박사가 인솔하는 행위 과학 협회란 연구 단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센트 키트’에는 초록 원숭이가 7천 내지 1만 2천 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보고는 원숭이들이 현재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만 계속 산다면 그 섬은 일년 동안 최고 34,000마리를 먹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수는 그 섬에서 사람들이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수와 거의 맞먹는 수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좌절당한 농부들은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