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 세계를 안전하게 탐험함
「깰 때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통신원 기
직접 본 사람이 비교적 소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세계가 있다. 그것은 해수면 바로 아래에 있다. 그것은 바다 밑 세계로서, 탐험하도록 독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여행은 얼마나 안전한가? 이 매혹적인 수중 세계를 가 보려면 수영을 잘해야 하는가?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런 여행을 하지 못하는가?’ 하고 독자는 질문할지 모른다.
두 가지 탐험 방법
수중 세계를 탐험하는 두 가지 기본적인 방법은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바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이다.a
스노클은 꼬부라진 대롱처럼 생긴 장비로서 얼굴을 물 속에 담그고 엎드려서 수면 위로 헤엄 쳐 다닐 때 입에 물면 다른 쪽 끝이 물 위로 나오게 되어 있다. 이것이 있으면 헤엄 치는 사람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지 않고도 숨을 쉴 수 있다. 눈은 마스크가 보호해 준다.
한편, 스쿠버는 압축 공기를 담은 하나 혹은 여러 개의 통에 호흡 장치를 부착시킨 장비를 가리킨다. 따라서 스쿠버 다이빙은 분명히 해수면 아래로 깊이 들어가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훨씬 더 복잡하고, 비용도 꽤 많이 들 수 있다.
더 간단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드는 레크리에이션인 스노클링을 하면, 해수면에서도 수중 세계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스노클링 애호가는 자신의 첫 경험을 이렇게 묘사한다. “겨우 열네 살 소년이었을 때 스노클을 입에 물고 수천 마리의 작은 물고기의 거대한 떼 사이를 지나갔던 그 첫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물고기들은 내가 미끄러져 나아갈 때 나를 위해 살아 있는 터널을 이루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고기들의 은빛 몸은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요. 황홀했습니다. 저와 스노클링의 평생에 걸친 연애는 그렇게 시작되었지요.”
그러나 정말 안전한가?
20년 이상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긴 한 애호가는 스노클링이 해변으로 차를 몰고 가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말한다! 물 속에 있을 때의 안전은 스노클링 자체보다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수영을 잘하지 못한다면 잔잔하고 얕은 물 너머로 가는 모험을 해서는 안 되며, 발이 닿는 곳보다 더 깊이 들어가서는 결코 안 된다. 사실, 1미터 깊이 정도밖에 안 되는 물 속에도 구경할 것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기술이 늘고 자신감이 생김에 따라 더 깊은 물 속으로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언제나 능숙한 동료를 동반해야 한다. 아주 노련한 잠수부들도 혼자서 해변에서 멀리 나가거나,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모험은 결코 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안전은 둘째치고라도, 스노클링 경험을 동료와 함께 나누는 것이 훨씬 편안하고 즐겁다.
얼굴을 물 속에 담근 채 스노클로 숨을 쉬려면 다소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부 초보자들은 수영장이나 파도가 없는 바닷가 얕은 물에서 연습을 한다. 심지어 욕조에서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요한 장비
스노클링에 필요한 장비는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얼굴 마스크 한 개, 잠수용 물갈퀴(오리발) 두 개, 그리고 스노클만 있으면 된다. 물론, 겨울철에 혹은 수영하기에 너무 차가운 물에서 스노클링을 할 계획이라면, 아마 잠수복이 한 벌 필요할 것이다. 잠수복을 사려면 비용이 꽤 더 들 것이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본 품목만 생각해 보기로 하자.
마스크는 잘 맞고, 방수가 되고, 착용감이 편안해야 한다. 또한 평형 장치, 즉 마스크 바깥에서 코를 꼭 쥘 수 있게 우묵 들어간 곳이 있어야 한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겠다. 마스크는 시야가 탁 트인 것이어야 하고, 내부 공기의 부피를 최소화하여 안경이 얼굴에 밀착되게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부피가 작은 것이어야 한다. 가장 편안한 마스크는 규소로 만든 것이다. 요즈음에는 근시인 사람들을 위해 시력이 교정된 마스크를 구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양쪽 발에 하나씩 끼는 물갈퀴가 있다. 이것은 보통 고무로 만든 노처럼 생긴 장비로서, 헤엄 칠 때 속도를 내기 위해 양쪽 발에 신는다. 두 종류가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데, 발 전체에 신는 것과 발 뒤꿈치에 거는 것이 있다. 깊은 물에 도달하기 전에 따개비가 덮인 바위나 산호가 덮여 있는 얕은 바닥을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신발이 필요하다면 뒤꿈치에 거는 종류가 필요할 것이다. 신발 위에 단지 이 물갈퀴를 덧신기만 하면 스노클링을 시작할 수 있다. 발 전체에 신는 물갈퀴는 발에 직접 신는 것으로서, 물갈퀴 외에 다른 신발이 필요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노클 자체가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숨쉬기가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이므로, J자 모양의 간단한 스노클이 가장 좋은데, 특히 초보자들에게 그러하다. 한 잠수 교본의 제안에 의하면 대롱은 지름이 최소한 2센티미터, 길이는 30 내지 35센티미터인 것이 가장 좋다.
