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함
거울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외모를 본다. 그러나 그 외모를 통해 자신이 참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가? 그 외모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여길 것인지를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참으로 아는가? 우리는 자신의 행실이 시초에 어떻게 틀잡히게 되었는지 아는가? 요컨대 우리의 인격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시간을 내어 자신의 성품을 형성시킨 모든 요소들을 분석해 보면 다른 사람들에 의한 것이든 그 외의 요인에 의한 것이든 여러 가지 요소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음에 유의할 수 있다. 초기 형성기에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습관과 품행을 틀잡기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성품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 우리에게 영향을 준 것 몇 가지를 살펴보자. 그런 것 중에는 우리가 자신의 행실에 관해 무엇인가 손쓸 기회를 갖기 오래 전에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 현상
유전 현상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쳤는가? 유전 형질을 전수하는 염색체에서 볼 수 있는 DNA 청사진은 각 사람의 발육에 대해 묘사하는 정보와 지시하는 부호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개인 행실은 어느 정도나 유전 현상의 영향을 받는가? 유전 인자와 성품 사이에 모종의 분명한 관련이 있음을 증명하는 데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주목할 가치가 있는 듯한 얼마의 연구 조사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전받은 특질 중 여러 가지는 실제로 행실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내성적인 기질을 유전받는가 하면 천성적으로 보다 외향적인 사람도 있다.
임신부는 자신의 행동, 생각, 감정으로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유익을 주거나 해를 줄 수 있다. 우리는 모태에 있을 때 과연 어느 정도나 평안 혹은 불안의 영향을 받았는가? 부모의 목소리 음조, 부모가 즐겨 들은 음악으로부터 어느 정도나 배웠는가? 어머니가 섭취한 음식으로부터는 어느 정도나 영향을 받았는가?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한 어머니라면 그러한 것으로 인해 어느 정도나 영향을 받았는가? 우리가 태어날 때쯤에는 우리의 성향 중 많은 부분이 정해져서 변화시키기가 어려울 것이다.
음식물, 알레르기, 환경은 어떠한가?
우리가 자랄 때, 음식물 속의 특정 성분이 우리의 행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감미료, 인공 색소, 방부제 등 모든 것이 행실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활동 항진, 긴장 증가, 과민성, 신경통, 절도 없고 자제하지 못하는 행동은 그로 인한 결과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자동차 배기 가스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산업 방출물 및 환경상의 여러 유독 물질들 역시 행실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가 하면 개인 차원에서, 자신에게는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전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영향을 미치는 그러한 것들에 더하여 부모의 행실과 호불호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부모의 편견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의 성품을 어느 정도 형성해 놓았다. 그로 인해 우리의 품행 중 많은 부분과 전반적인 인생관은 부모의 것을 그대로 표방하게 된다. 우리는 부모가 언짢게 여긴 것을 언짢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용납한 것을 용납하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 우리에게 아버지나 어머니와 똑같이 행동한다고 지적해 주기 전에는 부모의 행실을 따라 한다는 것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입장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웃과 학습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의 벗들과 동료들 역시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어쩌면 (우리 혹은 가까운 벗에게 임한) 불의의 사고나 일부 지역에서 있게 된 재난, 심지어 고난을 가져오는 세계 사건들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혼이나 중병과 같은 비극들이 우리의 성품에 흠집을 남겼을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할 때, 자신에게 그런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는가?
종교는 무슨 영향을 미치는가?
이론상 종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고 도덕적 행실, 윤리, 일상 생활 방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과연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은 어느 정도나 종교의 영향을 받았는가? 종교가 무책임한 범죄 행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많은 사람은 종교를 접하면서 다른 면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 내에서 많은 위선을 보며 영적 가치관보다 물질에 역점을 두는 것을 분별하고는 씁쓸해 한다. 그들은 무종교인이 되며 영성과 희망을 잃기도 한다.
그 외에도 행실을 형성시키는 외부 영향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시간을 내어 지금까지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을 법한 것들을 생각해 보자. 그것을 열거할 수 있는가? 객관적인 입장으로 그 점에 대해 생각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그것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떻게 그러한가?
사실 우리가 자신의 행실에서 어느 정도 소극적인 경향을 띠게 한 특정한 영향력이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면, 그것을 명확하게 끄집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을 제어하는 데 아니 고치기까지 하는 데 더 나은 입장에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아니 아주 없앨 수 있다면 딴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처신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도전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행실에 영향을 미친 수많은 것은 다른 사람에 의해 혹은 우리가 전혀 조절할 수 없는 환경에 의해 있게 된 것이므로 솔선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직접 무엇인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것이 향상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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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행동과 감정은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