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라클레트!—산악 고지에서 저녁 식탁으로
「깰 때이다」 스위스 통신원 기
천팔백칠십오 년경 어느 날, 몇 명의 남자들이 스위스 시에르 읍 근처의 포도원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매우 추운 날씨였다. 정오에 그들은 불 주위에 모여 빵과 치즈와 포도주를 조금 먹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따뜻한 것을 몹시 먹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그는 치즈 조각을 겉면이 녹기 시작할 때까지 사위어 가는 숯불 위에 놓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긁어내서 빵에다 발랐다. 라 라클레트가 탄생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다른 이야기들도 있다. 비록 그 기원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라 라클레트는 참으로 잘 알려진 요리로서, 특히 스위스의 산악 지방인 발레에서 유명하다. 프랑스어 라클레는 “긁어내다”를 의미하는데, 이 단어는 녹은 치즈를 내놓는 이런 특이한 방식을 적절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더욱 특이한 것은 라클레트 치즈를 만드는 방식이다.
즉석 치즈
발레 지방에 여름이 오면 눈이 녹으면서 우거진 목초지가 생긴다. 소들은 이 먹이를 좋아하는데, 위로 움직이면서 바로 빙하 가장자리까지 계속 목초를 뜯어먹는다. 과거에는 가공을 위해 우유를 저장한다거나 하루에 두 번씩 아래 계곡으로 운반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해결책은 바로 그 자리에서 즉석 치즈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다. 소 떼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밖에서 치즈를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었는가?
큰 가마솥, 체, 땔나무 및 그 밖의 필요한 기구들을 말 등이나 노새에 실어 그 장소로 운반하였다. 주변에서 화로를 만들기 위한 돌을 모았다. 우유에서 지방분을 제거하지 않았으므로, 부드럽고 진한 치즈가 되었다.
오늘날, 발레 지방의 치즈 제조자들은 야외에서 작업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여전히 즉석에서 치즈를 만들지만, 이제는 치즈 제조를 위해 높이에 따라 여러 곳에 세운 오두막의 편리함을 즐긴다. 오두막마다 영구적으로 설치된 모든 필요한 장비와 신선한 치즈에 보호막을 입히기 위해 소금 용액으로 처리하는 저장실이 있다. 치즈는 바퀴 모양으로 만드는데, 각각의 무게는 5킬로그램 정도다. 약 3 내지 5개월 후면, 이 치즈 바퀴가 숙성(熟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라 라클레트를 대접함
전통적으로 라 라클레트는 삶은 감자, 오이 절임, 조그맣고 하얀 양파, 후추와 다른 양념들, 그리고 물론 발레의 백포도주 한 잔과 함께 내놓는다. 레스토랑에서 이 요리를 주문하면, 웨이터는 가열되어 옆면이 이미 부글부글 끓고 있는 바퀴 모양의 치즈 반쪽을 식탁으로 가져올 것이다. 그런 다음 그는 그 맛있어 보이는 면의 일부를 긁어 내어 감자 위에 얹는다!
집에서는 전기 라클레트 스토브를 사용할 수 있다. 적은 양의 치즈를 녹이게 만든 것도 있고 바퀴 모양의 치즈 반쪽을 다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큰 것도 있다. 물론 특별한 라클레트 스토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얇은 치즈 조각을 부엌의 오븐에다 녹일 수도 있다.
이 요리는 널리 인기가 있고 간단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손님에게 이 요리를 대접한다. 그러므로 다음에 친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면, 이 스위스 산악 지방의 독특한 요리인 라 라클레트를 대접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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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라클레트: 녹인 치즈를 내놓는 특이한 방식
치즈 제조
“라 라클레트”와 어울리는 몇 가지 것들
“라 라클레트”를 대접함