스노클 사용에 도움이 되는 요령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스노클을 사용하면 물에 떠서 헤엄 치는 동안 고개를 들지 않고서도 숨을 쉴 수 있다. 수면 아래로 잠수하는 것은 어떠한가? 이것 역시 가능한데, 먼저 숨을 한 번 크게 깊이 들이마실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스노클에 물이 들어올 것이다. 독자는 아마, 잠수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종종 스노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물을 불어서 없애는 방식이라고 한다. 사실 배우기는 아주 쉽지만, 공기를 세게 내뿜어야 하므로, 스노클에서 물을 없애는 데 성공하려면 폐에 공기가 충분히 남아 있을 때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물을 쏟아져 나오게 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연습이 좀더 필요하다. 이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잠수한 다음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고개를 바짝 쳐들라. 그러면 스노클 끝이 약간 아래로 처질 것이다. 그렇게 고개를 든 상태에서 공기를 살짝 내뿜기만 하면 스노클에 가득 들어 있던 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얼굴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고개를 들고 있으라. 얼굴이 나오는 순간 고개를 숙이면서 숨을 내쉬라. 스노클은 물이 빠져서 깨끗해졌을 것이며, 이제 어렵지 않게 숨을 쉴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직 물 위에 떠 있는 동안에도 이따금 파도가 지나가면서 스노클에 물이 들어오는데 그런 경우에도 놀라지 말라.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냥 공기를 힘껏 내뿜으라. 그러면 스노클에 들어 있던 물이 모두 빠질 것이다.
스노클링을 즐기라
수면 위에 떠 있는 동안 규칙적으로 숨쉬는 법—깊게 들이마신 다음 훅 내쉬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하는 것은 폐에 이롭다. 스노클링을 즐기는 비결은 얼마나 멀리 또는 얼마나 빨리 헤엄 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면서 얼마나 많이 보고 탐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임을 기억하라. 수면 아래로 잠수하고 싶을 때에는, 긴장을 풀고 산소를 최대한 아끼는 법을 배우라. 그렇게 하면 더 오래 잠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내의 기록을 세우려고 하지는 말라!
천천히 앞으로 나가면서 팔은 힘을 뺀 채 옆구리 옆에 놓으라. 오로지 물갈퀴만을 사용하되, 무릎을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길게 규칙적으로 저으라. 처음에는 집중해서 해야 이런 동작이 어려움 없이 부드럽게 되겠지만, 조금 지나면 자동적으로 될 것이다. 그러나 마스크에 계속 김이 서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는 간단한 방법은 마스크를 쓰기 전에 안경에 침을 약간 바르는 것이다. 그런 다음 조금 있다가 침을 씻어 내라. 그러면 안경이 꽤 오랫동안 맑은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잠수 중에 이따금 중이(中耳)에 통증이 느껴질지 모른다. 이것을 중이압박이라고 한다. 이것은 고막 너머와의 압력차 때문에 생긴다. 이것은 보통 물 밑으로 1 내지 2미터 내려간 후부터 시작된다.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 통증을 무시하고 계속 내려가지 말라. 깊이 내려갈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심지어 고막이 파열될 수도 있다. 「페이디 잠수 교본」(Padi Diver Manual)이라는 잠수 잡지는 통증을 느끼기 전에 1미터 정도 내려갈 때마다 압력을 균등하게 해주라고 권한다. 코를 꼭 쥐고 숨을 부드럽게 내쉬면 된다. 그래서 마스크에 평형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만 있으면 마스크를 쓴 채 코를 쥘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 이 일도 아주 쉬워져서 거의 제2의 천성처럼 된다. 그러나 일단 통증이 느껴지면 물 위로 올라오는 것이 상책이다. 통증이 시작되고 나면 압력을 균등하게 하려고 아무리 애써 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일종의 레크리에이션으로서 스노클링은 건전하고, 교육적이고, 기분을 좋게 한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게 운동과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조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된다. 비록 적은 수이나마 해양 생물을 알아보고 그 이름을 익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스노클링은 흥미있고 자극적인 일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피지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방금 막 돌아온 토니처럼, “숨막힐 듯 형형색색을 한 또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즐거움만으로도 스노클링을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의 친구 리나도 이렇게 동의한다. “주위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힌 나머지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도 잊어버릴 정도였어요!”
스쿠버 다이빙은 어떠한가?
수영을 잘하고 좀더 깊은 물 속의 경이에 매력을 느끼거나 혹 수중 세계를 사진에 담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음 단계로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다. 건강이 좋고, 장비를 잘 다루고, 기본 규칙을 따른다면 물 속에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적절한 교습을 받고, 필요하다면 정평이 난 강사를 통해 면허증을 따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가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면허가 있는 경우에도 면허증에 나와 있는 제한 수심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언제나 동료와 함께 잠수하라.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그러한 교습을 받기 전에 잠수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 진단을 받도록 법률로 요구하고 있다.
스쿠버 장비는 꽤 비쌀지 모른다. 스노클링에 사용되는 기본 장비—마스크, 물갈퀴, 스노클—외에도, 아마 따뜻한 열대의 물이 아니라면, 십중 팔구 잠수복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부력 조절 장치, 무게 벨트, 칼, 호흡 장치(또한 동료가 공기 공급을 받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예비 호흡 장치), 압축 공기 탱크 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잠수용 시계, 수심계, 탱크에 공기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수중 압력계 등도 갖추어야 한다. 많은 잠수 명소에서는 이러한 장비를 쉽게 빌릴 수 있다. 따라서 잠수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인용을 구입하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해양과 그 생물에 대한 존중
“퀸즈랜드 선샤인 해안에 있는 칼라운드라 근처의 암초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현란한 색깔의 나비고기를 2미터 정도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라고 스노클링 애호가인 피터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갑자기 번쩍이는 쇠 작살이 하나 날아오더니 쿵 하고 꽂혔습니다. 그 작은 물고기는 바둥거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가미가 꿰뚫려 바위에 꽂힌 것이지요. 이 일을 한 소년은 단지 맞추는 연습을 하기 위해 그 아름다운 물고기를 죽였다고 시인했습니다! 그 물고기는 너무 작아 먹을 수도 없었지요.” 불행하게도, 이러한 몰지각한 행동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염 역시 얼룩을 남겼다. 명소들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 되어 버려 비닐 봉지와 먹다 버린 음료수 깡통이 널려 있는 경우가 흔하다. 어떤 지역에서는 심지어 유독성 화학 폐기물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다. 쓰레기와 오물이 증가하면서 물고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산호가 죽어 가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항상 장갑을 끼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장갑을 끼었어도 무엇인가를 만질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어디에나 있는 성게는 바늘처럼 생긴 가시를 과시하여 무방비 상태의 손을 찌를 수 있다. 그리고 매혹적인 꽃쏠배감펭은 크기는 작지만, 빨간색과 흰색의 선명한 줄무늬를 자랑스럽게 과시할 때는 마치 ‘너무 가까이 오지 마시오. 여긴 내 구역이오’ 하고 경고하는 것 같다. 독액이 묻어 있는 긴 가시가 등지느러미에 교묘하게 싸여 있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눈에 잘 안 띄는 생물도 있다. 예를 들면, 실고기는 위장술의 천재이다. 그것은 마치 한 포기 식물처럼 보여, 예리한 눈을 가지고 있는 잠수부라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나새류에 속하는 해삼은 매우 아름답고 선명한 색깔로 주의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이것은 먹음직스러운 별미인가? 먹어 보겠다고 나서는 물고기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역겨운 화학 물질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광경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있어서, 해양은 참으로 생물이 풍부한 곳이다. 물갈퀴를 몇 번만 천천히 휘젓고 나아가면, 수없이 많은 생물과 색깔의 파노라마가 산호초에서 펼쳐진다.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인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여, 물고기 몇 마리가 손에서 먹이를 물어 갈 때 느끼는 그 기분이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경험입니다”라고 한 잠수부는 말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부언하였다. “거의 무중력 상태에 떠 있으면서 물고기 떼와 한데 어우러져, 정말 꿈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므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노련한 잠수부들이 권하는 간단한 사전 조처를 취하면 아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음을 기억하라. 아마 독자도 언젠가는 바다 밑 세계의 아름다움을 탐험하는,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이러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각주]
a “스쿠버(scuba)”는 “자급식 수중 호흡 장치(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스쿠버 다이버가 물 속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국제 통용 깃발은 흰색과 파란색으로 된 깃발로서 그 위에 알파가 그려져 있다. 아직도 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빨간 바탕에 흰 줄이 하나 그어져 있는 깃발을 사용하는 나라들도 있다.
[16면 삽화]
꽃쏠배감펭
[17면 삽화]
플라밍고 텅
[17면 삽화]
블루 탕
[17면 삽화]
산호 위에 있는 나새류
[15면 사진 자료 제공]
By courtesy of Australian International Public Affai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